유튜브 https://youtu.be/W8QHfsf20_E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w4r2b6/ep25_play.pdf
유쌤: 안녕하세요, 여러분? 유쌤입니다.
민쌤: 안녕하세요? 민쌤입니다.
유쌤: 민 선생님, 오늘 유난히 얼굴이 밝아 보이시네요?
민쌤: 그런가요? 사실은 기분 좋은 일이 있거든요.
유쌤: 아,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
민쌤: 우리 팟캐스트 청취자 중 한 분이 이메일을 보내 오셨어요.
유쌤: 와~ 정말요? 반가운 소식이네요.
민쌤: 그렇지요? 이메일을 보내 주신 분은 앤드류 씨인데,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캐나다 분이래요.
유쌤: 그래요? 앤드류 씨, 이메일 보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어떤 내용을 보내 주셨어요?
민쌤: 먼저는 우리 팟캐스트를 만나게 되어서 반갑다는 인사를 전해 주었고요. 본인이 즐겨 보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제목에 대해서 질문해 오셨어요.
유쌤: 무슨 프로그램인데요?
민쌤: ‘놀면 뭐 하니?’라는 예능 프로그램이에요.
유쌤: 아~ 유재석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지요?
민쌤: 유 선생님도 아시는군요?
유쌤: 네, 한두 번 본 적이 있어요. 한국에서 아주 인기가 많은 프로라고 알고 있어요.
민쌤: 그렇군요.
유쌤: 그런데 앤드류 씨의 질문은 뭔가요?
민쌤: ‘놀면 뭐 하니?’의 뜻에 관해 질문하셨어요. 처음 이 제목을 들었을 때는 ‘놀 때 뭐 하니?’ 이런 의미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유쌤: 아, 그렇군요. ‘놀 때 뭐 하니?’라는 말은 ‘뭐 하면서 노니?’ 이런 거지요?
민쌤: 맞아요.
유쌤: 한국어를 배우는 분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민쌤: 네, 사실 구조 자체만 보면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유쌤: 그렇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뜻이잖아요.
민쌤: 맞아요. 그래서 오늘 우리는 ‘놀면 뭐 하니?’라는 표현에 담긴 의미를 배워 보려고 해요.
유쌤: 우선은 이 문장을 두 개로 나누어서 얘기해 볼까요?
민쌤: 좋아요. 이 문장은 ‘놀면’이라는 부분과 ‘뭐 하니?’라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지요?
유쌤: 먼저 ‘놀면’이라는 표현을 볼까요? 이 말은 가정을 나타내는 표현 같은데요.
민쌤: 맞아요. ‘만일 놀게 되면,’ 이런 뜻이잖아요.
유쌤: 이 표현은 별로 어렵지 않지요?
민쌤: 여러분이 이 표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저희가 나중에 이 표현을 따로 준비해 볼게요.
유쌤: 그럼, 오늘은 ‘놀면’ 다음에 나오는 ‘뭐 하니?’라는 표현에 초점을 맞추어 볼까요?
민쌤: 네, 사실 ‘뭐 하니?’라는 표현은 ‘어떤 행동을 하니?’라는 질문이지요?
유쌤: 맞아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지금 뭐 하니?’라고 물을 수 있잖아요.
민쌤: 그렇지요.
유쌤: 그럴 때 친구가 ‘영화 봐,’ 아니면 ‘밥 먹어,’ 이런 식으로 대답하고요.
민쌤: 맞아요. 상대가 뭐를 하는지 알고 싶을 때 던지는 질문이니까요.
유쌤: 그런데 ‘놀면 뭐 하니?’라는 표현에 다른 뜻이 있다는 거지요?
민쌤: 네, 가정을 나타내는 ‘~면’이라는 표현 다음에 ‘뭐 하니?’가 올 때는 두 가지로 이해할 수 있어요.
유쌤: 어떻게요?
민쌤: 먼저 유 선생님이 예를 든 것처럼 무슨 행동을 하는지 답을 요구하는 질문으로 볼 수 있어요.
유쌤: 그럴 때는 무슨 행동을 하는지 대답하면 되겠네요.
민쌤: 그렇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
유쌤: ‘서울에 가면 뭐 하니?’라고 했을 때 ‘친척을 만나요,’ 혹은 ‘K-pop 콘서트에 가요.’라고 답할 수 있잖아요.
민쌤: 맞아요. 이번에는 ‘놀면’이라는 표현을 써서 예를 들어 볼까요?
유쌤: ‘친구들하고 놀면 뭐 하니?’라고 물었을 때 ‘비디오 게임을 해요.’라고 대답할 수 있지요.
민쌤: 맞아요. 앤드류 씨가 이해한 것처럼요.
유쌤: 그런데 이 표현이 질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지요?
민쌤: 네, 말하는 사람의 부정적인 의견을 얘기할 때 이 표현을 쓰기도 해요.
유쌤: 부정적인 의견이라면 ‘뭐 못한다,’ 그런 말인가요?
민쌤: 네, 다른 말로 쉽게 얘기하면 ‘소용이 없다’라는 뜻이에요.
유쌤: 그럼 ‘놀면 뭐 하니?’라는 말은 ‘놀면 소용없다.’라는 뜻이 되네요.
민쌤: 맞아요.
유쌤: 그럼, 다른 예를 좀 들어 볼까요?
민쌤: 좋아요. 쉬운 동사로 해 볼까요?
유쌤: 가다, 가면, 가면 뭐 하니? 가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네요.
민쌤: 네, 문장으로 해 볼게요. 서울에 가면 뭐 하니? 서울에 가도 소용이 없다는 거예요.
유쌤: 그 이유는 나와 있지 않지만 상상해 볼 수는 있겠지요?
민쌤: 네, 보통은 그 말을 한 사람이 이유를 얘기해요.
유쌤: 아~ 예를 들어서, ‘서울에 가면 뭐 하니? 아는 사람도 없는데.’ 이런 식으로요?
민쌤: 맞아요.
유쌤: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찍다, 찍으면, 찍으면 뭐 하니?
민쌤: 문장으로 해 볼게요. 영화를 찍으면 뭐 하니?
유쌤: 영화를 찍어도 소용이 없다는 거지요?
민쌤: 네, 이유를 덧붙이면 더 자연스럽겠지요?
유쌤: ‘영화를 찍으면 뭐 하니? 보여 줄 수도 없잖아.’ 이런 식으로요?
민쌤: 잘하셨어요.
유쌤: 여러분, 이제 ‘~면’이라는 표현 다음에 ‘뭐 하니?’가 올 때 두 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아셨지요?
민쌤: 그런데 여러분, 이 둘을 어떻게 구별하는지 궁금하지요?
유쌤: 네, 그럴 거 같아요.
민쌤: 그건 문맥이나 상황을 보시면 돼요.
유쌤: 아~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정말 알고 싶어서 묻는지, 아니면 소용이 없다는 뜻으로 말하는지 봐야 하는군요.
민쌤: 그렇지요. ‘놀면 뭐 하니?’라는 제목에는 문맥이나 상황이 나와 있지 않아서 조금 어려웠을 거 같아요.
유쌤: 네,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으로 볼 수도 있고 놀면 소용없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요.
민쌤: 맞아요. 그런데 제가 알아 보니까, 유재석 씨가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 하니?’라는 말을 종종 했나 봐요. 그래서 유재석 씨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이 프로가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유쌤: 그렇군요. ‘놀면 소용없으니까 뭐라도 하자.’ 이런 배경이 깔려 있는 거네요.
민쌤: 그렇지요.
유쌤: 그럼, 여기서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표현이 들어간 대화를 들어 볼까요?
민쌤: 그럴까요?
(신호음)
지호: 수영 씨, 혹시 운전 면허 있어요?
수영: 네, 있어요. 하지만 면허 있으면 뭐 해요? 운전할 기회가 없는 걸요.
지호: 그래요? 면허 따고 운전 안 해 봤어요?
수영: 네, 한번도 안 해 봤어요. 차가 없거든요.
(신호음)
유쌤: 지호 씨가 수영 씨에게 운전 면허가 있냐고 묻습니다.
민쌤: 그러자 수영 씨가 있다고 답하면서 ‘면허 있으면 뭐 해요?’라는 표현을 쓰네요.
유쌤: 면허가 있어도 소용이 없다는 거지요?
민쌤: 네, 그러면서 차가 없어서 운전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유쌤: 그럼, 다음 대화를 들어 볼까요?
(신호음)
수영: 지호 씨, 어디 가요?
지호: 헬스장에 가요. 친구들이랑 같이 운동하기로 했거든요.
수영: 그래요? 친구들하고 운동할 수 있어서 좋겠네요.
지호: 운동하면 뭐 해요? 살이 안 빠지는 걸요.
수영: 왜 살이 안 빠져요?
지호: 사실은...거의 매일 밤 프로젝트 준비한다고 야식을 엄청 먹거든요.
수영: 야식요? 주로 뭐 먹는데요?
지호: 치맥이랑 보쌈이요.
수영: 헐!
(신호음)
유쌤: 지호 씨가 친구들하고 헬스장에서 운동한다고 하니까 수영 씨가 부러워합니다.
민쌤: 그러자 지호 씨가 ‘운동하면 뭐 해요?’라는 표현을 쓰네요.
유쌤: 운동해도 소용이 없다는 얘기지요?
민쌤: 네, 그러면서 살이 안 빠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네요.
유쌤: 하지만 살이 안 빠지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지요?
민쌤: 네, 밤에 치맥이랑 보쌈을 간식으로 먹기 때문이었어요.
유쌤: 치킨, 맥주, 보쌈. 완전 칼로리가 많은 음식들이잖아요.
민쌤: 그러게 말이에요. 지호 씨는 야식을 좀 줄여야 할 거 같지요?
유쌤: 네, 청취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놀면 뭐 하니?’라는 표현에 대해 배워 봤어요.
민쌤: ‘놀면 뭐하니?’라는 표현은 답을 요구하는 질문일 때가 있고요.
유쌤: 말하는 사람의 부정적인 의견을 얘기할 때가 있어요.
민쌤: 답을 요구할 때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대답하면 되고요.
유쌤: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낼 때는 소용없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돼요.
민쌤: 좋은 질문 보내 주신 앤드류 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유쌤: 여러분, 한국어에 대해 혹은 한국에 대해 질문이나 의견 있으면 언제든 보내 주세요.
민쌤: 질문이나 의견을 혼자 갖고 있으면 뭐 해요?
유쌤: 소용이 없지요.
민쌤: 나눠야 서로에게 유익하잖아요?
유쌤: 맞아요. 저희 연락처는 알고 계시지요?
민쌤:
[email protected]으로 보내 주시면 돼요. 여기서 4는 영어가 아니라 숫자 사예요.
유쌤: 그럼,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하면서 저희는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민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