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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Koreaans, Social, 1 seizoen, 169 afleveringen, 23 uur, 47 minu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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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의 진/실/찾/기 진실의 눈으로 세상을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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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회 67시간의 도주와 조력자들 -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 사고

# 광란의 질주와 참극 연애 8개월 차 행복했던 연인. 지난 9월 24일 새벽 3시경, 시은 씨(가명)는 배달 일을 마친 남자친구 재현 씨(가명)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귀가 중이었다. 집에 가면 함께 늦은 밥을 먹자며 단란했던 두 사람에게 끔찍한 불행이 닥친 건 약 10분 후. 광주광역시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쏜살같이 달리던 차량이 두 사람이 탄 오토바이 뒤를 추돌했다. “남자분은 의식이 있었는데 첫마디가 ‘여자친구 좀 봐주세요, 여자친구 살려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 사고 목격자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에 두 사람은 튕겨져 쓰러졌고, 재현 씨와 달리 시은 씨는 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끝내 안타깝게 사망한 시은 씨. 불과 스물여덟 꽃다운 청춘의 목숨을 앗아가고, 남은 한 사람에겐 중상과 사별의 고통마저 안긴 그날의 사고는 왜 발생한 걸까? # 67시간의 도주와 의문의 조력자들 그런데 사고 현장 인근에서 가해 차량은 발견됐지만, 운전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고가의 고급 승용차 마세라티를 버려둔 채 도주했다. 사고 발생 67시간 뒤에야 서울에서 검거된 운전자 김 씨. 심각한 교통사고를 낸 그는 왜 피해자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도망간 걸까? 놀랍게도 마세라티 차량에는 동승자가 있었고, 그날 새벽 함께 달리던 벤츠 차량 운전자도 일행이었던 걸로 밝혀졌다. 새벽 3시까지 김 씨와 같이 술을 마신 두 사람 역시 교통사고를 인지하고도 신고나 구호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했으며, 뺑소니범 김 씨의 도피를 도왔던 것이다. 두 사람의 정체는 무엇이며, 김 씨와는 어떤 관계인 걸까? # 뺑소니범의 정체와 배후는? 뺑소니 사고 직후 김 씨를 대전까지 태워줬다는 벤츠 운전자 이 씨(가명). 김 씨의 태국행 항공권을 끊어줬다고 알려진 그는, 제작진에게 억울함을 표출했다. 마세라티 동승자인 신 씨(가명) 역시 김 씨를 일부러 도피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오해라고 주장했다. 67시간 동안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OO파에서 변호사 선임해 준다고 했어요. 어떻게 보면 꼬리 자르기죠. ‘말하지 말아라, 최대한 도와줄 테니까’ ” - 김 씨 지인 경찰 체포 후, 자신의 휴대전화 잠금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김 씨.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정체와 배후 및 그가 태국으로 도주하려 했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씨가 숨기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1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진실을 추적해 본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나수빈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정순구, 윤보슬 / 취재작가 : 이수진
18-10-20241 uur, 7 minuten, 2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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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회 우연과 운명의 교차점 - 영월 군등치 청테이프 살인 사건

1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영월 청테이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왕이 오른 고개라는 뜻의 ‘군등치(君登峙)‘란 이름이 붙은 영월의 한 시골마을. 지난 2005년 4월 22일, 70대 김점순(가명)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평화롭던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전날 밤 이곳을 찾은 걸로 보이는 범인은, 피해자의 코와 입에 청테이프를 붙이고 손과 발을 결박한 뒤 이불을 겹겹이 쌓아 질식사시킨 걸로 추정됐다. 자녀들과 떨어져 혼자 살며, 왜소한 체구에 중풍을 앓아 몸이 불편했던 김점순 할머니. 원한이나 금전 문제도 없었던 피해자를 대체 누가 살해한 걸까? 집안 구석구석 뒤진 흔적이 발견되면서 금품을 노린 범인의 소행도 의심됐지만, 없어진 물건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한다. CCTV도 없고, 지문이나 DNA 등 직접 증거 또한 발견되지 않아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유력한 용의자는 사돈?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뜻밖의 정황을 포착했다. 시신 발견 전날 밤, 사돈이던 박경자(가명) 씨가 피해자 집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통신 수사를 통해 발견했는데, 박 씨가 이를 숨겼던 것이다. 평소 피해자와 연락도 안 하던 박 씨가, 하필 그날 딸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경기도 이천에서 차로 4시간 걸리는 영월에 찾아왔던 점을 경찰은 수상하게 여겼다. “10년 만에 사돈집에 가는데, 딸한테 ‘어머니 잘 계시냐?‘ 이런 얘기도 안 하고 찾아갈 수 있어요?” - 당시 수사 경찰 계속된 수사에 사돈 박 씨는, 평소 치매를 앓던 피해자가 며느리인 자신의 딸을 힘들게 해 10년 만에 찾아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벌였다고 자백했다. 현장 이불 위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이 발견됐는데, 박 씨가 그날 신었던 신발을 태워버린 점도 의심을 더했다. 박 씨는 결국 살인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10년형의 유죄를 선고 받았다. #5번의 재판, 진범은 누구인가? “그때 하필 장모님이 딱 왔다는 그게 참 복권 맞기보다 힘든 건데. 형제들도 날 공격하니까 외톨이가 돼버렸지만...” - 피해자 큰아들 그런데 사돈 박 씨는 이후 자백을 번복했고, 5번의 재판 끝에 결국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박 씨가 하필이면 사건 당일 사돈인 피해자를 방문한 ’우연‘에 의문을 품었지만, 직접 증거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마을 사람들이나 당시 수사기관은 여전히 박 씨를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 제작진은 장모의 결백을 믿는다는 피해자의 큰아들과 당사자인 박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박성주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유금아 조연출 : 김주현, 김푸름 / 취재작가 : 홍서영
11-10-20241 uur, 15 minuten, 1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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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회 4살이 된 24살 - 흩어진 증언과 다이어리

5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정신연령 4살이 되었다가 안타깝게 사망한 24살 지민 씨의 비극을 심층 취재한다. #늦둥이 외동딸에게 닥친 비극 스튜어디스를 꿈꾸며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졸업생 김지민(가명) 씨. 늦둥이 외동딸이었던 만큼 그녀를 소중히 키워온 부모님에게 절망이 처음 찾아온 건, 지난 2021년 11월이었다. 지민 씨가 삼촌으로 부르며 부모님과도 가까이 지냈던 박 씨(가명, 50대)가 집에 놀러왔던 날, 갑자기 지민 씨가 소리를 지르며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이다. “소리를 막 지르는 거예요. 나한테 왜 그러냐고 악을 쓰다가, 베란다에서 서서 대소변을 보더라고요.” - 김지민(가명) 씨 어머니 깜짝 놀라 박 씨를 돌려보내고 딸을 진정시키자, 충격적인 대답이 들려왔다고 한다. 운전면허 주행연습을 시켜주던 삼촌 박 씨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방금 전에도 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지민 씨가 6살 때부터 삼촌이라 부르며 따랐다는 박 씨. 그가 서른 살 넘게 차이 나는 지민 씨를 모텔 등으로 데려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20대 딸이 정신연령 4세가 되다 부모님은 곧바로 경찰에 박 씨를 신고했지만, 그날 이후 지민 씨의 상태는 급격히 안 좋아졌다. 부모님을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고, 멍한 표정으로 알 수 없는 말을 속삭이는 등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였던 지민 씨. 결국 그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4살 수준의 인지능력으로 퇴행했다’는 진단과 함께 정신과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걔가 운전해서 갔지, 내가 운전했어요? 반항을 심하게 한 건 아니고, 그냥 안 벗으려고 하는 정도였지.” - 아버지와의 통화 中 박 씨 박 씨는 지민 씨를 강제로 모텔로 데려갔거나, 강압적으로 성행위가 이루어진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지민 씨에게 닥친 정신적인 문제가 자신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지민 씨가 사건 1년여 전쯤 다른 건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던 기록이 있음을 강조했다. 과거 있던 정신질환이 공교롭게 같은 시기 악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음성녹음과 일기장에 담긴 마지막 단서 안타깝게도 지민 씨는 경찰서에서 피해 진술을 하지 못한 채, 지난해 8월 스물넷의 나이로 안타깝게 사망했다. 정신과병원에서 퇴원한 후, 부모님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던 지민 씨. 하지만 지난해 6월 우연히 마트에서 박 씨를 마주쳤고, 기억이 되살아났는지 힘들어하다 두 달 후인 지난해 8월 아파트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딸의 기억이 가까스로 돌아올 때면 어떻게든 녹음을 해뒀다는 부모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기장과 함께 1장 반 분량의 자필 메모도 발견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성폭행 피해자가 수사기관에서 피해를 진술하지 못한 채 사망해 흩어진 증언들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범행을 입증할 수 있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5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신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백지수, 윤보슬 / 취재작가 : 박희주
4-10-20241 uur, 8 minuten, 21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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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회 검정 캐리어와 빨간 대문집 - 두 번의 살인은 왜 미궁에 빠졌나?

28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궁에 빠진 두 살인사건의 연결고리를 추적해 본다. # 시신과 일주일간 동거한 남자 올해 2월 7일, 수원에 사는 70대 아버지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찾았다는 아들. 문 앞에서 전화를 걸었을 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아버지가 집에 있는 걸로 짐작됐지만, 창문까지 굳게 잠겨 있었다고 한다. 불안감 속에 경찰에 신고하자 함께 출동한 구조대원이 문을 강제 개방했는데, 안타깝게도 안방 베란다에서 이불에 덮인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됐다.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외출한 게 확인된 피해자는, 머리와 얼굴 부위에 입은 심한 외상이나 방에서 발견된 혈흔으로 보아 집 안에서 살해당한 게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구조대원이 문을 강제로 개방해 들어갔을 때, 작은방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던 남자가 있었다. 시신과 일주일째 동거한 걸로 보이는 그는, 피해자의 조카인 60대 전두식(가명) 씨였다. # 7세 지능 조카에게 내려진 무죄 선고 “자고 있었거나 겁을 먹었다기보다는 그냥 귀찮고 짜증난 듯한... 잠금장치를 부술 때 소리가 엄청 컸을 텐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어요.” - 당시 현장 출동 구급대원 일찍 부모를 여읜 전 씨는 30대에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머리를 크게 다쳐 7세 지능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조카 전 씨를 안쓰럽게 여겨 30년 가까이 보살피며 함께 살아왔다는 피해자. 부자지간으로 보일 만큼 가까웠다는 두 사람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경찰은 집 안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제3자의 침입 흔적도 없는 걸로 봐 전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런데 전 씨는 삼촌을 살해하지 않았고, 심지어 삼촌이 사망했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집 안에서 삼촌이 누군가와 다투는 것을 봤거나 비명을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일절 모른다고만 대답한 전 씨. 7세 지능인 만큼 진술이 오락가락했고 살해의 직접 증거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결국 전 씨는 한 달 전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 빨간 대문집 사건과의 연결고리 “근데 전두식(가명)이 ‘허은정 양 사건’ 때도 조사를 받다가, 수사 대상에서 제외가 됐단 말이에요.” - 피해자 유가족 피해자 유족은 장례식 도중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한다. 2008년 5월 대구 달성군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초등학교 6학년 허은정 양의 집에 새벽시간 누군가 찾아와 할아버지를 폭행하고, 허 양을 납치한 뒤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16년째 미제로 남은 이른바 ‘빨간 대문집 납치 살인 사건’. 그런데 당시 경찰이 전 씨 집을 방문했지만, 지능이 낮다는 이유로 제대로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 씨가 삼촌 살해 사건에 이어 16년 전 발생한 납치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의심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씨는 지적 장애라는 특성이 간과돼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일까, 아니면 그로 인해 위기를 모면한 두 얼굴의 피의자일까? 무죄로 풀려나 대구에 머무는 전 씨는 어떤 대답을 들려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고현영 조연출 : 박유정, 김푸름 / 취재작가 : 어진아
27-9-20241 uur, 10 minuten, 3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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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회 선교사의 수상한 비즈니스 - 40대 여신도 사망 사건

# 한낮에 발생한 투신사건 지난 6월 13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40대 여성이 투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전 11시경 의자를 들고 홀로 승강기에 오르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여성은, 12층에 내린 뒤 복도에서 의자를 밟고 투신한 걸로 추정됐다. 슬리퍼만을 남겨둔 채 유서도 없이 사망한 여성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신정미(가명) 씨로 확인됐다.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을 2년 동안 보살펴왔다고 알려진 정미 씨. 투신하기 전 친오빠에게 백만 원을 빌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활고나 우울증에 시달린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이어졌다. 남은 가족들조차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그녀의 죽음. 그런데 유일한 단서인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의문의 인물 “지금 남편이 이렇게 된 건, 다 권사님 때문에 그래요. 은사를 못 만나서 그런 건데, 지금도 안 늦었어요.” - 선교사 이 씨 그녀의 휴대전화에는 ‘선교사 이 씨’라는 남성이 등장하는 300여 개의 음성파일이 남아있었다. 2년 전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 뒤, 종종 한 기도원을 방문했다는 정미 씨.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녀는, 지난해 6월 기도원의 외부 부흥강사로 나선 이 씨와의 첫 만남부터 사망하기 전까지 그와 나눈 대화 음성 300여 개를 모두 휴대전화에 보관해 뒀다고 한다. 이 씨는 국내에서 30개의 교회를 개척해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10년 전 돌연 캄보디아 선교사로 떠나더니, 그곳에서도 13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등 ‘선한 사역자’로 알려진 이 씨. 특별한 기도의 힘으로 영적인 능력도 뛰어났다는 그가, 첫 상담 당시 정미 씨에게 했던 “아직 늦지 않았다”라는 말의 의미는 뭘까. # ‘집 없는 천사’의 비밀 “계약서가 여러 장 쏟아져 나오고, 욕이 난무하는 녹취랑 문자랑... 완전히 악마 같은 사람을 만난 거죠.” - 故 신정미(가명) 씨 가족 지난해 6월 첫 만남 이후, 선교사 이 씨로부터 자주 상담을 받으며 그를 의지했다는 정미 씨.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에 정미 씨는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 사이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300여 개의 녹음파일을 들어본 가족은 큰 충격을 받고 이 씨를 고소했다고 한다. 무소유를 실천해 ‘집 없는 천사’로 불리고,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부흥의 신’으로 유명한 이 씨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14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밝혀진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장선호
13-9-20241 uur, 10 minuten, 4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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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회 비눌치고개에서의 33분 - 아내 교통사고 사망 사건

# 고갯길에서 발생한 의문의 교통사고 지난 2020년 6월 2일 오후 2시 23분경, 화성시 어천저수지 인근 비눌치고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50대 부부가 타고 있던 대형 세단이 1차선 왕복도로에서 비탈길로 추락했다. 차에 연기가 발생해 화재가 발생하자, 정신을 차린 남편 박 씨(가명)가 아내를 꺼내고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119가 도착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아내 현선(가명) 씨. 응급실에서 극적으로 심장박동이 돌아왔지만, 뇌 손상이 심해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2주 뒤 사망했다. 블랙박스는 화재로 전소됐고 CCTV나 지나가던 목격 차량도 없어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지만, 남편 박 씨는 운전하던 아내가 갑자기 나타난 고라니를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 남편에게 제기된 수상한 의심 “교통사고는 보통 운전석보다 조수석에 있는 사람이 더 많이 다쳐요. 조수석에 앉았다는 남편은 걸어서 그냥 퇴원했어요.” - 당시 응급실 주치의 그런데 불의의 사고로 여겨진 죽음에 몇 가지 의문이 제기됐다. 보통 운전자는 위험상황에서 본능적으로 핸들을 돌리기 때문에 조수석 동승자가 많이 다치기 마련인데, 조수석에 탑승했다는 남편 박 씨는 별다른 외상없이 당일 4시간 만에 퇴원한 것이다. 반대로 운전했다는 아내 현선 씨의 뇌 손상은 교통사고로 인한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심각했다. 부검 결과, 현선 씨는 머리나 주요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교통사고로 인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박 씨가 사망 시 3억 원이 지급되는 여행보험을 아내 명의로 가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박 씨가 아내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피어올랐다. # 비어 있는 33분과 운전속도의 비밀 남편 박 씨의 지인들은, 그가 추락 후 아내를 차에서 끄집어내 구호 조치를 한 것만 봐도 그 의심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한다. 병원에서 아내가 깨어난다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데, 아내가 운전했다고 거짓말할 이유 또한 없다는 것이다. 여행보험에 대해서도, 3억 원이라는 돈 때문에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로 걸어 위험한 행동을 할 리 없다고 박 씨를 변호했다. 부부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시점부터 119 신고 직전까지 공백으로 남아있는 비눌치고개에서의 33분. 그날 부부는 왜 이 곳을 찾았던 것이며, 두 사람 사이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고 재현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량 운전속도와 핸들 변경각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보고, 유일한 목격자인 남편 박 씨의 주장을 검증하는 한편, 비어 있는 33분의 실마리를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김재환 /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유금아 조연출 : 김민찬, 김푸름 / 취재작가 : 이수민
6-9-20241 uur, 14 minuten, 4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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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회 히데하우스의 위험한 초대 - 우울증 갤러리의 사냥꾼들

31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자신만의 그룹을 만들고, 미성년 여성들을 성 착취한 의혹을 받는 ‘히데팸’의 정체를 파헤친다. # 라이브 방송을 켜고 사망한 여중생 지난해 4월 16일, 서울 강남의 한 고층 건물에서 열세 살 여학생이 투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SNS 라이브 방송으로 투신 예고를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해 큰 충격을 안겼던 사건. 사건 후, 중학생이던 윤지(가명) 양이 디시인사이드 내 ‘우울증 갤러리’라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의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울증 갤러리’의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 미성년 여성들을 노리는 사냥꾼들 우울증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우울증 갤러리. 이곳에서 활동하던 닉네임 ‘히데’라는 인물은, SNS 비밀 대화방을 만들고 인천에 있는 자기 집으로 다른 회원들을 초대했다. 이른바 ‘히데하우스’의 방문자 중 남성은 주로 성인이고, 여성은 초등학생 6학년부터 고3까지 미성년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평소 마시는 게 한 병 이상이었는데, 한 잔 마시고 그냥 기억이 딱 끊겼어요.” - 유아영(가명, 17세) 그런데 이곳에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미성년 여성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며, 몰래 성범죄를 벌였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약을 먹이기도 하고, 남성들의 가혹한 폭행이나 위협, 자해행위 등이 난무했다고 한다. 제작진의 카메라 앞에 서서, 성 착취와 함께 그곳에서 겪었던 고통을 증언한 미성년 여성들. ‘히데하우스’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우울증 갤러리의 민낯 “졸피뎀을 술에 타서 먹으면 환각상태가 온다고 하더라고요. 낙태 펀치라고 배를 주먹으로 막 때리고, 자해하고...” - 전 히데팸 지난해 강남 투신사건 이후로 많은 이들이 유입됐고, 미성년 여성들과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며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는 ‘우울증 갤러리’. 이곳은 어떻게 미성년자 사냥터가 된 걸까. 또 이곳에서 파생된 ‘히데하우스’에서 벌어진 잔인한 폭력과 성 착취는 왜 막을 수 없었으며, ‘히데팸’이라 불린 20-30대 남성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31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현빈 / 글,구성 : 나수빈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임지민, 윤보슬 / 취재 작가 : 최하영
30-8-20241 uur, 6 minuten, 2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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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회 마흔두 조각의 희망 - 광주 테이프 살인 사건

24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제로 남은 ‘광주 테이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 테이프에 감긴 채 사망한 대학생 지난 2004년 9월 14일,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오전에 외출한 어머니가 저녁 8시경 집에 돌아왔을 때, 누군가 뒤진 듯한 딸의 가방이 도시락통과 함께 현관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거실에 딸의 물건들이 어지러이 흩어져있고 핏자국도 발견되면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한 어머니. 핏자국이 이어진 작은방에 22살 대학생인 딸 선아(가명) 씨가 숨져있었다. “살인사건 현장에 많이 가 봤지만, 너무 충격이었죠. 양손이 뒤로 묶여져 있었고, 얼굴은 테이프로 칭칭 이렇게 감겨서...” - 당시 수사 관계자 침대 위 이불에 덮여있던 피해자는 머플러와 테이프로 양손이 뒤로 결박된 채 엎드려 있었다. 그리고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 건, 그녀의 얼굴에 겹겹이 감겨 있던 ‘노란색 박스테이프’였다. 외출을 준비하던 피해자를 폭행한 뒤, 코와 입 부위를 테이프로 여러 겹 감아 질식해 사망하게 만든 범인. 범인은 대체 왜 이런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걸까. # 그날 13층에 찾아온 불청객은 누구인가 그날 오후에 수업이 있어 어머니가 외출할 때 자고 있었다던 선아 씨는, 이후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챙겨 집을 나서려다 범인과 맞닥뜨린 걸로 추정됐다. 하지만 집 현관문에는 번호잠금장치가 설치돼있어 가족 외에 누군가가 임의로 출입하긴 어려웠다. 게다가 피해자 집에는 키우던 개가 있었는데, 이웃들은 당시 개가 크게 짖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한다. 경찰은 피해자와 면식 관계에 있던 범인이, 피해자가 혼자 있을 시간대를 노려 방문한 것으로 짐작했다. 이를 토대로 피해자에게 원한을 가졌을 법한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아파트에 CCTV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정확한 목격자도 부재했다. 설상가상으로 현장에서 범인을 특정할 지문이나 족적, DNA도 발견되지 않았다. # 테이프 마흔두 조각에 담긴 가능성 “운명이라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어떤 놈이 그런 짓을 했을까 잡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탁 막힐 때가 있어요...” - 피해자 가족 여전히 광주지방경찰청 증거보관실에는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머플러와 마흔두 조각의 테이프가 보존되어 있다. 재수사에 나서며 발전한 과학기술로 증거물 재감정을 시도한 경찰은, 범인의 DNA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포착할 수 있었다. 그날의 현장과 증거물이 말해주는 범인은 누구이며, 당시 수사에서 놓친 부분은 없었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4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고현영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한소희
23-8-20241 uur, 8 minuten, 4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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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회 장난 뒤에 감춘 관장님의 비밀 - 태권도장 3세 아동 사망사건

# 태권도장 매트 안에서 질식사한 아이 지난 7월 12일 오후 7시 37분, 경기도 양주의 한 이비인후과로 태권도복을 입은 남성이 아이를 안은 채 뛰어 들어왔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들어온 이는, 바로 위층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관장 박 씨(가명). 아이가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한 의사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이비인후과 직원은 119에 신고했다. “말려 있는 세워진 매트에 장난으로 아이를 넣었다가, 다시 왔을 때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 당시 출동 구급대원 학원생이었던 3살 아이를 돌돌 말린 매트 사이의 구멍에 장난으로 집어넣었다는 박 관장.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된 아이는 이미 뇌사상태였고, 결국 1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자세성 질식사로 인한 뇌 손상으로 밝혀졌는데, 돌돌 말린 매트의 지름 23cm 구멍 속에 27분간 거꾸로 갇힌 채 사망한 것이다. # 우발적인 사고인가, 끔찍한 학대인가 “내 전부였어요... 지금도 나는 죽어도 되니까, 나를 데려가고 아이를 살려줬으면 좋겠는데...” - 故 이안이(가명) 어머니 그날 오후 5시10분 태권도 수업을 듣고, 저녁에 자신을 데리러 올 엄마를 기다리며 도장에 남아 있다가 참변을 당한 3살 이안이(가명). 박 관장은 왜 이안이를 매트에 집어넣었고, 27분 동안이나 방치한 걸까?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된 그는, 평소 하던 대로 아이와 장난을 치고 놀다가 집어넣었을 뿐 이렇게 사고가 발생할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무척 예뻐하던 아이였다며 학대 혐의에 대해 부인한 박 관장. 여기에 다른 학부모들이 박 관장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박 관장이 평소 아이들을 성실하게 가르쳐왔고, 오전 일찍부터 밤늦도록 돌봄까지 도맡아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일부러 아이를 학대했을 리 없다는 다른 학부모들의 상반된 주장 속 진실은 뭘까? 17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건 당시 매트 속에서 이안이가 처했던 상황을 실험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구성하고, 박 관장과 도장 관계자들로부터 27분 동안 방치됐던 숨겨진 이유를 추적한다. 또한 체육시설이 아이들의 돌봄 역할을 맡게 된 대한민국 보육시스템의 현주소와 그로 인한 사각지대를 짚어 본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신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정순구, 백지수 / 취재작가 : 이수진
16-8-20241 uur, 13 minuten, 5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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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회 박제된 죄와 삭제된 벌 - 2004 집단 성폭행 사건

# 20년 만에 다시 소환된 사건 지난 2004년, 44명의 남자 고등학생들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적으로 성폭행했던 충격적인 사건. 그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던 이 사건이 최근 다시 소환됐다. 한 유튜버가 피해자의 동의를 얻었다고 거짓 주장하며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것인데, 우후죽순 유사 채널이 개설되며 이른바 사적 제재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도 지옥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무서웠어요. 피해자가 동의했다고 적혀 있는데, 혹시라도 가해자들이 복수하는 건 아닌가...” - 피해자 동생 그간 ‘그것이 알고 싶다’ 앞으로 가해자 44명의 근황을 취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바 있지만, 한 번도 사건을 다루지 않았던 이유. ‘그알’ 제작진과 꾸준히 연락을 해오던 피해자 측에서 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20년 만에 의도치 않게 거센 폭풍 속으로 소환된 피해자가 사건의 목격자인 동생과 함께 제작진의 카메라 앞에 섰다. # 44명 중 형사처벌 받은 가해자는 없다? “그땐 어려서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고, 저희 진술만 있으면 다 처벌을 받는 줄 알았어요.” - 피해자 자매는 수사 당시 진술했던 가해자 44명이 모두 처벌을 받은 줄 알았는데,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일부 사건기록을 자세히 읽어보고 나서야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44명 중 34명은 불기소 처분됐고 10명만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는데, 그마저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돼 일부 보호처분만 받은 걸로 확인됐다. ‘가해자 신상공개’라는 걷잡을 수 없는 방식으로 대중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 자매가 인터뷰에 나선 이유는, 당시 사건 수사와 재판이 어떻게 진행된 건지 그저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으며, 비극은 왜 20년째 반복되고 있는 걸까? 20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원인을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박성주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유금아 조연출 : 김주현, 김푸름 / 취재작가 : 홍서영
19-7-20241 uur, 3 minuten, 5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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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회 사냥꾼과 아이들 그리고 위험한 거래

# 출산 일주일 후 뒤바뀐 산모 지난해 3월, 분만이 임박한 임산부가 대구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 다행히 출산은 안전하게 이루어졌지만, 아기가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 미숙아 치료가 필요했던 상황. 먼저 퇴원했던 산모는 일주일 뒤, 상태가 호전된 아기를 데리러 가겠다며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병원 관계자들은 내원한 산모의 모습을 보고 단번에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처음 아기를 낳았던 산모와 아기를 데리러 온 사람 체격 차이가 너무 큰 거예요. 주치의 선생님이 ‘내가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못 했고요.” - 정지은 교수 / 대구가톨릭대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발급 받은 출산증명서를 내밀고, 출산 시 등록했던 환자 인적사항과도 일치한다며 자신이 아기 엄마라고 주장한 여성 박 씨(가명). 산모의 체형과 특징을 기억하던 의료진이 계속해서 의심하자, 사실은 자신이 산모의 친언니라며 말을 바꿨다고 한다. 대리모 의혹과 함께 신생아 매매 범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병원 측은 박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 버려질 아기를 대신해 키우려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출산을 앞둔 임산부 정 씨(가명)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밝혀졌다. 정 씨에게 280여만 원의 돈을 지급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병원에 등록시켜 출산하도록 한 뒤 아기를 건네받으려 했던 박 씨. 그녀는 그저 아기가 간절해 불법을 저지른 걸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어 가짜 산모 행세를 했던 걸까? “친모는 낙태할 수도 없어 고민했고 저희 부부가 키워주길 바랐으며, 고민 끝에 동의한 상태로 제 이름으로 출산하였고...” - 박 씨(가명)가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 미혼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이 쉽게 버려지는 뉴스를 접하고 마음 아팠다는 박 씨. 그녀는 미혼모였던 임산부 정 씨의 양육조건이 어려웠기에, 상호 동의하에 아기를 직접 친생자로 키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친모에게 지급한 돈 또한 아기 매매를 위한 대가가 아니라, 친모의 생계 지원 및 병원비를 위한 금액이었다는 것이다. # 아동 매매 브로커는 실재하나?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박 씨가 과거에도 출산과 양육 문제로 고민하는 임산부들에게 접근해 다른 사람 이름으로 출산하게 하거나, 미혼모의 아기를 불법으로 입양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육시설에 보내질 아기들 및 정상적인 입양이 어려운 불임부부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는 박 씨. 그녀의 주장은 사실일까? ‘입양 가정을 알아봐 줄 수도 있고, (아기) 시세는 50~60만 원 정도?’ ‘집이나 모텔 같은 데서도 낳고요. 아기 받는 것까지 도와드릴 수 있어요.’ - 오픈채팅방 실제 대화 내용 SNS나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불법적인 입양이나 아이 거래 대화가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있다.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제작진이 임신부를 가장해 글을 올리자, 하루 만에 20명 가까운 이들이 은밀한 만남을 제안해왔다. 자기 친자로 키워주겠다거나 입양을 보내주겠다며 접근해 온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박은빈, 백지수 / 취재작가 : 박희주
12-7-20241 uur, 4 minuten, 51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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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회 따거와 두목 - 김미영 팀장 탈옥 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라진 ‘김미영 팀장’ 박 씨의 행방을 추적한다. #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한 김미영 팀장 지난 5월 2일,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있던 한국인 박 씨가 탈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기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 상태였던 박 씨는, 3년 전인 2021년 10월 필리핀 경찰에 체포돼 이민청 수용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나가 시티라는 소도시의 교도소로 이감됐는데, 7개월 만에 탈옥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 신용불량자 저금리 대출 가능 ■ 고객님께서는 최저이율로 최고 3천만 원까지 30분 이내 통장 입금 가능합니다. 김미영 팀장 문자 박 씨가 국내로 송환되기만 손꼽아 기다리던 수사기관과 피해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박 씨의 정체는 바로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을 창시한 이른바 ‘김미영 팀장’이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등에서 근무하며 금융사기를 수사해 모범경찰로 불렸다는 박 씨. 그가 경찰 근무 당시 알게 된 수법을 토대로,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어 총책으로 활동한 것이다. # 탈옥의 동반자, 마약왕 송 씨 2011년 중국으로 건너가 조직을 꾸리고, 큰형님인 ‘따거’라고 불린 박 씨. 가상인물인 ‘김미영 팀장’을 앞세워 스팸문자를 통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설계했는데, 국내에서 500명이 넘는 피해자를 속여 약 400억 원을 편취한 걸로 알려져 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해 잠적했던 박 씨가 10년 만에 극적으로 검거됐지만, 3년 만에 다시 탈옥한 것이다. “마약 수사하는 사람들은 다 알죠, 송 씨를. 필리핀 상선으로 워낙 유명하니까. 텔레그램으로 마약 광고하는 방식의 선두 주자예요.” - 국내 마약범죄 수사관계자 더 놀라운 건, 그가 마약왕으로 불리는 송 씨와 함께 탈옥했다는 사실이다. 송 씨는 2017년 국내에서 마약을 유통하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해 마찬가지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인물로, 지난 2021년 필리핀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이민청 수용소에 함께 있던 두 사람이 지난해 같은 교도소로 이감된 뒤, 5월에 동반 탈옥을 감행한 것이다. # 단순한 탈옥 동료인가, 예비 동업자인가? 이민청 수용소에 수감 중일 때도, 휴대전화를 통해 국내로 마약을 유통시켰다는 마약왕 송 씨.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 또 보이스피싱 범죄의 원조로 불렸던 ‘김미영 팀장’ 박 씨는, 막대한 인맥과 자금을 갖고 있다는 마약왕 송 씨와 어떻게 결탁하게 된 걸까? 각각 ‘따거’와 ‘두목’으로 불렸던 두 사람이 함께 탈옥한 건 그저 우연인 걸까? “박 씨한테 갑자기 전화가 온 거예요. 강남 클럽 사장이나 마약 유통할 만한 브로커 연결 좀 시켜달라고.” - ‘김미영 팀장’ 조직 전 조직원 박 씨로부터 국내 마약 유통과 관련해 연락을 받았다는 전 조직원의 제보처럼, 탈옥한 박 씨는 송 씨와의 마약사업을 꿈꾸고 있는 걸까? 제작진은 필리핀 현지 취재를 통해, 박 씨의 탈옥과 도피를 도운 현지인 아내에 대한 결정적인 첩보를 입수했다. 박 씨는 현재 어디에 있으며 누구와 함께 있는 걸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고현영 조연출 : 박유정, 김푸름 / 취재작가 : 어진아
5-7-20241 uur, 11 minuten, 4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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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회 밀실 속 피 묻은 발자국 - 영월 농민회 피살사건

# 한여름 대낮에 벌어진 밀실 살인 지난 2004년 8월 9일, 강원도 영월의 농민회 사무실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6시경 이곳에 방문한 목격자에 따르면, 사무실 문이 닫힌 채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고 한다. 셔터를 열고 안쪽으로 들어서자 컴퓨터가 있는 방에서 남성이 쓰러져 있었고, 머리와 목 주변에 흥건한 피가 발견됐다. 범행 발생 시간은 그날 오후 2~4시로 추정됐는데, 두개골이 함몰되고 목과 복부에 10회 이상 흉기로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사망한 남성은 그로부터 1년여 전, 친구의 권유로 영월에 내려와 농민회 간사로 일했다는 故 전영훈(가명) 씨. 한낮에 밀실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조용한 시골마을은 발칵 뒤집혔다. # 오버킬과 피 묻은 발자국 “얼굴에 있는 손상은 멍키스패너 같은 둔기로 추정되고, 복부 자창은 깊이가 14cm 정도로 깊고. 흔히 말하는 오버킬이다.” - 나주영 교수 / 부산의대 법의학교실 저항흔적이 없었던 걸로 봐, 컴퓨터실에서 일하던 중 불의의 습격을 당한 걸로 보이는 영훈 씨. 출입문으로 몰래 들어온 범인을 눈치 채지 못했거나, 알고 지낸 누군가로부터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했을 가능성 모두 제기됐다. 영훈 씨의 얼굴과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한 잔혹한 범인. 그는 금품을 노린 강도일까, 아니면 영훈 씨에게 원한을 가진 면식범일까? 대낮에 농민회 사무실에 들어와 범행을 저지르고, 출입문 셔터를 내린 뒤 빠져나간 범인. 사건 발생 당시 CCTV나 목격자는 없었고, 흉기나 범인의 DNA 또한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현장에 남은 유일한 단서는 범인의 족적. 밑창의 길이가 28cm인 샌들로 파악된 족적을 토대로 영훈 씨 주변인물을 수사하던 경찰은, 한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이어갔다. # 알리바이가 가리키는 수상한 정황 “조사를 했는데, 본인은 그날 사무실에 간 사실이 없다. 어디 놀러가서 일행들과 같이 있었다고 하는데, 알리바이를 깰 수가 없었던 거예요.” - 당시 수사 경찰 족적이 일치하는 걸로 의심된 최 씨(가명)는 범행을 부인했다. 자신은 영훈 씨를 알지도 못하며, 농민회 사무실에 간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날 영월의 다른 곳에서 일행들과 여행 중이었고,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해 알리바이를 입증했다는 최 씨. 신발 족적이 일치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범인으로 오해받아 고통 받았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인 걸까? 그런데 지난 6월 25일, 사건 발생 20년 만에 검찰은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국과수에서 현장 족적이 최 씨의 것과 99.9% 일치한다는 감정결과에 더해 4년여의 재수사로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20년간 미제였던 사건은 해결될 것인가, 아니면 최 씨는 그저 족적이 일치한다는 이유로 억울한 누명을 쓴 걸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나수빈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장선호
28-6-20241 uur, 4 minuten, 1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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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회 아직은 ‘어느 운 좋은 도둑 이야기’ -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구하라 씨 금고 도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CCTV 속 범인의 정체를 추적한다. # 감춰졌던 공익 제보자의 안타까운 죽음 한 달 전, 영국의 공영방송 BBC에서 공개한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K팝 스타로 알려진 주요 피의자들의 비밀 대화방 속 추악한 민낯을 폭로한 것인데, 이 다큐를 통해 재조명된 인물이 있다. 피의자들과 고위 경찰의 연루 의혹을 파헤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는 故 구하라 씨가 그 주인공이다. 걸 그룹 ‘카라’의 멤버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그녀는, 지난 2019년 11월 24일 스물여덟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솔로가수로 음반을 내고 일본에서 활동하다 잠시 귀국했는데, 안타깝게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녀의 장례식을 진행하고 약 두 달이 지났을 무렵,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다. # 사라진 금고와 의문의 남성 “와,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나? 고인의 집인데 고인 물건을 그렇게 훔쳐간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돼서…” - 故 구하라 씨 오빠 지난 2020년 1년 11일, 망자의 다음 생이 정해진다는 49재를 치른 유족들. 오빠 구호인 씨는 이틀 뒤인 1월 13일 밤 유품 일부를 정리해 동생이 살던 청담동 집을 비웠는데, 2층 옷방 안쪽에 있던 동생의 개인금고가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동생의 다른 귀중품들은 그대로 있었는데, 평소 옛 휴대전화기를 보관해두던 금고만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서둘러 집 주변 CCTV를 살펴보자, 놀랍게도 1월 14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에 동생의 집 앞마당에 침입한 낯선 남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유가족이 집을 비운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이웃한 건물의 담장 쪽을 서성이다, 마당에 나타나 대담하게 현관문 쪽으로 걸어간 뒤 CCTV에서 사라진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 CCTV 속 범인은 무얼 노렸나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시도한다는 자체가 기존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도둑이 비밀번호를 누른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 사건 수사 경찰 CCTV 속 범인은 현관문에 다가선 뒤 도어록을 조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단순한 빈집털이 절도범이 아닌 면식범의 소행이 의심됐는데,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CCTV 화면도 흐릿해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다. 시일이 지난 뒤에 2개의 짧은 CCTV만 확보된 관계로, 침입 및 도주 경로가 정확히 어디인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범인은 금고 속 휴대전화기에 보관된 내용이 알려지는 걸 막으려는 누군가의 청탁을 받고 범행한 걸까? 세간의 의혹처럼, 범인은 버닝썬 사태와 연관된 인물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범인의 침입 및 도주 경로를 3D 시뮬레이션 및 재연실험을 통해 분석해 보고, 적외선 CCTV의 색상화 작업과 첨단 AI 기법으로 몽타주를 복원해 범인을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김재환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유금아 조연출 : 김민찬 / 취재작가 : 이수민
21-6-20241 uur, 17 minuten, 5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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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회 합창단과 216호의 비밀 - 인천 A교회 여고생 사망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합창단의 비밀과 여고생 사망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본다. # 교회에서 멍투성이로 발견된 여고생 지난 5월 15일 저녁, 인천의 한 교회에서 여고생이 의식을 잃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교회 2층에 거주하던 여고생이 저녁식사 도중, 신고자가 물을 뜨러 갔다 온 사이 갑자기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로 침대 위에 누워있었던 여고생. 서둘러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던 순간, 뜻밖의 흔적이 발견됐다. “온몸에 다수의 멍이 보였고요. 양쪽 손목에 두꺼운 거즈를 덧대고 있는 걸 관찰했거든요.” - 당시 구급대원 몸에 여러 멍 자국과 함께 거즈를 덧댄 손목에서도 여러 상처가 발견되었다. 신고자는 이에 대해 여고생이 평소 자해를 많이 해서 생긴 흔적이며, 자해를 막기 위해 손목을 묶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목에는 오랫동안 묶여 있던 것처럼 보이는 결박 흔적까지 발견됐다. 여고생이 머물렀던 216호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질병으로 인한 돌연사 vs 학대살해 병원에 이송된 지 4시간 만에 결국 폐색전증으로 사망한 열일곱 여고생 이윤지(가명) 양. 혈전으로 인해 폐혈관이 막혀 사망한 것인데, 폭행과 결박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신고자였던 50대 신도 장 씨(가명)가 체포됐다. 그녀는 인천 A 교회 216호에서 윤지 양과 단 둘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한다. “그건 오해를 푸셔야 해요. 혈액순환이 안 돼서 굳어져 사망한 거래요. 그러니까 사고사가 아니라 돌연사, 질병사죠.” - A 교회 관계자 장 씨는 알고 지낸 윤지 양 어머니로부터 부탁을 받아, 정신질환을 앓는 윤지 양을 교회에 데려왔다고 한다. 장 씨가 체포되자, 그녀가 억울하게 됐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윤지 양 어머니. A 교회 관계자들도 폭행이나 감금은 일절 없었고 질병으로 사망한 거라며, 경찰 수사 결과를 반박하고 있다. # 합창단에 숨겨진 비밀 “잡혀간 사람은 꼬리 자르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절대 혼자 단독으로 그렇게 했을 리가 없고요.” - A 선교회 전 신도 그런데 사건이 보도된 뒤, 제작진에게 많은 제보연락이 도착했다. 사건 발생 직후 체포된 신도 장 씨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윤지 양 사망에 연관됐을 거라는 의혹 제기였다. 상위 교단인 A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합창단이 교회 2층 숙소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특히 단장인 P 씨가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했다. 지난 5월 30일, 아동학대 혐의로 합창단의 P 단장과 단원 한 명이 추가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외에서 유명한 공연을 하며 아이돌처럼 대접 받는다는 B 합창단은 어떤 곳일까. 또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P 단장은 어떤 인물이며, 윤지 양의 사망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5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현빈 / 글,구성 : 신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임지민 / 취재작가 : 최하영
14-6-20241 uur, 7 minuten, 3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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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회 드럼통과 3일의 침묵 - 파타야 여행객 살인사건

# 저수지에서 발견된 수상한 물체 지난 5월 11일,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펼쳐진 대대적인 야간 수색 작전. 많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국경찰 20여 명과 잠수부 4명이 출동해 저수지 안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1시간 만에 장정 10여 명이 겨우 끌어올린 건 100kg이 족히 넘는 검은색 대형 드럼통. 밑면을 뜯어내자 드러난 것은 놀랍게도, 시멘트와 뒤섞인 알몸 상태의 남성 시신이었다. “뚜껑을 열었을 때 가장 분명하게 보였던 상처는 손가락이었어요. 손끝 10개가 모두 절단돼 있었거든요.” 수색 잠수부 누군가 남성을 살해한 후, 드럼통에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것도 모자라 신체까지 훼손하는 끔찍한 짓을 벌인 것이다. 신원 확인 결과, 피해자는 며칠 전 실종신고가 접수됐던 30대 한국인 박호준(가명) 씨로 밝혀졌다. 일주일 전 태국으로 여행을 왔다는 평범한 관광객 호준 씨는 어쩌다 이곳에서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누구일까. # 의문의 납치전화와 용의자들 시신이 발견되기 4일 전인 5월 7일, 의문의 남성이 호준 씨 번호로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호준 씨가 마약을 버려 손해를 입었으니, 그를 살리고 싶으면 1억 원을 보내오라는 범인의 대범한 요구였다.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했으나, 호준 씨와 계속 연락이 되지 않자 한국 경찰과 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가족들. “그새 신고하셨더라고요. 아직도 장난 같으시죠? 아드님 살리고 싶으시면 돈 만들어 오세요.” 범인이 보내온 협박문자 태국 경찰의 수사 결과, 5월 3일 새벽 방콕의 한 클럽 앞에서 호준 씨의 모습이 목격되었다. 회색 승용차에 탑승하는 장면이 마지막이었는데, 경찰은 그를 데리고 간 이 씨(27세)와 운전자 김 씨(39세), 조수석에 있던 또 다른 이 씨(26세)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알고 보니 용의자들은 납치 후 호준 씨를 살해했고, 다음날 밤 저수지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 잔혹한 용의자들의 관계와 정체는? “우리한테 협박을 안 했으면 우리는 몰랐을 거 아니에요. 못 찾았을 거예요. 갑자기 협박을 했잖아요.” 故박호준(가명) 씨 가족 확인 결과, 숙소와 차량을 미리 준비하고 계획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용의자들. 파타야의 한 상점에 들러 태연하게 드럼통과 가위, 밧줄을 구매하는 모습도 CCTV에 포착됐다. 납치 살해에 이어 끔찍한 시신 훼손과 유기까지 저지른 세 사람은 대체 피해자와 어떤 관계인 걸까. 가족에게 협박전화를 했던 것처럼 그저 돈 때문에 이런 무모한 범행을 저지른 걸까. 3주간의 태국 취재를 통해, 제작진은 호준 씨와 가까운 사이였고 사건 당일 클럽에 함께 있었던 현지 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용의자 중 한 사람도 목격했다는 그녀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리고 용의자 세 명 중 유일하게 체포되지 않은 김 씨는 어디에 있으며, 그의 주장에 담긴 허점은 무엇일까. 파타야 여행객 살인사건의 비밀을 추적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8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 획: 한재신 연 출: 이한기
7-6-20241 uur, 21 minuten, 3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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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회 다둥이네의 마지막 하루 - 8세 아동 사망 사건

# 눈에 멍이 든 채 사망한 여덟 살 아이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22분경, 119 종합상황실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침대 위에서 한 남성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지만, 아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뚜렷한 외상은 보이지 않던 아이의 얼굴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아이 눈에 멍이 너무 눈에 띄게, 눈 기준으로 그 주위는 다 멍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당시 119 구급대원 사망한 아이의 왼쪽 눈에서 동그랗고 시퍼런 멍이 발견되었다. 폭행을 의심한 구급대원이 이에 대해 아이 엄마에게 묻자, 형과 놀다가 다친 거라며 말끝을 흐렸다고 한다. 사망한 아이는 8남매의 다둥이 집에서 넷째였던 8살 유준이(가명). 아이는 집에서 어떤 이유로 사망한 걸까? 또 아이 눈에서 발견된 커다란 멍은 왜 생긴 걸까? # 수상한 부모와 의문의 동거인 유준이의 부모는 아이가 사망할 당시 집에 있지 않았던 걸로 확인됐다. 엄마는 전날 저녁 외출해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아빠 또한 신고가 이루어진 이후에야 집에 왔다고 한다. 사망 10일 전, 유준이 눈의 멍을 발견한 학교 관계자와 시청 공무원이 경찰에 아동학대 수사도 의뢰했지만, 사망 6일 전 감기에 걸렸다며 등교시키지 않다가 집에서 사망했다. “동생한테 물어봤는데,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삼촌’이 때렸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대요.” - 조사 관계자 다둥이네 집에서 함께 지냈다는 ‘삼촌’이 유준이를 다치게 했다는 아이들의 증언. 알고 보니 119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던 이가 아이들에게 삼촌이라 불리던 구 씨(가명)였다. 유준이에게 멍이 생긴 이유에 대해 말끝을 흐리고 사망 당시 집을 비웠던 부부, 그리고 그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았다는 지인 구 씨. 세 사람은 무슨 관계인 걸까? # 또 다른 삼촌의 등장과 다둥이네의 비밀 “서너 명이 나와 담배 피우고 아지트 소굴 같은 집이었어요. 삼촌이라고 드나든 사람이 많았고.” - 이웃 주민 취재 결과, 구 씨 외에도 다둥이네 집에 드나든 남성들이 더 있었던 게 확인됐다. 늦은 밤 인근 가게와 부부의 집에서 날이 새도록 술을 마시고, 그 집에서 같이 동거했다는 의문의 두 남성. 아이들을 때리기도 해 부부와 함께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하기도 했다는 삼촌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부부는 왜 이들을 집에 들였던 걸까? 국과수 부검 결과, 유준이의 정확한 사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그날 유준이는 왜 사망했고, 세 번째 삼촌인 구 씨는 아이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두 차례나 이뤄진 아동학대 신고에도 아이의 죽음을 막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6월 1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둥이네 집에 감춰져 있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정순구 / 취재작가 : 이수진
31-5-20241 uur, 11 minu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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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9회 찹쌀공주와 두 자매 - 여수 모텔 살인 사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남 여수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잔혹한 살인사건을 추적하고, 수상하게 입양된 두 자매의 충격적인 비밀을 파헤친다. # 수상한 의뢰와 CCTV 속 진실 지난 2022년 5월 17일, 장례지도사 김기훈(가명) 씨는 여수의 한 모텔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여동생이 갑자기 사망했다며, 모텔을 운영하던 박윤정(가명) 씨 부부가 빠른 시신 수습을 의뢰한 것이다. 사망자의 머리가 크게 부어있고 멍도 목격돼 예사롭지 않았다는 기훈 씨. 하지만 언니 부부는 별다른 슬픈 기색을 내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보통 눈물을 안 흘려도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는데 그렇지도 않고. 다음날 바로 장례 치르려 한다고, 화장하러 간다 이거죠.” - 장례지도사 김기훈(가명)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모텔 안 CCTV를 확인했지만, 전원은 꺼져 있었고 기록도 삭제된 상황. 뭔가 수상하다고 느낀 경찰이 CCTV를 복구하자,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사망 3일 전, 언니 부부의 딸인 30대 정 씨(가명)가 59세인 이모를 수차례 폭행했고, 언니 부부 또한 이를 알고도 3일 동안 모텔 비품실에 방치해 피해자가 사망한 것이다. # 박 씨 가족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 부검 결과, 늑골이 부러지는 등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한 박경애(가명) 씨. 피해자는 10년 넘게 모텔 비품실에서 숙식하며 청소 등의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는데, 청소한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조카 정 씨가 때려죽인 것이다. 정 씨는 어째서 자신의 이모를 무참히 폭행했으며, 언니 부부는 왜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오히려 CCTV 기록을 삭제한 걸까. 취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사망한 경애 씨가 1987년에 스물넷의 나이로 박 씨 집안에 입양된 딸이라는 것이다. 여수에서 여인숙을 운영했던 박 영감 부부는 이미 다섯 자녀를 낳아 기르고 있었는데, 지적 장애가 있는 20대 경애 씨를 입양한 것이다. 출생신고도 되어있지 않아 입양과 동시에 출생신고도 이루어졌다는 경애 씨. 그녀는 왜 입양된 걸까. # 수상한 입양, 그리고 또 다른 자매 “찹쌀공주라고 불렀어. 얼굴도 하얗고 예뻤어, 그때는. 지적 장애인 숨겨놓고 장사시키고 막 그랬거든.” 이웃주민 이웃들에 따르면 박 영감이 운영하던 여인숙에서는 성매매가 이뤄졌다고 한다. 착하고 순박해 ‘찹쌀공주’라 불렸던 경애 씨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박 영감 부부가 소개소를 통해 지적 장애가 있는 그녀를 식모로 데려와 성매매를 시킨 게 아닌지 의심한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애 씨를 딸인 것처럼 호적에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일까. 그런데 경애 씨의 출생 신고가 이뤄진 그날에, 스무 살 나이의 또 다른 여성도 출생신고가 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애 씨와 함께 같은 날 박 영감의 딸로 입양된 박경희(가명) 씨 또한 소개소를 통해 여인숙에 오게 됐으며, 경애 씨와 마찬가지로 지적장애를 가졌다고 한다. 여인숙에서 몇 년을 일하다 어느 날 사라졌다는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혹시 언니 경애 씨가 박 영감의 여인숙에서 겪은 일을 기억할까. 기 획: 한재신 연 출: 박성주 글, 구성: 정보람
24-5-20241 uur, 3 minuten, 5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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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8회 967일 간의 구금, 그리고 사라진 재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캐나다에서 국제성매매조직 수장이라며 약 32개월간 수감됐던 전대근 씨에 대해 알아본다. # 대대적인 국제성매매조직 검거 사건 지난 2015년 4월 1일, 캐나다에서 놀라운 뉴스가 생중계됐다. 500명이 넘는 여성들을 인신매매해 감금시키고, 성매매를 강요한 국제범죄조직 일당이 검거됐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FBI라고 불리는 RCMP(연방경찰)가 수개월 간 추적해 체포한 조직원 8명 중에는 2명의 한국인도 포함돼 있었는데, 조직의 리더로 실명까지 공개된 인물의 정체는 충격적이었다. ”목사님이시고 굉장히 성실한 분인데, 성(性)에 관한 거라면 좀 그렇잖아요. 리더라고 하니까... 야, 진짜 두 얼굴인가...“ - 캐나다 교민 범죄조직의 수장으로 지목된 이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목사이자 한 사립학교의 행정실정으로 일했던 전대근 씨. 현지 경찰은, 유학생들의 비자 발급이나 주거 문제를 도맡아온 전 씨가 학교 명의로 임차된 오피스텔 등에서 여성들을 성매매에 동원했다고 발표했다. 비자 장사를 통해 여성들을 들여와 성매매를 알선했고, 조직원들로부터 2억 원에 달하는 금전도 받았다고 했다. # 전 씨의 폭로! 32개월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교민사회는 물론 캐나다 전역을 뒤흔들었던 성범죄 사건. 전 씨 일당의 체포로 그렇게 잊혀져갔던 사건은, 9년 만인 지난 달 현지 언론에 재조명됐다. 캐나다 주요 일간지에서 전 씨를 인터뷰했는데, 그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고하며 RCMP(연방경찰)의 잘못된 수사로 967일 동안 억울한 수감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없는 사건의 가해자, 존재하지 않는 조직의 리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는 거죠.“ - 전대근 씨 지인 전 씨는 의뢰인들에게 비자를 대신 발급해주고 거처를 마련해줬을 뿐, 해당 여성들이 성매매 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당시 언론 발표에서 언급된 500여 명의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라는 전 씨.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가 있었던 다른 피의자들도 일찍이 보석으로 풀려났는데, 보스로 지목된 자신만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계속 구치소에 수감돼있었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 성매매 범죄자인가,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인가? 검찰 측의 재판 지연으로 결국 제대로 된 재판은 받지 못한 채 32개월 만에 석방됐다는 전 씨. 2018년 2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으면서, 끝내 유무죄를 가릴 재판을 받지도 못하고 사건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반면 수사기관은 전 씨의 혐의를 온전히 입증하지 못했을 뿐, 성매매 알선업자 박 씨(가명)의 진술 및 그가 전 씨와 주고받은 대화내용이 명백한 증거로서 존재한다고 맞서고 있다. 수사기관에서 결정적 증거로 내세우는 성매매 알선업자 박 씨(가명)의 진술내용과 전 씨와의 숨겨진 관계는 무엇일까? 또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전 씨는 어떤 사람일까? 만약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어쩌다 사건에 휘말리게 된 걸까? 1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국제성범죄조직 수장으로 수감됐던 전대근 씨 사건을 심층 취재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나수빈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박은빈 / 취재작가 : 박희주
17-5-20241 uur, 10 minuten, 5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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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7회 나 혼자 ‘쓰레기 집’에 산다 - 2024 젊은이의 음지 보고서

나 혼자 ‘쓰레기 집’에 산다 - 2024 젊은이의 음지 보고서 # 쓰레기에 압사당한 노인의 비극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다는 집에 썩은 냄새가 진동해 경찰이 출동했는데, 현관문을 열자 쓰레기가 천장까지 성벽처럼 쌓여 있었다고 한다. 특수청소업체 관계자가 도착해 가득 쌓인 쓰레기를 반쯤 치우자, 쓰레기 더미 안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혼자 거주하던 노인이, 자신이 쌓아 올린 쓰레기에 짓눌려 사망한 것이다. 집에서 나온 쓰레기의 양은 무려 10톤에 달했다고 한다. # ‘쓰레기 집’이 청년들에게서도 발견된다? 불필요한 물건까지 강박적으로 수집하는 일부 노인들의 이른바 ‘저장장애 결과물’인 쓰레기 집. 그런데 많은 특수청소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 청소 의뢰인의 대부분은 원룸에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20-30대 청년들이라고 한다. 놀랍게도 이 중 90%는 여성이며, 의사나 변호사, PD, 교사 등 괜찮은 직업군도 많다고 한다. 집밖에서는 멀쩡하다는 젊은 청년들이, 어쩌다 자신의 집을 스스로 청소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걸까. “20~30대는 저장 강박이라고 보기에는 패턴이나 규칙 같은 게 없어요. 그냥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버려 놓은 집이 훨씬 많았어요.” - 특수청소업체 관계자 제작진이 만난 30대 여성 김은지(가명) 씨의 집 역시, 현관문 입구부터 쓰레기 산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잠자리 외에는 전부 쓰레기로 막혀 있어 화장실에 드나들기도 쉽지 않았고,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바퀴벌레가 발견될 만큼 위생도 안 좋은 상황이었다. 집밖에서는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한다는데, 부모님이나 지인들은 3년째 쓰레기 집의 비밀을 모르고 있다고 한다. # 쓰레기와의 동거 속 숨겨진 비밀은? “사람 찾아와서 문 열어야 되는 상황이 제일 무서운 거죠. 4년간 쌓인 결과물인데, 무기력으로 여기 계속 누워만 있었거든요.” - 30대 여성 이하나(가명) 씨 이하나(가명) 씨의 집은, 입구부터 꽉 들어찬 택배상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몇 년 전 구매하고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수많은 택배들이 부엌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았고, 안방은 배달음식 용기가 점령한 상황. 처음 이사 왔을 때만 해도 음식을 만들어 먹고 지인들도 초대했다는 그녀는, 4년 전 겪은 사건으로 인해 사회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대부분을 쓰레기 집 안에 누워서 보냈다고 한다. 그녀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물건들을 지나치게 모아 쓰레기가 되고 마는 노년층의 저장장애와 달리, 애초부터 진짜 쓰레기가 쌓이고 있는 청년들의 쓰레기 집. 대외적으로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보금자리는 쓰레기로 채우고 있는 청춘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들이 닫힌 문 너머 쓰레기 성벽을 쌓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11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쓰레기 집에서 혼자 살아가는 이 시대 청춘들의 음지 속 비밀을 추적한다.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정문명 조연출 : 박유정 / 취재작가 : 나단비
10-5-20241 uur, 7 minuten, 2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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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6회 고양이 장난감과 마지막 음성 - 변호사 남편은 왜 아내를 살해했나?

# 사망한 아내와 변호사 남편 지난해 12월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유능한 직장인이었던 40대 여성 박수진(가명) 씨가 피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현장에서 체포돼 피의자로 구속된 이는 그녀의 남편이자,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알려진 최 씨(가명). 당시 이혼 소송으로 별거 중이었다는 부부 사이에 어쩌다 이런 끔찍한 비극이 발생한 걸까. “이혼한다고 남편 집에서 나왔을 때, 딸내미랑 둘이 정말 행복한 게 눈에 보였대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20일을 보낸 거죠.” - 피해자 수진(가명) 씨 유가족 사건 발생 20일 전, 수진 씨는 남편의 집 인근에 따로 거처를 얻어 딸과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건 당일 오후 6시 45분경, 딸아이 가방을 가져가라는 남편 최 씨의 연락을 받고 남편 집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약 1시간 30분 뒤 119 구급대에 의해 실려 나왔던 수진 씨는, 머리 부위에 최소 7곳에 이르는 열창과 함께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 우발적인 사고 vs 고의적인 범행 최 씨는 아내 수진 씨와 금전 문제로 말다툼하다 우발적으로 아내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아내가 자신을 밀쳐 안경이 날아가는 등 몸싸움이 있었는데, 방어 차원에서 고양이 장난감으로 쓰이는 막대를 휘두르게 됐고, 제압하는 과정에서 목을 조르게 됐다는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고, 아내가 사망할 줄도 몰랐다는 최 씨. 반면 수진 씨 유가족들은 고의적인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말다툼 없이 최 씨가 고양이 장난감으로 쓰이던 금속파이프로 갑자기 수진 씨를 가격했으며, 죽일 의도로 목까지 졸랐다는 것이다. 또한 수진 씨가 쓰러진 뒤 최 씨가 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고, 국회의원을 역임한 아버지에게 먼저 연락하거나 현장을 이탈했다 돌아온 점도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 부부 사이의 비밀과 마지막 음성 “이혼 결심하고 난 다음에는 최 씨랑 만날 때마다 녹음했대요. 비밀번호를 못 풀다가 겨우 풀었어요.” - 피해자 수진(가명) 씨 유가족 상해치사냐 살인이냐를 놓고 양측의 팽팽한 공방이 맞서는 가운데, 지난 4월 23일 열린 5차 공판에서 뜻밖의 증거가 언급됐다. 수진 씨 휴대전화기에 사망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파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에서도 잠금을 해제하지 못해 5개월에 달하도록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그날의 진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으며, 그 원인은 대체 뭐였을까. 두 차례 이혼 소송을 준비하며 500장에 달하는 증거 자료를 모으고 있었던 수진 씨. 그녀가 두 번째 이혼 소장을 접수한 지 20일 만에 세상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으며, 10년여 결혼생활 동안 부부 사이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 4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건 현장의 혈흔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날의 상황을 재현하고, 이혼을 앞둔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막을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본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문치영 / 글,구성 : 신 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장선호
3-5-20241 uur, 7 minuten, 2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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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5회 절교 살인 - 여고생의 마지막 메시지

# 여고생의 수상한 신고 전화 “제가 만 17살이고 고3인데, 사람 죽이면 징역 5년 아니에요? 최소 5년이라는데? 평생 아르바이트도 못 하고 살겠죠?” - 박 양의 112 신고 中 지난해 7월, 대전 112신고센터로 오후 1시 20분경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신을 만 17살의 고3이라 밝힌 여학생이 다짜고짜 질문을 던졌다. 뜬금없이 사람을 죽이면 형량이 어떻게 되는지, 자백을 하면 감형이 되는지 물어왔다는 의문의 여고생. 신고 내용이 이상한 걸 직감한 경찰이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자, 여고생은 장난전화였다며 끊었다고 한다. 경찰이 위치 추적을 통해 찾아낸 신고자는 여고생 박세진(가명) 양. 설득 끝에 그녀는 경찰을 한 아파트 가정집으로 안내했는데, 공부방 안에서 이불에 덮인 채 누워있는 여성이 발견됐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로 강직까지 진행됐던 사망자는 놀랍게도 박 양과 같은 학교의 동급생이었다. 박 양이 동급생의 집에 찾아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다. # 단짝 친구의 절교 선언에 살해했다? 사망한 피해자의 이름은 여고생 이여름(가명) 양.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에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는 그녀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미대 진학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대낮, 여름 양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에 박 양은 집 안까지 들어와 대범하게 살해를 저질렀다. 대체 두 사람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피해자가) 절교를 하자고 하고 다른 친구를 만난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찾아갔고, 다투다 우발적으로 목을 졸라서 살해하게 됐다.” - 김종서 뉴스1 기자 박 양은 단짝 친구였던 여름 양이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했고, 연락조차 차단해 그 이유를 따져 묻기 위해 찾아갔다고 주장했다. 여름 양이 문을 열어줘 집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던 중, 말다툼과 몸싸움 끝에 우발적으로 그녀를 살해하게 됐다는 박 양. 그녀의 주장은 과연 사실인 걸까? # 태블릿PC에 봉인된 그날의 진실 “여름이는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염치없지만 저도 여름이가 보고 싶어요.” - 박 양이 교도소에서 보내온 편지 1심 판결에서 장기 15년, 단기 7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형량이 과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한 박 양. 우발적인 살인이었다며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유가족에게 편지도 보내왔다고 한다. 그런데 박 양이 경찰 수사를 받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했으며, 여름 양의 휴대전화는 유심 칩을 제거한 채 지하차도에 내다버린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박 양이 잠금 상태인 여름 양의 태블릿PC 비밀번호를 풀려고 시도한 흔적도 포착됐다. 박 양이 8번이나 해제하려 시도했지만,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 열리지 않았던 여름 양의 태블릿PC. 2번 더 틀릴 경우 자칫 영영 열 수 없게 돼 경찰도 선뜻 나서지 못하던 상황에서, 극적으로 비밀번호가 해제됐다. 3학년 1학기부터 사건 직전까지, 복원된 두 사람의 메시지 속 진짜 관계는 무엇이었으며, 절교 선언에 따른 우발적인 살인이 맞는 걸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김재환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김민찬 / 취재작가 : 이수민
26-4-20241 uur, 11 minuten, 4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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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4회 빼앗긴 얼굴과 가짜의 덫 - 화면 속 그들은 누구인가?

# 이름과 얼굴을 도용 당한 유명인들 코미디언이자 성공한 개인투자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황현희 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 카메라 앞에 섰다. 얼마 전부터 SNS에 자신을 사칭하는 계정이 수도 없이 등장해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 영상 속 링크를 클릭하자 투자 정보를 알려주는 채팅방으로 연결됐는데, 그곳에서 ‘황현희’라고 행세하는 인물이 주식 투자를 유도했다고 한다. “30만 원으로 어떻게 100억을 벌어요? 채팅방에서 자기가 황현희라고 인사를 하는데, 이게 얼마나 코미디입니까.” 코미디언 황현희 투자 전문가로 유명한 금융인 존 리 씨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며 인터뷰에 나섰다. 그를 사칭한 계정이 투자를 유도하는 식으로 SNS나 동영상 플랫폼에서 사기를 치고 있는데, 이에 속은 투자피해자가 실제로 존 리 씨를 고소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최근 유재석, 송은이 씨 등 유명인들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 피해액만 약 1조 원에 달하는 상황. 수많은 피해자들은 왜 사기범죄에 당했던 걸까. #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딥페이크 2차 전지 관련주로 돌풍을 일으킨 이른바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SNS와 동영상 플랫폼에 그를 사칭한 계정이 등장하면서, 앞으로 상승할 주식 종목을 추천해 많은 투자자들을 유인했다고 한다. 투자규모가 점점 커지더니 수익률 400%의 대규모 공모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반신반의했다는 투자자들. 하지만 이들의 의심을 단번에 거두게 했다는 영상이 등장했다. “얼굴도 그렇고 말소리도 똑같고. 이걸 누가 송혜교가 아니라고 그러겠어요?” 투자사기 피해자 박기철(가명) 배우 송혜교 씨가 단체방에 공모주 프로젝트를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뒤이어 배우 조인성 씨의 축하영상 메시지도 올라왔다. 이 영상을 본 투자자들은 어린이 자선사업에 쓰일 공모주 프로젝트에 별다른 의심 없이 투자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두 배우의 영상은 딥페이크 기술로 얼굴과 목소리가 조작된 것이었다. # 화면 속 얼굴과 목소리를 의심하라 “처음 딸한테 전화 받았을 때는 놀랐죠. 전화번호랑 사진화면, 목소리 세 개가 다 똑같았으니까요.” 딥보이스 피싱 피해자 강정희(가명) 대부업자에게 납치되었다는 딸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는 강정희(가명) 씨. 분명 딸의 전화번호와 목소리가 분명했는데 누가, 어떻게 딸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변조한 걸까. 헬스 트레이너 조용태 씨는, 일면식도 없는 베트남 여성이 빌려준 돈을 갚으라며 자신을 찾아왔다고 한다. 그와 영상통화까지 했다며 캡처한 사진을 보여줬다는 여성. 이성의 환심을 사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에 딥페이크 기술까지 결합한 걸까. 유명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마저 표적으로 삼고 있는 딥페이크 신종 범죄. 제작진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딥보이스 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변조 실험을 진행했다. 자녀나 동생의 목소리로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왔을 때, 가족들은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20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딥페이크 영상을 활용해 은밀하게 침투한 신종 범죄를 파헤치고, 예방법과 대책을 강구한다. 기 획: 한재신 / 연 출: 이현빈 / 글,구성: 오유경
19-4-20241 uur, 8 minu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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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3회 루스윤희와 열한 개의 표식 - 해외입양인 점 문신 미스터리

# 의문의 시작이 된 검푸른 점 ‘루스 폰 덴 버르’ 그리고 ‘박윤희’. 두 개의 이름을 가진 그녀는, 1969년 12월 한국에서 태어나 약 1년 6개월 뒤인 1971년 5월 유럽으로 떠나게 된 입양인이다. 양부모의 보살핌 속에 네덜란드인으로 성장한 루스 씨는 현지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는데, 남편이 그녀 팔에 있는 검푸른 점에 관해 물어보면서 의문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특이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저 점일 거라고만 여겼다는 루스 씨. 그러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사라 존스’의 사연을 지난해에 알게 됐다고 한다. 사라 씨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팔에 새겨져 있던 십자가와 네 개의 점 문신이 궁금해 SNS에 사진을 올렸는데, 42년 만에 기적적으로 한국의 가족을 찾게 된 것이다. 그녀의 친아버지가 자녀들과 헤어지기 전, 나중에 다시 찾을 생각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겨 넣었다는 문신. 그때부터 루스 씨 팔에 남아있는 점도 친부모가 남긴 문신은 아닐지 기대하게 됐다고 한다. # 해외입양인 11명에게서 발견된 점 문신 “사라 존스의 영상이 동기 부여를 많이 해줬어요. 한국에 있는 누군가가 알아봐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고요.” - 네덜란드 입양인 ‘루스윤희’ 루스 씨 팔에 있는 검푸른 점이 문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는 피부과 의사. 양부모도 다른 누구도 그녀의 팔에 점 문신을 한 일이 없기에, 궁금증을 풀기 위해 루스 씨 부부는 SNS에 점 문신 영상을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의 영상을 본 덴마크와 노르웨이, 미국 등의 해외입양인 20여 명이 자신들의 몸에도 비슷한 점이 있다며 연락을 해온 것이다. 병원이나 타투이스트로부터 문신이 맞다고 확인받은 이들만 11명에 달했다고 한다. 처음 발견된 지역이나 머물렀던 보육시설도 제각각이었던 11명. 양부모에게 입양되기 전, 이들의 팔이나 어깨 등 상반신에는 왜 공통으로 점 문신이 새겨졌던 걸까? 입양기관에는 입양과 관련한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았는데, 모두 어린 나이에, 1970년대에 입양된 여자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사라 존스의 사례처럼 친부모가 나중에 그들을 찾기 위해 흔적을 남긴 걸까, 아니면 보육시설이나 입양기관에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표식을 새긴 걸까? # ‘나’를 찾기 위한 루스윤희의 여정 루스 씨는 늘 궁금했던 자기 뿌리를 찾기 위해, 11년 전인 2013년에 한국의 입양기관을 처음 방문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서울 어딘가에서 버려져 입양 보내졌다고 알고 있던 그녀는, 입양기관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서울이 아닌 군산에서 버려졌고, 전주의 ‘비사벌 영아원’이란 곳에서 자라났다는 짤막한 기록이 적힌 서류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더 자세한 기록을 찾기 위해 전주의 한 보육시설을 방문하자 돌아온 대답은, “어느 여성분이 오셔서 저한테, ‘예전에 화재가 났던 것 때문에 기록이 없어져 죄송하다’고 했어요.” - 네덜란드 입양인 ‘루스윤희’ 11년 만에 루스 씨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녀의 입양 관련 기록은 정말 과거 화재로 모두 소실된 걸까? 사라진 기록을 되찾고, 팔에 새겨진 점 문신의 의문을 풀기 위한 그녀의 험난한 여정은 성공할 수 있을까? 13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해외입양인들에게 공통으로 발견된 점 문신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보육시설 및 입양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심층 취재를 통해 해외 입양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고현영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한소희
12-4-20241 uur, 12 minuten, 1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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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2회 쌀 포대와 사라진 뼛조각 - 합천 시신유기 사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경남 합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유기 사건의 비밀을 파헤쳐본다. # 여행가방 안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 지난 2018년 1월 12일, 경남 합천군의 한 작은 마을이 충격으로 뒤덮였다. 야산에서 잡목 제거 작업을 하던 굴착기 기사가 지면에 얕게 묻혀있던 여행용 가방을 발견했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 백골이 들어있었다. 가방 안에는 쌀 포대가 들어있었고 그 안에 보자기에 싸인 부패한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웨터와 청바지, 여성용 속옷 등 부식된 유류품이 함께 발견됨에 따라, 오래 전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해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 그녀는 누구일까? “우리 마을은 범죄 한 번 있었던 마을도 아니고. 주변에서 실종된 사람도 없는데...” - 마을 주민 부검을 통해 변사자 여성의 나이는 30~40대, 키는 154~162cm로 추정됐다. 얼굴뼈 일부 외에는 뼈가 소실되지 않았고 DNA 검출도 가능했지만, 안타깝게도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여성과 일치하는 DNA가 존재하지 않았다. 백골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범인의 정체마저 미궁에 빠진 상황. 동네 사람들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는 마을 뒤 인적 드문 야산에 대담하게 시신을 유기한 범인은 대체 누구인 걸까? # 보자기에서 검출된 3명의 DNA 시신을 싸고 있던 쌀 포대의 생산 연도가 1998년인 점과 백골의 상태 등을 종합했을 때, 범행은 1998년에서 2010년 사이 발생했을 걸로 추정됐다. 이외에는 별다른 단서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던 그때, 보자기에서 각기 다른 3명의 DNA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두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 DNA가 보자기 매듭 부위에서 발견된 것인데, 그 중 한 명이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되어 있던 인물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남 합천 자체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 용의자 주변에 있었던 여자들이 실종됐거나, 합천과 관련된 그런 것이 안 나왔기 때문에...” - 경남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 관계자 경찰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용의자 남성을 수사했지만, 그는 한사코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한다. 자신은 경남 합천에 가본 적도 없고, 보자기에서 검출된 DNA에 대해서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에서 계속 생활한 걸로 확인됐지만, 자세한 행적에 대해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용의자. 그런데 수사가 계속되던 2021년 2월경,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의문의 화재로 그가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 실종자 가족 찾기와 안면 복원 유력한 용의자는 왜 사망한 걸까? 그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사건을 해결할 단서는 없는 걸까? 그런데 제작진에게 실종자를 찾는 가족들의 제보가 몇 통 도착했다. 이 중에서도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가족 DNA를 등록하지 않았고, 가방 속 백골 시신과 실종시기 및 체격과 나이대가 유사한 실종자가 존재했다. 백골 시신과의 대조를 위해 DNA 채취검사에 응한 해당 실종자 가족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발견 당시 백골은 눈과 코 주변 뼈가 없었고, 현재는 사진만 남아있고 유골이 화장돼 얼굴을 복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최고의 전문가가 조각난 뼈들의 사진만으로 얼굴 복원에 나섰다. 이마를 포함한 두상과 아래턱을 포함한 입술 쪽을 복원하고 살을 붙여 변사자의 몽타주를 재현했다. 이를 통해 그녀의 원래 얼굴과 이름을 찾아줄 수 있을까? 기 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정순구 / 취재작가 : 이수진
5-4-20241 uur, 12 minuten, 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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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1회 복돼지 목걸이를 한 여인 - 그녀는 왜 롱아일랜드에 묻혔나?

30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연쇄살인범이 만든 무덤으로 불리는 롱아일랜드에 묻힌 한국인 여성백골의 비밀을 추적한다. # 미국에서 발견된 한인 추정 백골 시신 지난 2013년 1월 21일,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섬의 북부 래팅타운 해변가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굴 당시 완전히 부패해 백골로 남아있던 시신은, 옷가지와 함께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얕게 매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후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신원은 안타깝게도 11년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은 백골의 신원을 20~50대의 동양인, 특히 한국인으로 추정했다. 그녀와 함께 돼지 모양 펜던트가 달린 순금 목걸이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휴대전화 액세서리로 인기를 끌었다는 ‘복돼지 목걸이’. 국내에서 복돼지 목걸이를 구매한 후 미국에 간 여성인 걸까. 그렇다면 그녀의 행적은 언제 끊어졌으며, 누구에 의해 낯선 땅 롱아일랜드에 묻히게 된 걸까? # 롱아일랜드 연쇄살인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 “내가 매일 사용하는 도구는 망치입니다. 뭔가 설득할 필요가 있을 때 도움이 많이 돼요.” - 롱아일랜드 연쇄살인범 렉스 휴어먼 지난해 7월 14일, 미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롱아일랜드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지난 1996년부터 롱아일랜드 해안가 등에선 2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시신이나 신체 일부가 발견됐는데, 뉴욕 맨해튼의 성공한 건축가로 알려진 렉스 휴어먼이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특히 2010~2011년에 롱아일랜드 남부 해안인 길고 비치에서 시신 10여 구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는데, 경찰은 DNA가 확인된 네 명의 피해자에 대한 살인 혐의에 대해서만 렉스 휴어먼을 피의자로 기소했다. 선불폰을 통해 20대 성매매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연쇄살인범 렉스 휴어먼. 그가 시신을 유기한 장소는 해안가 가시덤불 근처였는데, 이곳은 복돼지 목걸이를 한 백골이 발견된 북부 해안가로부터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키와 몸집이 작다는 점에서 4명의 피해자와 유사한 백골 시신. 그녀는 렉스 휴어먼의 또 다른 피해자인 걸까? # 복돼지 목걸이 여인은 누구인가? “미국에서 오래 살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미국에 여행 왔다가 다시 한국에 못 돌아간 사람일 수도 있죠.” - 나소 카운티 담당 형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나소 카운티 경찰은 복돼지 목걸이 사진만 공개했을 뿐, 백골 시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03년에서 2008년 사이 래팅타운 바닷가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키는 158cm로 확인됐다. 그녀 역시 연쇄살인범 렉스 휴어먼이 살해한 피해자들처럼 작은 키의 여성이었다. # 2003년 실종된 키 158cm의 한인 여성 제작진은 뉴욕에서 취재 도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2003년 뉴욕 퀸스 카운티에서 젊은 한인 여성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제주 소재 보육시설에서 성장한 뒤, 스무 살 되던 해 혼자 미국으로 왔다는 이미경 씨. 스물두 살이었던 2003년 6월경, 그녀는 뉴욕 퀸스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 귀가한 뒤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래팅타운 바닷가에서 복돼지 목걸이와 함께 발견된 여인은 실종된 이미경 씨일 가능성은 없을까? 만약 그렇다면, 범인은 롱아일랜드 연쇄살인범 렉스 휴어먼인 걸까, 아닌 걸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박성주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김주현 / 취재작가 : 홍서영
29-3-20241 uur, 8 minuten, 2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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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0회 남편의 기이한 주문

23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성인방송을 강요당해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임민지(가명) 씨 사망사건을 둘러싼 루머를 파헤치고, 남편 김 씨의 놀라운 과거를 추적한다. # 딸의 죽음과 충격적인 유서 작년 12월 8일 오전 7시경, 아버지 임진호 씨는 딸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남편 김 씨 때문에 힘들어 이혼하고 싶다고 울먹였다는 딸 민지(가명) 씨. 불길한 생각에 당장 만나러 가겠다고 하자, 민지 씨는 다음날 오라는 말을 남기고 아버지를 만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오후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민지 씨가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 수사 결과,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민지 씨. 그런데 집에서 충격적인 유서가 발견됐다. 그녀가 남편의 감시 속에 강제로 성인방송을 하느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왔으며, 이별 후에도 계속해서 협박과 금전 요구를 당해 더 이상 살기를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지 씨가 성인방송 BJ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가족들. 민지 씨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성인방송을 둘러싼 진실공방과 루머들 “친구들도 못 만나게 하고, 꼼짝도 못 하게 하고. 하루에 12시간 성인방송 촬영하게 만들고, 그게 이해가 됩니까?” - 故 임민지(가명) 씨 가족 장례식장에서 만난 민지 씨 지인이 들려준 사실은 놀라웠다. 남편 김 씨가 민지 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해 SNS에 게시해왔으며, 성인방송에 출연하게 해 돈을 벌어왔다고 했다. 게다가 남편 김 씨는 직업군인이었는데, 온라인사이트에 노출 동영상을 올려 판매하다가 발각돼 3년 전 강제전역을 당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평소 민지 씨를 만나러 찾아가도,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김 씨. 그가 숨겨왔던 비밀과 민지 씨 죽음의 이유는 뭘까? “강제적으로 촬영을 해서 불법 영상을 업로드했다? 인터넷 방송 같은 경우 김 씨가 지원해준 거고, 둘이 좋아서 했던 거예요” - BJ 방송업계 관계자 그런데 성인방송업계 관계자나 방송을 봐왔다는 일부 팬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남편 김 씨의 강요와 협박 때문이 아니라, 민지 씨 스스로 성인방송 BJ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그녀가 사망할 당시에는 남편 김 씨와 이미 별거를 하고 있었고 연락도 안 하던 시점이었는데, 그날 그녀의 집에 같이 있었던 두 사람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전날부터 사망 당일 아침까지 민지 씨와 함께 술을 마셨고,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그녀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지인 두 사람.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신해 취재 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박은빈 / 취재작가 : 박희주
22-3-20241 uur, 9 minuten, 4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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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9회 마스터 라이언의 거짓말 - 시드니 한인 일가족 살인사건

# 호주 일가족에게 닥친 참변 지난 2월 20일, 호주에서 한인 일가족이 피살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시드니 노스 파라마타 지역의 한 태권도장에 다니던 아이와 엄마가 태권도장에서 숨져 있었고, 아이의 아빠도 자기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전날 누군가로부터 불시에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세 사람. 행복하고 단란했다는 부부와 사랑스러운 일곱 살 아이에게 닥친 비극에, 교민들은 물론 호주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뜻밖의 용의자와 거짓말 ”진짜 놀랐어요. 다들 범인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유 관장 보러 구치소에 가볼 거라고 할 정도로 아닐 거라고.“ - 현지인 학부모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놀랍게도 아이가 다니던 태권도장의 관장 유광경. ‘마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라고 불리며, 성공한 한인 태권도 관장으로 알려진 유 씨. 그는 전날 밤 상처를 입은 채 한 병원을 찾아와 입원했는데,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신원 불상의 누군가로부터 칼에 찔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일가족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병원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수강생들과 학부모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월 19일, 유 씨는 수업을 들으러 온 일곱 살 아이와 아이엄마를 태권도장 안쪽 방에서 각각 목을 졸라 살해한 걸로 추정된다. 그러고 나서 밤 9시경, 피해자의 차량을 이용해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 아이아빠마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발각될 게 뻔한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두 사람을 살해한 데다, 피해자의 집까지 찾아가 또 한 사람을 살해한 유 씨. 살해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음에도, 그는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주차장에서 습격 받았다고 태연히 거짓말을 했다. # 두 얼굴의 태권사범, 무엇이 진짜인가 현재 유 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알고 지냈던 한인 부부뿐 아니라 자기 제자였던 아이마저 무참하게 살해한 이유는 대체 뭘까?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자, 호주의 유명한 매쿼리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고 소개한 유 씨. 그의 지인들은, 유 씨가 현지인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쳐줄 정도로 열정적이고 존경 받는 사범이었다며, 억울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변호한다.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가 있는데, 그거 때문에 오해 받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 제보자 유 씨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추적하던 중, 제작진 앞으로 많은 제보가 도착했다. 유 씨와 똑같이 생긴 수상한 쌍둥이 동생을 알고 있다는 제보는 어떤 내용인 걸까? ‘마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로 알려진 유 씨의 진짜 이름은 대체 무엇이고, 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그의 인생은 어디까지가 진실인 걸까?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주 동안의 호주 현지 취재를 통해 일가족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고, 유 씨가 숨기고 있던 놀라운 과거와 그 민낯을 폭로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박유정 / 취재작가 : 나단비
15-3-20241 uur, 7 minuten, 1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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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8회 킬러들의 자백 - 살인 시나리오는 누가 썼나?

# 총에 맞아 피살된 한인 사업가 2021년 2월 15일, 필리핀의 작은 도시 발렌수엘라의 한 공동묘지. 한적한 공터에 이틀째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풍겨 나왔다고 한다. 모여든 현지인들이 자세히 들여다보자, 뒷좌석에 피를 흘린 채 엎드려있는 남성이 발견됐는데, 그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한인 박승일(가명) 씨로 밝혀졌다. 자신의 차 안에서 목과 등에 총상을 입어 사망한 박 씨의 시신 옆에는 그의 여권과 신분증, 현금 등이 놓여있었다. “여긴 그냥 빈 공터일 뿐이죠. 그때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라, 총 소리 들은 사람도 없어요.” - 현지 공동묘지 관리자 사업가였던 박 씨의 재산을 노려 누군가 강도 목적으로 살해한 걸까? 그런데 박 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로 사업을 했고, 그곳으로부터 20km 떨어진 발렌수엘라시 인근은 한인들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그가 어쩌다 이곳으로 오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박 씨가 결박당했거나 저항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차 안에는 박 씨의 현금뿐 아니라 여권 등 신분증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시신도 쉽게 발견되도록 방치돼 있었다. # 8명의 용의자들, 설계자는 누구인가 대체 누가, 어떤 동기로 한인 사업가를 살해한 걸까?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차량을 발견했다. 전날 새벽 1시 반경, 공동묘지로 향하는 박 씨의 차량을 빨간색 차 한 대가 추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두 대의 차량이 공동묘지 인근에 들어선 지 10여 분 뒤 빨간색 차량만 빠져나온 것이다. 빨간색 차량에는 누가 타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박 씨의 차량에는 박 씨 혼자만 있었던 걸까? “박 씨가 도와달라며 저를 불렀어요. 자기를 총으로 쏴달라고 했습니다.” - 용의자 소피아(가명) 박 씨의 주변인들을 수사하던 경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 후 용의자를 체포한다. 박 씨의 사업체에서 일했던 현지인 소피아(가명)는 처음에는 사건을 모른다며 부인했는데, 두 번째 수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그런데 그녀는 뜻밖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 씨가 평소 지병으로 괴롭다며 자신을 총으로 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박 씨를 살해할 킬러를 찾게 됐다고 했다. 자백한 소피아를 포함해, 그녀에게 연락을 받고 킬러를 물색한 연락책들, 고용된 킬러 2명과 현직 경찰관까지 총 8명이 용의자로 검거되었다. # 자살 혹은 타살, 그날의 진실은? 킬러 2명은 박 씨와 함께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했고, 그날 박 씨의 차량을 타고 함께 이동해 계획을 실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른바 ‘촉탁살인’의 대가로 박 씨로부터 약 8만 페소(한화 약 190만 원)를 착수금으로 미리 받았다며 ‘박 씨가 동의한 죽음’임을 내세웠다. 하지만 박 씨가 지병 때문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면 굳이 8명이나 동원될 필요가 없는 데다, 대가로 받기로 한 금액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돈 얼마 주면 필리핀에서 사람을 죽여준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제는 옛날하고 달라요.” - 필리핀 거주 교민 교민 사회에서는 박 씨와 직원 소피아가 심한 갈등 관계에 있었다는 소문과 함께, 원한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소피아의 주장대로, 박 씨가 자신을 살해해달라고 의뢰한 촉탁살인이 맞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목적을 가지고 킬러를 동원해 박 씨를 살해한 청부살인일까? 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 씨의 차량 내부 사진을 토대로 3D 모델링을 통해 사건 당시를 입체적으로 재연해 본다. 또 박 씨와 8명의 용의자가 숨기고 있는 진실을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장선호
8-3-20241 uur, 9 minuten, 3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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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7회 좌절된 ‘소망’ - 유령이 된 62명의 아이들

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스무 살 유혁 군의 비극적인 죽음의 원인을 취재하고, 유령이 된 62명 아이들의 행방을 추적한다. # 대학교에서 추락해 사망한 신입생 지난 2022년 8월 21일, 광주에 있는 한 대학교 화단에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인근 농장 주인이 우연히 발견한 시신의 신원은 당시 대학 1학년생인 유혁 군(20세). 사망한 지 3일 만에 발견되었던 터라 피부는 검푸르게 변해 있었고, 부패가 진행돼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고 한다. 유 군은 인접한 강의동에서 추락해 사망한 걸로 추정됐는데, 사망 전후 실종신고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보육원에서 살았다는데 워낙 밝은 성격이다 보니까. 갑자기 소식 듣고 눈물부터 나오고….” - 故 유혁의 고등학교 친구 안타깝게도 어려서 일찍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유 군. 여러 보육원을 옮겨 다니며 어렵게 자라왔지만, 힘든 내색 없이 쾌활하고 꿋꿋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는 그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왜 돌연 사망한 걸까? 추락 당시 누군가 함께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부터, 보이스피싱 범죄로 피해를 본 것 같다는 의심들이 제기되었다. # 스무 살 청년의 갈등과 극단적 선택 놀랍게도 경찰의 CCTV 확인 결과, 유 군은 잠겨있던 강의동 옥상 문을 스스로 열고 나가 주저 없이 몸을 던졌다고 한다. 무엇이 스무 살 청춘을 절망에 빠뜨린 걸까. 대학 친구들은 성실했던 유 군이 1학기 중반부터 수업도 빠져가며 점점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돈 문제로 보육원과 갈등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한다. 만 18세가 되면서 보육원에서 나와 자립하려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보육원의 보호조치가 연장됐다는 것이다. “그걸 아직까지 계속 궁금해하고 있으면 어떡해요. 걔가 어떤 생각으로 그랬는지 당연히 모르죠.” - 광주 보육원 관계자 사망 당시인 여름방학 때 대학 기숙사를 얻어 나오긴 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계속 광주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했던 유 군.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보육원에서는 죽음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제작진은 유 군이 사망하기 이틀 전, 보육원 관계자가 그를 상담한 내용이 적힌 일지를 확보했다. ‘유혁이 입을 굳게 다문 채 무책임한 말을 하였다. 죄송하다는 인사도 없이 돌아갔다’라는 이 내용은 무얼 말하는 걸까? 유 군은 보육원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던 걸까? # 유령이 된 62명을 추적하라 “어느 순간부터 ‘새소망의 집’ 아이들 흔적이 없대요. 추측컨대 교도소 아니면 자살이거든요.” - 제보자 유 군의 죽음에 대해 취재하던 제작진에게 도착한 제보. 과거 유 군이 머물렀던 부천 ‘새소망의 집’이란 보육시설의 문제를 내부 고발했다는 제보자는, 유 군의 죽음이 비단 광주 보육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아동학대와 성폭력 등의 문제로 ‘새소망의 집’이 폐쇄되기 전, 그곳에서 유 군이 끔찍한 비극을 경험했고, 이후 광주로 어쩔 수 없이 보내졌다는 것이다. 유 군과 비슷하게 극단적 선택을 한 아이도 또 있다고 했다. ‘새소망의 집’이 폐쇄되면서 다른 시설로 뿔뿔이 흩어졌다는 62명의 원생들. 그들 중 일부는 정신과병원에 입원하거나 노숙인이 되었다는 제보자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사실일까? 대체 ‘새소망의 집’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고, 62명 중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는 아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3월 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끝. 기획 : 한재신 / 연출 : 정재원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윤가은 / 취재작가 : 김아라
1-3-20241 uur, 12 minuten, 1 sec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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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6회 추락과 멍키스패너 - 부산 연쇄 스토킹 사건

#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스물넷 여성 지난 1월 7일 새벽 2시 20분경,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성이 추락해 숨졌다. 사망한 여성의 신원은 9층에 거주하고 있던 올해 스물네 살의 이민경 씨로, 남자친구라는 김 씨가 오피스텔 1층 앞에 쓰러져있는 그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늘 다정다감했고, 오는 5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 했다는 꿈 많던 대학생 민경 씨. 한창 젊은 나이의 그녀는 어쩌다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됐을까. “(김 씨가) 같이 있다가 다투는 과정에서 (민경이가) 떨어졌다고 말을 했대요. 처음엔 그게 아니었잖아요.” -이민경 씨 친구 사건 초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민경 씨의 방에서 말다툼을 하고 나왔다가 1층 앞에 쓰러져있던 그녀를 발견했다던 김 씨. 하지만 인근 CCTV에 민경 씨가 창밖으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누군가가 함께 있는 모습이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 결국 김 씨는 민경 씨가 떨어지는 순간에도 방에 함께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는데, 그녀의 추락사에 대해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이미 민경 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아 더 이상 남자친구도 아니었고, 세 차례 경찰에 신고를 당하기도 했던 김 씨. 그날 방안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예견된 불청객의 멍키스패너 습격사건 민경 씨의 오피스텔에서 불과 1km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하던 김은영(가명) 씨도, 지난해 3월 2일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헤어진 지 2주가량 된 전 남자친구 권 씨가 은영 씨의 직장에 찾아왔는데, 점퍼 속에 준비해온 흉기를 꺼내든 것이다. 권 씨는 은영 씨의 머리를 멍키스패너로 내리치고, 칼로 가슴 부위까지 찔렀다. 깊이 15cm의 가슴 자창으로, 갈비뼈가 절단되고 장기까지 심각한 손상을 입은 은영 씨. 응급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신경이 끊어져 계속 진통제를 먹어야 하고 복대를 착용하며 재활해야 하는 상황이다. “칼 손잡이 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었고, 칼의 날 부분만 있었는데. 가해자가 자기 손도 베이고 이미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 날을 놓지 않았고...” - 김은영(가명) 씨 직장동료 은영 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동료들도 권 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트라우마 심리치료를 받았다. 권 씨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 받았는데, 피습사건 발생 전부터 불길한 조짐이 보였다고 한다. 집착과 폭행 때문에 은영 씨가 이별을 통보한 지 6일째 되던 날, 은영 씨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자해 소동을 벌이며 협박했다는 권 씨. 경찰이 출동해 접근금지를 고지하자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뒤, 다음날에도 출근하는 은영 씨를 기다리며 직장 앞에 차를 세워놓고 일방적인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 공권력과 법은 왜 스토킹을 막을 수 없나 “(권 씨가) ‘너 또 경찰에 신고했더라?’ 하면서 씩 웃더라고요. 본인이 조사를 받다가, 경찰이 제 신고전화 받는 걸 들었던 거죠.” - 스토킹 피해자 김은영(가명) 씨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거짓말하며 멍키스패너 등 흉기를 미리 준비했던 권 씨의 범행. 접근금지 명령과 세 차례의 경찰신고에도 불구하고 은영 씨는 왜 보호받을 수 없었던 걸까. 오피스텔에서 추락사한 민경 씨의 경우도, 전 남자친구 김 씨에 대한 경찰신고가 세 차례 이루어졌다고 한다. 민경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김 씨가 폭행을 하거나 집기를 집어던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협박을 하는 등 몇 차례 위험징후가 보였지만,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별다른 보호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11일 스토킹 처벌법이 개정되면서 ‘반의사불벌죄’가 폐지되었고, 올해 1월 12일부터는 수사단계에서 가해자에게 위치추적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제도도 변화했지만, 끔찍한 범행은 왜 계속 발생하고 있는 걸까. 2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산의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두 스토킹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스토킹 범행의 수사 및 법 적용 실태를 점검한다. 기 획 : 한재신 연 출 : 김재환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서정훈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김민찬 취재작가 : 이수민
23-2-20241 uur, 18 minuten, 3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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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5회 325호 검사실과 4천 장의 비밀문서 -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

# 12년 만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부녀 올해 1월 4일, 순천교도소에서 일흔넷 무기수가 출소했다. 지난 2011년 살인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2년 넘게 복역했던 백 모 씨. 12년 전 존속살인 혐의 등으로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그의 딸 백희정(가명) 씨도 같은 날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출소했다. 12년 만에 교도소 밖 세상을 다시 마주하게 된 부녀. 놀랍게도 법원에서 두 사람에 대한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고, 이례적으로 형 집행을 정지한 것이다. “아주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가 뭐 말할 수가 없습니다...” -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백OO 씨 부녀는 15년 전 발생한, 이른바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의 피의자들이었다. 2009년 7월 6일, 백 씨의 아내인 최 씨를 비롯한 주민 4명이 일터에서 막걸리를 나눠 마신 뒤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 최 씨가 아침 일찍 챙겨나간 막걸리에 청산염 중독을 일으킬 독극물을 대량으로 집어넣은 것인데, 바로 백 씨 부녀가 공모해 청산가리 막걸리를 미리 준비했다는 것이었다. # 자백의 탄생과 번복된 판결 사망한 최 씨의 유가족이었던 부녀는, 사건 발생 70여 일 만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검찰이 밝힌 살인 동기는 더 충격적이었다. 아버지 백 씨가 막내딸 희정 씨와 오래전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이를 아내에게 들키자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백 씨가 딸과 함께 청산가리를 탄 막걸리를 준비해 그날 새벽 화물차 뒤에서 우연히 발견한 척하며, 이를 아내 최 씨가 가지고 나가도록 행동했다는 게 검찰의 발표였다. “처음부터 어머니를 왜 죽였냐고 해서 딸 수사가 시작된 게 아니었고요. 딸이 결국 자기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인정했고.” - 당시 검찰관계자 검찰에서 돌연 아버지 백 씨와 함께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딸 희정 씨. 자신과 성적인 관계를 맺어온 아버지가, 관계에 있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 어머니 최 씨를 살해하려고 했고, 자신은 이에 동조했음을 스스로 고백했다는 것이다. 1심에서 살인 등의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던 부녀는, 2011년 11월 2심에서 각각 무기징역형과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자백의 신빙성과 살해동기가 충분히 인정된다는 것이었다. # 누락된 수사 기록과 325호 검사실의 비밀 “수사 기록이 4,000페이지쯤 됐어요. (검찰이) 이걸 전부 제출하진 않았다는 거.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박준영 변호사 / 부녀 재심 담당 부녀의 자백을 포함한 진술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두었고, 그 과정에서 무리한 수사나 진술 유도는 없었다는 검찰. 법원의 재심 개시 결정 일주일 만에 항고하면서, 여전히 이 사건의 범인은 부녀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녀를 도와 재심을 준비해온 박준영 변호사는, 검찰이 불리한 수사기록을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허위진술을 강요하면서 부녀의 삶을 파탄 냈다고 반박했다. 경찰 수사에서는 보이지 않던 딸 희정 씨의 자백은 어떤 이유로 검찰에서 쏟아져 나온 걸까? 325호 검사실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며, 자백을 둘러싼 법원의 판단은 왜 계속 뒤바뀌어 온 걸까? 그리고 부녀를 파렴치한 살인범으로 지목했던 당시 검찰관계자들은 재심 개시 결정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7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현빈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임지민 / 취재작가 : 최하영
16-2-20241 uur, 21 minuten, 2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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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4회 504호 남자와 엄마의 마지막 전화 - 보험설계사 박이순 실종 사건

# 24년째 실종된 엄마 한 달 전 ‘그것이 알고 싶다‘ 앞으로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마음 한편에 묻어두었던 엄마를 찾고 싶다는 아들의 절절한 사연이었다. 24년 전, 마흔둘의 나이로 갑자기 사라져 지금까지 생사 확인도 안 되고 있다는 엄마의 이름은 박이순 씨. 그녀는 30대에 남편과 사별한 뒤, 보험설계사부터 범칙금 대납업체, 카드 영업, 카페 운영 등 여러 일을 병행하며 두 자녀를 위해 악착같이 살았다고 한다. 2000년 11월 13일 월요일, 그날도 아침 9시 전 광주광역시에 있는 보험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지인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냈다는 박이순 씨. 오후 2시 43분경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통화 후 함께 있던 지인에게 ‘동광주에 있는 금호다방’이 어디인지 아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곳에서 보험을 계약할 남자 4명을 만나러 간다고 하고 나간 뒤, 믿기 힘든 사건이 발생했다. # 그날 저녁 수상한 동행자는 누구인가 그날 오후 4시 20분경, 금호다방에 도착한 박이순 씨. 다방 여종업원은 그녀가 남자 세 명과 보험 관련 대화를 나누는 걸 목격했고, 한 시간 정도 후에 같이 나갔다고 기억했다. 그런데 이후 박이순 씨를 목격했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 지인이 저녁 7시38분경 그녀에게 전화했을 때, ‘아는 동생들과 같이 있다’고 말했다는 박이순 씨. 지인의 기억으로는 그녀가 즐거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오빠 2천만 원만 빌려줘.’ 굉장히 다급한 목소리로 ‘시댁 소 팔아서 드릴 테니까 2천만 원만 주세요.’ - 박이순 씨 오빠 인터뷰 中 그로부터 1시간 후, 휴대전화로 ARS 대출을 조회하고 290만 원의 카드대출을 받은 박이순 씨. 이웃과 오빠에게 2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다급히 전화도 했다. 이 전화를 끝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없는 상황. 평소 가족이나 지인에게 큰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 적 없었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금호다방에서 고객으로 만난 남성 세 사람 혹은 저녁시간 함께 있던 ‘아는 동생들’로부터 납치나 위협을 당한 걸까? # 의문의 504호 남자를 추적하라 “다음 날 아침 나주 영산포 광주은행 지점에서 동생 통장과 카드에서 5백만 원이 인출됐다는 거 알고 막 뒤집어졌지.” - 박이순 씨 오빠 인터뷰 中 다음 날 오전 9시 30분경, 나주 영산포의 한 은행에서 전날 그녀가 대출받았던 290만 원과 통장 속 200만 원의 돈을 누군가 인출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의 추적 결과 은행 CCTV에 포착된 인물은 근처에서 다방을 운영 중이던 30대 남성이었다. 사건은 금방 해결될 줄 알았지만, 남성은 배달을 갔던 모텔에 투숙하던 504호 남성의 심부름으로 돈을 인출했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박이순 씨 카드와 통장을 소지하고 있던 수수께끼의 504호 남성은 대체 누구일까. 광주에서 사라진 박이순 씨와 나주에서 그녀의 돈을 출금하려 했던 남성. 그날 밤 박이순 씨에게 변고가 닥쳤다면 그녀는 어디에 있는 것이며, 범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3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이순 씨의 통신기록을 기반으로 한 커버리지 분석을 통해 그녀가 실종되었을 마지막 위치를 추리하고, 504호 남성의 몽타주를 최신 AI 기법으로 재구성해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신 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한소희
2-2-20241 uur, 10 minuten, 3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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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3회 백골과 네발자전거 - 우정선 양 실종 사건

# 남한산성에서 발견된 의문의 물체 400년 역사적 가치가 잘 보존돼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 및 광주에 인접해 하루에도 수많은 방문객이 오고 가는 이곳에서, 지난해 4월 뜻밖의 물체가 발견됐다. 해발 450m 인근 서문전망대에 들렀던 한 대학병원 의사들이 성벽 바로 앞 등산로에서 하얀색 돌 같은 매끈한 물체를 목격한 것인데, 땅속에 묻힌 채 일부만 드러난 모습이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고 한다. “바위가 이렇게 생긴 건 너무 이상하니까. 자세히 보니 구멍이 있고 뼈가 딱 보이면서 섬뜩해져서...” - 신고자 손은철 씨 불길한 예감에 땅을 파 들어가자, 사람의 두개골로 추정되는 백골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신고로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척추부터 양팔과 무릎 위 다리뼈까지 전신이 거의 그대로 야트막하게 매장돼있었다. 하늘을 바라보는 형태로 누워 땅속에 묻혀있던 백골 시신. 감식 결과 만 5세 전후의 어린아이로 추정됐다. 아이는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이곳에 묻혀 백골로 발견된 걸까? # 미궁에 빠진 백골 미스터리 “지표랑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 얕게 매장이 되어 있고, 성벽이랑 간격도 애매하거든요. 어린아이는 뼈막 자체가 얇아서 잘 매장하더라도 뼈가 남아 있기 어려워요.” - 우은진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 남한산성 축조 당시와 같이 아주 오래 전 아이의 시신이 묻힌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수백 년 된 어린이 유골이 지표면 가까이에서 단독으로 발견된 사례는 드물다고 지적한다. 암매장하듯 깊지 않은 곳에 시신을 그대로 묻어 백골이 된 것으로 보아, 범죄와 연관된 걸로 보이는 상황. 많은 방문객이 들르는 남한산성 서문전망대 인근 등산로에 대범하게 시신을 유기한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백골의 신원이 확인된다면 범인의 정체도 쉽게 파악될 걸로 보였지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과수에서 백골을 정밀히 조사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핵 DNA가 확인되지 않았고, 살점이 남아있지 않아 사인도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만 5세 어린이로 추정된다는 것 외에 남아인지 여아인지 성별도 판단할 수 없는데다, 시신이 정확히 언제 매장됐는지도 추측하기 어려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 실종된 우정선 양과 백골의 연관성은? 수사를 이어가던 광주경찰서는, 남한산성 백골이 5세 어린아이라는 점에 주목해 관할 지역 장기실종아동 중 한 아이를 추려냈다. 20년 전인 2004년 9월 19일, 남한산성으로부터 약 11km 떨어진 광주시 역동과 경안동 일대에서 실종된 우정선 양(당시 만 5세)이다. 큰엄마가 운영하던 식당 앞 공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점심시간이 지났을 무렵 자전거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정선이. 당시 유력한 용의자가 있었지만, 끝내 정선이를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이 이번에 유전자 DNA를 한번 채취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살아있을 거라 생각하고 여태 버티고 살고 있었는데...” - 우정선 양 어머니 남한산성에서 발견된 백골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으로 우정선 양 어머니에게 DNA 채취를 요청한 경찰. 정선이가 살아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20년을 버텨 왔기에, DNA 대조 결과가 두렵다는 어머니. 백골로 발견된 어린아이는 정선이일까? 27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우정선 양 실종사건을 면밀히 프로파일링 하고, 남한산성 백골과의 관련성을 다각도로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박성주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김주현 / 취재작가 : 홍서영
26-1-20241 uur, 14 minuten, 2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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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2회 그날의 마지막 지령 - 거제 옥포항 익사 사건

# 세 친구 사이 일어난 익사(溺死) 사고 2023년 10월 11일 오후 2시 20분경, 경남 거제도 옥포항 바닷가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 전화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바다를 수색해 남성을 건져 올렸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사망한 이는 50대 윤상훈(가명) 씨. 현장에는 상훈 씨의 지인 정병석(가명) 씨와 이준태(가명) 씨가 함께 있었다. 신고자 이 씨에 따르면, 술에 취한 상훈 씨가 병석 씨에게 누가 수영을 잘 하는지 내기를 하자며 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전날 밤 거제에서 만나 사고 직전까지, 병으로 치면 소주 22병을 나눠 마셨다는 세 사람. CCTV에 상훈 씨가 스스로 옷을 벗고 물에 뛰어드는 장면이 포착됐고, 몸에서 별다른 외상도 발견되지 않아 사망원인은 익사로 추정되었다. 상훈 씨를 뒤따라 물에 뛰어들었던 지인 병석 씨도, 상훈 씨가 금세 보이지 않아 구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만취 상태에서 무모한 객기로 벌어진 단순 사고였던 걸까? 그런데 수사에 나선 해경에 뜻밖의 첩보가 입수됐다. # 엇갈리는 진술과 수상한 관계 “이 씨가 술자리 상석에 앉아서 왕초처럼 굴고, 상훈이가 이 씨한테 말을 높이고 ‘네, 형님’ 이랬다고 하더라고.“ - 故 윤상훈 씨 지인 부산에 거주하던 상훈 씨와 지인 병석 씨가 사건 전날 거제로 오게 된 게 지인 이 씨의 호출 때문이었는데, 이 씨가 상훈 씨에게 물에 들어가 수영하라고 지시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창원해경이 전담반을 꾸려 두 달간 수사를 벌인 결과, 상훈 씨가 자신보다 8살이나 어렸던 이 씨에게 평소 감시와 폭행을 당해왔고, 기초생활수급비도 갈취 당해온 내용이 확인됐다고 한다. 결국 과실치사 및 강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이 씨. ”평소에 칼이나 몽둥이를 갖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물에 들어가라고 해도 얼마든지 거부할 수 있잖아요?“ - 피의자 이 씨 가족 하지만 이 씨와 그의 가족들은 억울해하고 있다. 부산의 한 고시원에서 친해진 세 사람 사이 형, 동생 하던 호칭이 그때그때 바뀐 것뿐이고, 장난과 사소한 다툼이었을 뿐 폭행이나 감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갈취했다는 돈도 함께 먹은 술값을 두 사람이 내지 않아 이 씨가 계산하고 나중에 돌려받은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이 씨는 그날 상훈 씨에게 물에 들어가라고 지시한 바가 없어, 상훈 씨의 죽음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 유일한 목격자가 전하는 진실은? 수사 결과에 대해 불신하는 이 씨 가족은, 이 모든 게 현장에 있던 정병석(가명) 씨가 증언을 뒤집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평소 이 씨가 병석 씨를 형이라 부르며 잘 챙겨왔고, 병석 씨가 고시원비와 병원비가 없다고 할 때 돈도 빌려줬다는 이 씨 가족. 그런 병석 씨가 ‘상훈이가 내기를 하자며 먼저 물에 들어가자고 했다’는 초기 진술을 뒤집어, ‘이 씨가 물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똑바로 얘기 안 했다는 그 생각에 진짜 많이 울었어요… 상훈이가 꿈에 나타나가지고 계속 안 좋은 얼굴로 있었거든요.“ - 목격자 정병석(가명) 씨 제작진의 오랜 설득 끝에 카메라 앞에 선 정병석 씨. 50대의 나이에 고시원에서 알게 됐지만, 누구보다 가까이 지냈던 친구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털어놓은 옥포항 익사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또 세 사람 사이 관계의 실체는 무엇이며, 이 씨의 숨겨진 과거와 정체는 무엇일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박은빈 / 취재작가 : 박희주
19-1-20241 uur, 4 minuten, 5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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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1회 서울의 봄과 프락치 전쟁 - 보안사령부와 205부대의 비밀

# 사라진 대학생, 군대에서 주검으로 돌아오다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종종 마주쳤던 이름 모를 이웃 학교 남학생. 여고생이었던 최은진 씨가 기억하는 동갑내기 이윤성 씨와의 첫 만남이라고 한다. 대학 진학 후 미팅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그 남학생이 알고 보니 같은 과 동기라는 걸 알게 돼 두 사람은 더 친해졌다. 활달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 인기가 많았다는 이윤성 씨. 그런데 대학 2학년 때인 1983년 11월 초, 갑자기 그가 사라졌다. 행방을 수소문하던 친구들에게 얼마 후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갑자기 윤성이가 군대 갔다고 그러더라고. ‘2대 독자인데 왜 군대 가?’하니까 종로5가인지 어딘가에서 잡혀가지고 군대를 갔다고 하더라고.” - 과 동기 최은진 씨 확인해 보니, 당시 이윤성 씨는 11월 3일 학생시위 중 경찰에 체포됐는데, 그로부터 이틀 뒤 돌연 군에 입대했다. 보통 2, 3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는 게 당시 경향이었는데, 2학년 2학기 중에 그것도 체포 후 갑자기 입대한 터여서 친구들 사이 의문이 쌓여갔다. 그로부터 6개월 후, 불과 스물두 살이었던 이윤성 씨가 군대에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친구들은 소식을 듣게된다. 의가사제대를 신청한 게 받아들여져 전역을 고작 일주일 남긴 시점이었다. # 월북 혐의자로 조사 받던 중 자살했다? 군은 당시 GOP에서 근무하던 윤성 씨가 관물대에 북한의 삐라를 소지하고 있다가 발각돼 조사 받던 중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수사결과 발표 이후 하루 만에 화장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돼 황망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 무엇보다 이상한 것은, 그가 시신으로 발견된 곳이 GOP가 아니라 당시 경기도 연천에 있던 ‘205보안부대’라는 점이다. 사망 5일 전 205보안부대로 끌려갔다는 그가, 부대 내 테니스장의 심판대에 목을 맨 채로 발견되었다. “첫 목격자라고 가서 손으로 붙잡고 매달려 보라는 거야. (이윤성과) 체격이 비슷했다고. 매달려서 움직이니까 심판대가 넘어가는 거야.” - 당시 205보안부대원 제작진은 윤성 씨 죽음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최초 목격자이자, 205보안부대 위병으로 근무했던 장진환(가명)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세 번의 설득 끝에 겨우 입을 연 그는 사망하기 며칠 전 다른 부대에서 온 낯선 병사가 부대 내 ‘심사실’이란 곳에서 생활하며 숙식까지 했던 걸로 기억했다. 그리고 5월 4일 새벽 그가 보이지 않아 탈영한 줄 알고 수색하던 중, 허리띠와 군화 끈으로 목을 맨 채 사망한 시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놀라운 건 자신이 심판대에 매달려봤을 때 발견 당시 사망 자세를 혼자 힘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고 말했다. # 또 다른 대학생들의 죽음과 숨겨진 배후 군의 발표와는 상반된 최초 목격자의 증언. 과연 윤성 씨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거나 그 죽음이 조작된 걸까? 만약 전역을 일주일 앞둔 윤성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거라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당시 이윤성 씨와 비슷하게 1982-1983년 갑작스럽게 입대하고 군 복무 중 사망했으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대학생들이 다섯 명 더 있었다. 찬란한 청춘들이 연쇄적으로 사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사한 이들 중 이윤성 씨를 포함한 여럿이 205보안부대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뚜렷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망하진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 강제징집을 당했다는 많은 이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군의 은밀한 공작(工作)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공작의 실체는 무엇이며, 무엇이 이윤성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걸까? 13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윤성 씨 죽음의 진실과 그 배후를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박유정 / 취재작가 : 나단비
12-1-20241 uur, 6 minuten, 1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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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회 악마의 거래 - 사건 브로커 성 회장 스캔들

# 회장님으로 불린 남자 광주광역시의 허름한 골목에 위치한 한 민속주점. 문어숙회나 족발이 맛있어 계절 맛집으로 소문 난 이곳에는, 양복을 입은 품격 있어 보이는 이들이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지역 경찰·검찰 관계자나 국회의원 비서관 등 여러 인사들을 이끌고 주점에 왔다는 남자는, 건설 관련 사업으로 지역에서 재력가로 통했다는 성 회장. 치안감 계급인 경찰청장과도 각별한 사이여서, 그와 가까이 지내면 승진할 수 있다는 무성한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전남과 광주 지역의 경찰 간부 몇 명이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전·현직 경찰 5명이 구속되고 8명이 직위해제 되었는데, 성 회장에게 인사 청탁을 주고받거나 성 회장의 지인이 받던 수사에 편의를 봐준 혐의였다. 심지어 치안감 계급인 전임 경찰청장과 검찰 수사관마저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사건 브로커’임이 알려져 구속된 성 회장, 그를 둘러싼 소문은 사실이었던 걸까? # 치안감의 극단적 선택과 파문의 확산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 그러니까 운명하신 거지. 인정을 하겠단 뜻이거든요.” - 전남·광주 지역 경찰 간부 지난해 11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전남경찰청장을 역임한 김 전 치안감이 돌연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인사 청탁의 명목으로 성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았다는 혐의로 입건된 지 하루 만이었다. 그의 죽음을 시작으로 몇몇 고위 인사들의 이름도 언급되며 수사 범위는 점차 확대되었다. 광주의 민속주점이나 골프장을 아지트 삼아 은밀하게 승진인사를 청탁하고, 지인의 사건 수사 무마에 대한 거래를 해왔다는 브로커 성 회장. 어떻게 2020년대에 이런 무모한 인사 청탁과 사건 거래가 가능했던 걸까? 광주경찰청 고위 간부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인맥을 과시했던 성 회장은, 가상화폐 사기를 벌인 지인 탁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달라며 경찰 간부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지인 탁 씨로부터 무려 18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걸로 추정되는 성 회장. 지인 탁 씨가 기소 중지되거나 구속영장이 번번이 기각된 이유는 그 돈과 관계있는 걸까? # 225개의 비밀 녹음파일, 성 회장의 정체는? “조사 가서 받아봐. 가면 잘 해줄 거야. 영장을 못 칠 거야. 칠 수가 없어. 내가 그거 대비도 하고 있다.” - 성 회장 녹음파일 中 제작진은 취재 도중 한 제보자로부터 외장하드를 받았는데, 그 안에 브로커 성 회장의 목소리가 녹음된 225개의 음성파일이 담겨있었다. 인사 청탁이나 탁 씨 사건의 수사 무마를 위해 접촉한 간부급 경찰의 이름을 거론하거나, 돈을 주고받은 비밀장소를 언급하기도 하는 성 회장. 전남·광주 지역을 휩쓴 스캔들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회장님으로 알려진 성 씨의 과거는 무엇이었을까? 1월 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문치영 /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천선미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장선호
5-1-20241 uur, 10 minuten, 1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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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9회 2023 위기의 교실 - 금쪽이와 납쪽이 그리고 쌤

# 서이초 사건 2달 만에 발생한 또 다른 비극 지난 7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서이초등학교 사건. 2년 차 스물넷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실 안 창고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면서, 전국 50만 중 30만 명의 선생님들이 거리로 나선 바 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2개월이 지난 9월, 대전에서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언제나 바르고 다정하게 아이들을 가르쳐왔다는 20년 경력의 심 선생님. 서이초 박 선생님의 비극으로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던 시기, 심 선생님에게는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심 선생님이 눈물이 이렇게 그렁그렁 맺혀가지고 ‘제가 아동학대를 했대요, 선생님들...’” - 심 선생님 동료 교사 지난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은 심 선생님 반엔 유독 장난으로 보기 어려운 위험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가위를 들고 친구의 신체 가까이에 갖다 대거나, 친구들의 목을 조르거나 때리는 등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몇 명의 아이들. 심 선생님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즉각적인 지도를 해왔는데, 학부모들의 항의와 민원이 계속되더니 끝내 아동학대 가해자로 신고당한 것이다. # 비극의 시작, 뺨 사건과 학대 신고 1학년 A가 쉬는 시간에 친구의 뺨을 때린 사건이 발생하자, A에게 사과하도록 설득했다는 심 선생님. A가 끝내 사과하지 않자, 선생님은 반 친구들에게 A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고, 끝내 지도할 수 없어 교장선생님에게 A의 지도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자 A의 학부모가 학대를 당했다며 국민신문고에 공개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담임교사가 아이를 어떻게 혼낼까 하고, 인민재판을 하듯 다른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물어봄. 담임교사의 정서적 학대에 대한 조사를 원함.’ - A 부모의 국민신문고 민원 내용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을 뿐’인데, 심 선생님이 A에게 소리를 지르고 다수의 아이들 앞에서 혼을 냈으며 인민재판식으로 모욕을 줬다고 주장한 학부모. 과연 뺨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런데 해당 학부모의 민원으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열렸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와 경찰 수사 끝에 심 선생님은 결국 아동학대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 아이들을 지키겠습니다, 선생님들을 지켜주세요 신고를 당하고 11개월 후, 검찰로부터 교육 목적의 훈계였다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심 선생님. 하지만 그녀는 줄곧 교실로 돌아갈 수 없었고, 결국 올해 9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누구보다 교실과 아이들을 사랑했고 빨강머리 앤을 좋아해 힘든 일도 잘 털어냈다는 그녀는, 어떻게 아동학대 신고를 당해 수사까지 받게 된 걸까. 각종 기록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만나 진실을 추적해본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다른 아이의 돈 50원을 훔쳤습니다. 학부모에게 알렸더니, ’선생님, 공감은 해주셨나요?‘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공감해주면 되지 왜 아이를 나쁘게만 얘기하느냐고‘ -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사례 2077건 모음집’ 中 한편, 서이초 사건 발생 후 66일 만에 교권 4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수많은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교권을 신장하겠다며 내세운 방법들은 악성 민원이나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거리에 나섰던 교사들의 진짜 바람은 무엇이었을까?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23년 위기의 교실을 돌아보며, 누구의 교실도 아닌 모두의 교실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고민해본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정재원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윤가은 / 취재작가 : 김아라
22-12-20231 uur, 16 minuten, 3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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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8회 키다리 아저씨의 비밀

# 키다리 아저씨의 선행(善行)과 기행(奇行) 봉사활동을 즐겨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도와 이웃들로부터 ‘키다리 아저씨’로 불렸다는 60대 김태석(가명) 씨. 2017년경 노모와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최미영(가명) 씨를 알게 된 그는, 미영 씨 가족에게도 헌신했다고 한다. 1년여 만에 미영 씨가 생계 문제로 미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관계는 멀어졌지만, 미영 씨의 어머니와 자녀들을 그녀 대신 보살펴왔다고 한다. 거동이 힘든 할머니를 모시고 외출하기도 하고, 당시 초등학생인 박우진(가명) 군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용돈도 주며 목욕도 시켜주었다는 김 씨. 그러던 지난해 여름, 김 씨가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7월 25일에는 친구에게 무언가 불길한 이야기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친구의 신고로 경찰과 119가 출동했는데, 김 씨는 낙동강 변 생태공원의 물가에서 발견되었다. 무사히 구조되긴 했지만, 물속으로 뛰어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김 씨. 정신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그곳에서도 몇 차례 자해를 하는 등 소동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성폭행했다? “동생이 사춘기라서 이상해진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이 일을 알게 됐을 때 퍼즐이 맞춰진 거죠. (김 씨가) 동생을 만나면 가족탕을 데려가서 그렇게 한다든지...” - 박우진(가명) 군의 누나 알고 보니, 그 시기 우진 군의 누나가 김 씨를 성폭행 혐의로 신고한 것이다. 한때 교제했던 미영 씨의 아들이자, 김 씨를 아빠처럼 따랐다는 당시 만 11살 우진 군을 김 씨가 2년 넘게 10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활달했던 동생이 중학생이 되면서 눈에 띄게 어두워지고 말수가 줄어들자 이상하게 여겼다는 누나. 우연히 동생이 휴대전화로 이상한 내용을 검색한 걸 발견하고는 추궁하자, 김 씨와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김 씨가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는 온천탕이나 무인모텔로 우진 군을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반면 김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아들처럼 여겼던 우진 군을 목욕시켜주려고 가족탕을 찾았는데, 성에 대해 호기심이 많던 아이가 먼저 성적인 행동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10차례나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우진 군이 먼저 모텔 등에 가자고 했다고 주장하는 김 씨. 실제로 김 씨와 나눴던 문자에는 우진 군이 먼저 ‘아저씨가 보고 싶다’며 ‘주말에 함께 놀러 가자’고 하는 내용도 확인됐다. 김 씨의 주장은 정말 사실인 걸까? # 키다리 아저씨를 둘러싼 진실공방, 그 결말은? “제가 또 아차 싶은 거예요. 엄마한테도 그랬나? 제가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그랬대. 목욕탕 안에서 말고 침대에서 그랬대.” - 박우진(가명) 군의 어머니 이어서 충격적인 소식이 또 들려왔다. 김 씨가 우진 군의 할머니를 목욕시켜 주러 온천탕에 데려갔다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노환으로 사망하기 전, 딸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는 우진 군의 할머니. 이에 대해 김 씨는 할머니를 목욕시키고 배변 활동을 도와줬을 뿐, 몹쓸 짓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대를 농락한 것 아니냐며 분노하는 우진 군의 가족과 터무니없는 누명을 쓰고 있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하는 김 씨.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오랜 고민 끝에 우진 군이 제작진을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 청소년 심리상담 전문가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우진 군. 만 11살부터 13살까지, 악몽으로 남아있다는 2년 동안의 시간 속에서 그가 마주한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1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비밀이 공개된다. 기 획 : 한재신 / 연 출 : 김재환 / 글,구성 : 신 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김민찬 / 취재작가 : 이수민
15-12-20231 uur, 4 minuten, 2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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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7회 밸런타인데이의 악몽 - 조지아주 한인 여성 살인사건

# 35년 동안 이름이 없던 여인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던 1988년 2월 14일 일요일 밸런타인데이. 이날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밀렌’에서 미국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적한 마을의 쓰레기 수거함에서 수상한 가방이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 담요와 침구에 싸인 여성의 변사체가 담겨있었다. 이미 부패가 진행된 사망자는 나체 상태로 전깃줄 같은 와이어에 발목이 묶여 있었다. 외상이나 성폭행 흔적은 없었고 약물 반응 결과도 음성이어서, 당시 경찰은 사망의 원인을 질식사로 추정했다. 변사자는 누구이며, 누가 그녀를 살해한 걸까? 안타깝게도 당시 경찰은 변사자가 20대로 추정되고 검은색 머리카락에 윗니가 비뚤어졌다는 특징 외에 그녀의 신원을 밝혀내지 못했다. 시신이 부패해 제대로 된 몽타주를 그릴 수 없었고, 시신 발견 장소에 목격자나 CCTV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인근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기록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변사자는 자신의 이름 대신 신원미상의 여성을 뜻하는 ‘제인 도(Jane Doe)’와 지역 이름 ‘밀렌’이 합쳐진 ‘밀렌 제인 도’로 35년 동안 불려 왔다. # 35년 만에 극적으로 확인된 이름 ‘김정은’ “기억이 탁 떠오르는 건 덧니. 어머, 소름이 쫙 끼치면서…. 순간 맞다! 정은이다!” - 미국 조지아주 하인스빌 교민 그런데 지난 10월, DNA 감식 기술을 통해 변사자의 신원이 35년 만에 밝혀졌다. 1988년 당시 26세로, 조지아주 하인스빌에 거주했던 한국인 여성 ‘김정은’ 씨였다. 실종됐던 김정은 씨를 찾던 가족이 2021년 한 비영리단체에 DNA를 등록해놓았는데, 시신과 함께 있던 증거물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1981년 스무 살의 나이에 경기도 평택에서 만난 미군과 결혼한 뒤,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했다는 김정은 씨. 그녀는 어쩌다 자신의 집에서 110km 남짓 떨어진 작은 도시 밀렌의 쓰레기 수거함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걸까? 김정은 씨는 결혼 2년 만에 이혼했다는데, 하인스빌에서 라운지 바 종업원으로 근무하며 미국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고 한다. 이웃 교민들은 당시 그녀가 급여가 더 좋은 뉴욕으로 갈 거라고 얘기했기에, 말도 없이 뉴욕으로 떠난 줄 알았지 이런 비극에 휘말렸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 김정은 씨가 1988년 뉴욕에 거주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심지어 시신이 발견된 밀렌이라는 도시는 한인 교민들에게도 생소한 곳이었고, 김정은 씨도 연고가 전혀 없던 지역이었다. 범인은 그녀를 왜 이곳에 유기한 걸까? # 시신과 함께 버려진 물건들로 범인을 추적하라 시신이 담겨 있던 가방은 속칭 ‘더블백’으로 불리는 군인용 가방이었다. 교민들에 따르면, 한국의 군부대 인근에서 생산되던 이 커다란 가방을 이민 올 때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가방 지퍼에는 ‘KNK’라는 글씨가 새겨져있었고, 가방에 붙어있던 테이프에서는 갈색 섬유가 묻어있는 게 확인됐다. 그런데 지인들은 당시 김정은 씨가 살던 집에도 이런 군인용 가방이 있었고, 갈색 카펫이 깔려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렇다면 범인은 그녀의 집에 드나들던 인물 중에 있는 걸까? 또 범인은 김정은 씨의 집 안에서 그녀를 살해하고 군인용 가방을 이용해 유기한 걸까? “정은이가 없어지고 나서는 안 나타났죠. 소름이 끼치면서 생각나는 게 그 남자가 그랬구나! 이거부터 딱 생각이 들더라고.” - 김정은 씨 지인 지인들에 따르면, 김정은 씨는 룸메이트였던 의문의 남성 ‘마이클’과 결혼까지 약속했다는 미 육군 상병 ‘조’와 한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녀가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됐던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김정은 씨가 사라진 뒤 실종신고도 하지 않고 사라져버렸다는 두 남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3주 동안의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35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김정은 씨 피살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또 3D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시신을 유기한 가방을 복원해 단서를 찾고, 목격자들의 조각난 증언과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의 정체를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신헌정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황윤진
8-12-20231 uur, 12 minuten, 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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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6회 고지서와 유령들 - 백지원 실종 사건

# 사라진 아들과 날아든 고지서 어렸을 때부터 유독 사람들을 좋아하고 잘 따랐다는 아이.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스무 살이 된, 부모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다는 백지원 군. 줄곧 특수반에서 공부하며 중등도 지적장애 진단받긴 했지만, 고3 때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특유의 성실함과 붙임성으로 예쁨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자립을 준비해가던 지원이가 돌연 지난해 10월 실종됐다. 매일 어머니와 통화를 할 정도로 다정했던 아이가 어느 날 외출한 후 돌아오지 않았고, 1년째 연락이 아예 끊겨버렸다. 성인이 된 지원이가 그저 가출한 것일까? 그런데 올해 초부터 집으로 고지서들이 날아오기 시작하며 상황은 심각해졌다. 지원이 명의로 전세자금 1억 원이 대출돼있었고, 연체된 이자만 160만 원에 달했다. 여기에 통신요금 500여 만 원, 휴대전화기 3대 할부금까지 총 1억1천만 원이 넘는 돈이 연체돼 있었다. 가족들은 지원이가 스스로 대출을 받을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범죄를 노린 이들에게 지원이가 납치를 당했거나 이용당하고 있는 게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 이상한 동행인 최 씨의 등장 “영상통화를 했는데 ‘같이 있는 사람은 자기 친구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나오게 됐다’라고 하더라고요.” - 경찰 관계자 지난해 10월 12일,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어렵게 백지원 군과 연락이 닿았다. 당시 지원이는 서울의 한 모텔에서 친구 최재훈(가명)과 함께 있다며 경찰과 영상통화를 했다고 한다. 경찰이 계속 찾을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겠다며, 실종이 아닌 자발적 가출임을 주장했다는 지원이. 그런데 그로부터 1달 뒤 지원이 번호로는 더 이상 연결이 되지 않았고, 함께 있던 최 씨도 번호를 바꿔 잠적해버렸다. 지원이는 왜 갑자기 가족과 연락을 끊었던 걸까? 그런데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원이와 함께 있던 최 씨는 나이만 동갑일 뿐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는 아니었고, 범죄와 관련된 이유로 수배 중인 인물이었다. 제작진이 최 씨의 가족을 만나 보니, 최 씨 또한 1년 전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경찰서로부터 최 씨가 전세대출 사기에 연루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가족들. 집으로 각종 대출 연체 고지서가 날아들고 있는 상황이 지원이와 같았다. # 수상한 목격자와 실종의 배후를 추적하라 “안녕하세요, 지원이 어머님 되시죠? 지금 아들이 다시 잡혀갔는데, 해결하려면 전화주세요.“ - 양동민(가명) 영상통화가 있었던 얼마 뒤, 한밤중에 지원이 어머니에게 낯선 번호로 한 통의 문자가 전송됐다. 급히 할 말이 있다고 연락해 온 의문의 인물 양 씨는 강원도 원주의 한 찜질방에 지원이와 함께 있다고 주장했다. 지원이를 붙잡아두었으니, 어머니에게 데리러 오라고 한 양 씨. 그런데 얼마 뒤 지원이가 사라졌다며 잠깐 사이 다른 남자들이 지원이를 데리고 간 것 같다고 알려왔다. 찜질방에서 지원이를 붙잡아뒀다는 목격자 양 씨는 누구이고, 지원이를 데리고 사라졌다는 또 다른 남자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백지원 군 실종 전 세 달간의 휴대전화 금융 앱 접속 기록을 토대로 그의 이동 동선을 지리적으로 프로파일링 해본다. 이를 통해 대출사기에 연루된 걸로 보이는 백지원 군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고, 그의 곁을 맴도는 유령들의 정체를 파헤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신진주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박은빈, 임지민 / 취재작가 : 이담, 박희주
1-12-20231 uur, 15 minuten, 31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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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5회 부서진 찻상과 남겨진 혼잣말 - 포항 경추골절 사망사건

# 신발만 놔둔 채 사라진 아내 노후를 위해 포항의 끝자락 양포항으로 내려와 작은 식당을 열었다는 부부. 결혼한 지 35년이 지났지만 늘 함께 다녀 마을 사람들에게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지난 2018년 1월 27일 오전, 남편 이정구(가명) 씨가 밤사이 아내가 사라졌다며 이웃들에게 다급한 소식을 전해왔다. 전날 밤 함께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보니 뒷문이 열려 있고 아내 박민영(가명) 씨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출하는 아내를 목격했다는 이웃들도 나타나지 않자 아내를 직접 찾아 나섰다는 남편 이 씨. 그런데 그날 오후 가게에서 60m 떨어진 바닷가 앞에서 민영 씨의 신발이 발견되자, 평온했던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된다. 경찰은 민영 씨가 바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발이 놓여있던 부근을 수색하기 시작했는데, 열흘 만에 약 900m 떨어진 방파제 인근에서 민영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 부러진 목뼈와 5년간의 진실공방 ”수의를 입히는 과정에서 고개가 아래로 떨구듯이 꺾여버리니까. 아, 목뼈가 완전히 부러졌구나.“ - 장례식장 관계자 놀랍게도 민영 씨의 목은 5, 6번 뼈가 완전히 분리돼있었다. 교통사고나 다이빙 사고가 아니면 웬만한 외력으로는 분리되기 어렵다는 목뼈. 목 근육에 다량의 출혈이 발견되면서, 법의학자들은 그녀가 살아있을 때 강력한 외력이 작용했다고 추정했다.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상황에서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영 씨. 오른쪽 눈썹 위에 찢어진 상처까지 발견되면서, 누군가의 폭행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런데 실종 전날 밤 11시 8분경, 민영 씨가 남편이 때린다며 112에 신고했다가 곧바로 취소한 기록이 확인되면서 남편 이 씨가 용의자로 떠오르게 된다. 이 씨는 그날 밤 다툼은 있었지만 심하게 폭행하지 않았고, 아내를 유기했다는 증거도 없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폭행하는 과정에서 목뼈가 부러지는 경우는 드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가 목뼈가 부러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법의학자들의 의견도 더해지면서, 진실공방은 5년째 계속되고 있다. # 사라진 찻상과 블랙박스 속 혼잣말 경찰은 직접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남편 이 씨를 재수사한 검찰이 4년 만에 그를 상해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심 법원은 이 씨에게 6년형을 선고했다. 전날까지 멀쩡했던 찻상이 다음날 부서진 채로 출입구 쪽에 놓여 있다가 이후 사라진 정황과 이불에 묻어있던 핏자국이 폭행의 간접증거로 인정된 것이다. 그리고 아내가 사라졌다며 남편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해 울먹거리던 중, 혼잣말이 기록된 차량 블랙박스도 유죄의 근거로 작용했다. ”아유, 큰일 났다. 진짜 답답하네... 여기 어디가 째졌던 건가. 진짜 골치 아프네...“ - 남편 이 씨의 블랙박스 음성 아내를 찾느라 다급했던 상황에서 차가 고장 나 혼잣말을 했을 뿐, 결코 아내를 살해하고 유기한 적은 없다며 결백을 호소하는 남편 이 씨. 그날의 진실은 무엇이며, 민영 씨는 왜 사망한 걸까. 11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피해자의 인체조직 정보를 입력해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 ‘구조해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목뼈 골절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외력의 정체를 추적한다. 또 ‘해류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초의 입수지점은 어디인지 검증하고, 시신이 열흘 만에 발견된 숨겨진 이유를 파헤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이윤영 조연출 : 박유정 / 취재작가 : 나단비
10-11-20231 uur, 3 minuten, 3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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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4회 마지막 손님과 3.4km의 주행 -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사망사건

# 하루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남편 2006년 4월 11일 아침 7시 24분, 112에 한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대전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던 남편이 평소 새벽 5시가 되면 귀가했는데, 아침이 되도록 연락도 되지 않고 들어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불과 3분 후, 남편의 행방이 확인되길 초조하게 기다리던 아내는 경찰서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그 사이 다른 신고전화가 112에 접수됐는데, 남편의 택시차량이 집에서 7km 떨어진 송촌동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충격적인 소식. 택시 뒷좌석에서 남편이 사망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세상에 그렇게 많이 찔리다니…. 사람이 어떻게 한 번만 찌르면 됐지, 그렇게 많이 찌르나….” - 피해자 김태수(가명) 씨의 아내 김태수(사망 당시 56세) 씨의 차량은 송촌동의 인적 드문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발견됐는데, 덤프트럭에 택시 앞 범퍼 우측면을 들이받고 있었다. 신고자는 시동과 헤드라이트도 켜져 있어서 처음엔 교통사고가 난 건가 싶었는데, 뒷좌석에 사람이 웅크린 자세로 쓰러져있는 걸 보고 112에 알린 것이었다. 현장은 참혹했다. 차 안에 혈흔이 낭자했고, 수차례 흉기에 찔린 걸로 보이는 피해자는 참혹하게 사망해 있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아내와 밝은 얼굴로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일을 나섰던 태수 씨는 어쩌다 이곳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 강도 vs. 원한, 잔혹한 범인의 정체는? 부검 결과 피해자는 몸에 28군데나 칼에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택시 안 미터기는 시신 발견 당시에도 켜져 있었는데, 이를 통해 새벽 4시27분경 마지막으로 탑승한 인물이 범인으로 추정됐다. 범인은 손님을 가장해 강도 목적으로 택시에 탑승했다가 피해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걸까? 그런데 택시 운전석에 있던 지갑과 피해자 안주머니에서 18만 원가량의 현금이 그대로 발견됐고, 유독 피해자 얼굴 쪽에 찔리고 베인 상처가 집중돼 있었다. 그렇다면 피해자와 면식이 있고 원한을 품은 누군가가 택시에 동행했다가 범행을 저지른 걸까? 의문은 또 있었다. 발견 당시 택시는 우측면을 덤프트럭에 들이받고 있어 조수석이나 조수석 뒷자리는 아예 문을 열 수가 없는 상태였다. 운전석 뒷문도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서 태수 씨가 열어주지 않으면 승객은 내릴 수 없는 상태였는데, 태수 씨는 뒷좌석에서 기묘한 자세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게다가 혈흔은 뒷좌석에만 집중적으로 흩뿌려진 상황. 차량은 왜 덤프트럭에 들이받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피해자와 범인 사이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마지막 단서, 3분 45초 운행기록의 비밀은? “보니까 한 16초 사이에 사람을 또 태웠네? 그렇다면 그 전 손님 내리자마자 바로 탔다고 봐야지.” - 동료 택시기사 결정적인 목격자나 단서가 확보되지 않아 범인의 정확한 탑승위치조차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송촌동 택시기사 피살사건. 그런데 미터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건 당일 피해자의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은 총 16명이었다. 그리고 새벽 4시 27분 15번째 승객이 하차한 지 불과 16초 뒤에 탑승한 범인은, 3.4km를 달려 송촌동 외곽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른 걸로 확인됐다. 그날 15번째 승객은 범인을 목격하진 않았을까? 그리고 미터기에 남은 3분 45초의 마지막 기록을 추적하면, 범인이 승차한 위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터기의 초당 데이터를 분석해 당시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16군데 예상 승차지점이 맞는지 검증해 본다. 아울러 카이스트 IT 융합연구소 도움을 받아 사건현장에서 역순으로 경로를 추정해 그날 피해자의 택시가 주행했을 지점을 과학적으로 복원해 본다. 또한 프로파일러 및 법의학자들과 함께 그날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여 17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글,구성 : 정보람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이화연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장선호
3-11-20231 uur, 9 minuten, 5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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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3회 죽음의 돌 찍기 그리고 집행자 - 여수 졸음쉼터 살인사건

28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엽기적인 돌 찍기로 알려진 여수 졸음쉼터 살인사건의 내막을 추적한다. # 차 안 두 남자의 이상한 상처 지난 7월 29일 오전 11시 31분경, 전남 여수의 한 졸음쉼터에서 사람이 사망한 것 같다는 신고 전화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 안 조수석에 있던 남성은 이미 호흡이 정지돼 있었고, 사후강직도 진행된 상태였다. 차 안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는데, 사망자의 상태를 살피던 구급대원은 사망자의 바지에 오물 같은 액체가 양쪽에 묻어 있는 걸 발견했다. 바지를 걷어 보니 놀랍게도 액체의 정체는 진물. 사망자는 다리뼈가 보일 정도로 양쪽 허벅지가 괴사돼 있었다.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각한 허벅지 부상을 당해 패혈증으로 사망한 남성은 강호진(가명, 32세) 씨. 광대뼈와 갈비뼈가 노출될 정도의 저체중 상태로 발견된 그는, 생살이 썩어가는 아픔과 배고픔의 고통을 참다가 결국 숨진 걸까? 경찰은 강 씨가 차 안에서 오랜 시간 생활한 걸로 추정했고, 신고자이자 운전자였던 남성 오지훈(가명, 31세) 씨를 의심했다. 그런데 신고 당시에는 멀쩡해 보였던 오 씨 또한 확인해 보니 허벅지가 괴사돼 위중한 상태였다. 두 사람이 탄 차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엽기적인 벌칙, 잠들면 맞는다? “처음에 운전자가 그렇게 진술을 했어. 내가 돌로 찍었고 사망자도 나를 찍었다 하고. 서로 ‘끝장토론’ 하다가 죽은 거다.” - 수사관계자 - 사건 초기 경찰은,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하면서 생긴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다투다 폭행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오 씨는 강 씨의 요구로 차 안에서 토론을 계속하기로 했는데, 토론 도중 상대방이 잠들면 돌로 허벅지를 찍는 벌칙을 주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한 달이나 이어진 끝장토론의 과정에서 자신 또한 강 씨로부터 허벅지에 여러 번 폭행을 당했다는 오 씨. 합의하고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지만, 끝이 나지 않아 괴로웠는데, 그러던 도중 강 씨가 먼저 쓰러져 사망했다고 했다. 성인 남성 둘이 잠도 자지 않고 생살이 썩어가는 고통을 견디며 서로를 엽기적으로 폭행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 오 씨의 초기 진술은 정말 사실인 걸까? 사실이라면, 한 명이 죽을 때까지 치료도 받지 못하고 돌 찍기를 멈추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하지만 유일한 목격자인 오 씨 또한 다리근육 괴사 및 과다출혈로 심각한 상태였고, 사망하기 직전 단계에서 이송돼 한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사건의 발단과 두 사람 사이 진실이 미궁 속에 갇힐 위기에 처했다. # 휴대전화 속 수상한 흔적과 제3자의 등장 지난 9월 말, 제작진은 여러 번의 응급수술로 의식을 되찾은 오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아픈 두 다리 때문에 여전히 거동이 불편한 그가 어렵게 털어놓은 얘기는 놀라웠다. 무엇보다 과거 알고 지냈던 강 씨와 갈등이 시작된 건 함께 게임을 하다 채무가 생겨서가 아니라는 오 씨. 지난해 11월 강 씨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는데, 강 씨가 쓰던 통장에서 오 씨 명의로 돈이 출금됐다는 것이다. 오 씨 본인은 돈을 출금한 적이 없는데 영문 모를 일이 벌어졌고, 이후 차 안에서의 감금과 같은 생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 xx 자냐? 조금이라도 자면 형이 처리할 테니 허벅지 집행해. 풀 파워로 10대.’ ‘총 채무 897,750,000. 벌금 1시간 반 잠듦, 1500대 집행’ - 휴대전화 속 복구된 메모 119에 신고한 후 누군가의 지시로 일부 내용을 삭제했다는 휴대전화를 제작진에게 건넨 오 씨. 제작진이 포렌식으로 되살린 휴대전화 속에는 충격적인 동영상과 음성 및 메모 파일이 남아있었다. 수수께끼의 인물은 오 씨에게 상황을 보고 받고 있었고, 허벅지 벌칙을 집행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인물은 누구이며, 휴대전화에서 언급된 ‘채무’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강 씨가 쓰던 계좌에서 돈을 빼가며 오 씨의 이름을 남긴 이는 누구였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김주현 / 취재작가 : 홍서영
27-10-20231 uur, 10 minuten, 1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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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2회 채찍과 훈련 미국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사건

# 미국을 발칵 뒤집은 한인여성 피살사건 미국 조지아주에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도시 덜루스. 지난 9월 12일 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덜루스의 한 상가 주차장에 긴급 출동했는데, 이곳에 세워진 차량의 트렁크에서 충격적인 무언가가 발견됐다. 바로 빨간 담요에 싸인 여성의 시신. 놀랍게도 발견 당시 약 70파운드(31~32kg)의 깡마른 상태로 발견된 여성의 신원은, 2달 전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초반의 김지현(가명) 씨. 그녀는 왜 머나먼 이국땅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경찰에 신고를 한 이는 차량의 주인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26살 케빈 현(가명)의 가족으로, 케빈 현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차량을 살피던 중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은 케빈 현을 용의자로 체포했는데,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5명의 용의자도 추가로 검거했다. 케빈 현과 동갑내기 친구인 이민우(가명) 등 6명이 피해자 김 씨를 감금해 굶주리게 하고 구타했으며, 살해 후 유기까지 했다는 혐의였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들 대부분이 20대라는 점, 한 명은 미성년자이고 한 명은 여성이라는 사실에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 비밀 집단 ‘그리스도의 군사들’, 그 정체는? “범행이 이루어진 장소는 (이민우의 집) 지하실인 걸로 추정되고, 그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칭했습니다.” - 미국 귀넷 카운티 경찰 사건이 발생한 곳은 덜루스로부터 차로 20분 거리인 한적한 동네 로렌스빌에 위치한 이민우의 집. 미국 경찰은 집 차고 안쪽에 있는 지하실에서 가혹행위가 이루어졌으며, 6명의 용의자가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활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교민들은 미국 경찰이 한인들에게 과도한 혐의를 씌웠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민우의 부모가 목사일 정도로 그저 기독교 신앙이 독실한 것일 뿐, 피해자를 학대하고 살해할 아이들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용의자 이민우의 아버지 이 목사 역시, 피해자 김 씨의 몸에 남은 굶주림과 폭행의 흔적은 피해자 스스로 행한 훈련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란 명칭은 특정 단체나 범죄조직이 아니라,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려던 아이들이 결성한 신앙공동체를 일컫는다는 것이다. 목사인 이 씨 부부는, 선교사를 꿈꾸던 김 씨가 미국으로 와 아이들의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뿐 어떠한 강요도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훈련과 금식을 견뎌내지 못한 김 씨를 위해 죽까지 갖다 주고 말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 진실공방 속 진짜 용의자는 누구인가? “아들은 (김 씨가) 죽은 걸 모른다는 거죠. 시체를 어떻게 옮겼는지도 모르고. 제가 아는 건 애들은 죽음과 관련이 없다.” - 용의자 이민우(가명)의 아버지 이 목사 훈련과 금식기도를 하던 김 씨를 마지막에 보살피던 건 케빈 현일 뿐, 자신은 물론 아이들도 김 씨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이 목사. 제작진은 그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지난 9월 12일 상가 주차장 CCTV를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그날 오전 차 트렁크에 피해자의 시신을 싣고 나타난 케빈 현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목사의 주장대로 케빈 현은 피해자의 사망과 직접 관련돼 있고,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단독으로 시신을 유기하려고 했던 걸까?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사기관도 변호사 측도 제작진의 취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답답하던 상황에 2년 전 이 목사의 집에 머문 적 있다는 인물이 나타났다. 이 목사 부부와 아이들에 대해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는 제보자. 그가 들려줄 충격적인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리고 제작진은 피해자 김 씨의 휴대전화에 담겨 있던 결정적 메시지도 단독으로 입수했다. 21일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국 로렌스빌에서 일어난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기획 : 한재신 / 연 출 : 정재원 / 글,구성 : 신해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신헌정 조연출 : 윤가은 / 취재작가 : 박소진
20-10-20231 uur, 11 minuten, 3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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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1회 짱구맨과 이상한 면접 - 20살 선아는 왜 죽음을 선택했나?

# 스무 살 꽃다운 청춘 스러지다 지난 5월의 따사로운 봄날,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여성이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여성은 불과 20살의 선아(가명). 올해 2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아는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해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날 오후 학원에서 조퇴를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학창시절 전교회장으로 뽑힐 만큼 책임감도 강했고,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성적도 우수했다는 선아. 장래희망인 건축사를 꿈꾸며 열심히 재수학원 종일반에 다녔다는 스무 살 청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날 학원에서 조퇴한 선아는 자신의 공부방 책상 위에 가방과 휴대전화를 올려뒀는데, 방 안에서 유서와 같은 죽음을 짐작할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휴대전화도 완전히 초기화되어 내용이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화목한 가정환경에 친구도 많았고, 성적을 비관하거나 재수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표출한 적도 없었던 선아였기에 황망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 그런데 장례식장을 찾은 선아의 두 친구가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망 당일 선아가 산부인과에 갔는데, 성병(性病)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 스터디카페에서의 수상한 면접 두 친구에 따르면, 사망하기 한 달 전쯤 선아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A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구직을 희망하며 이력서를 올렸는데, 한 남성이 스터디카페 총무를 구한다며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카페 관리를 통해 용돈도 벌면서 공부도 할 수 있어 젊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B스터디카페로 면접을 보러 갔다는 선아.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면접을 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성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남자 두 명이 문을 막고 있었고, 면접 본 사장이 갑자기 자기 입에 키스를 했다고….” - 선아 친구 인터뷰 中 - 친구들에 따르면, 선아를 면접 본 남성은 자신이 여러 다른 가게를 운영한다며 선아를 어딘가로 데리고 갔다고 한다. 장소에 대해 선아가 남긴 단서라고는, 그곳에 철창과 철문이 있었고 방 안에는 소파와 침대가 있었다는 것뿐이다. 그곳에서 면접 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다른 남성 2명이 문을 막고 있었다고 한다. 범행이 일어난 장소는 어디이고 선아를 데려가 성폭행을 한 남성은 대체 누구일까. 문을 막고 있었던 또 다른 남성 둘의 정체는 무엇이며, 세 남성은 어떤 관계인 걸까. # 베일 속 면접남, 짱구맨을 추적하라 제작진은 A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구직 이력서를 올렸다가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있는지 찾아 나섰는데,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으니 B스터디카페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해온 한 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은 일본 만화 캐릭터인 ‘짱구’였는데, 선아 사례와 유사하게 제보자들에게 더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며 자리를 옮길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른바 ‘짱구맨’이 B스터디카페에서 최소 6개월 동안 20대 초반 여성 200여 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짱구맨’이 찍힌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짱구맨’은 A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서 어떻게 이렇게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구직 이력서를 올렸을 뿐인 선아는 왜 스무 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야 했던 걸까. 14일 11시 20분에 방송되는 에서는, 꽃다운 청춘 선아에게 일어난 그날의 비극을 추적하고, 아르바이트 면접을 빌미로 여성들을 착취한 ‘짱구맨’의 정체와 그 공범들을 파헤친다. 기 획 : 한재신 연 출 : 김재환 글/구성 : 신진주
13-10-20231 uur, 11 minuten, 5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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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회 쌀포대와 돌멩이 - 범인은 무엇을 감추려 했나?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세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서범석 씨의 사망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10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한다. # 비극으로 뒤바뀐 낙원에서의 꿈 “노후를 거기서 지낼 거고, 엄마 모시고 거기서 살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어요.” - 故 서범석 씨 누나 - 필리핀의 작은 낙원이라 불리는 세부. 지난 2011년 8월 우연히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났던 서범석 씨는 이곳에 반해 정착을 꿈꿨다고 한다. 필리핀에 먼저 정착해 여행사 사업을 하던 중학교 동창 두 명에게 일을 배웠고, 이듬해에는 세부지사 공동 소장까지 맡으며 사업을 함께 키워나갔다는 범석 씨. 어머니를 모시고 와 함께 살려던 꿈에 한 걸음씩 다가서던 그때, 범석 씨가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한국에 있던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더니 일주일 넘게 행방이 묘연해졌다. 범석 씨의 마지막 행방이 확인된 건 지난 2013년 1월 4일, 중학교 동창이자 여행사 공동소장인 장호식(가명) 씨의 생일을 앞두고 여행사 직원들끼리 가진 저녁식사 자리였다. 약속이 있다며 저녁 8시반 경 먼저 가게에서 나섰다는 범석 씨는 귀가하지 않았고, 이후 회사에 출근하지도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되었다. 열흘이 지나도록 행방이 발견되지 않아 친구 장 씨가 현지에서 실종신고를 했고, 연락을 받은 가족들도 필리핀에 와 전단지를 돌리며 범석 씨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2월 5일, 가족들은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된다. # 포대 속 시신과 의문의 돌멩이 자루 “한 달 동안 가족을 찾기 위해 기다렸어요. 신원 파악이 안 되면 여기로 오거든요.” - 세부 시신 안치소 현지 직원 지문을 대조해 확인한 결과, 안치소에 보관돼있던 신원불상의 시신은 서범석 씨로 밝혀졌다. 한 달 전 세부의 간척지 앞바다에서 한 어부에 의해 발견됐다는 범석 씨의 시신. 충격적이게도 범석 씨의 손은 뒤로 묶여있었고, 신체 부위 곳곳이 5장의 쌀포대와 여러 겹의 비닐로 기괴하게 포장돼 있었다. 게다가 시신 옆에 돌멩이가 잔뜩 든 자루도 밧줄로 연결돼 있었다. 누군가 범석 씨를 살해한 후 시신이 발견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유기한 것이다. 부검 결과, 범석 씨는 1월 4일 저녁식사를 한 지 2시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식사 후 어딘가로 향하던 그가 우연히 어떤 사건에 휩쓸린 걸까? 아니면 누군가 범석 씨를 노려 고의로 살해한 걸까? 지인들은 범석 씨가 필리핀에서 마약이나 도박은 손에 댄 적도 없고, 술이나 이성문제 등으로 문제될 일도 전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누구보다 성실했고 효심 깊었다는 범석 씨는 어쩌다 이국땅에서 마흔셋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걸까. # 소문과 의혹, 범인은 누구인가? 여행사가 잘 되긴 했지만 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도 않았고, 누군가로부터 원한을 살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범석 씨. 그런데 범석 씨가 실종된 지 6일이 지났을 무렵, 사라졌던 그의 차량이 회사 근처 골목길에서 발견되었다. 세차한 듯 깨끗한 상태. 누군가 범석 씨 차량을 몰래 옮겨두고 사라진 것이다. 현장 인근 CCTV나 목격자가 존재하진 않지만 여러 모로 범석 씨를 잘 아는 자의 소행으로 추측되면서, 무성한 소문과 의혹들이 퍼져 나왔다. 그 중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의 정체는 충격적이었다. ”지인이 ‘자기는 누가 죽였는지 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나중에 시간 되면 다 알게 될 거라고…” - 故 서범석 씨 지인 취재도중 과거 범석 씨를 알고 지냈다는 지인들의 여러 제보도 도착했다. 그 중 필리핀에서 지내는 한 지인으로부터 ’범석 씨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는 놀라운 얘길 들었다는 한 제보자. 지인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가 지목한 범인은 대체 누구인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3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현택 / 글,구성 : 오유경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구미정 조연출 : 임지민 / 취재작가 : 홍세화
22-9-20231 uur, 5 minuten, 3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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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회 여름밤의 화염과 사라진 일주일 - 월령마을 차량 화재 미스터리

16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이중선 씨 사망 일주일 전 행적을 추적하고, 휘발유 방화사망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 여름밤을 불태운 의문의 차량 화재 “불이 조금 났으면 내가 옷이라도 벗어서 끄고 했지. 검은 연기에 불꽃이 막 하늘로 치솟더라고!” - 최초 신고자 인터뷰 中 지난 2009년 8월 5일 밤 9시 55분경. 군산시 개정면에 위치한 월령마을 삼거리에서 차량이 불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119가 출동해 10여분 만에 진화가 이뤄졌지만, 신고 당시 이미 불길이 가장 쎈 최성기 상태였기에 차량은 전소되었다. 배터리 폭발이나 합선과 같은 기기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거라 추정되던 그때, 차량 내부에 충격적인 무언가가 발견됐다. 신체 대부분이 불에 타 사라진 참혹한 시신이었다. 차량번호 조회로 확인된 사망자의 신원은 건설 현장에서 펌프카 사업을 했던 故 이중선 씨. 서른다섯의 나이에 안타깝게 사망한 그는, 며칠 전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가 접수돼 있었다. 그는 왜 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119의 초기 조사 결과 화재의 원인은 엔진 과열로 추정될 뿐, 정확한 발화지점이나 최초의 착화물이 무엇인지 규명되지 않았다. 그런데 차 안에서 타다 남은 플라스틱 농약병이 발견되고 시트 조각에 휘발유 성분이 검출되자, 경찰은 중선 씨가 음독 후 차량 내에 휘발유를 뿌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추정했다. # 분신자살인가, 방화 살인인가? 중선 씨가 3,500만 원 가량의 차량대금을 갚지 못하자 어릴 때 살았던 마을을 찾아 분신했다고 추정한 경찰. 가족들은 외출하듯 편한 복장으로 지갑도 놓고 나간 중선 씨가 유서도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며 반발했다. 직장 동료들도 펌프카를 대출받아 사는 일은 당연하다며, 3,500만 원이면 몇 달 후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반박했다. 8남매 중 막내로 가족과 각별했고, 경제적 여유도 있던 중선 씨가 극단적인 방식으로 죽음을 택할 리 없다는 것이다. “자살인데 왜 본인이 불을 냈겠어, 누가 질렀지. 하필이면 여기 와서 어떻게 그렇게 죽어?” - 월령마을 주민 인터뷰 中 가족들은 누군가가 차량에 고의로 불을 질러 중선 씨를 살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화재 당시 차량 문이 잠겨있었고, 중선 씨의 휴대전화와 차 열쇠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선 씨의 승용차는 휘발유가 아닌 LPG를 연료로 하는 차량이어서, 화재의 원인이 휘발유라면 담아온 통이 차량 내부나 근처에서 목격됐어야 하는데, 어디에도 휘발유 통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라이터나 성냥과 같은 불을 붙이는 도구도 발견되지 않았다. # 화마가 삼킨 그날의 진실은? 부검 결과 중선 씨의 사인은 살아있을 때 연기를 흡입한 화재사로 분석됐다. 그런데 중선 씨의 혈액에서 농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알코올 농도 역시 0.01%로 술도 마시지 않았고, 다른 독극물 성분이나 수면제와 같은 성분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망 직전 중선 씨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그렇다면 중선 씨는 맨정신으로 차량에 스스로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인 것일까? 아니면 잠들었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차량에 불을 붙인 것일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당시 화재사건을 조사하던 한 보험관계자가 ‘중선 씨 차 안에 누군가가 함께 타고 있었다’는 목격진술을 기록한 보고서를 발견했다. 이외에도 화재 이틀 전 군산의 한 CCTV에 중선 씨 차량이 찍혔지만, 운전자가 중선 씨라고 단정할 수 없는 증거도 확보했다. 중선 씨의 사망 전 행적에 정말 동행자가 있었던 걸까? 마지막으로 제작진이 화재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휘발유를 이용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스스로 방화했다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흔적을 포착했다.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황윤진
15-9-20231 uur, 18 minuten, 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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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8회 밧줄과 명령 - 의암호 선박 침몰 미스터리

# 밧줄과 명령 - 의암호 선박 침몰 미스터리 떠내려온 의문의 물체와 비극의 시작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2020년 여름. 강원도 춘천시 인공호수인 의암호는 인근 댐 수문이 개방되면서 수위가 높아지고 물살도 거세지고 있었다. 선박 출입이 통제될 만큼 불안감이 고조되던 그해 8월 6일 오전, 의암호 하류에서 뜻밖의 광경이 목격됐다. 축구장만한 의문의 물체가 사람을 태운 채 떠내려가고 있었고, 여러 척의 배들이 그 뒤를 따라 의암댐 수문 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잠시 후인 11시 29분경, 선박 2척이 수문으로부터 500m 부근에서 차례로 전복되었고, 물에 빠진 사람들이 순식간에 댐 수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비명이 되게 컸어요. 비명을 듣고 나가 봤을 때는 유속이 너무 세니까 도와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 당시 사고 목격자 떠내려가던 의문의 물체는 하트 모양을 본떠 만든 인공 수초섬이었다. 춘천시가 약 15억 원을 들여 한 용역업체에 제작을 의뢰했다고 하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70m가 넘는 이 대형 조형물은 그날 왜 떠내려갔던 걸까? 현장에 있던 이들은 이 수초섬을 결박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5명이 사망했고 1명은 지금까지도 실종 상태이다. 침몰한 두 대의 선박과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경찰과 시청공무원, 계약직 청소노동자 2명과 수초섬 제작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고, 청소노동자 1명의 시신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 시청의 업무지시 vs. 업체 직원의 돌발행동 예상치 못한 폭우와 댐 방류 때문에 수초섬은 속수무책으로 표류하게 된 걸까? 3년이 다 되도록 사고의 원인과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은 수초섬 결박작업과는 무관한 계약직 청소노동자들이 춘천시청의 지시로 동원됐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수초섬 제작업체 측도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춘천시청 측이 부유물 제거 작업을 명령했고, 어쩔 수 없이 직원이 이를 따르다 목숨을 잃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기 약 2시간 전, 시청 공무원이 직원 김 씨를 찾아와 작업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님이 만나고 오면서 저를 보고 ‘쓰레기 치우래’ 딱 그러셨어요. 그러니까 저도 이제 약간 반발한 거죠. ‘아, 우리 작업 안 하기로 했잖아요’ 하고.” - 수초섬 제작업체 직원 반면 시청 관계자들은 유가족들이나 수초섬 제작업체와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사고 당일 의암호 수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을 뿐, 그곳에서 만난 수초섬 제작업체 직원 김 씨에게 환경 미화 작업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작업은 업체 측에서 스스로 결정해 나섰고, 업체가 관리할 책임이 있던 수초섬이 허술하게 계류되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수초섬을 결박시키려고 여러 선박들이 운항할 때, 현장에 있던 시청 관계자가 철수 명령도 내렸다고 설명한다. # 침몰을 둘러싼 첨예한 공방, 그 진실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시청 관계자들은 인명사고가 발생한 원인이 수초섬 제작업체 김 부장의 돌발행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작업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나 그가 독단적으로 보트를 몰고 나섰으며, 철수하라는 명령을 듣지 않고 의암댐 수문으로부터 500m 지점에 있는 수상통제선에 밧줄을 걸었다고 했다. 김 부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명확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CCTV에 유력한 증거가 남아있다고 이야기하는 시청 관계자. 김 부장의 무모한 행동으로 인해 선박 2척이 줄에 걸려 전복됐다는 그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생존자 및 목격자들의 증언 취재와 CCTV 분석을 토대로 사고 당시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3D 모델링을 통해 3년간 풀리지 않았던 의암호 선박 침몰 사고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김미 취재PD : 서정훈 / 서브작가 : 신헌정 조연출 : 박유정 / 취재작가 : 나단비
8-9-20231 uur, 9 minuten, 2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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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회 백골과 코헨 가돌 - 포항 부활 일기 미스터리

# 출몰한 바퀴벌레와 백골 시신 “원래는 여기 바퀴벌레가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바퀴벌레가 자꾸 나와요.” - 이웃 주민 - 경북 포항시의 한 다세대 상가건물. 지난해 6월, 이곳에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겨져 나왔고, 바퀴벌레가 떼를 지어 창궐해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주민들의 추적 끝에 수상한 냄새와 해충은 한 세입자의 집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 얼굴을 본 지는 꽤 오래됐지만, 매달 꼬박꼬박 월세가 입금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집주인. 이웃들의 계속된 항의에 세입자를 찾아갔지만, 문은 잠겨있고 인기척이 없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예비 열쇠로 뒷문을 열고 들어간 집주인은 잠시 후 끔찍한 광경을 마주했다. 안방에서 세입자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그것도 백골 상태의. # 수상한 일기장과 의문의 작성자 침대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속옷만 입은 채 발견된 남성의 이름은 50대 박영광(가명) 씨. 이미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뼈만 남은 백골 상태였고,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도 분명하지 않아 정확히 언제 사망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부검 결과 약물이나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고 치명적인 외상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사인은 병사 또는 고독사로 추정될 뿐이었다. 박 씨는 어쩌다 이 방에서 홀로 사망한 걸까. 그런데 경찰이 집안을 수색하던 중, 작은방에서 뜻밖의 단서가 발견됐다. “방안을 수색하니까 일기장이 하나 발견됐는데, 내용을 보니까 시체와 같이 동거한 사람이 있었더라고요” - 현장 출동 경찰 - 망자와 함께 동거한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수상한 일기장이 남아있던 것이다. 의문의 작성자는 백골이 발견되기 2년 전인 2020년 6월 5일 일기에 ‘박 씨가 3일째 무의식 식물인간 상태’라고 적어놓았다. 일기내용이 맞는다면, 박 씨는 사망한 지 2년 만에 외부에 발견된 것이다. 일기에는 시신에서 진물과 피가 나오고 얼굴과 손발이 부패하는 과정까지 눈에 보이는 대로 꼼꼼히 관찰한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망 전후 1년이 넘도록 시신과 동거하며 일기를 쓴 의문의 인물, 그는 대체 누구인 걸까. 무슨 목적으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이런 기록을 남긴 걸까. # 일기장의 진짜 주인공, ‘코헨 가돌’은 누구인가? “가돌 코헨 님과 이야기 나누던 중, 가돌 코헨 님이 기도 한 번이면 되니 염려하지 말라 하시고.” - 일기장 中 - 제작진이 일기장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의문의 단어는 ‘가돌 코헨’이었다. 히브리어로 ‘대제사장’이라는 뜻을 가진 ‘코헨 가돌’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인물은 일기장에서 신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실제로 시신의 부패과정을 기록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 ‘가돌 코헨’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한 박 씨가 곧 부활할 것이니 그 과정을 기록하라고 지시했다는 인물, ‘가돌 코헨’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일기장을 쓴 이와 ‘가돌 코헨’은 어떤 관계이며, 이들이 믿었던 ‘부활’은 무엇이었을까. 2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에서는 ‘부활’을 둘러싼 포항 백골 사건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충격적인 일기장의 작성자와 배후를 추적한다. 기 획 : 한재신 / 연 출 : 홍석준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김우주 조연출 : 박은빈 / 취재작가 : 이담
1-9-20231 uur, 18 minuten, 5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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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6회 미궁으로 남은 마지막 행선지 - 윤세준 일본 실종 사건

# 스물여섯 청년, 일본에서 사라지다 서울의 한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스물여섯 청년 윤세준 씨. 성실함과 따스함으로 동료직원과 아이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했다고 한다. 서울생활에 조금 지쳤는지 복지관을 떠나 본가가 있는 원주로 올해 4월 돌아온 그는, 휴식기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여름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찾은 해외여행지 일본이 맘에 들었는지, 두 번째 여행지도 일본으로 정했다. 이번엔 친구들과 동행하지 않고 혼자서 한 달 정도 배낭여행을 할 계획으로 지난 5월 9일 일본으로 향했다. 세준 씨는 여행 한 달 동안 후쿠오카와 오사카, 교토, 나라 등 주요 도시를 이동했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음식이나 숙소 사진을 보내는 등 활발히 연락했다. 그러던 지난 6월 8일 저녁 8시경, 새로 묵기로 한 숙소에 가는 길이 어둡고 무섭다며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인데 버스가 끊겼다며, 도보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숙소로 걸어가고 있다고 말한 세준 씨. 그리고 9시 26분경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내온 이후로 더 이상 전화를 받지도 문자를 확인하지도 않고 있다. 여행비자는 이미 만료됐고, 80일째 이렇다 할 생활반응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세준 씨.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6월 8일, 의문의 마지막 숙소 “6월 8일 밤 이후로 전화, 금융기록 같은 게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6월 8일 밤에 숙소에 투숙한 기록도 없고요.” - 원주경찰서 관계자 제작진은 세준 씨가 누나와 친구에게 보내온 메시지나 카드사용내역을 토대로 그의 행적을 분석했다. 주로 대중교통과 도보로 여러 도시를 종횡무진 이동했던 그는, 실종 직전인 6월 7일 일본 혼슈지방의 최남단 구시모토초에 도착했다. 바닷가에 인접한 총인구 14,000여 명의 작은 이 시골마을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곳도,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충분치도 않은 곳이다. 이곳에서 버스나 도보로 이동하며 여행했을 것으로 보이는 세준 씨. 다음날인 6월 8일 오후 7시 20분경 한 우체국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고, 숙소로 걸어가던 중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던 걸로 추정된다.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저렴한 숙소를 그때그때 찾아 카드로 결제하거나 현금을 지불했던 세준 씨. 6월 8일 밤 그가 도착했다는 숙소를 찾으면 쉽게 세준 씨의 마지막 행적도 발견될 것 같았는데,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수사를 진행한 일본경찰이 아직도 세준 씨가 묵었던 마지막 숙소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숙소 예약기록이나 카드사용내역이 발견되지 않아 현금으로 결제한 걸로 보이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1시간 반 가량 범위에 있는 모든 숙박업소 주인이 세준 씨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세준 씨는 그날 숙소에 도착하지 않은 걸까? 아니면 숙박업소 주인 중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 # 세준 씨의 마지막 행선지는 어디인가? “왜 연락이 안 될까,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가족 중에 가장 소중한 사람이거든요.” - 윤세준 씨 누나 일본 경찰의 대대적인 탐문에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세준 씨. 실종기간이 길어지자 세준 씨가 숙소에 도착해 누군가로부터 변을 당했거나 사건에 휘말렸을 거라는 추측부터, 다음날 체크아웃 후 걸어가던 중 교통사고나 해난사고를 당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그가 일부러 잠적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세준 씨가 누나에게 보낸 문자대로 숙소에 안전하게 도착했다면, 다음날 그가 향한 행선지는 어디였을까? 그리고 세준 씨 위치 추적의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휴대전화는 왜 발견되지 않고 있는 걸까? 2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윤세준 씨가 한 달간 남긴 흔적을 토대로 그의 행적을 재구성하고, 일본 현지에서 전문가의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마지막 숙소와 행선지를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신해
25-8-20231 uur, 14 minuten, 1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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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5회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1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K팝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친다. # 美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K팝 신인 걸그룹의 등장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 미국 뉴욕.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얼굴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이곳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올해 4월, 한 K팝 아이돌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주인공은 데뷔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인 걸그룹 . 국내에서는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4인조 여성 아이돌이었지만, 이들의 「큐피드」라는 싱글 앨범이 미국에서 소위 ‘초대박’을 친 것이다. 앨범 발매 4주 만에 美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깜짝 진입한 것도 모자라, 최고 17위를 기록하고 21주가 넘도록 상위권에 머무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걸그룹 노래가 데뷔부터 빌보드 차트에서 성공했던 건 유례없던 일입니다. SM, YG, 하이브, JYP 같은 대형 연예기획사도 아닌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세계 걸그룹들의 법칙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 제프 벤자민 / K팝 저널리스트 아시아와 미국, 남미에 이어 K팝의 불모지로 불렸던 유럽에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 의 OST 앨범 타이틀곡을 부르게 됐다는 뉴스까지 전해지면서, 이들의 성공은 이른바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게 되었다. 회사 규모가 크고 자본도 많은 이름난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닌데도, 단기간에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진출 등 이후 행보가 기대되던 지난 6월 중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멤버들이 모든 활동을 중단하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었다. # 계약 해지를 둘러싼 첨예한 진실공방 “부모나 애들이 전문가 두 명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어요. 완벽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난 생각을 해요.” - 소속사 전ㅇㅇ 대표 지난 6월 16일, 멤버들로부터 갑자기 계약해지 통고에 대한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소속사. 그들은 사건의 배후에서 멤버들을 조종하는 이가 있다며, 음반제작 전반을 용역 받았던 외주제작사 의 대표 겸 프로듀서인 안 씨를 지목한다. 80억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빌려서 투자하고 멤버들을 지원해왔는데, 안 씨 측이 멤버들을 가스라이팅해 계약을 해지하도록 부추겼다는 것이다. 소속사는 안 씨 측이 대신해서 관리해오던 관리자 계정에 수상한 흔적이 남아있고, 「큐피드」의 저작권자가 안 씨로 몰래 변경되었음을 그 근거로 내세운다. “외부 세력, 가스라이팅, 멤버 빼돌리기... 다 저희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부분이고, 그럴 필요도 없고요.” - 외주제작사 관계자 카메라 앞에 선 안 씨의 외주제작사 측은 가스라이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와의 용역계약에 따라 최선을 다해 멤버들을 육성했을 뿐, 멤버들과 소속사의 갈등을 부추긴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안 씨 측은 해외 유명 제작사와 협업도 논의되던 중 돌연 소속사 대표가 입장을 바꿈에 따라, 용역계약을 정리하고 의 향후 활동에서도 손을 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소속사에서 주장하는 ‘저작권 논란’에 대해 반박하며, 소속사의 ‘80억 투자금’에 대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는데…. 소속사와 안 씨 사이 공방의 진실을 무엇일까. # 기적은 왜 비극이 되었나? 제작진은 멤버들의 가족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오해와 비난 속에서 멤버들이 무척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이대로 지나치면 후회할 거 같다며 나지막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토록 꿈꿔왔던 세계적 걸그룹으로 발돋움하려던 찰나, 그들이 소송을 제기한 진짜 이유는 뭐였을까. 그리고 무엇이 그들을 무대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8월 1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 획: 한재신/ 연 출: 조상연/ 글,구성: 신진주 취재PD: 유진훈/ 서브작가: 한재이 조연출: 김주현/ 취재작가: 이윤지
18-8-20231 uur, 22 minuten, 2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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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4회 레드 와인에 잠긴 진실 - 진주 수면제 사망 사건

1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진주 수면제 사망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실험을 통해 머그컵 속에 수면제가 잔존한 이유를 파헤친다. 또한 부검감정서에 적힌 석연치 않은 내용을 최초로 문제제기하고, 현장사진을 토대로 고스란히 재현한 세트에서 재판부가 간과한 단서들을 포착해 프로파일링한다. # 둘만의 방, 그리고 한 남자의 죽음 지난 2014년 2월 6일 오전 10시경, 경남 진주에서 두 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한 여성의 집에 들어간 남성이 1시간이 지나도록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문이 잠긴 채 불러도 대답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잠시 후 또 한 통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는데, 이번엔 ‘내가 사람을 죽인 것 같으니 와 달라’라는 내용이었다. 119대원과 경찰이 해당 빌라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는 분명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119대원이 강제 개방을 시도하려던 찰나, 자신을 집 안에 있는 여성의 남편이라고 소개한 이가 나타나 여성을 설득했고, 15분 만에 문이 열렸다. 그러자 집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새어 나왔는데, 바로 가스 냄새였다. “목에 끈이 감겨 있었거든요, 칭칭칭 감겨 있는 그런 모습이라서. 손가락이 잘 안 들어갈 정도의 강도로 묶여 있었고.” - 당시 현장 출동 119대원 - 빌라 내부의 광경은 아수라장이었다. 부엌의 절단된 LPG 호스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거실 카펫엔 붉은 와인이 흘러 넘쳐 있었으며, 잔으로 쓴 머그컵이 쓰러져 있었다. 문을 열어준 여성은 의식이 흐릿해보였고, 그 뒤로 설치되지 않은 블라인드 줄에 목이 강하게 감긴 채 쓰러져있던 남성이 발견됐다. 두 남녀는 바로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여성은 상태가 호전돼 당일 퇴원했지만, 남성은 3일 뒤 사망하고 만다. 사망한 남성의 이름은 당시 서른일곱 살의 박영석(가명) 씨. 부검 결과 박영석 씨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목 부위에 저항하거나 방어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 목맴을 이용한 자살이 유력시됐다. # 동반 자살 시도 속 사고인가, 계획된 살해인가? 살아남은 여성 신선미(가명) 씨는 동반자살을 하려던 과정에서, 영석 씨가 스스로 목을 매 사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신 씨와 영석 씨는 시장에서 각자 과일 가게를 운영하던 상인으로 알고 지냈는데, 서로 가정이 있었음에도 몰래 만남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다 각자의 가족들이 관계를 눈치 채 헤어지기로 했고, 신 씨가 그날 오전 마지막으로 보자며 영석 씨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대화 도중 두 사람의 감정이 격해졌고, 신 씨는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를 다량으로 입에 넣었다고 한다. 신 씨 주장에 따르면, 이 모습을 본 영석 씨가 수면제를 가져가 입에 털어 넣고 와인을 마셨다는 것이다. 이에 신 씨는 자신도 죽을 생각으로 부엌의 가스 호스를 절단했는데, 돌아와 보니 영석 씨가 이미 블라인드 줄에 목을 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한다. “아들이 죽을 이유가 없는 거라. 뭐 한다고 목을 매서 죽을 겁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아들을...” - 박영석(가명) 씨 어머니 - 하지만 유가족은 영석 씨가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며 반박한다. 영석 씨가 이미 신 씨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고 가족에게도 용서를 받은 데 반해, 신 씨만 감정이 남아 계속해서 영석 씨에게 연락해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날 오전 8시 50분경, 영석 씨는 어머니와 함께 신 씨의 집 앞에 도착했고 금방 오겠다며 차 시동도 켠 채로 들어갔는데, 어머니가 기다리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리 없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이다. 또한 아들이 오지 않아 걱정된 어머니가 두 차례 집에 올라갔을 때, 신 씨는 처음엔 문을 열어 두었다가 잠시 후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았다. 유족들은 그녀가 영석 씨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계획적으로 살해했고, 119 신고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약 1시간 반 동안, 둘만의 밀실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머그잔에 담긴 수면제의 진실은? 경찰은 7개월의 수사 끝에, 영석 씨가 와인과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고 단순 변사 처리했다. 그런데 6년 후인 지난 2020년, 검찰이 신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신 씨는 분명 영석 씨가 자신의 수면제를 빼앗아 입에 털어 넣었고 와인을 마셔 삼켰다고 했는데, 머그컵 안에서 수면제 성분이 발견된 점에 주목한 것이다. 신 씨가 치명적인 양의 수면제를 미리 준비해 머그컵 속 와인에 녹여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석 씨는 신 씨의 주장대로 수면제를 스스로 삼킨 걸까, 아니면 검찰과 유가족의 주장대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 복용하게 된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8월 1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한재신 / 연출: 정재원 / 글, 구성 : 오유경 취재PD: 서정훈 / 서브작가: 신헌정 조연출: 윤가은 / 취재작가: 박소진
11-8-20231 uur, 11 minuten, 1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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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3회 보라카이, 죽음의 여행 - 호텔 밀실 사망 미스터리

5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보라카이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김민우 씨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친다. # 보라카이에서 전해진 아들의 죽음 2020년 1월 17일 밤, 낯선 국제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신이 필리핀 영사관에서 근무한다고 소개한 사람은 김민우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틀 전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던 민우 씨가 이틀 만에 사망했다는 황당한 이야기에 가족들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혹시나 하는 불길한 느낌에 가족들은 외교부에 문의하고 나서야 보이스피싱도 거짓말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김민우 씨가 보라카이의 호텔방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검시 결과 민우 씨 사망 원인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 마흔 살의 젊은 나이에 평소 병치레도 없이 건강했던 민우 씨는 어쩌다 타지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걸까? 경제사정이 어려워 여권도 없던 어머니가 서둘러 필리핀으로 갈 방법을 고민하던 그때, 필리핀에서 민우 씨 장례를 돕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박성현(가명). 알고 보니 박 씨는 민우 씨와 함께 보라카이로 여행을 갔던 20년 지기이자, 사망한 민우 씨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이였다. 그가 친구의 장례를 손수 치른 후 유골함을 들고 귀국하겠다고 하자, 가족들은 큰 고마움을 느꼈다. # 마지막 여행 동반자의 수상한 행동 “‘어머니 죄송합니다’ 뭐 이런 말도 없고 그냥 가만히 무덤덤한... 그 자리에서 빨리 좀 벗어나고 싶은 건지 피곤하다고...” - 김민우 씨 동생 민우 씨 사망 닷새 뒤 유골함과 유품을 가지고 귀국한 박 씨. 공항에 도착한 가족이 민우 씨의 마지막을 함께 해준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려던 그때, 그의 언행이 다소 이상했다. 한겨울에 기내용 슬리퍼를 신고 나타난 그가, 여행에서 민우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는 가족에게 자세히 얘기하길 꺼렸다. 박 씨는 그저 사망 당일 새벽 민우 씨와 숙소에서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민우 씨가 사망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유골함과 유품이 담긴 민우 씨 배낭을 건네줬는데, 배낭 속에는 정리되지 않은 젖은 옷가지가 어지러이 담겨 있었고, 휴대폰이나 반지 같은 중요한 물품은 보이지 않았다. 국내에서 가족이 다시 장례를 치르는 동안,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박 씨. 얼마 후 박 씨는, 민우 씨가 생전 자신에게 빌려간 돈 6,000만 원이 있는데 이걸 가족이 대신 갚아 달라며 연락했다고 한다. 채권자가 자신으로, 채무자는 민우 씨로 되어 있는 공증문서도 증거로 남아있다며 말이다. 신발 제조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며 적은 월급이지만 열심히 저축했다던 민우 씨. 그런 그가 박 씨에게 6,000만 원이나 되는 돈을 빌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가족은 진실을 밝혀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민우 씨의 옷에서 수면제로 쓰이는 졸피뎀 성분이 발견되었다. # 둘만의 방, 밀실 속 사망사건의 진실은? “졸피뎀은 술이랑 같이 먹으면 더 위험한 약물입니다. 신경 억제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반응이 어려울 수 있고요. 손만 입에 이렇게 올려놔도 깊이 잠든 상태에서는 죽을 수 있어요.” - 김선춘 국과수 대전과학연구소장 필리핀의 검안의는 민우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조차 기록해놓지 않고 사인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로 단정했다. 민우 씨 가족은 박 씨의 말만 믿고 민우 씨 사망을 의심하지 않았으며, 박 씨가 현지 사정이 열악하다며 서둘러 화장할 것을 주장해 이를 따랐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뒤늦게 민우 씨 옷가지에서 졸피뎀이 발견된 것이다. 취재 결과 보라카이에서 졸피뎀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민우 씨는 물론 민우 씨 가족들도 졸피뎀을 처방받은 적이 없었다. 민우 씨의 옷에서 발견된 졸피뎀은 대체 누가 가져온 걸까? 박 씨는 올해 5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 그는 민우 씨와 아침 7시까지 술을 마시고 잠들었을 뿐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부검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호텔방 안에서 둘만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른 증거도 남아있지 않다. 그런데 취재과정에서 제작진은 뜻밖의 증언을 확보했다. 아침 9시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틈에서 시신을 목격했다는 관계자는 시신의 자세와 상태가 특이했다고 이야기한다. 배가 과하게 부풀어 올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고, 자세 또한 술을 마시다 잠들었다고 보기엔 매우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했다.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 각자 잠들었다는 박 씨의 주장과 목격자의 증언 중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8월 5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김재환 / 글,구성 : 김주희 취재PD : 유진훈 / 서브작가 : 김우주 조연출 : 김민찬 / 취재작가 : 정경진
4-8-20231 uur, 17 minuten, 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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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2회 2023 휴대폰 괴담 - 누가 당신을 훔쳐보는가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접근해 휴대폰을 해킹하고 불법적으로 취득한 촬영물로 N번방과 같은 협박을 일삼고 있는 이 ‘얼굴 없는 감시자’를 추적한다. # 폰을 둘러싼 기이한 괴담 ‘휴대폰을 만지지도 않았는데 찰칵 촬영되는 소리가 났다.’, ‘옷을 갈아입을 때 갑자기 폰 카메라가 셀카모드로 켜졌다.’ 인터넷에 종종 올라오는 휴대폰과 관련된 경험담들은 그저 근거 없이 떠다니는 괴담에 불과한 걸까? 평소 휴대폰 메모장에 자신만의 솔직한 일기를 기록해 왔다는 김지은(가명) 씨. 그런데 지난해 10월, 자신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누군가 자신의 일기 내용을 그대로 게시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폰을 분실한 적도 해킹당한 적도 없는데, 이모티콘까지 정확히 일치했다는 게시글. 당황한 그녀가 급히 글을 내려달라고 적었지만, ‘너 지금 다 보이고 다 들리고 있다’라는 섬뜩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공포는 진짜 말로 할 수가 없었어요. 제발 그만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휴대폰에 대고 울면서 빌었어요.” - 김지은(가명) / 제보자 게시자의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두려운 마음에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애원까지 했다는 김지은 씨. 이후 스티커로 화면을 가리고 다녔더니, ‘가리지 마라. 못 생긴 얼굴 좀 보자’는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현재는 해당 게시물이 지워져 증거가 남아있지 않지만, 폰을 바꾸고 나서야 그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지은 씨. 누군가의 휴대폰 내용을 몰래 훑어볼 수 있고, 사용자의 얼굴까지 훔쳐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그런데 제작진 앞으로 소름 끼치는 또 다른 제보가 도착했다. 누군가가 몰래 제보자를 찍은 영상을 보내와 협박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당신의 폰으로! 제보자 최선아(가명) 씨를 누군가 스토킹하며 몰래 촬영한 걸까? 그런데 최선아 씨에게 전달된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놀랍게도 그녀의 집 안이었다. 누군가 집밖에서 그녀를 훔쳐보며 촬영한 건 아닌 상황. 게다가 영상에는 그녀가 편한 옷차림으로 부엌, 화장실, 침실 등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누군가 소위 몰래카메라를 집안에 설치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그런데 찍힌 영상에는 특이점이 있었다. 피사체가 제대로 담기지 않은 촬영구도라든지, 촬영되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선아 씨의 모습을 봤을 때 해당 영상은 분명 선아 씨의 휴대폰으로 촬영됐다는 것이다. “자다 일어나서 휴대폰 보는 거부터 해서, 잠옷 입고 돌아다니는 것까지... 머리가 하얘지고 식은땀 나고 그랬죠... 도대체 어디까지 봤을까“ - 최선아(가명) / 제보자 선아 씨 폰에는 해당 영상이 저장되어 있지 않은 걸로 보아, 그녀가 실수로 촬영버튼을 누른 것도 아니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선아 씨 폰을 살펴본 보안 전문가는, 폰에 원격접속 코드가 심겨있음을 발견했다. 누군가 원격제어 앱을 이용해 선아 씨 휴대폰을 해킹함으로써, 그녀가 자고 있을 때나 화면이 꺼져있을 때도 카메라 앱으로 몰래 촬영하고 이 영상을 캡처 받았다고 한다. 사용자의 사생활을 마음껏 촬영하는 범죄행위인데도, 사용자는 촬영이 되고 있는지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교묘하다는 원격조종. # 폰 너머 어둠 속 감시자의 정체는? 평소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는 선아 씨는 폰을 잃어버린 적도, 누군가에게 빌려준 적도 없었다고 한다. 또 피싱(Phishing)으로 불리는 ‘낯선 사람의 문자메시지 속 수상한 URL(웹페이지 위치 주소)’에 접속하거나, 모르는 이에게서 온 이메일을 클릭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녀의 휴대폰 속 원격접속 코드는 누가 어떻게 심은 걸까? 전문가와 함께 단서를 찾던 제작진은, 인플루언서인 그녀에게 제품 홍보영상을 제작하자며 SNS 메시지를 보내온 한 수상한 계정을 발견했다. 선아 씨에게 돈을 줄 테니 또 다른 SNS 플랫폼에서 함께 활동하자며 QR코드를 보내온 것인데, 그녀는 평소 이런 제안을 많이 받아온 터라 대수롭지 않게 QR코드를 스캔했다. 그런데 그 QR코드 안에 원격제어 앱이 숨어있었다. 취재 결과 선아 씨 말고도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이들이 존재했다. QR코드가 담긴 메시지를 받았고, 선아 씨와 마찬가지로 영상이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그들은 대부분 SNS 인플루언서들이었다. 이들에게 QR코드를 보내 원격제어 앱을 설치한 후, 은밀한 사생활을 들여다본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현택 / 글·구성 : 김미란 취재 PD : 서정훈 / 서브작가 : 구미정 조연출 : 박민지 / 취재작가 : 홍세화
28-7-20231 uur, 7 minuten, 1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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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1회 살인자의 자백 그리고 아크말의 고백

# 무참히 살해된 택시기사와 사라진 범인 지난 2009년 3월 25일 오전 8시경, 경남 창원시 명서동의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돼 있던 택시 안에서 처참한 시신이 발견됐다. 기사 강선길 씨(가명, 당시 58세)가 자신이 운전하던 택시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는데, 공업용 커터칼에 목 혈관이 절단되는 등 여러 군데 치명상을 입어 사망했다. 목에 끈으로 졸린 흔적과 손에 방어하다 베인 상처들이 남아 있었고, 깨진 유리병 조각과 혈흔이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 택시 안에서 배를 채울 만큼 알뜰하고 성실했다는 택시기사 강 씨. 범인은 손님인 척 택시에 탔다가, 저항하는 강 씨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돈을 훔친 채 유유히 사라졌다. “당시 기지국 다 열어봤죠, 6만 건이 넘어요. 너무 안 잡혀가지고 점도 보러 가고 그랬어요.” - 당시 사건 수사 경찰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내 난관에 봉착했다. 차량 내부를 수색했지만 범인의 지문이나 DNA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날 밤 강 씨의 택시를 봤다거나 수상한 손님을 기억하는 목격자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창원 일대 198곳의 CCTV를 확인했지만, 제대로 된 차량의 흔적 또한 잡히지 않아 범인이 택시를 어디에서 탔는지조차 특정할 수 없었다. 남은 유일한 단서는 택시의 운행기록이 저장된 타코미터! 차량의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속도를 통해 이동한 거리를 추정할 수 있는 타코미터를 통해 알아낸 사실은 두 가지. 범인이 3월 24일 밤 9시 50분경 택시에 탑승해 시외지역으로 가자고 한 뒤 30분 후쯤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과, 다시 택시를 몰고 요금 23,410원의 거리를 달려와 밤 11시 10분경 명서동 주택가에 주차했다는 사실이다. # 4개월 후 검거된 뜻밖의 범인 좀처럼 범인에 대한 윤곽을 그려나가지 못하던 이른바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 그런데 4개월 후인 그해 7월, 옆 관서에서 택시 강도사건을 벌인 용의자 3명이 검거된다. 새벽에 택시에 승차해 시외지역으로 가자고 한 뒤, 기사를 위협해 트렁크에 감금하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출금한 3인조. 가까스로 탈출한 택시기사의 신고 후 통신 수사로 붙잡힌 이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3명이었다. 택시를 타고 강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살피던 경찰은, 3인조 중 한 명을 3월 택시기사를 살해한 범인으로 의심한다. “다 촉이라고 해야 하나? 느낌이 좀 유사해. 잘 풀렸던 것 같아, 끝까지 우기면 어쩔 수 없는 거였거든.” - 당시 사건 수사 경찰 당시 19살이었던 그의 이름은 ‘보조로브 아크말’. 경찰은 사건 2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학 비자로 입국한 아크말이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강도 목적으로 택시기사를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7월 택시기사 강도사건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무관하다며 부인한 아크말. 범인에 대한 직접증거가 남아있지 않은 만큼 입증이 어려울 것 같았던 사건에 반전이 일어났다. 아크말이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조사 2회 만에 아크말은, 창원시 명곡교 인근에서 택시를 타 피해자를 시 외곽으로 유인했다고 털어놨고, 공업용 커터칼과 빨랫줄 등 범행도구를 구비한 장소와 살해하기까지의 자세한 과정도 실토했다고 한다. 강도살인, 상해 등의 죄목으로 아크말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사건은 해결된 듯 보였다. # 14년 만에 도착한 무기수의 편지 그런데 제작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엉성한 맞춤법으로 첫인사를 건넨 편지의 발신인은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크말. 14년째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어느덧 33살이 된 그는, 신문과 사전을 보고 한국어 공부를 했다며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2009년 창원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은 자신이 아니며, 모든 것은 강압 수사에 따른 허위 자백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들이 당시 불법체류자였던 자신의 누나를 추방하겠다고 협박했고, 자백하면 2년 후 우즈베키스탄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며 자신을 속였다고 이야기한다. “제가 방송에 얼굴이 나와서 나중에 어떠한 반발이 있어도 감당할게요. 저의 억울함을 부술 수만 있다면, 다 하겠습니다.” - 보조로브 아크말 편지 中 뿐만 아니라 형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때리기도 했고, 한국말을 잘 못하는 걸 이용해 진술을 유도하거나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재연하도록 미리 교육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사를 담당한 형사들은 강압이나 폭행은 전혀 없었다며, 아크말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반박한다. 광범위한 수사로 확인된 그날 택시의 이동경로가 아크말의 진술과 일치하고, 그해 7월 택시강도 사건의 공범이나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우즈베키스탄인 또한 아크말의 범행을 증언한다고 설명한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방대한 수사기록과 당시 아크말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과정을 직접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해본다. 또 유일한 단서인 타코미터를 최초 개발자와 함께 분석하고, 지리정보를 데이터화한 GIS 기술을 이용해 범인이 운전한 진짜 경로를 추적한다. 또한 그해 7월 택시기사 강도 범행을 저질렀던 공범과 통역가가 거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취재를 진행해, 아크말의 자백과정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낸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구성 : 정문명 취재PD : 유진훈/ 서브작가 : 한재이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황윤진
21-7-20231 uur, 20 minuten, 3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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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회 남편의 두 얼굴 - 태안 저수지 아내 살인사건

# 갑자기 감쪽같이 사라진 부부 남들보다 항상 40분씩 일찍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하고, 누구보다 성실했다는 회사원 김지윤 씨(가명). 그런 그녀가 지난 1월 25일, 나흘의 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해야 하는 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걱정된 직장 동료가 퇴근 후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인기척이 없었고 차량은 그대로 주차되어 있었다. 말없이 결근하거나 지각하는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112에 신고하자 경찰은 신속히 지윤 씨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는데, 이상하게도 휴대전화 전원이 켜져 있는데 위치가 추적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날, 지윤 씨의 남편 강 씨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엔지니어로 일하던 강 씨의 회사가 떨어져 있어 주말부부로 지냈지만, 지인들에 따르면 부부 사이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설 전날인 1월 21일 처가를 방문해 다음날인 1월 22일 서산 집으로 함께 돌아온 부부. 처가 식구들은 설 연휴 동안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했다. 22일 저녁 집에 잘 도착했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지윤 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부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1월 25일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이 문을 개방했을 때, 집안에 다투거나 어지럽혀진 흔적은 없었다. # 저수지에서 발견된 아내, 필리핀에서 체포된 남편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출국 기록을 보자 했더니 강 씨가 혼자 출국했더라고.“ - 수사 관계자 실종된 부부의 생활반응이 나타나지 않자, 휴대전화 GPS 기록을 확인한 경찰. 뜻밖에도 부부의 거주지인 서산에서 2시간 떨어진 인천 영종도 부근에서 부부의 휴대전화 GPS 기록이 마지막으로 확인되었다. 남편의 차량 또한 인천공항에서 발견됐는데, 지난 1월 23일 오후 9시경 남편 강 씨가 홀로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장면이 공항 CCTV에 찍혀 있었다. 아내가 동행하지 않았기에 경찰은 서둘러 강 씨 차량의 행적을 조사했는데, 그가 공항에 도착하기 전 충남 태안의 한 저수지 인근에 50분가량 머문 걸 확인했다. 대대적인 저수지 수색이 시작됐고 며칠 후 저수지 얼음 밑에 잠겨 있던 텐트 가방이 발견됐는데, 그 안에 흉기로 훼손된 지윤 씨의 시신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남편 강 씨를 유력한 살해용의자로 보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는데, 강 씨는 해외로 출국한 지 18일 만인 지난 2월 10일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됐다. 지윤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풀기 위해 가족들이 강 씨의 국내 송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그 때, 놀랍게도 강 씨가 필리핀 외국인 수용소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필리핀 경찰의 추격 끝에 탈옥 8일 만인 5월 29일, 산후안 시티의 한 콘도에서 다시 검거된 강 씨. 그런데 강 씨는 두 명의 한국인과 함께 체포됐는데, 3만 3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 1kg이 현장에서 발견되었다. 수상한 출국과 체포, 탈옥과 두 번째 체포, 수수께끼의 동행자와 마약까지 무엇 하나 쉽게 설명되지 않는 남편의 기이한 행적. 게다가 필리핀 경찰이 아내 살해 혐의에 관해 묻자, 강 씨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 아내를 죽인 진범은 누구인가? ”투잡 식으로 돈 좀 벌어보려고, 메신저로 연락돼 알게 된 사람인데. 처음에는 마약인지 몰랐고, 물건만 이렇게 전달해주면 돈을 준다고 한 거지.“ - 강 씨가 가족과 통화한 음성 남편 강 씨는 돈을 벌기 위해 국내에서 마약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설날인 1월 22일, 메신저로만 연락하던 사람이 직원 둘을 보낸다고 느닷없이 연락해왔고, 집을 찾아온 남성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대화하던 중 습격을 당했다고 한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다음날 깨어나 보니 아내가 숨져 있었다는 강 씨. 얼굴은 기억나지만 이름이나 연락처는 알 수 없는 의문의 남성들이 아내를 살해했고, 메신저로 연락하던 남성 또한 아이디를 바꾸고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날 밤 자신이 문을 열어줬다는 자책감과 두려운 마음에 아내를 저수지에 유기만 했다는 강 씨. 누구보다 아내를 사랑했기에 살해할 동기가 없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1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국, 캄보디아, 필리핀 3개국을 심층 취재하며 살해 용의자 강 씨의 주장을 검증하는 한편, 그날의 진실과 함께 남편 강 씨의 숨겨진 정체는 무엇인지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신해 조연출 : 박유정 / 취재 : 나단비
14-7-20231 uur, 7 minuten, 2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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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9회 위험한 여행, 그리고 소문과 의혹 - 캄보디아 한국인 BJ 사망사건

# 팔로워 25만 명, 유명 BJ의 기이한 죽음 지난 6월 6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인근 공사 현장에서 수상한 물건이 발견됐다. 캄보디아에서 바닥에 까는 용도로 쓰는 돗자리인 ‘껀띨’이 하수관 물웅덩이에 반쯤 잠겨 있었는데, 전깃줄로 꽁꽁 묶인 모양이 심상치 않았다. 중장비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캄보디아 경찰이 전깃줄을 풀자 놀랍게도 젊은 여성의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원 확인해 보니 SNS에서 25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이자 얼마 전까지 BJ로 활동했던 한국인 김유니(가명) 씨였다. 눈에 띄는 외모와 털털한 성격으로 유명했던 그녀는, 어쩌다 이곳 캄보디아의 외진 곳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외신에서는 시신에 폭행과 더불어 고문 흔적까지 있다고 보도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 발견 뒤 이틀 만에 범인을 검거했는데, 프놈펜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중국인 라이웬차우 부부였다. 그들은 초기 경찰조사에서, ‘피해자가 혈청주사를 맞은 뒤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는 바람에 당황해 시신을 유기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중국인 부부의 주장처럼 유니 씨는 단순한 의료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걸까? 만약 그렇다 해도, 그들은 왜 신고를 하지 않고 시신을 그렇게 처참하게 유기까지 한 걸까? 중국인 부부의 정체와 그들이 운영한 수상한 병원의 실체에 대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 중국인 부부의 수상한 행적과 의문들 “주사 때문도 아니에요. 여자가 마약을 과다투약해서 그런 거예요. 부부는 사람을 구하려고 그런 거예요.” - 중국인 부부의 가족 - 캄보디아 프놈펜 취재를 진행하던 제작진은 부부의 사건 소식을 듣고 중국에서 왔다는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은 피의자인 라이웬차우가 유니 씨를 살해하거나 구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유니 씨가 약에 취한 채로 왔기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취재 마지막 날 제작진이 어렵게 교도소에서 접견한 남편 라이웬차우 역시 유니 씨에게 혈청주사는 물론 어떤 주사도 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주사를 놔주지 않자 유니 씨가 다짜고짜 침상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한참 후 들여다보니 거품을 물고 의식이 없었다고 했다.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구급약을 먹이고 응급조치도 했지만, 끝내 유니 씨가 사망하자 겁이 나 유기했다는 그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제작진은 단독으로 사건 당일 피해자와 부부의 모든 행적이 담긴 CCTV를 어렵게 확보할 수 있었다. 프놈펜에 살던 친구의 집에 머물던 유니 씨는 평범한 모습으로 중국인 부부의 병원으로 향했는데, 병원에 들어간 이후 그녀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유니 씨가 병원에 들어간 지 약 1시간 40분 이후부터, 수상한 정황이 발견된다. 출입문이 닫히고 불이 꺼졌다 켜지길 반복하더니, 중국인 남편이 오토바이를 타고 여러 차례 병원에 오갔고, 부부의 차량 또한 병원에 여러 번 출입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CCTV에 담긴 중국인 부부의 행적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아무런 주사도 놓지 않았고 그저 유기만 했을 뿐이라며, 죽음의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려는 이들의 속셈은 무엇일까. # 루머와 괴담 속 진실을 추적하라! “캄보디아 고위층이 관련돼 있다던데. 말을 안 들으니까 중국인 부부를 시켜서 뭐 이렇게 해를 가했다고.” - 캄보디아 교민 - “BJ가 해외 나가는 건 대부분 ㅇㅇㅇ 물고 나간다. 주로 중국인들이 그렇게 하는 거 같고.” - BJ엔터업계 관계자 - 김유니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갖은 소문과 억측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인이 버닝썬에 연관되었고 무언가를 폭로하려다가 입막음 당했다는 이야기부터, 캄보디아 고위 세력이나 중국인 부호가 연관되어 있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중국발 SNS에서는 피해자가 마약 탓에 사망했는데 병원을 운영하던 부부가 억울하게 뒤집어썼다는 주장이 넘쳐나고 있고, 국내에서도 고인이 불법적인 행위에 가담했을 거라며 그 명예를 훼손하는 글들이 범람하고 있다. 대체 그날 중국인 부부의 병원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유니 씨 사망 당일 중국인 부부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긴 CCTV 분석을 통해, 중국인 부부의 진술과 주장 속 사실과 거짓을 밝혀낸다. 그리고 고문이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하고, 캄보디아에서 반복되고 있는 비극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심층 취재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신진주 조연출 : 박은빈 / 취재작가 : 이담
7-7-20231 uur, 6 minuten, 2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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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8회 옹벽과 삭흔 - 동해 교통사고 사망 사건

# 한밤의 질주, 수상한 교통사고 지난 3월 8일 새벽 4시 52분경, 강원도 동해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텅 빈 사거리에서 차량 한 대가 약 90km/h 속도로 돌진하더니 시멘트 옹벽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차량 앞부분이 반파될 만큼 충격이 컸지만, 부상은 심하지 않았던 운전자 박성수(가명) 씨. 육군 부사관이었던 그는 출동한 119 구조대원에게 졸음운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동승자가 있는지 살피던 구조대원이 조수석에서 한 여성을 발견했는데, 박 씨의 아내인 김민혜(가명) 씨가 뒤돌아 조수석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사망해 있었다. ‘아내 좀 살려주세요! 살아있나요?’ 이런 말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보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졸음운전 했다고만... - 당시 출동한 119 구조대원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로 보기에 석연치 않았던 상황. 검시 결과 민혜 씨는 교통사고로 발목뼈가 탈구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차량에서 발견된 출혈량은 적었던 점도 의심을 더했다. 사고 당일 차량의 행적에 의문을 품은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사고 2시간여 전인 새벽 2시반경 박 씨가 아내를 캐리어에 실어 조수석에 태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박 씨는 아내를 태운 차량으로 사고 현장 주변을 배회하더니 갑자기 급가속해 옹벽을 들이받은 것이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아니라 부사관 박 씨가 아내를 이미 살해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교통사고로 위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 박 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뒤집었다. 사고 전날 밤 아내와 통장 잔고 문제로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이내 해결했지만, 새벽 시간 안방에 들어갔을 때 화장실에서 숨진 아내를 뒤늦게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아내가 화장실 샤워부스 상단에 스카프 같은 얇은 끈을 묶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박 씨는 신실한 교인이었던 아내의 명예를 지키는 한편, 아이들이 엄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지 않도록 아내의 시신을 차에 옮겼다고 한다. 다시 집에 들어가 화장실을 정리하고는 무작정 운전을 시작했는데, 아내를 잃었다는 슬픔과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를 고민 속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했다. 그저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자마자 119에 바로 신고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는 박 씨. 과연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 목이 눌려 사망했지만, 누른 흔적도 끈 자국도 없다? 경부압박을 했다는 근거가 목에 없어요. 손끝이든 손톱자국이. 끈으로 압박했다는 삭흔(索痕)도 없어요. 현장에서 봤을 때는, 아내가 목을 스스로 맸다면 그것은 좀 자연스럽다. - 전북대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 부검 결과 민혜 씨는 경부압박 질식으로 사망했는데, 누군가 손끝이나 손톱으로 목을 누른 분명한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끈으로 목을 조른 흔적인 삭흔(索痕)이나 민혜 씨가 저항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 박 씨가 설명한 대로 얇은 스카프 같은 끈에 비스듬한 자세로 신체 일부가 바닥에 닿아 있었다면, 타살이 아닌 자살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보태졌다. 교통사고로 인한 다발성 손상이 사망 당시 입은 손상을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내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부부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었고, 사망 원인은 무엇일까? 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현장 CCTV와 민혜 씨의 마지막 발견 위치를 토대로 사고재현 시뮬레이션 ‘피시 크래시’를 통해 사고 전후 차량의 행적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본다. 또 현장을 그대로 복원한 세트에서 남편 박 씨의 주장대로 목맴이 가능한지 검증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고 목을 조를 방법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오유경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임상현
30-6-20231 uur, 11 minuten, 1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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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7회 열 번의 절망과 80분의 표류 - 정욱이는 왜 지키지 못했나

# 다섯 살 정욱이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비극 “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 빨리 와주세요! 얼굴이 다 파래졌어요... 어떡해...” - 실제 119 신고 음성 - 지난 5월 7일 밤, 119 상황실에 접수된 다급한 신고전화. 갑자기 쓰러진 아이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어머니의 절규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급대원이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지만,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사망했다. 다섯 살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이름은 오정욱. 마흔이 넘어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정욱이는 웬만한 병치레 없이 또래보다 건강했고, 네 살에 스스로 한글을 깨칠 정도로 영특한 아이였다. 지하철 노선도 암기하는 걸 좋아했고, 7호선 종점인 장암역에 꼭 가보고 싶어 했던 정욱이. 부모님은 정욱이와 약속을 끝내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정욱이의 사인은 ‘크룹’이라 불리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으로 인한 질식사. 주로 감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 후두와 기관지가 붓는 호흡기 질환인데, 제때 치료를 받으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정욱이는 사망 이틀 전 물놀이를 한 후 감기처럼 고열과 기침이 시작됐는데,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었음에도 사망 전날 체온이 40도까지 올랐다. 결국 5월 6일 밤 10시 16분경 어머니가 119에 신고를 해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정욱이는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런데 해당 병원에서는 ‘진료를 받으려면 4-5시간을 대기해야 한다’고 했고, 구급대원이 연락한 다른 6곳의 병원은 ‘장시간 대기’ 또는 ‘소아진료 불가’를 이유로 정욱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 열 번의 응급실 표류, 입원 가능한 병원이 없다? “어떤 구급대원은 한 번에 30통화 해본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병원 저 병원 안 된다 하면 뺑뺑이가 되는 건데, 흔한 일상이라고 보시면 돼요.” - 119 구급대원 - 연락을 받지 않는 두 병원까지 포함해 총 9곳에서 거절을 당하고, 총 열여섯 차례의 전화를 한 끝에 한 병원이 연결됐다. 그런데 해당 병원은 정욱이 상태를 확인하기도 전에 ‘후두염의 경우 진료는 가능하지만 입원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왔다. 119 신고 후 1시간이 넘도록 병원을 찾기 위해 표류하던 가족은 진료만이라도 받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고, 정욱이는 입원은 하지 못하고 호흡기 치료만 받고 퇴원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정욱이의 기침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정욱이는 화장실에서 쓰러져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의료 인프라를 갖춘 서울에서 일어난 정욱이의 죽음. 10곳의 병원을 80분 동안 표류하는 사이, 정욱이를 입원시켜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치료해 줄 병원과 의사는 왜 없었던 걸까? #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왜 실종됐나? 장 중첩증 진단을 받은 아이의 수술을 해줄 병원이 없어, 결국 세종시에서 서울의 한 대학병원까지 올라왔다는 한 보호자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상황을 성토했다. 대전에서도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서울까지 오게 됐다는데, 이렇게 타 지역에서 서울로 응급실 원정을 와도 장시간 대기는 기본이고 입원진료도 쉽지 않다고 했다. 대학병원뿐 아니라 2차 병원으로 불리는 지역아동병원에서도, 새벽부터 진료 접수표를 뽑기 위해 맘 졸이며 대기하는 부모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소아의 특성상 밤에 갑작스럽게 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1차 병원인 동네 소아과는 폐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데다, 부족한 3차 병원 응급실도 포화 상태이다 보니 ‘소아과 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면 이렇게 턱에, 물이 여기까지 와 있어요. 자칫 잘못하면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이고... - A대학 어린이병원장 - 지난해, 서울 시내 곳곳의 대학병원에서 소아 응급 진료시간을 단축했고,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일정 기간 소아 입원진료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응급 상황에서 소아 환자들을 섬세하게 살펴야 할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꿈꾸는 전공의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2019년 이후 매년 감소하던 전국 주요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지난해 2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0%대로 추락했다. 오늘 밤 갑작스럽게 아픈 내 아이를 봐줄 의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대체 무엇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실종’시킨 것일까? 2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안타깝게 사망한 다섯 살 정욱이의 마지막 이틀을 되짚어보고 소아청소년과 의료 대란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소아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대책을 강구해본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김주희 조연출 : 김주현 / 취재작가 : 이윤지
23-6-20231 uur, 20 minuten, 2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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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6회 밀실 안의 살인자 정유정은 누구인가?

# 스물셋 정유정, 새로운 범죄자의 출현인가? 지난 5월 27일 새벽 1시반경, 부산에서 한 택시기사의 112 신고가 접수된다. 한 여성이 한밤 중 무거워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택시에 탄 후 낙동강변 공원으로 가자고 했는데, 잠시 후 한결 가벼워진 가방을 끌고 나오는 모습이 뭔가 수상하다고 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여성의 가방을 열어보자 그 안에서 혈흔이 발견됐는데, 여성은 자신이 하혈한 흔적이라고 둘러댔다고 한다. 경찰에 긴급체포 된 후 신상이 공개된 여성의 정체는 23살 정유정. 그녀는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범인이었다. “얘기를 해도 대답도 안 하고 아무 표정도 없고. 사회성은 없어 보였는데 그렇다고 나쁘다거나 그런 애는 아니어서” - 정유정 고등학교 동창 뉴스를 접한 정유정의 동창들은 두 눈을 의심했다고 한다. 조용하고 소심해 친구들과 별다른 교류는 없었지만, 학교에 결석한다거나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는 정유정. 이웃들 또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말수가 적은 앳된 아이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는 정유정은 왜 처음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마저 엽기적으로 훼손한 걸까? # 단독 입수한 CCTV에 담긴 수상한 행적 체포 직후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영어 과외를 받고 싶어 피해자를 찾아갔다가, 말다툼이 생겨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부검 감정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의 사인은 다발성 자절창으로, 정유정은 준비해간 흉기로 피해자를 셀 수 없이 찔렀다고 한다. 또한 제작진이 단독 확보한 CCTV 영상을 보면, 정유정은 범행 직전 중학생으로 보이기 위해 긴 머리를 잘랐고, 사건 당일 미리 구매한 중고 교복을 입고 중학생인 척 위장했던 게 확인된다. 제작진은 자칫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두 여성의 제보를 받았다. 과외 앱을 통해 영어 과외교사로 일하던 두 여성에게, 피해자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학부모라고 소개하며 정유정이 접근해왔다는 것이다. 두 과외교사에게 ‘혼자 살고 있는지’ 그리고 ‘교사 집에서 과외받는 게 가능한지’ 물었던 것으로 보아, 정유정은 미리 계획을 세우고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제작진이 정유정의 모든 동선을 추적해 수집한 미공개 CCTV 속 그녀의 행적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를 살해하고 유기하기까지 약 6시간 동안 택시로 20분 거리에 있는 자기 집에 세 차례나 오갔고, 곳곳의 CCTV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도 포착되었다. 범행이 발각될 위험을 무릅쓰고 정유정은 왜 이런 이상한 행적을 보인 걸까? # ‘괴물을 만든 시간’의 비밀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거짓말하다가 돌연 범죄 수사물을 보고 살인 충동을 느껴 살해했다고 자백하더니, 현재는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정유정. 범행동기에 대한 의문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다 보니, ‘신종 사이코패스 범죄’라거나 ‘은둔형 외톨이 범죄’라는 식의 단정과 오해가 퍼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사한 범행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정유정이 동급생들과도 거리를 두고 자폐적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참혹한 범행을 저지르기까지 5년의 세월 동안 정유정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분석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골프장 캐디에 지원했는데, 제가 몇 마디 처음 나누자마자... 사회생활은 이거 많이 힘들다. 아마 성인이 돼도 힘들다...” - 정유정을 면접한 회사 관계자 제작진은 정유정의 ‘가려진 5년’을 파악할 결정적 제보를 입수했다. 정유정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지원했었다. 당시 정유정의 면접을 진행했던 회사 관계자는 정유정이 했던 거짓말과 기이한 행동을 기억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정유정이 이번 살인사건을 저지른 배경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대 또래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의 정체와 범행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추적해 본다.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7일 토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정재원 / 글·구성 : 김미란 조연출 :김슬기 / 취재작가 : 박소진
16-6-20231 uur, 5 minuten, 1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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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5회 살아서 미라가 된 가을이 - 누가 비극 속 진짜 악역인가?

# 만 4년 5개월, 미라처럼 말라 사망한 아이 2022년 12월 14일, 한 20대 여성이 다급하게 응급실에 들어섰다. 그녀의 품엔 한눈에 봐도 자그마한 아이가 안겨 있었다. 곧바로 집중치료실로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숨진 걸로 보이는 아이 가을이(가명). 그런데 가을이의 모습을 본 의사들은 경악했다. “제가 몇 번을 다시 봤어요. 설마 17kg을 내가 잘못 봤나.. 7kg이면 사실 생후 4개월 정도 되는 애 몸무게란 말이에요.” - 표진원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다섯 살이었던 가을이 키는 또래 평균보다 17cm나 작았고, 몸무게는 또래 평균보다 10kg이 적은 7kg이었다. 생후 4개월의 신생아 몸무게로 삐쩍 말라 사망한 것이다. 사진을 본 전문의들은 암 투병을 하거나 선천적인 질환이 있어도 이렇게 마르기 어렵다며, 뼈에 가죽만 남은 미라 같은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가을이는 두개골이 골절된 데다 서로 다른 시기의 뇌출혈이 있었고, 갈비뼈엔 뼈가 부러졌다 붙은 흔적도 남아있었다. # 친모의 수상한 자백과 동거인들 의료진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친모 이혜주(가명)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순순히 범행을 시인한 이 씨는, 사망 당일 과자를 몰래 먹은 가을이를 훈육하다가 아이가 침대 프레임에 머리를 부딪쳐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주장한 친모 이 씨. 계속된 경찰 수사에서 그녀는 가을이가 사망하기 6개월 전부터 분유 탄 물에 밥을 말아 하루 한두 끼만 먹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사건은 친모 이 씨의 학대와 방임으로 인한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가을이가 숨진 집에는 이 씨 말고도 최수빈(가명)과 그녀의 남편이 함께 살고 있었다. 아이 식단을 공유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이 씨와 친분을 쌓았고, 믿음직한 언니처럼 도움을 줬다는 최 씨. 친모 이 씨는 남편의 아이 학대를 피해 2020년 9월경 가을이를 데리고 부산에 사는 최 씨의 집으로 들어갔다. 최 씨와 최 씨 남편, 아이 둘까지 네 식구가 살던 16평 좁은 아파트에서 가을이를 데리고 기묘한 동거를 했던 이 씨. 그녀는 경찰 수사에서 “최 씨 부부는 가을이의 죽음과 무관하다“라고 진술했다. 가을이를 지키기 위해 부산으로 떠난 친모 이 씨는 왜 가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걸까? 그리고 가을이가 심각한 영양실조와 학대 속에 숨져갈 때, 주로 집에 있었던 최 씨와 최 씨의 남편은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 노예적인 성매매와 뒤집힌 자백 수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친모 이 씨가 최 씨의 집으로 이사하고 몇 달 뒤부터 가을이가 사망할 때까지 하루 평균 3~4회꼴로 1년 6개월간 성매매를 해왔다고 한다.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의 빈도였는데, 놀랍게도 그녀가 번 1억 3천만 원의 돈은 동거인 최 씨에게 모두 계좌 이체되었다. 이 씨 본인은 수중에 몇만 원의 돈이나 제대로 된 휴대전화도 없었다. 심지어 가을이가 사망하기 직전 발작을 하고 위급하던 때에도 최 씨가 시킨 집안일을 하고 최 씨 아이 하원을 맡았다는 친모 이 씨. 그녀와 최 씨, 두 사람의 비정상적인 관계의 진실은 무엇일까? 매일 일마치고 집 들어가는 게 너무 숨 막혔어.. 최수빈이 ‘가을이가 또 몰래 훔쳐 먹었다’며 사람을 정말 미치게 했다.. 여길 이렇게 팍 때려야 된다고 보여주면서 가을이를 때렸다. - 친모 이 씨가 친척에게 보낸 편지 中 재판을 앞두고 친척의 설득 끝에 편지를 통해 입을 열기 시작한 친모 이 씨. 최 씨가 가을이에 대한 학대 및 사망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던 그녀는, 뒤늦게 진술을 뒤집었다. 가을이가 몰래 음식을 먹으면 최 씨가 훈육을 똑바로 시키라고 지시하면서 직접 가을이를 때리기도 했고, 사망 당일 마지막에 아이를 때린 것도 최 씨였다라고 했다. 이 씨의 주장대로 아이의 잔혹한 죽음은 최 씨의 가스라이팅 때문일까? 아니면 이 씨가 감형을 위해 거짓으로 진술을 번복한 것일까? 10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을이 사건의 참상을 알리고, 가을이를 잔혹한 죽음에 이르게 한 진짜 악역이 누구인지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김재환 / 글·구성 : 정문명 조연출 : 김민찬 / 취재작가 : 정경진
9-6-20231 uur, 15 minuten, 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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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4회 두 소녀의 마지막 약속 -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

# 같은 날 흔적 없이 사라진 두 소녀 “되게 예뻤어요. 대구에서 제일 예쁘다고 할 정도였거든요” - 하현우(가명) / 민경미 친구 - “처음 봤을 때는 ‘어? 되게 예쁜 언니네? 쟤가 우리 또래야?’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키도 크고 예쁘고” - 전은경(가명) / 김기민 친구 - 대구 지역에서 소위 ‘얼짱’으로 통하던 김기민 양과 민경미 양. 열여섯의 동갑내기로 중학교 3학년이었지만, 또래 친구들에 비해 큰 키와 돋보이는 외모를 가져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동네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 가게에 가고, 오락실의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는 평범한 두 여중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건 지난 2001년 12월 7일 자정 무렵. 그로부터 22년이 지나도록 두 사람의 행방도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날 기민이와 경미는 하교 후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과 분식집,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냈고,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친구들과 헤어져 택시를 탔다고 한다. 경미의 당시 남자친구는 그날 밤 경미가 집에 잘 도착했다며 지역번호 053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걸어와 잘 귀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확인해보니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 수사결과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대구 북부정류장에 내렸고, 그곳에서 기민이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이후 두 사람을 봤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 두 사람은 어딘가로 떠나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곳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일까? # 실종 미스터리 그리고 의문의 남자 기민이와 경미의 집과는 멀리 떨어져있던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심야에 운행하는 버스는 없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음산해 범죄사건도 많았다는 그곳에 두 사람은 왜 간 걸까? 혹시 그 시간에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던 걸까? 당시 경찰은 두 사람이 아동이 아닌 만 15세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실종’이 아닌 ‘가출’로 보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기민이와 경미 친구들의 기억을 되살려 두 사람의 당일 행적을 추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던 중 제작진은 경찰 조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는 한 제보자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민이가 "아는 오빠다. 가야 될 것 같다’ 하면서 태우러 온대요, 카페까지. 그러니 차가 있었다는 거죠, 그 오빠가“ - 김상현(가명) / 실종 당일 기민이와 경미를 만난 친구 - 실종 당일 낮에 두 사람을 차로 태워줬던 남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기억하는 퍼즐조각을 맞춰보니 기민이가 알고 지낸 한 오빠가 있었는데, 다이너스티 차량을 몰며 기민이를 종종 태워줬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는 실종 전 경미로부터 ‘기민이랑 같이 기민이 아는 오빠를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 수 있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혹시 그날 밤 기민이가 다시 그 오빠를 만나기 위해 경미와 함께 택시를 타고 북부터미널에 갔던 걸까? 그리고 이후 그 남성을 만났다가 안 좋은 사건에 휘말린 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도 그 남성의 얼굴을 봤다거나 다이너스티 차량 번호판을 기억하는 친구들은 없는 상황이다. # 두 번의 SOS 신호, 두 소녀는 지금 어디에 있나 그런데 기민이와 경미가 실종된 지 보름 정도 됐을 무렵, 기민이 어머니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수화기 너머로 기민이가 다급하게 ”엄마, 나 좀 살려줘! 살려줘!“ 하며 지금 부산역에 있다고 말한 후 끊어졌다고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어머니는 부산역으로 달려갔지만, 끝내 기민이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경에는, 실종 후 연락이 끊겼던 경미가 메신저에 접속해 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친구야 무섭다. 나 좀 찾으러 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자마자 대화방을 나갔다는 경미. 그렇게 두 차례의 짧은 구조 요청이 두 사람으로부터 온 마지막 연락이었다. 전문가들은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졌고 직접 구조요청을 했던 점, 생활반응도 목격자도 없지만 아직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두 사람이 살아있지만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한다. 그날 두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까? 그리고 ‘기민이가 아는 오빠’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친구들의 기억과 증언을 바탕으로 기민이와 경미의 당일 행적을 재구성해보는 한편, 전문가 프로파일링과 새로운 몽타주 탐문을 더해 실종된 두 사람의 현재 행방을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이현택 / 글·구성 : 신 해 조연출 : 김단이 / 취재작가 : 홍세화
2-6-20231 uur, 3 minuten, 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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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3회 회장님의 수상한 병원 - 서세원 사망 사건의 진실

# 국민MC의 황망한 죽음과 의혹들 지난 4월 20일, ‘국민 MC’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거머쥐었던 당대의 스타 서세원 씨가 캄보디아에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2014년 아내 서정희 씨 폭행사건으로 TV에서 자취를 감춘 뒤, 캄보디아에서 목사이자 사업가로 활동 중이라는 소식만 간간이 전해졌던 서 씨. 캄보디아 경찰은 서 씨의 사인이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라며, 평소 당뇨를 앓아왔던 고인이 비타민 링거를 맞던 중 쇼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단한 혈액검사도 없이 시신이 서둘러 화장 처리되자,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구심은 커졌다. 당뇨환자가 링거를 맞다 사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을뿐더러, 한 인터넷 언론사가 서 씨 사망 다음 날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약병과 주사기를 발견했다고 보도하자 의혹은 커져갔다. 수사기관은 수거한 약물 중 프로포폴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해당 인터넷 언론사는 서 씨에게 링거를 놓았다는 간호사 짠드라(가명)로부터 ‘프로포폴인 줄 모르고 흰 액체를 서 씨에게 추가로 주사했다’는 증언을 입수했다고 폭로함으로써 논란은 증폭되었다. 서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면의 진실은 무엇일까? # 개미지옥으로 불리는 이상한 병원 “의사도 없고 아무도 없는데 왜 거기 가서 수액을 맞았을까. 병원도 아니야, 거기는. 아예 병원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되는 곳인데” - 캄보디아 현지 교민 인터뷰 中 논란의 중심에 있는 건, 고인이 사망한 장소인 병원 ‘미래 폴리클리닉’. 의료 자격증이 없어도 현지인 의사만 고용하면 일반인도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캄보디아라지만, 해당 병원은 성형외과 간판이 걸려 있을 뿐 아직 공식적인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한 걸로 알려져 있다. 사업자등록증만 나왔을 뿐 전문 의료진도 부재했던 ‘미래 폴리클리닉’의 현재 대표(운영이사)로 알려진 이는 교민 사업가 김 씨. 그는 서 씨 사망 당일 오전 서 씨와 함께 있었지만 이후 자리를 비웠다며, 프로포폴 등 서 씨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캄보디아 당국이 사건 기록이나 증거를 공개하지 않고 조기 종결해 미궁에 빠진 서 씨 사망사건. 그런데 2주간의 캄보디아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제보자들이 믿기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서 씨가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미래 폴리클리닉’의 현 운영이사 김 씨의 전임자였던 A씨가 병원 운영을 준비 중이던 지난해 10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재작년에는 이곳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는 B씨가 몇 달 후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병원의 초대 운영이사이자, 캄보디아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해 교민들 사이에서 회장님으로 불리는 이 씨가 의문스러운 죽음들과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 회장은 누구일까? # 의문의 회장님과 로열패밀리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거기에서 사고사 나고 돈 잃고 망하고 죽어도 아무 소리가 없죠.” - 캄보디아 현지 교민 인터뷰 中 “이 사건이 간단하지가 않아요. 우리가 하는 말에 대해서 더 이야기가 퍼지지 않도록...” - 캄보디아 고위 수사관계자 통화 中 '미래 폴리클리닉' 병원은 2019년 NK BIO CAM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원했는데, 병원 건물의 소유자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처남이자 내무부 차관인 본리앙이다. 이 회장은 훈센 총리의 여동생인 훈 본튼과 남편인 본리앙과의 친분을 내세워 병원을 개설했는데, 실제로 병원의 사업자등록증에 훈 본튼 & 본리앙 부부의 이름이 디렉터(Director)로 올라와 있다. 게다가 훈 본튼 & 본리앙 부부의 딸인 보파 역시 병원이 개원했을 때부터 임원으로 일 해왔으며, 서세원 씨가 사망할 당시에도 병원에 있었다고 한다. 언론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 보파, 그녀는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을까? 혹시 캄보디아 수사당국이 취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협조적이지 않았던 것은 이 로열패밀리와 관계가 있는 걸까? 로열패밀리와 이 회장이 함께 개원한 수상한 병원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 왔던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7일 토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이한기 / 글 구성 : 신진주 조연출 : 권세빈 / 취재작가 : 황윤진
26-5-20231 uur, 21 minuten, 1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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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회 6,300개 메시지에 담긴 진실 - 박주원 사망 사건

# 물거품이 된 7년간의 간절함 “취하라니요? 취하는 우리 쪽에서 하는 게 취하인데, 어떻게 취하가 돼요?” - 故박주원 양 어머니 지난 4월, 소송을 대리했던 한 변호사가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2015년 5월,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고등학교 1학년생 故박주원 양. 유가족들은 가해학생들과 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7년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해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유가족들은 책임이 인정되지 않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진행했는데, 변호사가 세 차례 연속으로 항소심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고, 1심 일부 승소도 패소 처리된 것이다. 현직 변호사들도 충격을 받았다는 ‘담당변호사의 재판 불출석’ 사건. 항소가 취하됐다는 사실마저 유가족에게 5개월 동안 알리지 않았던 논란의 변호사는, 이른바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로 주목 받았던 권경애 변호사이다. 지난해 9월 열렸던 항소심 첫 번째 재판에 불출석한 뒤에도 SNS에 정치 논평의 글을 꾸준히 올려왔던 권 변호사. 그녀는 ‘그 사건이 자신을 너무 짓눌러 이런 상황이 돼 버린 것 같다’며 유가족에게 해명했지만, 故박주원 양의 가족들은 그 진의를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다. # 가해자 ‘없음’, 피해자도 ‘없음’? 지난 2015년 5월, 박주원 양은 강남의 B여고로 전학 온 지 두 달 만에 열일곱의 나이로 안타깝게 사망했다. 작가가 꿈이었고 시를 쓰는 게 취미일 만큼 감수성이 풍부했던 주원 양. 그녀는 2012년 A여중 1학년 당시 한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주원 양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겼다는 식으로 SNS에 글을 쓰며, 주원 양을 비난했다는 임서라(가명).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퍼져 힘들어하던 주원 양은 이후 정체 모를 채팅방에 초대됐는데, ‘다른 중학교의 선배’라는 5명이 2시간 동안 주원 양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야 꽃뱀? 초딩 때도 유명했었다며 ㅋㅋ 아는 후배가 있는데 쟤 지금도 나대나봐 선배에 대한 개념부터 대XX 박아두고 대답해, 미친 X아 - 故박주원 양이 중1때 당한 사이버테러 어느 날은 물벼락을 맞고 오기도 했고, 쓰레기장에서 누군가에게 의자로 맞은 적도 있었다는 주원 양. 하지만 A여중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자치위원회(학폭위)는 열리지 않았고, 결국 주원 양은 가해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강화도의 한 학교로 전학을 결심한다. 그곳에서 남은 중학교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지만, 가족의 품이 그리워 2015년 강남의 B여고로 전학 온 주원 양. 그런데 중학교 시절 당했던 괴롭힘이 이미 B여고에 소문 나 있었고, 은근한 따돌림이 계속됐다고 한다. 5월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힘들다며 일주일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던 주원 양은, 등교를 하루 앞둔 일요일 밤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다. 그리고 놀랍게도, 주원 양의 사망 이후 열린 B여고의 학폭위에서는 주원 양에 대한 학교폭력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살고 싶다’던 주원이, 6,300개 메시지 속 진실은? 나에게는 상처였고 개구리 돌멩이였던 니가 했던 그 말 그 행동 너는 후회 없이 지워버릴 수 있니 - 故박주원 양의 자작시 주원 양의 죽음 이후 8년 동안 학교폭력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외롭게 싸워 온 가족들. 주원 양의 중고등학교 친구들도 용기를 내 카메라 앞에 섰다. 제작진은 주원 양이 남긴 휴대전화 속 6,300개의 메시지 및 자작시와 일기를 분석하고, 괴롭힘과 따돌림의 증거를 찾아나섰다. A여중에서는 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자인 주원 양이 전학을 결심하도록 방치했던 걸까. B여고에서는 주원 양의 SOS를 왜 눈치 채지 못했던 걸까. 제작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도 추적했다. 중1때 주원 양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던 임서라(가명)는 어떤 입장일까. 또 ‘선배’임을 자처하던 사이버테러 5인방의 충격적인 정체는 무엇일까. 고1때 주원 양을 따돌리고 조롱했다는 동급생들 및 A여중과 B여고 책임자들은 그녀의 죽음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그리고 권경애 변호사는 왜 재판에 불출석함으로써 유가족의 간절함을 좌절시킨 걸까?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오유경 조연출 : 박은빈 / 취재작가 : 이담
19-5-20231 uur, 12 minuten, 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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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회 윷잡이와 설계자 - 고흥 휘발유 방화 미스터리

# 실종 후 미라가 되어 나타난 남자 전남 고흥의 평화로운 한 바다마을. 어선 수리를 업으로 하며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았던 유 노인은 트로트 가수를 닮아 ’태진아‘라 불렸다고 한다. 이따금 식당에서 외상을 달고 막걸리 마시는 걸 좋아했다는 유 노인. 그런데 늦어도 다음날이면 외상값을 갚던 유 노인이 어느 날 마을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집도 비어 있고, 그의 오토바이는 밭고랑에 버려진 채 발견됐으며,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도 열흘이 넘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실종된 지 13일이 되던 날에야 유 노인의 행방이 확인됐는데, 뜻밖에도 그는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얼굴과 가슴, 양팔 등 온몸에 30% 가량의 위중한 화상을 입어 미라처럼 온몸을 붕대로 감은 채. ”그 피가 뻘뻘 시트가 다 젖어요. 머리를 끌어 안아주면 이를 뿌득뿌득 갈고... 가슴이 터지려 하고 마음이 아파...“ - 유 노인의 아내 유 노인의 병실에는 ‘도토리’ 라 불리는 다른 동네주민 장 씨가 있었다. ‘도토리’ 장 씨는 자초지종을 묻는 가족에게 ‘윷놀이’ 를 하던 중 유 노인의 친한 동생인 황 씨가 실수로 난로를 넘어뜨렸고, 유 노인의 몸에 불이 붙었다’라고 설명했다. 황 씨와 함께 불을 끄려고 노력했지만, 불운한 사고로 어쩔 수 없었다는 장 씨. 가족을 찾아온 황 씨 또한 난로를 넘어뜨린 잘못을 인정하고, 간병비를 포함한 치료비용을 부담하겠다며 가족에게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중증화상으로 투병하다가 사고 발생 136일 만인 지난 3월 20일 안타깝게 사망한 유 노인. 그런데 장례가 한창이던 그때, 경찰이 황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 실화(失火)인가, 방화(放火)인가? 황 씨가 입원 중이던 지난 1월, 경찰에 익명의 첩보가 접수됐다.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 11월 4일 돈을 걸고 하는 내기 윷놀이가 벌어졌는데, 연달아 돈을 잃어 화가 난 황 씨가 실수로 난로를 넘어뜨린 게 아니라 유 노인을 향해 석유통을 던졌다는 내용이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황 씨는 내기 윷놀이를 했던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거라며 말을 바꿨다. 돈을 딴 유 노인이 자신에게 욕을 하자 기분이 나빠 석유통을 던진 것은 맞지만, 빈 석유통인 줄 알고 던졌을 뿐 휘발유가 튀었을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은 그저 담뱃불을 붙이기 위해 라이터를 켰을 뿐인데, 30cm 정도 거리에 있던 유 노인의 몸에 불이 붙은 것이라며 억울해한 황 씨. 경찰은 황 씨를 방화 살인 혐의로 체포했지만,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황 씨는 풀려났다. # 유 노인의 마지막 윷놀이, 그날의 진실은? 마을 사랑방으로 불렸던 컨테이너 안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 CCTV 및 별다른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남아있는 건 그날 컨테이너에 있었던 사람들의 진술뿐이다. 유 노인과 황 씨를 제외하면 ‘도토리’ 장 씨를 포함한 4명이 전부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세 사람은 황 씨의 말이 사실이라거나 화재 당시 정확한 상황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몇몇은 우리의 취재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남은 목격자는 ‘버버리’ 라 불린다는 서 씨. 제작진은 그날 이후 자취를 감췄다는 농아인(聾啞人) 서 씨를 수소문 끝에 만나게 됐는데, 수어통역사를 대동해 만난 그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밤에 오토바이를 타러 가는 유 노인을 황 씨가 붙잡아 데리고 왔어요. 데리고 와서 머리에 기름을 부었어요.” - 서 씨 화가 나 빈 석유통을 던졌고 우연히 담뱃불에 불이 옮겨 붙었다는 황 씨의 주장과 달리, 황 씨가 유 노인의 머리에 기름을 두르듯 직접 뿌렸다고 ‘버버리’ 서 씨는 주장했다. 게다가 서 씨는 황 씨가 30cm 거리에서 담뱃불을 붙인 게 아니라 유 노인의 몸에 라이터 불을 갖다 대는 걸 목격했다고 한다. 상반된 주장 속 진실을 말하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 만약 서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머지 세 명의 목격자는 왜 거짓을 얘기하는 걸까? 1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는 사건이 있었던 컨테이너 현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황 씨의 주장대로 빈 석유통에서 튄 휘발유에 라이터 불이 붙을 수 있는지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 그리고 유 노인의 몸에 남은 화상 흔적과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실화(失火)와 방화(放火) 사이 진실을 추적한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김주희 조연출 : 박유정 / 취재 : 김민희
12-5-20231 uur, 6 minuten, 1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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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회 다섯 명의 공범들 - 강남 납치 살인 미스터리

#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초유의 납치극 지난 3월 29일 밤 11시 46분, 경찰에 한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인근 골목에서, 괴한들에 의해 한 여성이 차로 끌려갔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신고접수 직후 ‘코드제로(긴급출동)’ 명령을 발동했고, 여성이 납치당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CCTV를 언론에 공개했다. 추적 끝에 31일 오전 피의자 연지호(29), 황대한(35)이 차례로 검거됐는데, 안타깝게도 납치당했던 여성은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추가 공범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남 논현동 인근에서 이경우(35)를 체포했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 강남에서 발생한 대담하고도 충격적인 납치사건. 경찰은 피의자 세 사람 중 이경우가 범행을 계획했고, 황대한과 연지호는 이를 실행한 공범관계로 파악했다. 그런데 이들의 납치과정은 행인들에게 쉽게 목격되었고, 아파트를 비추는 수많은 CCTV에도 고스란히 포착되었다. 게다가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버려둔 채 도주하거나, 눈에 쉽게 띄는 곳에 시신을 유기하는 등 허술한 모습을 보였다. 무모함 속 의문투성이인 납치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추가 검거된 공범과 진실공방 이경우 이름이 나왔을 때 ‘도대체 왜?’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최은미(가명) 씨가 그렇게 잘 해줬는데. - 피해자 지인 인터뷰 中 - 피해자 최은미(가명) 씨는 투자사업을 하던 40대 여성이었는데, 가족과 지인들은 그녀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 명의 범인 중 이경우만이 피해자와 면식 관계였는데, 이경우는 몇 해 전 피해자로부터 2천만 원의 경제적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그 후로도 피해자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하였으나,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는 이경우. 피해자가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이런 끔찍한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던 걸까? 그런데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로 유상원(50), 황은희(48) 부부를 지목하고, 이들을 추가로 검거했다. 유 씨 부부는 피해자와 함께 한 코인회사에 투자했는데, 실패에 따른 책임을 두고 피해자와 갈등관계에 있었다고 한다. 경찰의 수사발표에 따르면, 유 씨 부부는 투자 실패에 대한 악감정이 원한으로 커져 이경우에게 착수금을 주고 청부살해를 지시했고, 이경우는 금전적 이득을 위해 두 명의 공범을 시켜 살해를 실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 씨 부부는 억울하다며 여전히 청부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이경우 또한 범행동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 미궁 속 범행동기, 진짜 배후는 누구인가 최 이사님이 그렇게 되고 나서, 바로 떠오른 건 사실 이경우, 황은희였지만 사실 최 이사님 죽음으로 가장 혜택을 본 사람은 ㅇㅇㅇ씨예요. - 피해자 지인 인터뷰 中 - 유 씨 부부가 피해자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것일까? 아니면 이경우가 돈을 노려 피해자를 살해한 후, 유 씨 부부가 배후에 있었다고 꾸민 것일까? 살해의 동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지인들은 가상화폐 ‘P코인’에 사건해결의 단서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피해자 은미 씨, 이경우, 유 씨 부부가 모두 ‘P코인’에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고, 투자과정에서 얽힌 세 사람의 관계를 들여다봐야 사건의 내막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인들 사이에선 숨겨진 한 인물이 사건의 진짜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P코인’은 상장폐지 단계에 들어섰지만, 상장된 후 등락을 거듭할 때 큰 이득을 본 인물은 따로 있다고 했다. 피해자가 사망 전 고소를 준비 중이기도 했다는 그 인물은 대체 누구일까?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남에서 벌어진 대담하고도 허술했던 납치살인 사건을 프로파일링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공범 5인의 엇갈린 주장과 공방 속에 숨겨진 진실의 조각을 추적한다. 방송 일시 : 4월 2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김미란 조연출 : 하연호 / 취재작가 : 임상현
28-4-20231 uur, 7 minu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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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9회 JMS, 달박골 정명석은 어떻게 교주가 되었나?

지난 2009년, 여신도들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정명석 총재. 해외 도피에서부터 검거, 송환 후 기소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재판에서 형이 확정됨으로써 정 총재의 범행도 끝난 것만 같았다. 그런데 2018년 출소 이후에도 정 총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신도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심지어 정 총재의 해외 도피 및 수감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성적 피해를 당했다는 또 다른 여성들도 등장했다. 카메라 앞에서 용기를 낸 여성들은 자신들이 JMS 교단 내 특정 여신도 집단에 속해 있었다며 그 실체를 공개했다. # 메시아의 신부, ‘월성’과 ‘상록수’ “영상을 찍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어떻게 벗고, 어떤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이런 말들을 하라고” - 상록수 출신 한연희(가명) 씨 - 중학생 때, JMS 신도였던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는 한연희(가명) 씨. 입교한 지 1년쯤 되었을 무렵, 몇 명의 언니들 권유로 해외에 있는 정 총재에게 보낼 사진을 찍어 보내게 됐고, 정 총재에게 인정받아 ‘상록수’라는 집단에 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 씨는 또다시 언니들로부터 정 총재에게 보낼 영상을 촬영하자는 제안을 받고 어느 주택가의 오래된 빌라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언니들이 “선생님(정 총재)이 너의 몸을 봐야 병이 있는지, 세상 어디에 쓰일지 안다”라며 나체로 동영상을 찍자고 했다고 한다. 아직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었지만, 설득하는 언니들과 해외에 체류 중인 정 총재를 위해 동영상을 찍었다는 ‘상록수’ 연희 씨. “우리는 하나님 앞에 신부의 대상체다. 현실적으로는 성폭행의 대상체가 되는 거예요.” - 월성 출신 임초희(가명) 씨 - 1990년대 초반 JMS에 입교했다는 임초희(가명) 씨. 그녀는 정 총재가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에서 도피할 당시, 여러 명의 여신도와 함께 정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녀에 따르면, 1999년 이전 ‘본부’나 ‘보고자’로 불리던 정명석의 여자들이 언론 보도에 노출되자 새롭게 만들어진 여신도 부서가 ‘월성’이었으며, 이 ‘월성’은 새로운 여성을 발굴하고 관리해 정 총재에게 공급하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차기 ‘월성’이 될 만한 신입생 여신도 집단을 ‘상록수’라고 불렀다는 것. 특정 신체조건을 갖춰야 하며, 결혼하지 않고 정 총재를 위해 사는 여신도들로 불렸던 ‘월성’과 ‘상록수’의 실체는 무엇일까? # JMS의 시작인 ‘신촌 5형제’와 ‘후계자’는 누구인가 1945년 금산군 달박골에서 태어나 1978년 서른넷의 나이에 상경한 정명석은, 신촌 대학가를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시작했다. 여대 앞 커피숍에서 김 목사를 전도한 것을 시작으로, 명문대 출신 엘리트들을 끌어들여 교세를 확장했다. 김 목사를 비롯해 교단의 초석을 다졌던 5명의 주요 인물은 ‘신촌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렸는데, 그중에서도 2인자로 불렸던 안 부총재는 정 총재를 최측근에서 보필하며 90년대 불거진 성 추문을 덮는 역할을 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현재 JMS 교단을 떠난 걸로 알려진 안 부총재.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안 부총재와 연락이 닿았다. 신원 노출을 우려하며 공중전화로 전화해온 그는 정 총재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2000년대 초반 2인자였던 안 부총재가 JMS를 떠난 후, 2000년대 중반부터 두각을 드러낸 여신도가 있었다. 정 총재의 성 추문에 대해 무고함을 설파하며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JMS 교단을 강화해온 그녀는, 현재 JMS의 실질적인 후계자이자 ‘성령상징체’로 불리는 정조은 목사. 그런데 피해자들은 정 목사가 정 총재에게 여신도들을 끊임없이 연결시켜줬고, 정 총재의 성범죄를 방조했다며 그녀를 공범으로 의심한다.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에 3미터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 3월 12일 정조은 목사 설교 中 - ‘정 총재의 수난에 대한 산 증인’을 자처하던 정조은 목사는 돌연 입장을 바꿨다. 자신은 정 총재를 고소한 피해자들을 잘 몰랐으며, 여신도들에 대한 정 총재의 성범죄를 막으려 나름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18일 성범죄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조은 목사. 그녀는 대체 누구이며, 그녀를 둘러싼 논란의 진실은 무엇일까? 22일, 특집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여러 세대를 거쳐 진화해온 JMS 왕국의 과거와 현재를 낱낱이 파헤친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정명석 총재의 성도착적 행위를 폭로하는 한편, 2인자 및 조력자들 취재를 통해 JMS 교단이 숨겨온 비밀을 추적한다. 이번 방송은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밤 10시부터 2시간의 특집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기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 정문명 조연출 : 김주현 / 취재작가 이윤지
21-4-20231 uur, 58 minuten, 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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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8회 열세 명의 공모자들 - 추악한 소문과 거짓말

# 한 시골 마을에서 들려온 수상한 소문 바닷가에 인접한 전라남도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한 시골 마을. 평화롭던 이곳에 1년 전부터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한 여성이 이웃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신고해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사람은 50대 여성 박순영(가명) 씨. 농번기 때 부족한 일손을 서로 도우며 끈끈했던 마을 분위기는 이내 흉흉해졌고, 소문의 근원에 대한 의심이 피어올랐다.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게 박순영 씨의 딸이라는 것이다. “그 딸이 좀 맹랑해요. 엄마가 딸한테 간 뒤로 이 사건이 만들어지더라고. 엄마는 뒤로 빠지게 하고 딸이 돈을 요구했다고” - 마을 주민 - 마을 사람들은 갑자기 외지에서 나타난 박순영 씨의 딸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말한다. 그녀가 어머니와 성관계한 남성들의 목록을 만들었으며, 심지어 그 남성들을 협박해 합의금을 2천만 원씩 받아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모녀로부터 모함받고 성범죄자로 몰리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주민까지 있다고 했다. 작은 시골마을을 뒤흔든 위험한 소문의 진위가 밝혀지기 전, 갑자기 마을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모녀. 충격적인 소문의 실체는 무엇이며, 모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 벼랑 끝 모녀의 고백 오랜 수소문 끝에 제작진은 박순영 씨의 딸 민지(가명)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엄마 순영 씨를 데리고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그녀는, 마을 사람들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엄마 순영 씨가 갑자기 "집에 가기가 무섭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처음엔 이른 사별의 아픔 정도로 생각했던 민지 씨는, 대화를 하던 중 엄마가 마을 이웃들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다. 놀랍게도 어머니가 지목한 가해자는 무려 13명에 이르렀는데, 대개 농사일로 알고 지냈던 이웃집 남성들이었다. “내가 이 정도인데 엄마는 얼마나 더 심하겠어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일 거고….” - 피해자 딸 민지(가명) 씨 - 열아홉 살 때 결혼해 4남매를 키우며 이곳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순영 씨. 멀쩡했던 그녀는, 10년 전 서서히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발병해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이후 말과 행동이 어눌해졌고, 결국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런 엄마가 이웃으로 알고 지냈던 마을 사람들로부터 지난 7년간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얘기를 듣고, 민지 씨는 자신이 당한 것처럼 온몸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한다. # 790분의 진술, 소문을 둘러싼 진실은 무엇인가? 민지 씨는 작년 3월 이웃 주민 13명을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전부 고소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순영 씨는 두 달간 총 7차례에 걸쳐 13시간 10분 동안 자신의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했다. 그러나 피의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거나, 서로 합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13명 중 1명만이 장애인 준강간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고, 신고 전후 사망한 2명을 제외한 10명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의 지휘로 경찰은 작년 11월 재수사를 시작했지만, 취재 결과 또다시 ‘혐의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됐다고 한다. 모녀의 주장은 합의금을 노린 모함인 걸까, 아니면 의뭉스러운 이웃들이 벌인 인면수심의 범죄인 걸까? 1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적장애 여성의 진술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성폭행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진술분석 전문가들을 찾아 나선다. 진술의 신빙성을 상세히 따져보는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13명의 남성을 직접 만나 충격적인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 시골마을을 뒤덮은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 근원의 실체를 추적한다. 방송 일시 : 4월 15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기획 : 한재신 / 연출 : 정재원 / 글·구성 : 신해 조연출 : 김슬기 / 취재작가 :박소진
14-4-20231 uur, 7 minuten, 2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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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회 사라진 7분 -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진실

# 잊을 수 없는 그날, 그리고 날아간 기억 2022년 5월 22일 새벽 5시경, 친구들과 즐거운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던 박세연(가명) 씨. 그런데 거주지인 오피스텔 1층 현관에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순간, 그녀는 별안간 정신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세연 씨가 눈을 뜬 곳은 응급실 안이었는데,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그녀는 머리 쪽을 크게 다쳐 의식이 흐릿한 채 응급실에 실려 왔다고 했다. 특히 뇌신경 손상으로 오른쪽 다리가 평생 마비될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떻게 사람이 기억을 잊어버리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제가 어느 순간 그렇게 돼 있는 거예요.” - 박세연(가명) 씨 - 경찰이 오피스텔 CCTV를 보여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로소 알게 된 세연 씨.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그녀의 뒤로 한 남자가 나타났고, 이내 돌려차기로 그녀를 쓰러뜨린 것이다. 발로 여섯 차례에 걸쳐 세연 씨의 머리를 강하게 가격한 남자는, 쓰러진 그녀를 들어 어깨에 메고 CCTV에서 사라졌다. 남자는 의식을 잃은 세연 씨와 함께 CCTV 사각지대인 엘리베이터 옆 통로에서 7분 동안 머물렀다가 5시10분쯤 밖으로 나간 게 확인됐다. 세연 씨를 가격한 남자는 누구였을까? 그리고 7분 동안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검거된 가해자의 항변, 우발적인 폭행이었다? 사건 발생 3일 후인 5월 25일, 부산의 한 모텔에서 30대 남성 이정호(가명)가 체포되었다. 그는 길거리에서 마주친 세연 씨가 자신을 향해 뭐라고 시비를 걸어 화가 났고,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환청마저 들렸다며 그 증거로 정신과 진단서를 제출하기도 한 이 씨. 그는 세연 씨를 가격한 후 정신을 차리고는 그녀를 옮겨 나름의 구호활동을 했다고 주장한다.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119 신고하지 못했고, 어디선가 주민 소리가 들려 두려운 마음에 순간 현장을 벗어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바지를 딱 벗기니까 종아리에 있는 거예요, 속옷이. 이게 뭐지?” 박세연(가명) 씨 언니 - 그런데 사건 당일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세연 씨의 언니는 수상한 정황을 발견했다. 동생의 바지를 벗겼을 때 속옷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슨 영문인지 속옷이 내려간 채 오른쪽 종아리 한쪽에만 걸쳐져 있었다. 쓰러진 세연 씨를 처음으로 목격했던 이웃주민도, 당시 세연 씨 바지 단추가 풀려있었고 지퍼가 내려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혹시 이 씨가 세연 씨를 CCTV 사각지대로 옮긴 7분 동안, 성폭행이 있었던 건 아닐까? # 사라진 7분의 진실과 가해자의 민낯 이 씨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하며, 증거가 있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세연 씨는 당시 기억을 잃었고, 하필 그 장소가 CCTV 사각지대였고, 목격자도 없었다. 사건 발생 한 달 뒤에야 속옷의 일부분이 국과수에 감정 의뢰돼, 이 씨의 DNA가 검출되지 않으면서 물증도 없는 상태. 그런데 가해자 이 씨의 전 여자친구인 윤소희(가명) 씨는 사건 직후,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술을 마시다 싸움이 붙어 사람을 발로 찼다며 집에 돌아온 이 씨가, 자신의 폰 전원을 끄고 유심칩을 제거한 뒤 소희 씨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서둘러 검색했다는 것. “부산 ㅇㅇ동 강간, ㅇㅇ동 여성 성폭행, ㅇㅇ동 강간살인을 검색했더라고요” - 이 씨 전 여자친구 - 취재 결과, 이 씨는 미성년자 시절부터 폭행이나 강간 등 상당한 범죄를 저지른 게 확인됐다. 이번 폭행 사건도 출소한 지 3개월이 채 안 돼 벌인 짓이었다. 이 씨의 지인들이나 구치소 동기 등 주변인들이 들려준 이 씨의 민낯은 섬뜩하고 충격적이었다. 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이른바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인지 아니면 ‘계획적인 스토킹 살인미수 사건’인지 그 진실을 파헤친다. 또 수사기관과 법원이 간과한 성폭행의 단서를 추적해 ‘사라진 7분’의 퍼즐을 완성해본다. 방송일시 : 4월 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기획 : 한재신 / 연출 : 김재환 / 글·구성 : 오유경 조연출 : 김예은 / 취재작가 : 정경진
7-4-20231 uur, 6 minuten, 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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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6회 총잡이와 칼잡이 -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

# 파출소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경찰관 피살사건 “같은 동료 직원이 그렇게 피살돼 있는데 그거 잊어버리겠어요? 평생 내가 죽어야 잊어버리지.” - 현장 최초목격 경찰 - 21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 경사는 그날만큼은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2002년 9월 20일, 추석 연휴를 맞아 비상근무에 돌입한 전주의 금암2파출소는 소내 근무와 주변 순찰로 역할을 나눠 시민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경사가 야간 순찰근무를 마치고 새벽 1시쯤 돌아왔을 때, 민원인 응대를 위해 항시 열려있어야 할 파출소 정문이 잠겨있었다. 문을 두드려도 혼자서 소내 근무를 하고 있을 백 경사가 나오지 않던 상황. 전경대원이 뒷문으로 들어가 문을 열어 들어선 파출소 안. 백 경사를 찾던 이 경사는 이내 참혹한 광경을 마주한다. 바닥에 혈흔이 낭자했고, 의자 바로 옆에서 모로 엎드려 숨진 백 경사가 발견된 것이다. 흉기에 찔려 숨진 걸로 보였던 백 경사.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도 이 경사가 정신을 놓을 수 없었던 건, 백 경사가 허리벨트에 소지하고 있던 권총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상황전파를 통해 급히 수사본부가 꾸려졌고, 총기를 이용한 2차 범죄의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 인력이 최대 규모로 투입됐다. 대담하게 파출소에 침입해 무장한 현직 경찰관을 단번에 살해하고, 권총을 탈취해 별다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탈취된 총도, 흉기로 사용된 칼도 발견되지 않았고, 그렇게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은 21년째 미제로 남게 되었다. # 21년 만에 한 통의 편지로 밝혀진 사건의 실마리 올해 2월 전북경찰청에 도착한 한 통의 편지. 전주에서 300km 가량 떨어져있는 울산의 한 숙박업소에 백 경사의 권총이 숨겨져 있다는 놀라운 제보였다. 편지의 내용대로 철거 직전의 숙박업소에서 발견된 권총은, 백 경사에게 지급됐던 일련번호 4280번과 일치한 38구경 리볼버. 더욱 놀라운 사실은 편지를 보낸 이가 지난해 9월 대전 은행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21년 만에 구속되어 재판 중인 이승만(54)이라는 것. 그는 대전 은행 강도사건의 공범인 이정학(53)이 2002년 9월 전주에서 경찰관을 죽이고 권총을 가져와 자신에게 숨겨 달라 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제보는 정녕 사실일까? “이승만은 이번에 이정학에게 배신당했다는 식으로 재판 진술할 때도 그렇게 얘기를 했고...” - 이정학 측근 - # 진짜 ‘총잡이’와 ‘칼잡이’는 누구인가 2001년 대전 은행 강도사건 진범인 이승만과 이정학은 범행을 부인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은행 강도사건 당시 이승만은 이정학이, 이정학은 이승만이 총을 썼다며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승만의 제보로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의 진실공방도 다시금 일게 됐다. 백 경사를 살해한 ‘칼잡이’이자 권총을 탈취한 ‘총잡이’는 정말 이정학일까 아니면 이승만일까? 아니면 둘 다 백 경사 피살사건에 가담한 공동정범일까? “내가 수사했던 당시 용의자들하고 이렇게 이승만과 이정학이 연결돼 있는 것 같습니다.” - 당시 수사 경찰1 - “우리 생각에 지금도 그래요. 3인조 중 하나가 총을 다른 쪽에다 옮겼지 않나.” - 당시 수사 경찰2 - 그런데 백 경사 피살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당시 20대였던 3인조를 지금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4개월 전,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백 경사의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 압수당한 20대 가출팸 3인조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3인조는 당시 파출소에 있던 오토바이를 몰래 가져가려다 백 경사와 다툼이 있었고, 우발적으로 백 경사를 살해했다며 자백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이 범행도구인 칼과 탈취된 총을 끝내 찾지 못하자 자백을 번복했고, 그들은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21년 만에 총기가 울산에서 발견됐지만, 당시 수사관들은 3인조가 탈취한 총을 ‘대전 은행 강도사건’ 2인조와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당시 용의자로 거론된 3인조를 찾아 나섰고, 어렵게 만난 그들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4월 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금암2파출소 현장을 그대로 재연한 세트에서 전문가와 함께 백 경사 피살사건의 미스터리를 프로파일링 해본다. 또 현장사진과 남겨진 단서들, 취재를 통한 주변인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범인의 윤곽을 구체화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된 가출팸 3인조와 ‘대전 은행 강도사건’ 이승만, 이정학 2인조의 진술 분석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 본다. 방송일시 : 4월 1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기 획 : 한재신 / 연 출 : 이현택 / 글·구성 : 신진주 조연출 : 김단이 / 취재작가 : 홍세화
31-3-20231 uur, 9 minuten, 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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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5회 선생님의 두 얼굴 - 금기, 시험 그리고 변화

# 학원가를 휘어잡은 교사 출신 일타강사 불안한 미래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특유의 열정과 온화함으로 다가온 선생님. 1대1 상담을 통해 학생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댈 수 있는 ‘아빠’가 돼주었던 선생님.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철학적인 소양도 깊었던 최 선생은, 토론모임을 지도하며 니체나 들뢰즈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설파했다. 최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기도 했는데,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멘토링의 시간을 가지면서 토론모임의 명성도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다 돌연 교직을 떠난 최 선생. 그는 자신의 고향에 젊은 제자들로 강사진을 꾸려 학원을 개원한다. 학생 한 명당 지도 강사를 붙여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고, 학생의 사상 체질에 맞는 교육법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독특한 운영 방식과 교육법으로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학원은 번창했고, 최 선생은 일약 일타강사로 거듭났다고 한다. # 10년 넘게 스승을 모신 한 제자의 폭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진짜 상상도 못 할 거거든요,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진짜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 김정민(가명) 씨 인터뷰 中 - 지난해 8월, 최 선생의 학원에서 근무하던 강사 김정민(가명) 씨가 최 선생을 고소했다. 정민 씨는 2006년 고등학생일 때 토론모임에서 최 선생을 처음 만났는데, 상담을 통해 친밀해지면서 그를 ‘아빠’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졸업 후에도 최 선생 밑에서 과외 및 학원 강사 일을 하며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왔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놀랍게도 최 선생이 운영한 학원에서 강사로 일한 5년 동안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더 놀랍게도 미성년자일 때부터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수차례 강요당했다고 스승을 고소한 것이다. 정민 씨의 주장에 따르면 최 선생은 학생들에게 ‘변화’를 일깨웠는데, 성적(性的)으로 개방돼야 한다는 일종의 ‘시험’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민 씨는 토론모임 활동뿐 아니라 상담을 통해 의지했던 선생님이어서,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낙오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시험에 응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수위가 높아지면서, 원치 않았던 성관계까지 갖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졸업 후 최 선생의 밑에서 과외 및 학원 강사로 활동하며 합숙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최 선생에 의한 성적 관계가 지속되었다고 주장한다. # 사제 간의 상반된 주장, ‘금지된 시험’의 진실은? 최 선생은 과거 서로 사랑하던 사이일 때 한 번 성관계가 있었을 뿐이라며, 정민 씨의 주장을 반박한다. 반면 정민 씨는 고등학생 때 외에도 최 선생을 포함한 학원 사람들과 합숙을 하던 8년 동안 성적 착취를 당했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과로 및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민 씨가 가진 증거는 고등학생 때부터 써왔다는 비밀일기와 최 선생과 나눴던 일부 대화 내역이 전부인 상황. 최 선생과 정민 씨 사이 공방의 진실은 무엇일까? 만약 정민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왜 고등학교 때 그런 일을 당하고도 이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최 선생의 곁에 머물렀던 걸까. “변신이 무섭다... 어렵다... 힘들다... 이전의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 한참 잘못 왔다.” - 김정민(가명) 씨 일기 中 - 에서는 교사와 제자 사이 상반된 주장을 주변인과 제보자 취재를 통해 면밀히 검증해본다. 아울러 정민 씨가 작성한 일기와 복원한 메신저 기록을 통해 구체성과 신빙성 여부를 살펴보고, 최면과 전문가의 심리분석을 통해 정민 씨가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하는 10년의 시간을 추적한다. 방송일시 : 2023. 03. 25. (토) 밤 11시 10분 기 획 : 한재신 / 연 출 : 이한기
24-3-20231 uur, 12 minuten, 2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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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회 지옥이 된 5년 - 인천 초등학생 사망 미스터리

# 온몸이 멍투성이로 사망한 열세 살 아이 동네에서 부잣집 예쁜 아이로 통했던 초등학교 5학년 우주(가명). 이웃들은 밝고 붙임성 있는 성격에 동생들을 잘 돌보던 우주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 우주가 지난해 11월부터 보이지 않았다. 부모가 우주를 해외로 유학 보낼 거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한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가족들이 외출할 때도 우주의 모습만 보이지 않자 이미 유학을 보냈거니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던 지난 2월 7일, 우주는 뜻밖에도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했다. 아이는 외출하지 않은 채 주로 집에 있었던 것인데, 이송된 모습은 너무도 처참했다. “처음 왔을 때 7살이나 8살밖에 안 된 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로 좀 왜소하고 말라있는 상태였는데... 온몸에 멍이 들었고, 허벅지엔 날카로운 걸로 찔린 상처가 나 있었고...” - 장재호 /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키는 열세 살 평균인 148cm였으나, 몸무게는 평균보다 13kg이나 적은 29.5kg의 저체중이었다. 영양실조에 가까운 상태로 실려 온 아이의 온몸에는 여러 색의 멍이 발견됐고, 허벅지 등에 뾰족한 것으로 찔린 듯한 상처가 수십 군데 나 있었다. 의료진은 아동학대를 의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아이의 친부 이 씨와 의붓어머니 박 씨가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학대 혐의를 줄곧 부인했는데, 박 씨는 사망 당일 아이가 말을 안 들어 밀쳤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친부 이 씨는 아이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집에 도착해 바로 신고했다며, 2주 동안 아이를 제대로 못 봤고 학대사실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게다가 의붓어머니 박 씨는 아이 상처가 스스로 자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11월부터 홈스쿨링을 한다며 학교에 가지 않았던 우주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유난히 어른스러워 보였던 아이의 그늘 “초등학교 2, 3학년이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나이잖아요. 근데 그런 녀석이 그 좋은 날씨에 친구들 안 만나고, 항상 혼자 동생 유모차에 태워가지고 살피는 모습이 너무 ‘이상하게’ 예뻐 보여 가지고” - 동네 주민 - 이웃들은 공통적으로 아이가 어른스러워 보였다고 말했다. 혼자 분리수거를 하고 장을 보거나 배달음식도 직접 가져오는 등 초등학생에게는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일이었지만, 별다른 내색 없이 동생들을 돌봤다는 우주. 하지만 언젠가부터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고, 어떤 날은 얼굴에 멍 자국이 발견되기도 했다. “어? 너 왜 얼굴에 왜 멍 들었어?’ 이랬더니 ‘농구하다 다쳤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벽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거예요. 준비된 대답처럼...” - 동네 주민- 걱정이 된 주민들이 상처에 관해 물었지만 아이는 숨기듯 회피했고, 작년 11월부터는 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목격한 이웃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우주. 아이의 그늘은 어디에서 온 걸까? # 이별 후 5년간의 기다림과 추적 장례식장에서 만난 우주의 친어머니 미정 씨(가명). 그녀는 남편의 외도와 가정폭력으로 5년 전 이혼했고, 경제력이 없어 아이의 양육권을 남편에게 넘겼다고 했다. 아이를 자유롭게 보여준다는 친부 이 씨의 말을 믿고 이혼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씨는 곧바로 재혼했고, 이후 단 2번 우주를 보여주고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녀는 암에 걸려 치료받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우주를 만나기 위해 잠복까지 하며 기다렸다. 그리고 작년 5월, 어렵게 학교를 찾아가 4년 만에 우주를 만났지만, 아이는 이전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우주가 저를 보고는 자기 책상 쪽으로 가더니 의붓 엄마에게 전화 걸어서 스피커폰으로, 녹음 버튼을 누른 상태로 들고 있더라고요” - 우주 친어머니 - 이내 학교에 나타난 친부 이 씨와 의붓어머니 박 씨. 남부럽지 않게 우주를 잘 키우고 있다며, 아이가 혼란스러워 하는데 허락도 없이 찾아왔다면서 미정 씨에게 소리를 질렀다. 우주를 마지막으로 만난 지 9개월 뒤, 아이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미정 씨는 지난 5년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학교생활기록과 의료기록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우주의 5년치 정신과 상담기록을 발견하게 되었다. 1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단독으로 확보한 아이의 정신과 진료기록을 통해 5년간 아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심리는 어떻게 변해갔는지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하게 분석해본다. 또 단독 확보한 우주의 마지막 외출 장면과 사망 이틀 전부터 가해진 충격적인 학대 장면을 최초로 공개한다. 제보자들을 통해 친부 이 씨와 의붓어머니 박 씨가 어떤 사람들인지 취재하고, 집 안이라는 사각지대에서 자행된 학대의 비극을 막을 방법은 정녕 없었는지 추적한다. 방송일시 : 3월 1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기획 : 한재신 / 연출 : 홍석준 / 글·구성 : 김미란 조연출 : 박은빈 / 취재작가 : 이 담
17-3-20231 uur, 10 minuten, 11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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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3회 아이의 마지막 외출 - 최준원양 실종 사건

# 만 4년 10개월, 갑자기 증발한 아이 입술을 오므리며 웃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고, 밥 욕심이 없어 애를 태웠지만 5살에 한글을 뗄 정도로 공부 욕심이 남달랐던 아이. 최준원 양은 6살에 부모를 졸라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입학해 특유의 영특함을 뽐냈다고 한다. 그런데 유치원에 입학한 지 1달 남짓 된 2000년 4월 4일 12시 반경, 유치원을 다녀온 준원 양이 중화요리점을 하는 친구네 집에 놀러간다며 집을 나섰다. 평소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도 해가 지기 전에는 돌아왔던 준원 양. 막 100일이 지난 막내딸을 돌보느라 분주했던 어머니는 6시가 넘도록 준원이가 돌아오지 않자 큰딸을 중화요리점으로 보냈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준원이가 오후 3시 반경 이미 가게를 떠났다는 것이다. “얘가 어디 간 거야 그러면서 놀이터부터 뛰어 갔어요…. 그때는 정신을 반쯤 잃었던 것 같아요. 놀이터 봤는데, 없어서….” - 최준원 양 어머니 # 그날의 목격자들과 엇갈린 증언 다행히 그날 최준원 양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후 4시 반경, 70대 경비원이 준원이네 가족이 살던 망우동 소재 염광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준원 양을 목격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임문규 씨도 준원 양이 또래로 보이는 2명의 친구와 놀이터에서 흙장난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 후 준원 양이 해가 질 무렵까지 놀이터에 혼자 남아 있기에 문규 씨가 집에 안 들어가느냐고 묻자, 준원 양은 “언니를 보러 학교에 간다”고 떠났다고 한다. 당시 언니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준원 양이 놀던 놀이터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였는데, 그 길은 준원 양이 평소 유치원에 오가던 길이었다. 익숙한 그 길 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준원 양에게 그날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그런데 그날 놀이터 부근 다른 길에서 준원 양을 봤다는 또 다른 목격담들이 있었다. 당시 같은 아파트에 거주했던 이웃 홍 씨는 놀이터 옆 샛길에서 의문의 남성을 따라가는 준원 양을 목격했다고 했고, 놀이터 주변 장미아파트 부근에서 한 할머니가 준원 양으로 추정되는 아이를 납치하듯 데려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한 초등학교 2학년생은 유치원 통학로에서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 준원 양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는데, 이곳은 당시 우범지대인 돼지촌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돼지 막사와 판자촌이 난립해 있고, 범죄자들이 숨어 살았다던 돼지촌.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목격됐다는 최준원 양 중 진짜는 존재할까? # 최후의 목격자와 마지막 나침반 아버지 최용진 씨는 아직도 23년 전 준원이와 함께 살았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준원이가 자주 놀던 놀이터는 공터가 되었고 자주 가던 가게들도 사라지거나 변모했지만, 아버지는 지금이라도 준원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곧 재건축으로 아파트가 철거될 처지여서, 준원이의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을 이곳이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고 한다. 제보를 쫓아 전국을 발로 뛰며 목격자들의 증언을 빼곡히 기록한 일지를 통해 준원이의 마지막 동선을 다시 추리해보기로 했다. 제작진은 현재 스물아홉이 됐을 준원 양의 얼굴을 최신 AI기법으로 재현하는 한편, 경찰 수사에서 간과되었던 목격자 아이들을 수소문했다. 그리고 취재 20여일 만에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는 한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제보자 권 씨는 당시 놀이터에서 한 아저씨를 봤다고 이야기했지만, 어른들이 믿어주지 않았다며 흐릿하지만 강렬하게 남아있는 남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해냈다. 그런데 아버지 최용진 씨의 노트에, 제보자 권 씨가 기억하는 인상착의와 비슷한 남자를 목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었다! 목격자는 당시 중학생이었던 정우철 씨. 우철 씨는 그날 목격한 남자에 대한 기억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기 위해 최면에 응했다. 최면으로 복원된 남자의 특이한 몽타주는 준원 양을 찾기 위한 마지막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1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2000년 4월 4일 준원 양이 실종된 동선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목격담들의 교차 검증과 최신 AI기법을 활용한 몽타주 작성으로 마지막 실마리를 찾아본다. 이를 통해 올해 스물아홉 살이 되었을 최준원 양이 어디선가 이 방송을 보고 그날의 마지막 외출을 기억해내길 바라본다. 방송 일시 : 3월 11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기획 : 한재신 / 연출 : 위상현 / 글·구성 : 정문명 조연출 : 이소정 / 취재작가 : 김민희
10-3-20231 uur, 4 minuten, 2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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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2회 붕괴된 경고 - 튀르키예 대지진의 비밀

# 형제의 나라, 그 비극의 땅으로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끝난 지 불과 두 달 지난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천지를 뒤흔든 굉음과 함께 지진이 발생했다. 새벽에 발생한 지진에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아홉 시간 뒤 카라만마라슈에서 두 번째 강진이 발생하면서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 이후 7,000여 차례 이어진 여진으로 3월1일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만 약 45,000여 명. 구조되지 못한 채 잔해에 묻혀있거나 실종된 사람들을 감안하면 희생자들은 훨씬 증가할 전망이다. 그저 어쩔 수 없는 천재(天災)였던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기적과 비극이 공존한 현장을 취재하고, 참사의 원인을 찾기 위해 튀르키예로 향했다. 우리가 10분만 더 거기 남아있었더라면 죽었을 거예요. 건물 안의 모든 사람들이 죽었어요. 전부 다 잃었어요. 시체라도 찾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안타키아 구조현장 시민 인터뷰 中 - 지진 발생 열흘 후 튀르키예에 도착한 제작진 앞에 펼쳐진 광경은 탄식이 뒤섞인 아수라장이었다. 지진 발생 후 294시간이 경과한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2월 18일, 제작진은 잔해 더미에 묻힌 생존자들을 극적으로 구조한 현장을 단독 촬영하기도 했다. 삶의 터전을 잃고 연인과 가족도 떠나보낸 생존자들이 증언한 당시 상황은 처참했다. 국제 구호대가 오기 전까지 튀르키예 구조대나 군 병력은 제때 오지 않았고, 구조장비 진입도 늦어져 도움을 기다리다 숨진 이들이 더 많다고 했다. 게다가 집을 잃고 거리로 나온 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참사 발생 이틀 후 "6만 명의 검증된 인원이 인명 구호나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진실은 과연 뭘까? # 예고된 재앙, 에르진은 왜 무너지지 않았나? 제작진은 가지안테프 지역 취재 중 의문의 쌍둥이 건물을 목격했다. 나란히 붙어 있는 두 동의 건물 중 한 동은 별다른 피해 없이 멀쩡했지만, 다른 한 동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같은 건축법 규정이 있고, 설계도도 동일한데 어떤 차이가 있었던 걸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제작진은 기적의 도시라 불리는 에르진을 방문했다. 지진 피해가 컸던 다른 지역에서는 불과 몇 개월 전 신축된 건물도 무너진 반면, 에르진에서는 오래된 건물도 금이 가는 정도의 손상만 있었고 인명피해도 없다고 했다. 에르진이 지진을 버틸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취재 중 만난 에르진의 건축업자는 예상외의 간단한 답변을 들려주었다. 단지 규정대로, 원칙대로 건물을 지었다고 했다. 모든 건물이 개정된 규정에 따라 진행됐고, 이를 벗어난 적은 없습니다. 특별히 내진 설계가 추가된 건물은 많지 않습니다. 에르진 건축업체 관계자 인터뷰 中 - 튀르키예 현지에서 만난 지질학자와 건축 전문가들은 건축법상 건물의 내진 설계 매뉴얼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는 정부와 건축업자의 카르텔 때문이며, 정부가 ‘기둥 자르기’라는 불법 관행을 묵인하고 ‘불법 건축물 사면 제도’를 통해 부실건축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포착된 붕괴된 건물들의 기둥은 분명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건물을 겹겹이 붕괴시켜 구조마저 어려운 형태의 잔해로 남겨져 있었다. 과연 ‘기둥 자르기’란 무엇이며, 참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불법 카르텔의 실체는 대체 무엇일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생사의 기로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통해 튀르키예 정부의 부실대응 문제를 파헤친다. 아울러 현장에서의 단서를 토대로 참사의 원인을 분석, 20년 가까이 튀르키예를 통치해온 에르도안 정부가 대지진의 위험을 묵살해온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추적한다. 방송일시 : 3월 4일 토요일 밤 11시 00분 기획 : 한재신 / 연출 : 문치영 / 글·구성 : 신해 조연출 :하연호 / 취재작가 :임상현
3-3-20231 uur, 6 minuten, 2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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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1회 1216호에 갇힌 진실 - 정다금 사망 사건

# 한 여고생의 의문의 추락사 “엄청 크게 ‘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다금이 떨어졌어!’라고 외치는 소리에 깼어요.” - 故 정다금 양 동급생 - 2009년 12월 18일 새벽, 전라남도 화순의 한 리조트에서 한 여학생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40m에 달하는 리조트 12층에서 떨어진 학생은 전날 화순으로 체험학습을 왔던 부산 K여고 2학년 정다금 양. 온몸에 골절과 장기 손상을 입은 그녀는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난 다금 양은 성적도 우수했고, 각종 미술 실기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할 만큼 뛰어난 재능과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불과 사망하기 몇 시간 전까지 해맑게 웃으며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던 다금 양. 그녀는 어쩌다 갑작스럽게 사망한 걸까? 그런데 체험학습 당시 다금 양과 함께 1216호에 묵었던 4명의 친구들 말은 달랐다. 다금 이가 평소 학업 스트레스와 용돈 문제로 고민이 많았고, 이 때문에 거주하던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했다. 게다가 4명 중 하나인 최다정(가명)은 “추락 직전 다금이와 1216호에 단둘이 있었다”면서, “갑자기 다금이가 혼자 베란다로 나간 뒤 추락했다”고 이야기했다. 추락 당시 다른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다금 양 사건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마무리했다. # 수상한 흔적, 그리고 14년 만에 나선 친구들 영안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딸을 마주한 부모님. 그런데 사망한 다금 양의 왼쪽 눈두덩에서 의문의 멍 자국이 발견됐다. 체험학습에 가서 웃으며 찍은 전날 밤 사진에는 없었던 멍이었다. 게다가 다금 양을 부검한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의 높은 혈중 알코올이 검출됐고, 입 안에서 다수의 상처가 발견되었다. 부검의는 다금 양이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했지만, 입 안의 상처는 추락과 무관한 다른 외력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날 새벽, 다금 양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화장실 세면대에 물 받아가지고 막 다금이를 이제... 억지로 밀어 넣은 거죠.” - 옆방 1217호 동급생 - “엄청 겁에 질려서... 진짜 무서워하는 비명 소리.” - 옆방 1217호 동급생 - 제작진은 당시 정다금 양의 옆방인 1217호에 묵었던 동급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느덧 30대 초반이 된 동급생들은, 고2 시절의 추억 한편에 잠들어있는 비극을 잊지 못한다며 용기를 내 카메라 앞에 섰다. 유난히 많은 눈이 내렸다던 그날, 단체 활동이 끝나고 돌아온 방에서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챙겨온 술을 나눠 마셨는데, 다금이가 묵고 있던 1216호에서 말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임가영(가명) 등 같은 방에 묵은 네 명이 다금이에게 과도하게 술을 먹였고, 임가영(가명)이 화를 내며 옆방 1217호로 다금이를 끌고 와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세면대로 밀어붙였으며, 다시 1216호로 데려갔다가 이후 다금 양이 추락했다고 했다. # 가려진 진실, 그리고 새로운 목격자의 등장 부검 결과에 옆방 동급생들의 목격담이 더해져, 추락사고 전 폭행 정황이 의심됐다. 그러나 같은 방 4명의 학생들은 “임가영(가명)이 옆방 1217호에서 다금이의 머리채를 잡아 화장실 세면대로 향한 것은 맞지만, 잠을 깨우고자 물을 끼얹은 정도”라며, “1216호로 다시 돌아간 후 다금이가 추락하기까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임가영(가명)을 포함한 3명은 순차적으로 1216호에서 1217호로 이동해 추락 직전 다금 양과 같이 있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은 임가영(가명)을 상해 혐의로만 기소했고, 그녀는 소년보호처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의 학생들은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되었고, K여고 교사들은 교육청으로부터 경고와 주의만 받은 채 사건은 종결되었다. “여자 목소리가 나자마자 제가 베란다에 나가봤으니까. 여자들 한 4-5명? 되게 막 격앙돼 있었어요. 목소리가….” - 사건 당시 목격자 - 그런데 취재 도중,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제보가 도착했다. 사건 당일 정다금 양과 같은 리조트의 아래층에 묵었다던 한 남자. 새벽 5시가 넘은 시각, 그는 위쪽에서 들려오는 여성 목소리를 듣고 무심코 베란다에 나가 위를 바라봤는데, 여성 4-5명이 베란다에서 장난치면서 웃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분 후 쿵, 쿵 하는 두 번의 커다란 충격음이 들려왔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그의 기억은, 14년 동안 답을 찾지 못했던 그날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2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추락 현장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금 양의 추락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동급생들과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시 상황을 분초 단위로 촘촘하게 재구성해, 수사기관과 재판부가 간과했던 사실을 최초로 파헤친다. 그리고 지금은 성인이 된, 1216호에 함께 묵었던 4명을 필사적으로 추적해 그날의 진실에 다가선다. 방송 일시 : 2월 25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기획 : 한재신 / 연출 : 조상연 / 글·구성 오유경 조연출: 김주현 / 취재작가 : 이윤지
24-2-20231 uur, 12 minuten, 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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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회 사건의 지평선 - 살인과 유기 사이의 진실

# 동생의 실종과 뜻밖의 범인 “동생이 지금 집 나가서 못 찾아서 그렇다고. 막 눈물이 글썽글썽하면서 그러더라고, 그 형이...” - 형제의 이웃- 지난 2021년 6월 28일 새벽 2시, 긴급한 실종신고 전화가 112에 걸려왔다. 지적장애를 가진 동생이 여느 때처럼 낮에 영화를 보러 간다며 혼자 나갔는데, 새벽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절박한 내용이었다. 실종 신고를 한 사람은 지적장애 동생을 돌봐오던 친형 김도형(가명) 씨. 그런데 다음날, 강동대교 북단에서 변사체 한 구가 떠올랐다. 강물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남자는 형이 애타게 찾던 동생 동민(가명) 씨였다. 타고 나간 자전거는 온데간데없고, 운동화를 신은 채 익사한 걸로 추정되는 동민 씨.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런데 3일 뒤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동생을 살해한 용의자로 형 김 씨가 긴급 체포된 것이다. 동생이 극장에 간다며 집을 나간 후 동생을 보지 못했다는 진술과 달리, 저녁 내내 형 김 씨가 동생과 함께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었다. 경찰 수사 결과, 형 김 씨는 지인들로부터 수면제를 구하고 범행 당일 사용할 렌터카를 준비했으며, 알리바이를 꾸미기도 하고 동생에게 술과 수면제를 먹인 사실도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형 김 씨가 부모가 남긴 40억 원에 가까운 유산 대부분을 차지하려고 치밀한 준비 끝에 동생을 살해했다고 판단, 살인 혐의로 30년 형을 선고했다. # 살인 무죄, 뒤집힌 판결 그런데 올해 1월, 2심 재판부는 형 김 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김 씨는 순간적으로 화가 나 동생을 구리 왕숙천에 데려가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것은 맞지만, 그냥 두고 왔을 뿐 물에 빠뜨리거나 하진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2심 재판부 역시 동민 씨가 강력한 수면제 성분인 ‘라제팜’을 복용한 후 깨어나서 스스로 실족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유기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만 인정해 10년 형을 선고했다. 1심에서 인정된 살인 혐의가 2심에서 부인되면서, 김 씨는 부모가 남긴 40억 원에 가까운 유산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동생의 사망보험금 3억 5천만 원 수령자도 형 김 씨로 기재되어 있었다. # CCTV에 찍히지 않은 40분의 진실은? “살인으로 인정이 되면 동생 재산을 상속을 못 받습니다. 상속인을 살해한 거기 때문에... 근데 유기치사로 되면 상속을 받습니다. 상속 결격 두 경우에 해당이 안 된다는 거죠.” - 도진기 변호사 - 형 김 씨의 지인은, 김 씨가 갑작스럽게 부모님이 사망한 후 장애가 있는 동생을 홀로 책임져야 한다는 남모를 부담감에 순간적으로 ‘동생을 버리고 싶다’는 나쁜 생각을 한 건 맞지만,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 김 씨 또한 동생을 왕숙천에 홀로 두고 돌아온 것은 맞지만, 동생을 두고 온 지점이 경찰이 지목한 유기지점과 다르며, 왕숙천 수석교가 찍힌 마지막 CCTV상에 동생과 함께 찍힌 남자는 본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석교 안쪽에는 CCTV가 없어 40분 동안 동생 동민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 그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1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구리 왕숙천의 지리적 프로파일링과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동민 씨가 물에 빠지기까지의 상황을 추정해본다. 또 법의학 전문가가 총출동해 ‘0.038%라는 혈중알코올농도’와 강력한 수면제 성분인 ‘라제팜’을 분석함으로써, 물에 빠진 후 동민 씨가 맞닥뜨렸을 상황을 과학적으로 추론해본다. 방송 일시 : 2월 18일 토요일 밤 11시 15분 기획 : 한재신 / 연출 : 정재원 / 글·구성 : 신진주 조연출 : 김슬기 / 취재작가 박소진
17-2-20231 uur, 13 minuten, 2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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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9회 하얀 석유, 광풍 속의 흑막

# 130조 원 리튬을 둘러싼 소금사막 논란 ‘하얀 석유’, ‘하얀 황금’이라 불리는 리튬.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늘면서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는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볼리비아의 우유니 호수는 ‘하얀 소금사막’이라 불리며, 막대한 리튬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를 앞세워 볼리비아의 리튬 채굴권을 확보하고자 노력했지만, 볼리비아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중요 자원이다 보니 실패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30일, 한국의 중소기업인 A사가 무려 130조 원에 달하는 볼리비아 리튬 조광권(粗鑛權)을 확보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에너지기업 U사가 볼리비아 정부와 우유니사막 1지구의 리튬 900만 톤 채굴권 계약을 체결했는데, 한국의 A사와 1차로 약 120만 톤가량을 함께 채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이 획득했다는 130조 원 리튬 조광권 소식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K-OTC라는 장외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던 A기업의 주가는 반등했고, 그전부터 A기업의 기술력을 신뢰해 퇴직금이나 자녀 결혼자금, 심지어 인생의 반전을 꿈꾸며 빚을 내 투자한 개미투자자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하루 만에 들려온 소식! 볼리비아리튬공사가 미국의 U기업과 리튬 채굴권을 계약한 적이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다!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오자 A기업의 주가는 요동쳤고,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미국의 에너지기업 U사는 리튬 채굴권 계약이 사실이고 한국의 A기업과 계속 협업할 거라고 밝혔으며, A기업 역시 미국 U사와 맺은 조광권 계약은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볼리비아 소금사막의 130조 원 리튬을 둘러싼 공방의 진실은 무엇일까. # 한국의 일론 머스크를 꿈꾼 남자 “세계기업 랭킹에서 전자 쪽으로 유명한 애플 위에 올려놓는 거, 그게 지금 제 목표입니다” 2017년 중소기업 A사의 대표로 혜성처럼 나타난 박 회장. 그의 강연이나 TV방송을 보고 투자한 이들은, 발상을 전환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 그를 한국의 일론 머스크라 칭했다. 박 회장은 전자기기의 열을 빠르게 외부로 방출하는 방열(放熱)시트를 생산해 특허를 내고, 국내 대기업에 납품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방열시트에 사용된 나노 분쇄기술을 활용해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2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어 압도적 성능을 자랑하는 배터리를 곧 양산할 거라고 공언했다. 박 회장은 세계3대 투자자인 짐 로저스가 방한했을 때, 투자계약은 체결하지 않았지만 미팅 성과가 좋았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말, 박 회장의 A기업은 볼리비아의 130조 원 리튬 조광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해 개미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것이다. # 원천기술은 존재하는가? 부자들은 일확천금 노리고 불완전한 그런 거 안 할 거거든. 투자자들은 다 로또 사는 사람들이에요. 힘겨우니까... - A사 투자자 그런데 지난해 12월 30일, 박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 수감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는데, 취재에 응한 투자자들은 박 회장에게 속았다며 격앙된 입장을 보인 반면, 또 다른 투자자들은 박 회장이 투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법률을 위반했을 뿐 박 회장을 여전히 신뢰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박 회장이 거느린 세 회사의 기술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 박 회장의 원천기술이라고 알려진 나노 분쇄기술은 실재하는 것일까? 볼리비아에서 확보했다는 130조 원의 리튬 조광권은 사실인 걸까? 그리고 박 회장의 회사에 투자하도록 개미투자자들을 불러 모은 다른 배후는 없는 걸까? 이번 주 ‘하얀 석유, 광풍 속의 흑막’ 편에서는 볼리비아와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리튬 조광권을 둘러싼 논란의 실체를 파헤친다. 그리고 한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박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했던 말들의 진위와 원천기술의 존재 유무를 검증해본다. 방송 일자 2023. 2. 11.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 김재환 / 글·구성 : 김주희 조연출 : 김예은 / 취재작가 : 정경진
10-2-20231 uur, 18 minuten, 2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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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8회 공습경보 - 미지의 침입자는 무엇을 노렸나

# 어느 날 날아든 정체불명의 비행체 3년 전, 팀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제보 메일이 도착했다. 제보 내용은비행기 내에서 수상한 물체를 목격했다는 것. 유난히 날이 맑았던 2017년의 어느 봄날,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제보자는 수상한 비행체를 목격했다고 한다. 몇몇 승객들이 창밖을 보며 소요가 일었고 제보자 또한 다른 승객들을 따라 창밖을 바라봤는데, 창문 너머로 발견한 것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비행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비행체였다. “크기는 대충 어림잡아서 한... 사람만 하다? 1~2m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 제보자 인터뷰 中 - 전체적으로 하늘색 계통 색깔의 비행체는 창문도 없고 어떠한 표식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눈에 띤 점은 탑승이 불가능해 보이는 작은 기체였다는 것이다. 미스터리한 비행체는 제보자가 탑승하고 있는 비행기와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멀어져갔고, 이를 이상히 여긴 제보자는 수상한 비행체가 시야에서 벗어나기 전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제작진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이 이상한 비행물체를 목격한 것은 비단 제보자뿐만이 아니었다. 이미 백령도, 파주, 삼척, 인제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과거부터 제보자가 목격한 것과 비슷한 형태의 비행체가 발견되었던 것. 과연 이 정체불명의 비행체는 어디서부터 왜 날아온 것일까? # 미지의 비행체, 실체를 드러내다! “2차 대전 영화 같은 것 보면 폭격기 날아 올 때, 그런 소리 있잖아요.” - 목격자 인터뷰 中 - 2022년 12월 26일 오전 10시, 대한민국의 하늘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미상의 비행체 다섯 대가 북쪽에서부터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 영공을 침범한 것.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 당국은 군용기를 출격시켰고, 영문을 모르던 작전 지역 인근 주민들은 때 아닌 소동에 두려워 떨었다. 수 시간 공중에서 벌어지던 소동은 오후 4시 30분경,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통해 밝혀졌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한 것을 탐지하여 대응 작전을 펼쳤으나 놓쳤고, 다시 유유히 북으로 돌아갔다는 충격적인 소식! 그동안 백령도, 파주, 인제, 삼척 등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비행체는 내부의 부품 등을 통해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정만 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북한이 서울에 대담하게 무인기를 보낸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대한민국에 무인기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 수상한 침입자는 무엇을 노렸나? 북한에 비해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대한민국의 영공은 왜 쉽게 뚫렸던 것일까? 북한이 방공망을 무력화시킬 만큼 발전된 무인기로 침입했던 것일까? 무인기는 이미 사라졌고, 탐지와 식별 등 대응이 미진했던 군의 불명확한 해명은 미스터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에 은밀히 잠입해 수 시간동안 추격전을 벌이기까지 하며 북한이 얻으려고 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위성사진으로도 충분히 남한의 지도 정보를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촬영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이번 주 ‘공습경보 - 미지의 침입자는 무엇을 노렸나’ 편에서는 지난 12월 26일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북한무인기 사태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다양한 시뮬레이션과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북한 무인기가 어느 수준에 와 있고 침입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분석해본다. 또 세계 곳곳에서 큰 위협이자 골칫덩이로 대두되는 무인기에 대한 대비책은 없는지 모색해본다. 방송 일자 : 2023. 2. 4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 이현택 / 글·구성 : 김미란 조연출 : 김단이 / 취재작가 : 홍세화
3-2-202355 minuten, 4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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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7회 자백 속 음모 - 파주 연쇄살인 미스터리

# 자백 속 음모 - 파주 연쇄살인 미스터리 2022년 12월 25일 새벽 5시 30분경, 파주의 한 병원. 얼굴이 피투성이인 남자가 응급실로 이송됐다. 무려 5시간 동안 물고문과 쇠파이프 폭행을 견디다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남자. 연신 ‘살려주세요’를 외치며 겁에 질린 모습에 구급대원조차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는데... 안쓰러운 마음에 남자가 진정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는 제보자. 그런데! “뉴스 보니까 그 사람이 이기영이었던 거죠” - 제보자 인터뷰 中 - # 반복된 살인, 우연의 연속? 술김에 다퉈 다친 상처를 잔혹한 고문의 흔적이라고 위장한 남자의 정체는 이기영. 그는 닷새 전인 12월 20일,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병원에서 체포되었다. 이기영은 택시와의 접촉사고로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택시기사에게 합의금을 주고자 집으로 데려갔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택시기사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이기영의 아파트를 수색하던 경찰은, 집주인이자 동거녀였던 최서연(가명) 씨의 행방이 묘연한 사실을 발견했다. 수사 결과, 동거녀 역시 지난 8월 이기영에게 살해당했던 것!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 홧김에 집어던진 렌치에 동거녀가 맞아 사망했다고 밝힌 이기영. 우발적으로 우연히 연쇄 살인을 저지르게 됐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 가면에 가려진 이기영, 그의 진짜 얼굴은? “허언증 같으면서도 믿게 되는 거예요” “열 개 거짓말하고 하나 맞으니까” - 이기영 지인들 인터뷰 中 - 취재 결과 ‘수많은 건물을 보유한 건물주’,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성공한 CEO’ 등 거짓된 이력으로 주변인들을 현혹시켜왔던 이기영. 그의 본 모습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이기영과 사실혼 관계였던 동거녀 최 씨 역시 이기영을 굉장한 자산가로 알고 있었다는데...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던 이기영은 송치 하루 전 ‘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대전차 방어시설물 92포인트’를 지목했지만, 지금까지도 동거녀 최 씨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에서 발견된 최 씨의 혈흔 외에 다른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백만으로 이기영의 동거녀 살해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인가. # 시신을 찾아야 한다! 이기영의 ‘컴포트 존’은 어디인가?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끼고 안전하리라 하는 느낌, 이것을 Comfort Zone(컴포트 존) 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포착해내야죠.” -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 인터뷰 中 - 어떻게 이기영은 두 사람을 살해하고도 체포되기까지 평온한 일상을 살 수 있었던 걸까. 범죄 프로파일링 전문가들은, 거짓을 연기하기보다 거짓 자체로 살아온 이기영만의 특이한 거짓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터무니없어 보이면서도 ‘약간의 진실’이라는 트릭이 있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 그의 거짓말 속에 유기 장소, 이른바 ‘컴포트 존’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는 없을까? 제작진은 그가 유기 장소로 지목한 자연하천인 공릉천의 계절적인 특성과 유속 및 주변 지형지물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 시뮬레이션하고, 루프 백 수중 실험을 통해 자백의 진위를 검증한다. 그리고 마침내 아직 수색되지 않은 이기영의 ‘새로운 컴포트 존’에 다가가게 되는데... 이번 주 ‘자백 속 음모 - 파주 연쇄살인 미스터리’ 편에서는 연쇄살인범 이기영의 프로파일링을 통해 그 가면과 거짓말을 해부하고, 숨겨진 컴포트 존은 어디인지 추적한다. 방송일시 : 2023. 01. 28 (토) 밤11시 10분 연 출 : 최준호 / 글 구성 : 정문명 조연출 : 조영호 / 취재작가 : 황윤진
27-1-20231 uur, 6 minuten, 5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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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회 빌라왕과 킹메이커

# 종로 유흥가 큰 손, ‘천 빌라’ 회장 사망 미스터리 “종로와 이태원에서 이 사람을 부를 땐 ‘천 빌라’라고 불러요 1천 채 이상의 빌라를 갖고 있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휘감고, 3억 짜리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남자. 종로 일대에서 하루에도 수백만 원에 달하는 술값을 내며 화려한 재력을 보여주던 그는, 백화점과 유흥업소의 VVIP이자 1,000여 채의 빌라를 가진 ‘천 빌라’ 회장님으로 불렸다. 그런 그가 작년 10월 종로의 한 모텔 방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죽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억 원의 거래를 했던 ‘천 빌라’ 김 회장이 갑자기 사망하자,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들이 생겨났다. 게다가 수억 원의 현금과 금품을 싣고 다녔다는 차도, 매일같이 만났다는 애인도 그날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 과연 그 날 천 빌라 회장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회장님의 두 얼굴 “부동산에 대해 알고 있는 거 같긴 한데 달달달 외운 느낌이었고, 혼자서는 절대 벌일 수 있을 만한 스케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죠.” - 김 씨와 계약했던 세입자 - “김OO이 1,100여 채를 해먹었다고 방송에 나오는데 말이 안 되는 소리지. 내가 봤을 때 김OO 아이큐가 100도 안 돼.” - 김 씨의 지인 - 천 빌라 회장의 정체는 최근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빌라왕 김 씨였다. 그가 소유했다는 1,100여 채의 빌라도, 수천만 원에 달하는 값비싼 명품들도 모두 전세사기를 통해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빌라왕의 죽음이 알려지고 피해자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빌라왕의 진짜 정체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김 씨의 말투와 행동이 한 눈에 봐도 어눌했다는 것. 빌라왕 김 씨는 어떻게 1,100여 채의 빌라를 갖게 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1,000여 명의 피해자를 감쪽같이 속였던 걸까? 그리고 김 씨의 지인들과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배후는 과연 누구일까? # 1,100여 건의 수상한 계약, 그리고 배후 “본인은 김 씨를 투자자라 칭하고 데려왔는데 김 씨가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할 때마다 툭 치면서 막고 약간 무시하고 하대하는 듯한 느낌? 투자자 연결해주는 브로커 같은 뉘앙스였어요.” - 김 씨와 계약했던 세입자 - 처음엔 성실한 중개보조원이다는 김 씨는 어느 순간 연락이 끊기더니, 몇 년 만에 자신이 300채의 집을 가지고 있다며 자랑했다고 한다. 김 씨의 이력과 주변인물을 추적하고 1,100여 채의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한 제작진은, 김 씨가 빌라왕이 되기까지 그의 뒤에 있던 공모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가구만 1,139세대...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부였던 전세보증금을 빼앗고 거짓으로 기만한 일당은 과연 누구일까? 이번 주 에서는 김 씨가 빌라왕이 된 과정을 추적하는 한편, 사라졌다는 그의 재산을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친다. 또 알고도 못 막는다는 전세사기 수법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현 임대차 제도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면밀히 분석해본다. 방송일자 : 2023. 1 14. (토) 밤 11시 10분 연 출: 홍석준 / 글·구성: 신 해 조연출: 박은빈 / 취재작가: 이 담
13-1-20231 uur, 7 minuten, 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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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회 열두 겹의 거짓말 - 김치통 시신 유기 미스터리

# 12겹의 포장지 속 발견된 김치통 안 ‘그것’ 지난 11월 1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 옥상에서 의문의 쇼핑백이 발견되었다. 총 12겹의 포장지를 걷어낸 끝에 모습을 드러낸 건, 가로 35cm×세로 24cm의 김치통. 충격적이게도 그 안엔 이미 부패하여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작은 어린아이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무게 1.7kg으로 미라처럼 시랍화된 채 발견된 아이의 이름은 최하은(가명), 살아있었다면 5살이었을 하은이는 부검 결과 생후 15개월 즈음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대체 누가 15개월 된 아이를 김치통에 유기한 것일까. 하은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얼마 뒤 범인이 체포되었는데, 놀랍게도 하은이의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였다. “(시신을) 씻어놓고 김치통에 보관한 다음에 2년 동안을 갖고 다녔다는 거죠. 사우나 갈 때 사우나에 가지고 가고, PC방 가면 PC방에 가지고 가고…. 안고도 자고 그랬다 하더라고요.” - 수사 관계자 인터뷰 中 - 친부 최 씨는 하은이가 사망했을 당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고 서 씨와 이혼한 상태였는데, 출소 후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한다. 약 2년 동안 자신이 가는 곳마다 김치통이 담긴 쇼핑백을 가지고 다녔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거주지 인근 빌라 옥상에 유기했던 것. 한편 친모 서 씨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하은이가 사망했고, 두려워서 베란다에 두었다가 전 남편 최 씨에게 유기를 부탁했을 뿐, 결코 살해하거나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친모와 친부의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불구하고, 시신은 이미 오래 전 부패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힘든 상황. 하은이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 수상한 부부와 또 다른 죽음, 그 연결고리는? 취재 도중 제작진은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 사이 다른 아이도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지금 키우는 두 명 말고 원래 둘째가 있었는데, 그 둘째가 자면서 뒤집기를 하다가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 친부 최 씨의 지인 - 서 씨 부부에게는 세 아이가 있었는데, 2020년 막내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인 2016년 4월, 생후 백일이 갓 지난 둘째 지민이(가명)가 사망한 것이다. 그런데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지민이의 X-레이를 촬영한 결과, 두개골에서 큰 골절이 발견됐고 갈비뼈와 팔뼈에서도 골절 후 치유된 흔적이 다수 확인됐다! 서 씨 부부는 ‘지민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딪쳤고, 가슴과 팔은 첫째 아이가 실수로 밟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사건을 수사한 관할경찰서는 부부에게 혐의가 없다며 단순 변사로 종결했는데... 생후 100일 지민이와 15개월 하은이의 연쇄적인 죽음은 과연 무관한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두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의 놀라운 이면을 추적한다. 또한 ‘만3세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의 허점을 파고든 무고한 아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 2023. 1. 7.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위상현 / 글·구성 오유경 조연출 이소정 / 취재작가 김민희
6-1-20231 uur, 6 minuten, 1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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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4회 노아의 방주인가, 바벨탑인가? - 빈 살만과 네옴시티 -

# 빈 살만의 20시간, 들썩인 대한민국. 우리가 평소 보기 힘든, 전쟁에 쓸 거 같은 장총들을 든 그런 경호원들이 시내 한복판에 돌아다니는 상황이었죠. - 취재진 인터뷰 중 - 지난 11월 17일 새벽 0시 30분, 특별한 손님이 한국에 도착했다. 예정에 없던 갑작스러운 방문. 그 주인공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그가 머물기로 한 서울 중구의 L호텔은 건물 유리창을 방탄유리로 교체했을 뿐만 아니라, 호텔 주변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단과 폭발물 탐지견까지 배치되는 등 최고의 국빈 대우를 받으며 삼엄한 경호가 이뤄졌다. 빈 살만의 행보는 많은 뉴스를 쏟아냈다. 그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첫 손님이 되었고,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포함한 한국의 주요 대기업 총수 여덞 명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빈 살만이 한국에 머문 시간은 단 20시간. 그가 짧은 시간 강한 인상을 남기고 떠난 뒤, 한국 기업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무려 26건의 사업 MOU가 체결되었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과연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이며 엄청난 부를 가진 그는 갑자기 왜 한국을 방문했던 것일까. # 세계에서 가장 원대한 계획, 사우디아라비아가 변화를 꾀하고 있구나, 그렇게 시도를 하고 있다는 건 굉장한 노력이고 모험이고 도전이라는.... - 사우디에서 공연한 슈퍼주니어 이특 인터뷰 中 -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양해각서가 발표되자, 빈 살만이 ‘40조 선물 보따리’를 한국에 남기고 갔다는 핑크빛 뉴스가 이어졌다. 빈 살만에게 이렇듯 거대 규모의 사업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가 직접 구상했다는 때문이다. 사우디의 발전 계획인 플랜의 하나로 서북부 사막지역에 서울의 40배가 넘는 면적의 미래도시를 새롭게 건설하겠다는 것이 다. 그 중에서도 폭 200미터, 높이 500미터, 길이는 무려 170km에 달하는 유리벽의 선형도시로 디자인된 계획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현된다면 인류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첨단기술 건설 프로젝트로 기록될 도시 . 500미터 높이의 건물이, 서울에서부터 강릉까지의 길이로 일직선으로 세워지는 셈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세계 제1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임에도, 로 건설될 도시는 100%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자급자족의 스마트 생태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일머니 시대의 종말을 대비해 꾸준히 사우디아라비아를 변화시키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 사우디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있는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사막 한가운데 기적의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꿈은 실현 가능한 것일까. # 미스터 에브리띵(Mr, Everything)이라 불리는 남자, 빈 살만의 빛과 그림자 과연 무함마드 빈 살만이 돈이 많아서 이렇게 무모하게 보이는 추진을 한 걸까요? 빈 살만은 똑똑하면서도 준비성 있고, 한 편으로는 굉장히 무서운 인물입니다. - 박재민 해설위원 인터뷰 中 -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빈 살만 왕세자. 그래서 그의 별명은 ‘미스터 에브리띵(Mr, Everything)’이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사우디의 리더가 된 그는 형제간 왕위 계승이라는 사우디의 전통을 깬 첫 왕세자이자,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국가 운영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그는 사우디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인기와 지지를 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과거와 다른 파격적인 문화 개방 정책에 있었다. 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BTS까지 대표 K-POP 뮤지션들의 K-콘서트가 연이어 개최되었는가 하면, 여성들의 취업과 운전을 허용되었으며, 종교적인 이유로 폐쇄되었던 영화관을 35년 만에 부활되는 등 사우디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동안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인 ‘와하비즘’으로 인해 정체되어 있던 사우디를 변화시키고 있는 젊은 리더 빈 살만. 그런데, 취재 중 제작진은 그의 파격적 행보 뒤에 가려진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압도적인 권력 유지를 위해 그에게 희생당한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진취적 개혁의 이미지 뒤에 냉정한 전략가의 모습도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하고자 하는 것 외에는 절대 하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는데... 과연 그는 어떤 인물인 것일까.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비용과 자원이 동원되는 는 그에게 어떤 의미인 것일까. # 불황에 찾아온 네옴 프로젝트, 그것은 우리에게 오아시스일까 신기루일까 가 제2의 중동특수가 될 거라며 직접 챙기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한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사우디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해 본 경험자들을 포함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다수의 국내기업들이 70~80년대 누렸던 중동특수처럼 ‘제2의 중동특수’를 노리며, 그동안 꾸준히 사업 수주를 해왔지만 사실상 계속 손해를 봐왔다는 증언도 있었다. 그렇다면, 빈 살만의 는 다를 수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건축, 경제, 재생에너지 전문가들과 함께 를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그리고 우리가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과 변수들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과연, 빈 살만이 꿈꾸는 ‘네옴 시티’의 진짜 모습과, 대한민국이 알아야 할 ‘네옴 시티’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번 주 ‘노아의 방주인가, 바벨탑인가 ? 빈 살만과 네옴시티’ 편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네옴 프로젝트’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해보고, 85년생 젊은 지도자 빈 살만은 누구인지, 그의 꿈과 욕망은 무엇인지 추적하는 한편, 과연 ‘네옴 프로젝트’가 한국에게 제2의 중동특수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2. 12. 24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문치영 / 글·구성 신진주 조연출 안정용 / 취재작가 임상현
23-12-20221 uur, 12 minuten, 4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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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3회 특집 2부작 약탈인간 2부 - 노인 사냥꾼

특집 2부작 약탈인간 2부 - 노인 사냥꾼 # 피할 수 없는 노인의 시간 “할머니하고 아들뿐이었는데.... 보기에는 그 사람이 친자식... 그것같이 잘했어” - 요양보호사 이 씨 지인 - “나도 그 친구가 있어서 됐어. 그래서 나는 마음이 든든해” - 김윤희 할머니 기록 중 - 한국전쟁 당시 아들과 함께 북에서 내려와 서울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김윤희 씨. 원래 고향은 개성이었다. 딸과는 생이별을 하며 이산가족의 비극을 경험해야 했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그렇게 가족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세월은 흘렀고, 지난해 100세의 할머니가 된 김윤희씨. 그녀의 아들 최광우 씨도 77세의 노인이 되어 있었다. 남에게 의지하는 일 없이 평생 서로를 돌보며 살아온 모자였지만, 고령의 나이가 되어감에 따라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는데... 최광우 씨가 결혼을 하지 않은 관계로 다른 직계가족이 없던 그때, 모자의 곁에 있었던 사람은 요양보호사 이경자(가명)씨. 아들 최 씨가 치매 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지만, 요양보호사 이 씨는 변함없이 모자를 열심히 돌봤다고 한다. 이경자(가명) 씨의 지인은 물론, 모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경비원도 매일같이 방문하던 요양보호사 이 씨의 헌신적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김윤희 할머니가 살던 집에 갑자기 소란이 일어났다. 김윤희 할머니의 조카들과 요양보호사 이 씨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던 것.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 수양딸이 된 요양보호사, 그리고 수백억 원의 유산 “할머니 돌아가시면 재산 여기로 가는 거 아세요? 지금 할머니 재산 노리고 왔다고요” - 김윤희 할머니의 조카손주 - “말조심해요. 어떻게 말을 함부로 해!” - 요양보호사 이경자(가명) 씨 - 1.4후퇴 당시 월남한 김윤희 할머니 곁에는 아들 말고도 여동생 김옥희 씨가 있었다. 조카들은 바로 김옥희 씨의 자식들이었다. 조카들이 이모인 김윤희 할머니 집에서 요양보호사와 다투게 된 까닭은 요양보호사 이경자(가명) 씨가 김윤희 할머니의 딸로 지난해 10월 입양이 된 사실 때문이었다. 게다가 치매가 발병한 아들 최광우 씨의 성년후견인이 되겠다고 신청까지 했다는 요양보호사 이 씨. 조카들은 그녀가 김윤희 할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판단력이 흐려진 김윤희 할머니를 속여 입양 절차를 밟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요양보호사 이 씨는 김윤희 할머니와 친엄마와 딸처럼 지냈다며 입양은 김윤희 할머니의 결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안타깝게도 진실을 정확히 알고 있을 김윤희 할머니는 올해 8월, 101세의 나이로 수백억원의 재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지금까지 김윤희 할머니의 조카들과 요양보호사 이 씨, 양측은 서로가 김윤희 할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악의적으로 접근한 거라며 다투고 있는 중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 비밀을 알고 있는 목격자와 또 다른 사건 “거기는 요양보호사 이 씨의 왕국이에요. 은행에 가서 ‘내가 딸입니다’ 이러고 돈도 찾아 쓰고 그랬어요.” - 목격자 - 요양보호사 이 씨가 김윤희 할머니를 돌보기 시작했던 건 지난 2019년 5월. 그동안 김윤희 할머니와 요양보호사 이 씨 사이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걸까. 요양보호사 이경자(가명) 씨의 입양은 과연 김윤희 할머니 본인의 의지였을까.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들과 기록들을 살펴보며 진실을 추적한 제작진 그러던 중 김윤희 할머니와 치매에 걸린 아들 최광우 씨, 그리고 요양보호사 이 씨, 세 사람을 오랫동안 지켜본 목격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 과연 그가 털어놓은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요양보호사 이 씨가 관련된 또 다른 사건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 ‘실버 칼라 크라임’의 시대, 포식자는 누구인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지. 포식자와 사냥감.” - 영화 중 - 세계적으로 전체 인구 중 노인 자산가의 비중이 상당 비율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것은 고령층이 젊은 세대보다 부자일 확률이 높아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에 따라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가족이 없는 외로운 노인을 먹잇감으로 삼아 그들의 재산을 약탈하는 이 선진국일수록 급증하고 있다. 노령 자산가들의 은퇴 후 거주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주 같은 경우에는, 이들을 노린 이른바 ‘노인 사냥꾼’들이 득실대서 따로 부서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퍼펙트 케어(2021)’에서는 이 런 노인 사냥꾼들이 얼마나 치밀한지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 급증하고 있지만, 합법적 접근을 가장한 범행을 인지하지조차 못하거나, 수사 기관에서는 남의 가정사 정도로 여겨지면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과연, ‘실버 칼라 크라임’의 포식자를 멈추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걸까. 이번 주 ‘약탈인간 2부, 노인 사냥꾼’편에서는 고 김윤희 할머니를 돌본 요양보호사 이 씨의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하는 한편, 합법을 가장하여 노인을 약탈하는 범죄인 이른바 ‘실버 칼라 크라임(Silver Collar Crimes)’에 대해 알아보고,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구조 변화에 맞춰 우리가 준비해야 할 대응책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11. 26.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조상연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김주현 / 취재작가 이윤지
25-11-20221 uur, 8 minuten, 1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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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회 약탈인간 - 1부 빨간 거품의 포식자

코로나 위기 이후 찾아온 정글 코로나 팬더믹 위기를 벗어나며 맞이한 첫해 2022년. 세계 각국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면서 발생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분주하다. 그 중에서도 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 등으로 발생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고자 지혜를 모으고 있지만, 쉽사리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반세계화 정서 강화에 따른 국제정세의 변화로 각자도생을 도모해야하는 상황. 강대국들부터 앞장서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심판도 없는 정글에서 돈을 놓고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전쟁. 그것은 단지 국가 간의 일만 인 것일까 돈을 둘러싼 먹잇감과 포식자, ‘약탈인간’ 의 탄생 2022년 대한민국. 저마다 경제 불황으로 불어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기생’ 을 넘어 ‘약탈’ 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돈을 향한 욕망과 제도의 사각지대가 만난 자리에서 생겨난 악인, ‘약탈인간’ 의 탄생. 이들은 평범한 이들을 먹잇감으로 삼아 자신의 부(富)를 쉽게 늘리고자하는 포식자이다. 피해자들이 약탈당한 것은 단지 돈만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때론 상대를 죽음까지 내몰기도 하는 ‘약탈인간’ 의 악행들. 그들의 약탈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에서는 돈을 향한 끝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을 교묘하게 함정에 빠뜨리고 있는 약탈인간들의 실태를 2주에 걸쳐 고발한다. 우선, 1부 빨간 거품의 포식자(연출 정재원/글,구성 김주희)편에서 들여다 볼 곳은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20대들을 노린 청년약탈의 현장. 사회에 갓 진출한 젊은이들을 먹잇감으로 삼아 그들의 삶을 일순간 황폐하게 만든 한 대부중개업체 일당의 수법과 악행을 추적한다. 다음 주 2부 노인 사냥꾼(연출 조상연/글,구성 정문명)편에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약해진 노인들이 의지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제도를 악용해, 노인들이 평생 쌓아온 재산은 물론 가족 관계까지 빼앗는 노인 사냥꾼들을 고발한다. 세계적으로도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외로운 상태에 놓인 부자 노인을 노린 ‘실버 칼라 크라임(Silver collar Crimes)’ 이 급증하고 있지만, 오래전 수사 시각으로만 사건을 대하다보니 합법적 접근을 가장한 범죄를 인지조차 못하거나 가정사 정도로 치부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 노령 자산가들의 은퇴 후 거주지로 각광받는 미국 플로리다 주 같은 경우에는 부자 노인을 노린 ‘노인 사냥꾼’ 관련 사건들이 많아 따로 부서를 만들어 대응을 하고 있기도 하다는데... 우리가 잘 들여다보지 않는 노인의 시간을 파고든 노인 사냥꾼으로 인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들여다본다. ■ 약탈인간 1부 - 빨간 거품의 포식자 (11월 19일 밤 11시 10분 방송) # ‘굿데이’, 그리고 행복을 세뇌당한 청년들 “그냥 돈에 미친 사람들처럼.. 돈에 미치고 차에 미치고 혹하게 하는 거 있어요. 무조건 돈다발 보여주고 금팔찌 보여주고” - ‘굿데이’ 전 직원 - 경기도의 한 소도시에 위치한 회사 ‘굿데이’. 이 회사는 이 지역 청년들 사이에 유명하다. 이곳에 다니면 20대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서다. 실제로 회사 앞에는 고급 외제차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고, 직원들은 자신의 SNS 계정에 자신의 통장을 공개하며 노골적으로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30대 젊은이들이 회사 이름처럼 자신의 삶도 ‘굿데이’가 되길 꿈꾸며 너도나도 입사했던 상황. 그런데 이 회사의 사업은 다름 아닌 대출중개업. 자신이 성사시킨 대출중개 건수에 따라 월수입이 수천만 원까지 가능했다고 한다. 계약이 성사될 때면 다같이 ‘행복한! 굿데이!’를 외치며 함께 기뻐했다는 직원들. 젊은 나이에 큰 수입을 올리며, 앞으로 더 행복할거라고 확신했다는 그들은 돈을 벌기위해 회사가 시키는 일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데 제작진이 만난 전 직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삶이 말 그대로 ‘굿데이’가 아닌 지옥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세 청년의 비극 “재작년 그리고 1년 텀으로... 팀장 빼고 4명이잖아요. 3명이 다 죽은 거예요” - 제보자 - 몇 년 전 ‘굿데이’에 다닌 적이 있다는 서른 살의 박수인(가명)씨. 그는 그곳에 입사하면서 정말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요즘에는 자신이 저지른 업보로 인해 나쁜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두렵기까지 하다는데... 그가 했던 일은 ‘굿데이’의 다른 직원들처럼, 제도권 금융에서 내몰린 금융약자들을 상대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들을 추천해주는 일. 하지만 회사가 계약을 유도한 방법은 상담자들을 속여 회사만 돈을 버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편법을 넘어 불법, 사기대출 행위가 이뤄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출자들에게 돌아갔다는데... 그래서였을까. 수인씨는 최근에 들은 세 사람의 사망소식에 ‘굿데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1명은 살해당하고, 2명은 자살을 했다는 소식. 사건시기는 모두 달라지만, 3명 모두 ‘굿데이’에서 일했던 직원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수인씨는 ‘굿데이’에서 있었던 일과 이들의 죽음은 연관이 깊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도대체, ‘굿데이’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들이 약탈을 위해 동원한 방법들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세 사람의 죽음과 정말 관련이 있는 걸까. # 빨간 거품의 포식자는 누구인가. “이 새끼 호구다. 빨아먹을 수 있겠다 생각하면은 빨아먹는 거고” “파 먹어요, 끝까지 파먹고. 남을 죽이면서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 대출업 관계자 - 청년 대출을 둘러쌓고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은 비단 ‘굿데이’만의 문제는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다. 제작진은 불법영업 세계로 끊임없이 청년들을 유혹하는 포식자의 실체를 추적하는 한편, 불법 대부업체에 잠입해 그 민낯을 낱낱이 들여다봤다. 또한 취재 중 대출 사기와 관련된 수많은 피해, 가해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불법 대출이나 대출중개 업체의 종사자들은 대부분이 아주 평범한 20대 청년들이라는 사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청년들에게 제공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은 현실, 그리고 안정적 수입이 없기에 급한 상황에 대부업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청년들. 이 두 가지 상황이 겹치며, 청년들 서로가 서로를 약탈하고 있는 비극이 발생하고 있는 건 아닐까. 제작진이 만난 대부업 종사자 중에는 자신이 빌린 돈 때문에 시달리다 업자에게 취업 제안을 받아 일하게 된 경우도 있었는데... 먹잇감이 되었던 피해자가 이번엔 포식자가 되어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사냥하고 있는 상황. 평범한 청년들을 범죄자로 내몰고 고통에 빠뜨린 빨간 거품의 포식자는 정말 누구인걸까, 그리고 이들의 사냥을 멈추게 할 방법은 무엇인걸까 이번 주 ‘약탈인간 1부- 빨간 거품의 포식자’ 편에서는 한 지역, 한 회사에서 일했던 직원들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통해, 꿈의 회사라 불리던 그 직장의 정체는 무엇인지 파헤치고, 거품의 시대가 일으킨 기형적인 대부업이 불나방처럼 모여든 청년들의 삶을 송두리째 약탈하고 있는 현장을 고발하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11. 19.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 정재원 / 글·구성 : 김주희 조연출 : 김슬기 / 취재작가 : 박소진
18-11-20221 uur, 2 minuten, 2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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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회 부러진 칼날의 증언 - 안전모를 쓴 살인범의 정체

부러진 칼날의 증언 - 안전모를 쓴 살인범의 정체 # 안전모를 쓴 남자, 그리고 세 번째 살인 2022년 5월 7일 새벽, 강원도 삼척의 한 아파트 단지로 동해경찰서 소속 형사들이 몰려들었다. 도주 중이던 용의자의 위치를 확인한 것이다. 인상착의를 감추려는 듯 작업 현장에서나 착용하는 안전모를 쓰고 다닌 것으로 확인된 용의자. 형사들은 아파트 현관은 물론 인근 상가까지 단지 주변 곳곳에서 잠복하며 그를 기다렸다. 몇 시간 뒤, 드디어 남자가 1층 아파트 출입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형사들에게 체포당한 용의자. 그는 하루 전, 강원도 동해에서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던 48세의 이양석(가명)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사건이 그의 세 번째 살인이었다고 하는데...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3번이나 살인을 저질렀던 것일까. # 55군데의 자상과 부러진 칼날 “섬뜩하던데...매트리스 부분에는 피가 흥건히 젖었더라고. 사람이 누워있는 데서 벽지에 튈 정도면 피가 갑자기 막 쏟아졌단 얘기지.” - 현장 목격자 인터뷰 中 - 고향인 강원도 동해에서 공사 현장의 일용직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는 이양석. 그는 2001년에는 아내를, 2012년에는 연인관계였던 베트남 여성의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두 번의 복역을 마친 후, 지난 2020년 출소했다고 하는데... 그런 그가 지난 5월 6일 새벽, 60대 여성 김미란(가명)씨를 상대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두 사람은 불과 사건 발생 11일 전 동거를 시작한 관계였다고 한다. 연고도 없는 동해에서 식당일을 하며 홀로 생활해왔다는 피해자 김 씨. 사건 당일 오후에 숨진 채 발견된 그녀의 사인은 ‘다발성 예기손상 및 과다출혈로 인한 심정지’. 경찰이 시신에서 확인한 자창 및 절창의 흔적만 55개였다. 심지어 날이 부러진 흉기도 발견되었다. 김 씨를 상대로 얼마나 집요하고 잔인한 공격이 일어났는지 짐작게 했다. 불과 11일의 인연, 짧은 동거가 이렇게 잔인한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 상습살인... 그의 진실은 무엇인가. “강원도에서는 이런 강력 사건이 크게 발생하는 일이 굉장히 드문 편이에요 두 명을 살해하고 나서, 출소한 지 2년 만에 다시 또 이제 재범을 했기 때문에...” - 사건 취재 기자 인터뷰 中 - 사건이 발생하기 바로 전 함께 술을 마셨다는 두 사람. 이 씨는 술 때문에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김 씨가 술자리에 함께 있던 다른 남자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자 그것에 화가나, 집에 돌아온 후 칼을 휘두르게 되었다고 진술했는데...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두 번이나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의 세 번째 살인 이유였다. 그런데 현장의 증거는 우발적이라는 이 씨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피해자의 등에 붙은 채로 발견된 부러진 과도, 그리고 부러진 이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서랍장 위의 식칼. 20여 차례의 공격으로 이미 피해자가 저항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칼날까지 부러졌음에도 범행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도구까지 바꿔가며 피해자를 계속 공격한 이 씨. 피해자의 몸에 남은 55개의 상흔이 말하는 그날의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 # 살인자의 두 얼굴 “솔직한 얘기로 내가 눈물이 나더라고. 인간적으로 내가 그 친구를 본 감정에 의해서 내가 눈물을 흘렸어요.” - 살인자 이씨(가명)의 지인 인터뷰 中 - 2001년부터 약 10년을 주기로, 세 번이나 살인을 저지른 이 씨. 두 번째와 세 번째 살인은 출소한 지 2년 안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세 번이나 살인을 한 살인마이지만, 이 씨는 교도소 수감 당시에는 소문난 ‘모범수’였다고 한다. 2001년에 아내를 살해해 8년 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었을 때도, 2012년 베트남에서 전 여자 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14년 형을 선고받아 베트남 교도소에서 지낼 때도 문제없는 수감생활을 했다는 이 씨. 그래서 한국에서는 4개월 일찍, 베트남에서는 8년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할 수 있었다는데... 제작진이 만난 이 씨의 주변 이웃들도 예상과 다르게 이 씨에게 호의적인 이야길 들려주었다. 이 씨를 살인 전과자로 좋지 않게 보기보다는, 배우자와의 사이에 좋지 않은 일들이 몇 차례 있었던 불운한 남자로, 평소에 근면하고 성실했던 사람으로 기억하며, 이번 사건도 사연이 있을 거라고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세 번이나 살인을 저지른 상습 살인범, 그리고 주변의 인정을 받을 만큼 착하고 성실한 남자. 그의 진짜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 가석방이 불러온 공포 “아내가 맨날 비상이었어.. 맨날 이놈은 취해가지고... 이놈이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본드를 했더라고... 부탄가스 이런 거 하다가 우리가 신고를 해서 잡혀가기도 했었어.” - 이 씨 가족 인터뷰 中 - 그런데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이 씨 가족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베트남에서 가석방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을 때도 이 씨의 귀국이 두려웠다는 가족들. 이 씨가 저지른 첫 번째 살인도 이 씨를 피해 도망간 아내를 집요하게 쫒아가 살해한 사건이라며 이 씨가 정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가 어렸을 때부터 유해가스 흡입 중독에 걸려있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는데... 베트남에서 벌인 살인사건의 현장에서도 유해가스와 관련된 물건들이 발견되었던 상황. 전혀 다른 그의 두 모습은 유해가스 흡입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베트남까지 찾아간 제작진. ‘그날’의 이 씨를 똑똑히 기억한다는 살인사건의 생존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연쇄 살인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게 위험한 상습 살인을 저지르고, 이미 항거불능 상태의 피해자에게 과도한 공격을 퍼붓는 ‘오버킬’ 성향까지 보인 이양석. 그는 올해 발생한 세 번째 살인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실시한 ‘정신병질자 척도평가’, 일명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강호순과 조두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 씨에게 이렇게 사이코패스 범죄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다면, 어떻게 그는 아무런 조치 없이 무방비로 계속해 가석방이 되었던 걸까. 그리고 이번 재판에서도 기억은 못 하지만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그의 변명은 또다시 세 번째 가석방이란 결과로 돌아오게 되는 걸까 이번 주 ‘부러진 칼날의 증언 ? 안전모를 쓴 살인범의 정체’ 편에서는 이 씨가 저지른 2001년과 2012년, 2022년의 살인사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전문가들과 함께 세 번이나 살인을 반복한 이 씨를 심층 프로파일링 해보고, 사이코패스 범죄 성향을 감추고 범죄를 저지른 이 씨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추적하는 한편, 이 씨와 같은 고위험군 출소자 관리 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고민해본다. 방송일시 : 2022. 11. 12(토) 밤11시 10분 연 출 : 최준호 / 글 · 구성 : 신진주 조연출 : 조영호 / 취재작가 : 황윤진
11-11-20221 uur, 6 minuten, 4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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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회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 # 죽음의 공포가 덮친 핼러윈 “아비규환이었어요. 진짜. 그냥…. 지옥이었어요. 지옥…. 사람들한테 껴있어서 진짜 1센치도 못 움직이고 있는데…. 완전 압박이 돼서 숨을 못 쉬는 거예요. 이대로 죽겠구나, 진짜로….” -이태원 참사 생존자 인터뷰 中- 그날,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과 이태원을 방문한 32살의 우현(가명) 씨. 우현 씨를 포함한 20년 지기 세 친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처음으로 맞이한 핼러윈 축제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밤, 점점 늘어난 인파에 휩쓸려 도착한 이태원 H 호텔 부근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는 게 불가능했다고 하는데…. 좁은 골목 안에서 오가는 사람들이 뒤엉키면서 정체가 발생한 것. 군중에 휩싸여 친구들과 떨어지게 된 것도 문제였지만, 점점 사람들이 앞뒤로 밀착되면서 뼈가 으스러질 것 같은 통증이 찾아왔다는 우현 씨.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몸이 꽉 눌려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쓰러지는데, 거리 앞뒤의 상황은 알 수 없고, 고통을 호소하는 비명들만 들리던 골목 안. 눈앞에 살려달라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그는 자신도 죽음의 공포를 느끼다 정신을 잃었다는데…. # 참사의 현장이 된 축제 “경찰하고 딸내미 확인을 했죠. 만져보니까 말랑말랑해요 얼굴색만 다르고... 압사해 가지고 그렇다는데... 압사라는 말이 내 딸한테 나올 줄 알았겠어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인터뷰 中- 2022년 10월 29일 밤 10시경, 핼러윈 축제가 한창이던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 엄청난 인파로 앞뒤가 막힌 골목길에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면서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골목 안 참사 현장에서 정신을 잃었던 우현 씨는 극적으로 구조되어 살아남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날 함께 있었던 친구 중 한명은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되었다. 자연재해도 아니고 사람이 사람 때문에 죽은 이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우현 씨. 그 날의 압사 사고로 무려 156명이 사망하고, 17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나 부상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인데, 희생자들 대부분은 우현 씨 일행처럼 그저 이태원 축제를 즐기러 갔던 20~30대 젊은이들이다. 불가항력인 천재지변도, 화재나 붕괴, 교통사고와 같은 재난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많은 생명이 동시에 목숨을 잃어야했을까. 그 날의 축제는 도대체 왜 악몽이 되어야했던 걸까. # 45명의 증언, 300여 개의 제보 영상이 말하는 진실 “중간에 사람이 많이 모여있으니까 뭐야 뭐야 이러면서 궁금해서 더 밀고 들어오고...” “여기 사람 죽는다고 살려달라고 하는데 저기 멀리서는 ‘야 밀어! 밀어!’ 이러고 막 밀고 있고...” “파도처럼 밀려가다가 딱 멈췄어요. 내 의지로 움직인게 아니었어요.” -이태원 참사 생존자들 인터뷰 中- 이태원 참사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자 사고 원인을 두고 사람들의 추측은 분분했다. 사고 장소와 시간에 사람들을 몰리게 한 유명인의 방문이 있었다는 이야기부터, 군중 속에서 ‘밀어’라고 외치며 참사를 야기한 주동자들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경찰은 지난 10월 31일,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며 국과수와 함께 합동 감식을 실시하기도 했다. 과연, 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참사가 일어난 장소는 용산구 이태원로 7가에 위치한 H호텔 옆 약 50m 거리의 내리막 골목길이다. 길 위쪽은 폭이 5m 이상이지만 아래쪽은 3.2m로 좁아지는 곳이다. 왜 그 시간, 그곳에 들어선 사람들은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빠져, 비극을 맞이해야만 했을까. 제작진은 지난 일주일간 생존자와 부상자, 목격자 등 45명의 제보자들과 직접 접촉했다. 이들의 증언과 수백 개의 제보 영상을 근거로 그날의 상황을 분석해보기로 했는데... 우선 사고 현장을 11개의 단위 면적으로 세분해, 사고가 발생할 무렵 어디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는지, 인파의 흐름은 어땠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현장 주변이 담긴 영상들을 종합해 본 결과, 특정 위치에서 인위적으로 밀거나 힘을 가한 정황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 속의 사람들은 무언가에 떠밀리듯 움직이고 있었는데,,, 전문가는 이를 ‘크라우드 서지(Crowd Surge)’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군중밀도가 1㎡ 당 9명 이상이 되면, 목표한 대로 이동이 불가능해지고 의지와 상관없이 군중의 흐름에 쏠려 다니게 되는 ‘군중파도(Crowd Surge)’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이 상태가 되면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게 되고, 누군가에게 밀침을 당하는 것으로 느낄 수도 있다는데... 참사 당일 참사 현장의 군중밀도를 과학적으로 계산해본 결과, 1㎡ 당 16명. 과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 외면당한 SOS, 그리고 남겨진 트라우마 “작년이나 재작년 보니까 경찰이 조금 그 골목에 배치가 돼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경찰이 눈에 많이 안 보였거든요.” -이태원 참사 목격자 인터뷰 中- “구조대원이 친구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데...미동이 없는 거예요 얘는 지금 세상에 없고, 저희는 살아 있잖아요. 그냥 그 자체가 죄책감이 드는 거예요.” -이태원 참사 생존자 인터뷰 中- 이태원 참사를 두고 서울시와 지자체 등 행정부처의 안일했던 핼러윈 준비에 대해 질책이 쏟아졌다.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곧바로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최고 책임자들의 태도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경찰은 이번 참사에 있어 사람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는데... 안일했던 인력 배치, 112신고의 부실 대응, 현장 경찰에게 책임 전가, 그리고 참사 후 민간 사찰까지 연일 경찰의 문제가 알려졌다. 무엇보다 참사 당일 축제 인파와 관련된 위험 신고 전화를 11건이나 받았지만, 계속된 신고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경찰. 취재결과, 참사 전날인 28일에도 인파에 밀려 넘어진 사람이 여럿 있다는 신고가 112와 119에 접수되었던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경찰이 참사의 전조 현상을 맞이하고도 조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던 이유는 무엇일까.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일 거라고 스스로 예측하고도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또 무엇일까. 일부 전문가와 외신들은 이태원 참사를 보며 행정당국과 우리 사회가 이태원 축제를 젊은이들만의 문화로 치부해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도 있을 거라고 지적했다. 아이가 아닌 젊은이이니까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고, 신체 건강한 젊은이이니까 불편해도 감수할 수 있고, 위험이 닥쳐도 젊은이이니까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는 편견... 그런 편견들이 젊은이들을 안전의 사각지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똑같이 수많은 인파가 모였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끝난 얼마 전의 불꽃 축제. 주최가 있고 없고가 차이라는 행정당국의 이해할 수 없는 답변 말고, 도대체 두 행사의 차이는 무엇이기에 준비와 대응이 달랐던 걸까. 과연,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의 어떤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걸까. 이번 주 ‘핼러윈의 비극 ? 외면당한 SOS’ 편에서는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수십 명의 증언과 수백 개의 제보영상을 통해 무엇이 이런 비극을 일어나게 했는지 차분히 들여다보는 한편, 이번 참사가 드러낸 우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2. 11. 5 (토) 오후 11시 10분 취 재: 팀 글·구성: 신진주, 오유경, 신해, 전화경
4-11-20221 uur, 13 minuten, 2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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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9회 증발과 구조신호 - 양산 모녀 실종사건

증발과 구조신호 - 양산 모녀 실종사건 # 평화로운 시골마을, 갑자기 사라진 모녀 “이제 우리 집은 그때 이후로 멈춰진 공간입니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온다 온다 된다 된다...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 실종자 가족 남 편 장 씨(가명) - 2018년 11월 3일, 그 날은 장 씨(가명)와 가족들이 집 앞 감나무의 감을 따며 따스한 햇살을 즐겼던 날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것이 장 씨 가족의 마지막 평온한 일상이 되었다. 그 날 오후, 오랜만에 방문했다는 아내의 친정 식구들. 반가움도 잠시, 아내 김 씨(가명)와 친정 식구들 사이에 자신도 모르는 일로 언성이 높아지자, 이를 말리려 처가 식구들만을 데리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는 남편 장 씨. 놀랍게도 집에 돌아와 보니 첫째 딸만 남겨둔 채, 아내와 둘째 딸이 사라져버렸다는데.... 아내 김 씨의 휴대전화로 수없이 연락했지만 전화기는 꺼져있었고, 이웃과 주변을 샅샅이 찾아다녔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 방법이 없어 바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는 남편 장 씨. 하지만,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내와 둘째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실종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은 지금까지 모녀의 어떤 생존 반응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대체, 아내 김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녀는 왜 밤중에 갑자기 집을 나섰던 걸까. 만일, 개인적 사정으로 도피나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었다면, 무슨 이유로 첫째는 놓아두고 당시 6살이었던 둘째를 데리고 간 것일까. 생존 반응을 찾을 수 없는 모녀는 과연 지금 살아있기는 한 걸까. # 아내의 수상한 행동들, 과연 진실은 “애가 마음이 여려서 어디 빠져서 그런가? 진짜 누구 꼬임에 빠져서 뭐 어떻게 해가지고 아닌 이상은 없어요.” - 김 씨(가명) 단골 가게 사장 - 제작진은 혹시 가정 내에 문제가 있어 아내 김 씨가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했지만, 주변에서 그런 정황을 증언하는 사람은 없었다. 남편 장 씨도 가정폭력이나 종교문제, 혹은 내연관계 등 그런 이유로 인한 갈등은 없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도 아내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남편 장 씨. 김 씨의 실종은 동네 이웃이나 주변 지인들에게도 미스터리다. 동네에선 부잣집 사모님으로 통했다는 김 씨. 남편의 사업도 잘되고, 아이들도 건강히 잘 크고 있던 상황인데 그녀가 사라질 이유가 없다는 게 이웃들의 생각이다. 지인들은 그녀가 스스로 떠난 게 맞는다면, 아무도 모르게 남자를 만났거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등 누군가의 영향으로 그렇게 되었을 거라고 추측했는데…. 제작진은 우선 아내의 실종 직후 행적을 살펴봤다. 경찰 조사 결과, 그날 밤 집을 나선 아내 김 씨와 둘째 딸은 시내 터미널로 이동해 고속버스를 탔고 전주 터미널에 내린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행적은 추적할 수가 없었다는데…. 당시 경찰은 CCTV 확인 후, 두 달 동안이나 전주 지역의 부동산 중개소, 유치원, 종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탐문을 벌였지만 모녀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씨는 왜 전주로 향했던 걸까. 그곳에서 만날 사람이라도, 혹은 해야 할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전주를 찾아 실종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는 남편 장 씨. 그에 따르면 전주에는 아내나 자신에게 아무런 연고가 없고, 가족 여행으로 방문했던 게 전부였다고 한다. 혹시나 아내가 누군가의 협박 때문에 이동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는데…. 장 씨가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의 하나는 아내가 남겨 놓고 간 수상한 금융거래의 흔적들 때문이었다. 50여 개에 달하는 통장과 이상한 거래내역, 게다가 아내가 수많은 곳에서 대출한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평소 네 식구가 생활하는 데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생활비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직 은행원이었던지라 아내에게 사업체나 가정에서의 돈 문제 일체를 모두 위임했었다는 남편. 그런 아내였기에 불법 대출까지 사용한 건 분명 아내가 범죄와 연관된 피해자이고 그래서 협박까지 받은 게 아니냐는 게 남편의 추측이다. 과연, 아내 김 씨가 남겨 놓은 이상한 금융거래의 흔적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 발견된 단서, 아이의 구조신호…? 아내 김 씨의 실종 이유는 정황을 알면 알수록 답을 찾기 어려운 미궁에 빠져있는데…. 그렇다면, 같이 사라진 6살 둘째 딸의 행방은 왜 알 수 없는 걸까. 어디선가 살아있다면 이제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예은(가명)이. 안타깝게도 교육 당국에 확인한 결과, 예은이의 존재는 어떤 학교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엄마를 따라나선 딸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만일, 살아있다면 이름도 바꾸고 주민등록번호도 변경해 살고 있는 걸까. 이 숙제를 풀기 위해, 또다시 아내 김 씨가 남기고 간 흔적들을 자세히 살펴본 제작진. 그런데, 갑자기 단서가 하나 발견된다. 그것은 각종 온라인 사이트 접속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어놓은 아내 김 씨의 메모였다. 사이버 전문가들과 함께 여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조합해 로그인을 시도해 본 결과, 최근 이 계정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발견한 제작진. 다름 아닌 예은이의 흔적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예은이예요’로 시작하는 이상한 기록들. 전문가들은 그것이 예은이가 보낸 구조신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는데…. 과연 발견된 단서들을 조합해 예은이를 찾을 수 있는 걸까. 다행히 예은이는 엄마와 함께 살아는 있는 걸까. “아이가 남긴 글은 어쩌면은 도와달라는... 구조 요청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조금 끔찍한 것 같아요. ” - 정신과 전문의 이광민 교수- 이번 주 ‘증발과 구조신호 ? 양산 모녀 실종사건’ 편에서는 4년 전 갑작스레 사라진 양산 모녀의 실종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발견된 단서들을 통해 모녀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보호자와 함께 실종된 아동에 대한 수사 및 정부의 아동 관리 시스템에 미비한 지점은 없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10. 29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현택 / 글 · 구성 전화경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홍세화
28-10-202258 minuten, 4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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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8회 3m X 3m 창고의 비밀 - 뉴질랜드 가방 시신 사건 -

3m X 3m 창고의 비밀 - 뉴질랜드 가방 시신 사건 - # 백골로 발견된 한인 아이들 지난 8월 11일, 강력 사건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 뉴질랜드에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 발생했다. 오클랜드 남부 지역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2구의 시신이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 이 집에 살던 가족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중고 여행 가방을 구매한 후, 가방을 열어보니 그 안에 백골 상태의 시신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가방을 경매에 내놓은 곳은 같은 지역에 위치한 창고 대여 업체였다. 창고를 임대한 사람이 임대료를 체납하게 되면, 한동안 보관되던 창고의 물건들은 결국 경매로 판매된다고 하는데…. 경찰 조사 결과, 가방을 구매한 가족은 시신과 무관함이 밝혀졌고, 시신의 주인공은 같은 지역에 살던 한국계 아이들로 밝혀졌다. 사망 당시 아이들의 나이는 7살, 10살 정도, 사망 시기는 약 4년 전쯤이라고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그러니까 아이들의 시신이 4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 창고에 유기되어 있었던 것이다. 두 아이는 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일까. 또한 두 아이의 시신은 어떻게 창고 안 가방 속에 있었던 걸까. # 용의자가 된 두 아이의 엄마 안 했어요…. 내가 안 했어요 - 가방 속 아이 시신 사건의 용의자 김 씨(가명) - 비밀리에 수사를 이어가던 뉴질랜드 경찰은 한국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공조의 내용은 한 여성을 체포해달라는 것. 그 여성은 바로 두 아이의 엄마인 김 씨(가명)였다. 42살의 김 씨는 한국계 뉴질랜드인으로 2018년 한국에 입국한 후, 출국 기록은 없는 상태였다. 뉴질랜드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는 엄마 김 씨. 그녀는 정말 두 아이를 숨지게 하고, 창고에 시신을 유기한 채 한국으로 도주했던 것일까. 이 사건이 국내에도 알려지며 김 씨의 정체가 궁금해지던 지난 9월 15일.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김 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김 씨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지만, 친자녀 살해와 유기 혐의에 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 씨의 주장은 사실일까, 만일 그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이들을 숨지게 한 건 누구인 걸까. 뉴질랜드 살던 그녀의 가족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 한국으로 돌아온 엄마의 의아한 행적 김 씨(가명)는 범죄인 인도 심사를 통해 송환이 확정될 때까지 구금해달라는 뉴질랜드 경찰의 요구로 현재 구속상태다. 그녀에게선 더 이상의 진실을 듣기 어려운 상황. 제작진은 우선 한국에 남아있는 김 씨의 흔적을 추적했다. 수소문 끝에 만난 김 씨의 대학 동기들. 김 씨는 어린 시절 가족들이 모두 뉴질랜드에 이민을 가 그곳에서 성장했고, 대학입학을 위해 다시 한국에 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 동기들은 김 씨를 활발하고 평범했던 친구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상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친구는 발견할 수 없었는데…. 제작진은 아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018년 입국한 후 그녀의 행적에 주목했다. 입국 후 서울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보이는 김 씨. 어렵게 그녀를 알고 있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김 씨가 결혼을 한 사람이거나 아이들의 엄마라고는 보이지 않았다는 공통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김 씨는 한국에 돌아온 후 어떤 생활을 했던 걸까. 그리고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하고도 무슨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왔던 것일까. 얼굴도 하얗고 말도 잘하고 되게 활발했던 것 같은데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냐. 평범한 친구 중의 하나였던 거죠. 저희한테는. - 김 씨(가명)의 대학 동기 - # 미궁 속에 빠진 창고의 진실 두 아이가 안타깝고 기이한 모습으로 발견된 비극.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제작진은 뉴질랜드로 향했다. 김 씨(가명) 가족 행적을 추적하던 중, 김 씨의 남편은 안타깝게도 2017년경 암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이들을 보살피고 놀아주던 사람이 김 씨이기보다는 거의 남편이었다고 기억하는 이웃들. 남편이 사망한 후, 아이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런데, 제작진은 남편의 장례식을 두고 지인들 사이에 퍼진 의아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김 씨가 주변 지인들을 남편의 장례식에 오지 못 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남편이 아닌 아이들이 죽었어야 했다는 믿지 못 할 말을 했다는 것. 과연 김 씨 부부의 지인들이 알고 있다는 이 이야기는 사실인 걸까. 그렇다면, 김 씨가 남긴 ‘애들이 죽어야 했다’라는 잔혹한 말은 무슨 의미였던 걸까. 아무도 남편 장례식에 못 오게 해서 사람들이 못 갔다고 그렇게 들었어요. 그리고 “남편 대신에 애들이 죽어야 했는데….” 이런 말도 했다고. - 오클랜드 교민 - 이어서 아이들의 시신이 방치되어 있던 오클랜드의 창고 대여 업체도 찾아간 제작진. 창고 관계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을까. 그리고 창고를 대여한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런데 창고 업체가 위치한 지역에 사는 한 교민은, 놀랍게도 창고에 가방을 맡긴 사람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해주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아이들의 시신을 은폐하려 한 또 다른 조력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과연, 이 사건에는 김 씨만이 아니라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이번 주 ‘3mX3m 창고의 비밀 ? 뉴질랜드 가방 시신 사건’ 편에서는 뉴질랜드 현지를 직접 찾아가 ‘가방 속 아이 시신’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한편, 용의자로 체포된 엄마의 행적을 추적하고 아이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무엇인지 파헤쳐본다. 방송 일자 2022. 10. 22.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위상현 / 글 · 구성: 신 해 조연출: 이소정 / 취재작가: 김민희
21-10-202258 minuten, 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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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7회 함정과 흔적 - 지워진 용의자

함정과 흔적 - 지워진 용의자 # 시골 마을의 기이한 살인사건 “성적인 만족뿐만 아니라 가학성과 모멸감 그리고 피해자 또는 여성에 대해서 과도한 공격성 이런 것들을 뭉뚱그려서 표현을 한 거예요.” -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 - 2005년 8월. ‘안개밭골’이라는 뜻을 가진 경남 통영의 작은 마을 무전동에서 기이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다가구주택에서 홀로 셋방살이하던 50대 여성 이 씨. 부검 결과 오른쪽 복부를 칼에 찔리면서 출혈이 심했던 것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졌다. 더욱 처참했던 건 피해자의 신체 일부가 훼손되고 몸 안에서 매니큐어 병 두 개와 이 씨의 손톱까지 나온 것. 안타깝게도 이토록 잔인한 범행이었음에도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피해자의 저항 흔적도 없었고, 살해 현장은 잘 정돈되어 있었다. 원한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인지, 아니면 절도나 강도, 혹은 성폭행을 노렸던 범인의 우발적 살인인지... 현장 증거들로만은 쉽게 풀리지 않았던 상황. 범행의 동기도, 범인의 실체도 알 수 없는 안개 같은 사건을 두고 곧바로 대대적인 수사가 펼쳐졌고, 우선 피해자 주변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날 밤, 이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범인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까지 잔혹한 시그니처를 남겼을까. # 수상한 이웃의 자백, 결과는 무죄 사건 발생 한 달 뒤, 범인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범인의 정체는 피해자 옆집에 거주하는 남성 박 씨(가명). 숨진 이 씨의 집에서 발견된 박 씨의 체모가 결정적 단서였고, 경찰의 수사 끝에 박 씨는 범행을 스스로 자백했다. 문이 열린 채 잠들어 있는 이 씨를 보고, 지갑 속 3천 원을 훔치려고 침입했다가 강간을 시도했고, 이 씨가 깨어나 저항하자 홧김에 살해했다는 것이 박 씨의 진술. 그렇게 무전동 살인 사건은 해결되는 듯 보였는데... 놀랍게도 1년여 간의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까지 내려진 사법부의 판단은 무죄. 박 씨가 집에 침입해 3천 원을 훔친 혐의는 유죄로 인정되었지만,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된 것이다. 박 씨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살인에 대해 자백을 번복했고, 수사기관이 제시한 증거 또한 불충분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제작진은 당시 피의자였던 박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사건 이후 아내와 이혼하고 동네에서 낙인까지 찍혀 아직까지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박 씨. 그런데 그는 제작진에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듯 모호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또한 당시, 자신의 범행이 아니라면 왜 허위자백을 했던 것일까. “PD님 죄송한데, 그냥 내가 죽였다고 하고 내가 죽으면 안 됩니까?” - 당시 살인 피의자 박 씨(가명) - # 범인이 남긴 현장... 함정인가 흔적인가 “자연스럽게 범죄를 하는 동기와 목적 때문에 한 것이 아니라 이 범행의 성격을 달리 보이게 만들기 위해서, 외부인의 침입에 의해서 피해자를 모르는 자, 비면식자가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이게끔... -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들여다본 그날의 사건 현장. 범인은 출혈이 일어난 방바닥을 닦고, 살해 도구를 세숫대야에 담가 놓는 등, 살해를 저지른 후 증거 인멸을 위해 상당 시간 이 씨의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이 씨가 숨져있던 방안에서 범인의 지문이나 족적은 발견되지 않았던 상태. 그런데 이런 상황과 대조적으로 방 앞, 마루에서는 몇 가지 단서가 발견되었다. 이웃집 남자 박 씨를 용의선상에 오르게 했던 체모,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콘돔 포장지가 그것이다. 또한, 몰래 침입한 흔적처럼 창문의 방충망은 찢겨 있었다. 당시 현장에 남은 이런 단서들은 자신의 정체를 위장하기 위해 범인이 일부러 만든 함정일까, 아니면 범행 과정에서 남은 치명적 실수의 흔적인 걸까. # 주목받지 못한 과학적 증거 “중요한 건 돗자리에서 밝히지 못한 불상의, 한 남성의 DNA입니다.” - 전북대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 - 제작진은 1,800페이지에 달하는 당시의 수사 기록을 입수, 사건을 다시 들여다봤다. 그 결과 중요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피해자 이 씨가 누워있던 돗자리에서 불상의 남성 DNA가 발견되었었다는 기록을 확인한 것. 이 DNA 정보는 당시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랐던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았던 상황. 확인 결과, 박 씨의 자백으로 사건이 해결되면서, 이에 관해 더 이상의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DNA의 주인도 끝내 확인되지 않은 채 남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가 무죄 선고를 받은 후, 진범을 잡기 위한 재수사는 왜 다시 이뤄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날, 이 씨를 무참히 살해한 범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번 주 에서는 지난 2005년 통영 부녀자 살인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범인의 정체를 추적해보는 한편, 범인의 ‘함정’과 ‘흔적’이 공존하는 미스터리한 범행 현장을 전문가들과 함께 꼼꼼히 분석해, 당시 놓친 단서는 없는지, 범인에 관한 또 다른 가능성은 없는지, 사건의 진실을 다양한 시각에서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2. 10 15.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홍석준 / 글·구성 오유경 조연출 박은빈 / 취재 이담
14-10-20221 uur, 2 minuten, 11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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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6회 살인마의 시간-상계 세모자 살인방화사건-

살인마의 시간 - 상계 세모자 살인방화사건 # 20년 전 그 날, 의문의 화재와 살해당한 세 모자 2002년 7월 13일 새벽 1시 30분 경,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화재는 신속히 진압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불이 난 주택에 거주하던 당시 35세의 마수옥 씨와 그녀의 두 아들 경태(10), 기환(6)군은 구할 수 없었다. 그런데, 시신 부검 결과 세 모자의 사인이 단순 화재 사고가 아니었다. 사망한 세 사람의 머리에 선명하게 남겨진 둔기의 흔적. 그것도 수차례 가격당한 형태였다. 불이 나기 전, 엄마와 두 아들은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해 숨진 것이다. 평온하던 한 가정에 예고 없이 찾아 온 재앙. 한순간에 어린 두 아들과 아내를 잃은 남편 나 씨(가명)는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다고 한다. 지하철 역무원이었던 그는 사건 당일 야간 근무 중이었기에 참변을 피할 수 있었다는데... 과연, 20년 전 그날 밤, 마수옥 씨와 아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방화까지 한 살인마는 누구였을까. # 목격자 그리고 용의자 부검 결과가 나오자 경찰은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고 불까지 지르고 사라진 살인마를 잡기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당시 사건을 목격했다는 인근 주민 A씨는, ‘밤 10시 30분 경 여자의 비명 소리, 싸우는 소리를 들었고, 남자의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라고 진술했다. 다른 주민 B씨 역시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건 당시 화재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새벽 1시 30분 경. 경찰은 살인부터 방화까지의 범행이 밤 10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약 3시간 사이에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과연, 이 시간에 마수옥 씨의 집에 방문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당시 형사들은 우선 강도 살인의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집안에 특별히 사라진 금품이 없고, 살인 후 방화를 위해 범인이 집안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정황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원한으로 인한 살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마수옥 씨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그 살인의 목격자였을 아이들도 숨지게 하고, 이어 증거인멸을 위해 불까지 지른... 잔혹함과 치밀함을 가진 면식범. 수사 끝에, 당시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놀랍게도 사망한 마수옥 씨의 막내 여동생이었다. 그녀는 왜 언니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걸까. 자매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해결되지 못한 사건...그리고 두 개의 유언장 기가 막히잖아요. 그때 당시는 진짜 저도 미쳐갖고 돌아 다녔어요. 지금이니까 이러고 않아있지 그때 당시에는 답답하면 어디든 가서 물어보고 한참 했었죠. - 맏언니 인터뷰 中 - 당시, 경찰은 막내 동생 뿐만 아니라 마수옥 씨 주변 인물 중 의심 가는 이들을 용의선상에 올려 수사했지만, 범행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나 단서는 찾지 못했다. 결국 사건은 해결되지 못하고 20년째 미제로 남아있다. 1남 4녀 중 넷째 딸이었던 마수옥 씨를 엄마처럼 키웠다는 맏언니 마태선 씨. 그녀는 누구보다 범인이 밝혀지길 바라며 경찰을 쫓아다녔다는데... 제작진을 만난 그녀는 동생 수옥 씨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던 중, 영문을 모르겠다며 두 개의 유언장을 보여줬다. 일련번호와 내용이 같은 두 공증 서류. 마씨 자매의 아버지 이름으로 된 유언장이었다. 두 개의 같은 서류에서 상속인 정보만이 달랐는데, 하나에는 딸 마수옥 씨의 이름이, 다른 하나에는 마수옥 씨의 남편 나 씨(가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아버지 이름으로 된 아파트를 상속받았어야 할 사람은 누구였을까. 어떻게 일련번호가 같은 두 서류에 서로 다른 상속인이 적힐 수 있는 걸까. 맏언니는 여전히 의문을 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둘 중 하나의 서류에서 조작의 정황이 보인다는데... 과연, 두 개의 유언장 속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 여전히 남은 미스터리 그렇다면, 남편 나 씨의 입장은 어떨까. 제작진이 만난 남편 나 씨는 여전히 아내와 아이들을 잊지 못하고 있다며 말을 꺼냈다. 여전히 아이들이 꿈에 나와 보고 싶다고 말한 나 씨. 사실, 남편 나 씨도 사건 당시 경찰이 의심한 용의자 중 한명이었다. 나 씨가 용의선상에 오른 이유는 그가 처제와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그 처제는 바로 용의자로 몰렸던 마수옥 씨의 막내 동생. 마수옥 씨가 두 사람의 불륜관계를 알아채면서 갈등이 발생했고, 그로인해 살인 사건까지 발생했던 걸까. 경찰의 수사결과, 막내 동생은 사건이 발생한 시간에 아르바이트 근무를 했다는 것이 확인되어 용의선상에서 풀려났고, 남편 나 씨 역시 그 시간에 지하철역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그런데, 맏언니를 비롯한 유족들은 남편 나 씨의 행적에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는데... 나 씨가 사건 당일 바로 보험회사에 전화해 마수옥 씨의 사망을 알리는가 하면, 빈소도 지키지 않고 자리를 비웠다는 것. 또한 화재로 불 탄 건물을 이듬해에 철거하고 그 자리에 빌라를 새로 올렸는데 그 비용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다는 것. 제작진이 남편 나 씨에게 당시 가족들의 사망보험금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480만 원 정도를 수령했다고 설명했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수억 원의 사망보험금을 지급받은 사실이 밝혀졌는데... 과연, 남편 나 씨는 부인 마수옥 씨는 어떤 관계였을까. 그리고 마수옥 씨와 두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나 씨는 아무런 의혹이 없는 것일까. 자식을 묻고 사니까, 세상 살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죠. 사는 게 사는 거 같지 않게 살아왔죠. 가슴에, 이 가슴에 묻어두고 살고 있으니까. - 남편 인터뷰 中 - # 새벽 1시 28분 20초. 멈춰진 벽시계가 증언하는 진실은... 숨진 마수옥 씨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방화로 인해 사건 현장에 직접 증거가 남지 않았기에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웠던 상황. 당시 경찰은 마수옥 씨의 집에서 밤 10시 30분 경 비명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들의 증언에 따라, 사건 발생 시간을 그 시간으로 추정했지만. 용의자들은 모두 그 시간의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제작진은 취재 도중, 그 날 자정쯤에 마수옥 씨의 집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를 들렸다는 증언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일 사건 발생 시간이 밤 10시 30분이 아니라 자정이라면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는 어떻게 될까. 과연 범행이 발생한 실제 시간은 언제였을까. 살인을 저지른 후, 바로 사건 장소를 이탈하지 않고 방화를 일으킨 범인. 범인이 언제 화재를 일으켰는지 밝힐 수 있다면, 살인 사건의 발생 시간도 더 정확히 추정할 수 있지 않을까. 남아있는 단서는 화재로 인해 멈춰버린 벽시계의 시간. 새벽 1시 28분 20초. 과연, 범인은 언제, 어떻게 방화를 일으키고 아무도 모르게 현장을 떠날 수 있었던 걸까. 제작진은 사건 당시 건물의 실내 사진을 토대로, 같은 소재로 이루어진 세트장을 구현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실제로 화재를 일으키는 방화 실험을 실시했는데... 과연 불길이 치솟는 속도와 시간을 계산하여 사건 당일의 최초 화재 발생 시간을 추정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주택가 화재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었다는 그날의 화재. 과연, 불씨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이번 주 ‘살인마의 시간 ? 상계 세모자 살인방화사건’ 편에서는 2002년 노원구 상계동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방화사건에 대한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과학적인 방화 실험을 통해 살인마의 범행 시간을 추정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도 새롭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10. 08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문치영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안정용 / 취재작가: 임상현
7-10-20221 uur, 7 minuten, 3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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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회 공포의 하얀 차 - 연쇄 성폭행범 김근식의 출소

공포의 하얀 차 - 연쇄 성폭행범 김근식의 출소 # 지워지지 않는 기억, 그리고 다시 돌아온 공포 되게 오랫동안 무서워했던 그 사람... 나이가 30~40대였고, 마른 느낌이 아니라 탄탄한 느낌의 그런 사람. 사진이 그 사람이랑 비슷한 느낌이 있는 거예요. - 서문주(가명)씨 인터뷰 중 - 올해 34살의 서문주(가명) 씨는 요즘 지옥에 살고 있다. 그녀를 괴롭게 한 건 한 남자에 관한 뉴스였다. 안타깝게도 초등학교 4학년 때 낯선 어른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던 문주 씨. 잊혀지지 않는 그날의 비극 때문에, 성인 될 때까지 오랜 기간 성인 남자가 무서웠다고 한다. 아쉽게도 당시 범인도 잡지 못했던 상황.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범인으로 기억나는 사람이 나타났다. 뉴스를 통해 범인의 얼굴을 알아보게 되자, 당시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문주 씨. 그녀가 지목한 뉴스 속 사진의 주인공은 55살의 김근식. 그는 이번 달 출소를 앞두고 있는 아동 성폭행범이다. 그가 출소하면 아이들을 상대로 다시 천인공노할 범행을 저지를까봐 걱정된다는 문주 씨. 과연, 김근식은 어떤 범죄를 저질렀던 걸까. # 인천 공포 괴담, 하얀 차 아저씨 어디까지 사실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제가 12살이었는데... ‘여자아이가 납치됐다.’, ‘OO초등학교에서 누가 당했다.’ ‘하얀 차 아저씨를 조심해라.’ 이런 소문이 있었거든요. - 당시 인천 주민 - 2006년 인천, 오전 8시가 채 안 된 시각. 평소처럼 등교하던 아이 앞에 낯선 아저씨가 나타나 말을 걸었다. “꼬마야, 아저씨가 이거 다 들기 어려운데 네가 좀 와서 들어줄래?” 보통의 키, 다소 마른 체격, 무섭지 않은 인상의 평범한 아저씨는 아이에게 나쁜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다. 한 치의 의심 없이, 어쩌면 남을 돕는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아이는 아저씨를 따라갔다. 그렇게 하얀 차 아저씨를 만났던 아이는 이후 교실 책상에 엎드려 울며, 친구들에게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안타깝게도 인천 지역에 떠돌던 괴담은 사실이었던 것. 그것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극, 연쇄 아동 성폭행 사건의 시작이었다. 범인은 바로 김근식이었다. # 하얀 차를 찾아라. 특징이 그거예요. 투톤 흰색인데... 후사경, 선루프, 루프랙 그게 있는 차량을 추렸는데, 그것만 해도 6천몇백 대가 나왔어요. - 당시 수사 관계자 - 2006년 발생했던 김근식의 범행은 처음부터 드러나건 아니었다.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2006년 5월과 6월 사이, 보름 동안 인천 지역에서만 3건의 아동 성폭행 사건이 접수됐다. 피해를 입은 아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범인은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달라며 말을 걸었고, 하얀 차를 타고 다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경찰은 각기 다른 사건이 아니라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피해자들의 진술과 주변 탐문 조사를 통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신출귀몰하던 범인에 대한 결정적 단서는 범행 현장 인근에서 입수한 CCTV 영상에서 찾았다. 차량 번호판은 식별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언급했던 하얀 차에서 범인이 내리는 모습이 촬영되어 있었던 것. 이를 바탕으로 하얀 차의 차종을 확인하고 범인에 대한 단서를 추적했던 경찰. 하지만 차량을 통해 범인을 특정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고, 경찰 수사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4명의 피해자가 또 발생했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고, 경찰이 범인의 신원을 확인해 공개수배가 진행되자, 드디어 검거된 범인. 공포의 하얀 차 아저씨는 39세의 김근식이었다. 공개수배로 도주 중인 상황에서도 범행을 멈추지 않은 김근식. 근식이었다. 그는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였던 것일까. # 출소 후 16일 만에 범죄를 반복했던 과거, 그리고 다시 출소 전야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된 김근식의 성폭력 사건은 5개월 동안 총 12건. 2006년 5월부터 검거된 9월까지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미성년자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놀라운 것은 김근식의 연쇄 성폭행이 그가 출소한 지 겨우 16일 만에 시작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더욱이 그가 교도소에 있었던 이유는 미성년 성폭행이었다. 5년 6개월이나 수감생활을 하고 나왔어도 자신의 추악한 욕망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일까. 2006년의 연쇄 미성년 성폭행 사건으로 결국 15년을 선고받고 다시 수감된 김근식. 그런데, 그런 김근식이 이번 달 만기출소를 앞두고 있다. 잊혔던 공포의 하얀 차 아저씨가 다시 사람들 속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과거에도 출소하자마자 아동 성폭행을 반복했었기에 그의 출소를 두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 언론을 통해 그의 출소 소식과 사진도 공개되었다. 과연, 김근식은 과거를 반성하고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까. # 살인보다 더한 영혼의 파괴자 아동 성폭행범, 그리고 재범의 가능성 2006년 당시, 김근식을 조사했던 형사는 성인엔 관심이 안 가고, 아이들만 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는 진술을 했던 그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아동 성폭행으로 죗값을 치루고 출소하자마자 연이어 12건의 아동 성폭행을 또다시 저질렀던 김근식. 그는 자신의 추악한 욕망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일까. 올해 55살의 나이로 출소하는 그가 재범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관계가 없는 아이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점, 범행이 10회 넘게 반복된 점 등으로 볼 때, 김근식은 성범죄자 중에서도 재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그가 피해 아동들의 성기 일부가 파열될 정도로 흥분 상태를 보였던 것으로 볼 때, 소아성애증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불행하게도 소아성애증은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법무부는 김근식을 1대1 전자감독 대상자로 지정하고, 주거지 및 외출, 여행 제한 등의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범 위험이 높은 소아성애 아동 성범죄자를 무기한 치료감호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과연 김근식 같은 아동 성폭력 범죄자를 예방하고,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에 충분한 것일까. 이번 주 ‘공포의 하얀 차, 연쇄 성폭행범 김근식의 출소’ 편에서는 출소를 앞둔 김근식의 지난 범행을 분석해보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그의 현재 상태와 재범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한편, 미성년 성폭행 범죄를 예방할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2. 10. 01.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 김재환 / 글·구성 :김주희 조연출 : 김예은 / 취재작가 : 한재이
30-9-20221 uur, 2 minuten, 2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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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회 고발과 증발-마지막 통화기록 미스터리

고발과 증발-마지막 통화기록 미스터리 # 홀연히 사라져 버린 딸 2평 남짓의 작은 방들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부산의 한 고시텔. 창문 하나 없이 어둡고 비좁은 방 안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은 65세의 박 씨(가명)다. 그녀가 알고 싶은 것은 사라진 딸의 흔적. 그런데 이번에도 허탕이다. 우편함에 쌓인 건강보험료 독촉고지서가 딸의 주소지가 이곳이었다는 것을 증명할 뿐, 방 어디에도 딸과 관련된 것은 없었다. 딸과의 연락이 완전하게 끊긴 건 3년 전인 2019년. 걱정 끝에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지만,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찰 수사로도 딸을 찾거나, 딸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경찰에서 확인한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금융기록, 통신기록 등 실종된 딸의 생존반응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딸은 살아있기는 한 것일까. 도대체 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 갑작스러웠던 가출, 그리고 고발 "신분증, 여권, 주민등록증, 통장… 싹 다 챙겨가고 큰 트렁크 같은 거는 다 그냥 있는데 옷도 들고 가고…." - 실종자 김규리 씨 어머니 - 어머니가 그토록 찾고 싶은 딸은 실종 당시 36살이었던 김규리 씨.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미술관 전시기획 일을 하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삼남매 중 유독 온순하고 가족을 살뜰히 챙겼다는 둘째 딸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7년부터 규리 씨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가족들은 설명한다. 당시, 말없이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가 하면, 이에 대해 가족들이 걱정하자 평소와 다르게 불같이 화도 냈다는 것. 그러던 중, 규리 씨는 그해 11월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갑자기 집을 떠났다는데... 이제부터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살고 싶다는 게 가족에게 밝힌 가출의 이유였다. 가족들을 더 놀라게 한 사건은 규리 씨가 집을 떠나고 5개월 후인 2018년에 일어났다. 어린 시절 당한 차별과 학대를 보상하라며 어머니를 상대로 15억 원의 손해배상 고소를 한 것. 어머니가 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건, 규리 씨가 고소장을 제출하던 경찰서 앞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부모에게 당한 자신의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언론사들에 제보까지 했다는 규리 씨. 가족들은 규리 씨가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돌변했는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는데... 김규리 씨 가족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녀는 왜 갑자기 부모님을 고소, 고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걸까. 그리고 규리 씨의 이런 변화는 실종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 카메라 뒤 의문의 동행 실종된 규리 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제작진은 SBS와 인터뷰했던 규리 씨의 영상을 찾아냈다. 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다며 언론사들에 제보를 했던 2018년 11월, 당시의 영상이다. 이 인터뷰가 이뤄지고, 약 2개월 후 그녀는 실종자가 된 상황. 그녀의 실종에 단서가 될 만한 사실은 없는지 확인하던 영상에서 제작진은 한 남자의 존재를 발견했는데... 규리 씨 옆에 있다가 그녀에게 인터뷰 내용을 상기시키는 남자. 확인해보니 그 남자는 규리 씨가 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할 당시에도 옆에 있었다고 한다.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김규리 씨가 가출하기 6개월 전 선을 통해 만났다는 홍 씨(가명)였다. 2017년 규리 씨가 가출한 후, 홍 씨에게 동생을 찾는 전화를 했었다는 언니. 당시 홍 씨는 규리 씨가 어디 있는지 모르며, 그녀와 자신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는데... 그런데, 2017년 경찰에 첫 번째 실종신고를 했던 가족들은 홍 씨의 대답에 의문이 생겼었다고 한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확인한 규리 씨의 당시 위치가 홍 씨가 거주하던 지역과 일치했고, 2019년 생존 반응이 사라지기 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보이는 장소도 홍 씨가 거주하던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규리 씨와 홍 씨는 어떤 관계였을까. 그리고 홍 씨는 정말 규리 씨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는 걸까 # 수상한 통신 기록과 마지막 통화자 제작진은 규리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홍 씨를 찾아갔다. 제작진을 마주한 그는 가족 관계 때문에 고통을 겪던 규리 씨에게 호의를 베풀었을 뿐인데, 그 일 때문에 그녀의 실종 후, 경찰의 강압수사까지 받아야 했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규리 씨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하고 싶은 것도, 알고 있는 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홍 씨. 가족과 연을 끊고 사라진 규리 씨는 자신을 도와준 그와도 연을 끊고 아무도 모르게 잠적해 버린 걸까. 현재, 김규리 씨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가족들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통신 기록. 제작진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김규리 씨의 통신 기록 자료를 전문가들과 함께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 무렵, 규리 씨는 이모에게 ‘친구와 여행을 간다, 새 직장을 구했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이모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상의 규리 씨 위치와 휴대전화의 발신기지국 위치는 일치하지 않았으며, 규리 씨가 거주했다고 소개한 고시텔 근처에서는 2018년 8월 이후 단 한 번의 통화 기록도 포착된 적이 없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규리 씨가 실종되기 전 마지막으로 긴 전화 통화를 한 사람이 바로 홍 씨였다는 것. 과연, 규리 씨의 통신 기록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3년째 생존반응이 없고, 사람들과의 연락도 끊긴 규리 씨. 그녀에겐 도대체 무슨 일은 일어난 걸까. 이번 주 '고발과 증발 - 마지막 통화 미스터리' 편에서는 3년 전 미스터리하게 사라진 김규리 씨 사건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그녀가 남긴 흔적들을 통해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관련법의 부재로 인해 실종 직후 바로 대처가 어려운 성인 실종 사건의 보완책은 없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09. 24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 조상연 / 글·구성 : 신진주 조연출 : 박소현 / 취재작가 : 이윤지
23-9-20221 uur, 11 minuten, 21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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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회 추적자와 도망자 -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추적자와 도망자 -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 21년 동안의 대결, 추적자와 도망자 “자백했고 내일 빠르면 내일, 아니면 내일모레 언론에도 나올 거예요.” - 8월 26일 익명의 제보자 지난 8월 26일 늦은 밤, 사무실로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 왔다.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에 대해 알고 있냐는 물음으로 말문을 열기 시작한 제보자. 그는 자신과 가까운 지인이 그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의 제보는 사실임이 밝혀졌다. 다음날,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의 범인이 검거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된 것이다. 지난 2001년 대전 둔산동의 한 은행 주차장에서 발생했던 살인강도 사건. 범인들은 현금수송을 하던 은행 직원에게 총격을 가하고 3억 원의 현금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대담하게 대낮에 은행 강도 행각을 벌이고, 총기까지 사용해 살인을 저지른 범인들. 당시,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베테랑 형사들을 모아 대대적인 수사팀을 꾸렸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도 살해범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고, 사건은 21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었다. 대담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 홀연히 사라졌던 범인들. 그리고 그들을 잊지 않고 오랜 시간 추적했던 형사들. 추적자와 도망자의 대결은 이제 끝이 났다. 과연, 모습을 드러낸 범인은 누구였을까. # 7,000여 일 동안 맞춰온 기적의 퍼즐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를 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 용의자 이승만 - 대전 지역의 ‘7대 미제 살인사건’으로도 남아있던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오랜 시간 이 사건을 놓지 않았던 경찰이 용의자를 지목할 수 있었던 실마리는 무엇이었을까. 기적의 시작은 범인들이 남기고 간 유류품에 있었다. 범인들이 버리고 간 차량에서 발견되었던 마스크와 손수건. 당시 경찰은 이 유류품들을 대상으로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DNA 검출을 시도했지만, 너무나 극소량이었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기적의 다음 퍼즐 조각은 사건 발생 후 16년이 지난 2017년에 발견되었다. 온전히 보관되던 DNA 재분석을 의뢰한 경찰. 국과수에서는 발전된 과학기술로 극소량의 DNA를 다시 한번 분석한다. 더 놀라운 기적은 검출된 DNA가 다른 범죄현장에서 채취했던 DNA와 일치했다는 사실. 사건을 해결하려는 수사관들의 노력과 과학 수사가 만나 찾아낸 기적의 퍼즐 조각이었다. 장소도, 시기도 서로 전혀 다른 두 개의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DNA로 경찰은 어떻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을까. 경찰은 일치하는 DNA 확인 후, 용의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퍼즐 조각을 맞춰왔다. 그리고 지난 3월, 드디어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했고, 8월에 체포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제작진은 21년 만에 완성한 사건 해결의 퍼즐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영화보다 더 극적이었던 범인 검거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 남겨진 의문들, 범인들이 감추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공격하기 좋은 시간대, 방법, 이런 것들을 알려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해요.” - 범죄심리분석가 표창원 경찰이 신상 공개를 결정한 대전 은행강도 살인범은 이승만(52)과 이정학(51). 같은 학교 동창이었다는 두 용의자는 ‘완벽한 범행’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수월한 범행을 위해 경찰의 총기를 사건 전 미리 강탈했고, 은행의 현금수송 시간을 알아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 강도 행각. 그 과정에서 잔인하게 은행 직원에게 직접적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범인들은 범행 흔적을 없애기 위해 자신들이 이용한 차량에는 발화장치까지 설치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리고 도주 경로도 들키지 않고 수사망을 빠져나갔었다. 과연 ‘살인’과 같은 중범죄의 이력이 없던 두 범인은 어떻게 완벽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범인들의 진술과 범행 방법을 보며 단 두 사람만의 범행이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혹시 이 두 사람과 함께 공모한 또 다른 존재가 있던 것은 아닐까. 검거된 후, 범행 사실을 일체 부인하던 이승만은 돌연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말을 바꿨다. 게다가 본인이 저지른 또 다른 은행털이가 있다며 자백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행 동기, 탈취한 총의 행방,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진술을 피하고 있는 상황. 이런 행동은 혹시 또 다른 조력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두 명의 범인이 잡혔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사건의 의문점과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그들의 범행을 낱낱이 분석해 본다. 이번 주 ‘추적자와 도망자-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편에서는 사건 당시 촘촘한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음에도 21년 만에 정체가 드러난 두 용의자 이승만, 이정학의 검거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여죄까지 자백을 했다지만 사실과 거짓이 공존하는 범인들의 진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해보는 한편, 여전히 남아 있는 사건의 의문점들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2. 9. 17.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정재원 / 글·구성: 전화경 조연출: 김슬기 / 취재작가: 신예솔
16-9-202259 minuten, 5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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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회 죽음의 구멍 - 도시는 왜 흉기가 되었는가

죽음의 구멍 - 도시는 왜 흉기가 되었는가 # 2022년 8월 8일, 지하로 사라진 사람들 “깊이 자체가 대략 2.5m에서 3.5m 정도 되는 맨홀이었기 때문에 내부에는 빛이 없는 상황이어서 저희도 랜턴 하나에 의존해서 수색을 하는 상황이었고..” - 이상우 반장 / 동작소방서 구조3팀 - 지난 8월 10일, 동작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이상우 반장은 서초소방서로부터 지원출동을 요청 받았다. 공기통과 산소마스크 등을 챙겨 그가 출동한 곳은 화재현장이 아닌 땅속, 바로 맨홀 밑이었다. 그의 임무는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실종사고는 2022년 8월 8일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살피기 위해 부모님 댁을 방문한 뒤 돌아가던 김 씨(가명) 남매. 그들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빗물이 차량바퀴까지 차오른 도로 상황을 만났다. 차를 운행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남매는 차에서 내려 인근의 한 건물에서 비가 멎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몇 시간을 기다려도 좀처럼 멈출 기미가 없었던 폭우. 남매는 비가 더 거세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세워둔 차량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평범한 선택이 비극을 불러왔다. 어두운 밤, 도로에는 흙탕물이 가득 차 있었던 상황. 흙탕물 밑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던 남매가 걸음을 옮기던 중 차량 옆 맨홀 구멍에 빠져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땅 속으로 사라져 버린 두 사람. 8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투입되어 하수관으로 연결된 지하세계를 수색하며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남매의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애타게 찾던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각기 다른 장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문명의 한 복판,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믿을 수 없는 사고. 남매는 왜 도로 밑 땅속에 빠지는 불운을 만나야했을까. # 맨홀 뚜껑을 연 범인은 누구인가 지상과 지하를 연결해주는 수직구멍을 일컫는 맨홀(Manhole). 보통, 땅 밑에 있는 상하수도관이나 지하 전선 등의 정비를 위해 만든 구조물로, 도시에는 상수도용, 우수용, 오수용, 통신전기용 등 다양한 맨홀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리고 지상으로 통하는 부분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맨홀 뚜껑이 설치된다. 보통 100kg이 넘은 무게를 갖는다는 맨홀 뚜껑. 김 씨(가명) 남매에게 닥친 비극은 이 맨홀 뚜껑이 사라져버린 까닭이었다. 굳게 닫혀있어야 할 맨홀 뚜껑은 그날 왜 사려져버렸던 걸까. “강남역 일대가 지형이 낮은데다 순간적 폭우로 갑자기 많은 빗물이 유입되면서 우수박스 내 엄청난 수압이 발생하여 수압을 버티지 못하고 맨홀이 비산된 사항입니다.” - 서초구청의 답변서 - 폭우로 인해 맨홀 밑에 있던 우수박스의 수압이 올라가면서 빗물이 맨홀 뚜껑을 밀어낸 것이라는 관련 지자체의 답변. 사고 당시 내렸던 시간당 강우강도는 123mm였고, 이는 300년에 한 번 내릴 확률이었다고 한다. 결국, 예측할 수 없었던 자연재해가 원인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맨홀 뚜껑이 빗물에 열리고, 그곳에 사람이 빠져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의혹의 대상이 된 강남의 침수 사태 “제가 봐서 ‘와, 저 물이 언제 다 빠져?’ 그러고 왔더니 다 빠졌어요. 한 30분만에 다 빠졌어요. 양재천에 뭐 수문을 늦게 열었네, 어쨌네.. 막 그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 제보자 인터뷰 중 -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했던 지난 8월 8일. 대한민국 최고 도심으로 자타가 공인하던 서울 강남은 빗물에 속수무책이었다. 침수된 강남을 두고 많은 제보가 이어졌고, 알 수 없는 의혹도 제기됐다. 원래부터 침수가 잦았던 강남이지만, 유독 이번에는 ‘빗물이 차고 빠지는 속도’가 이상했다는 시민들. 한 제보자는 승용차 보닛 위까지 빠르게 차고 올랐던 빗물이 고작 20분~1시간 만에 사라진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번 침수피해가 꼭 천재만이 아니라 인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배수시스템이 늦게 작동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날은 폭우로 인해 정전도 일어났고, 이런 일에 대비가 없었기에 도로와 거리의 안전을 점검했어야 할 공무원들 또한 당황했을 거라고 덧붙였다. 제보자의 말처럼, 이번 사태는 막을 수 있던 인재였던 걸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 기록된 빗물과 지하세계로 살펴 본 그날의 진실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과 맞물려,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비극.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간 이번 침수 사태의 진실을 알기 위해, 제작진은 많은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을 만났다. 또한 CCTV와 블랙박스 등 많은 제보자들이 보내 준 침수 영상과 여러 기관에서 측정한 폭우 기록들을 통해, 도심 배수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봤다. 왜 그날의 빗물은 원래 설계한 의도대로 땅속으로 흐르지 않고 맨홀 뚜껑까지 밀어냈던 것일까. 그리고 취재도중, 강우량과 침수 지역의 연관 관계를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 그리고 실제로 이런 예측이 가능했다면, 강남의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있었던 걸까 이번 주 ‘죽음의 구멍 - 도시는 왜 흉기가 되었는가.’편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던, 지난 8월 8일의 강남 침수 사태를 살펴보고, 그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정책 및 배수시스템 분석, 일본 사례 취재 등을 통해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9. 03 (토) 오후 11시 10분 연출: 이현택 / 글·구성: 신해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김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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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회 살인범의 지도 - 파주 택시 기사 살인사건

살인범의 지도 - 파주 택시 기사 살인사건 # 목 잘린 시체 1999년 12월 31일, 하루 남은 밀레니엄을 기다리며 사람들의 설렘과 환호로 가득했던 그 날. 경기도 파주시 송촌 인근의 군부대에서 근무하던 군인 박 씨는 잊지 못 할 일을 경험했다. 부대로 이어진 보급로를 지나가던 중 도로 옆 풀숲에 놓여있던 한 남성의 시체를 발견한 것이다. 매우 잔인하게 살해당한 듯 보였지만, 범행을 감출 것 없이 보란 듯이 도로변에 유기되어 있던 시신. 처음에는 마네킹을 누가 거기다가 버려놓은 줄 알았어요. 도로에다 탁 던져놓고 간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시체더라고요. - 최초 목격자 박00 씨 - 박 씨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현장을 확인하며 놀랐다고 한다. 시신의 목이 마치 참수된 것처럼 절반 이상 잘려있었기 때문이었다. 숨진 사람의 신원은 단번에 밝혀졌다. 명찰도 달린 택시 기사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피해자. 그는 서울에서 개인택시 운전을 하던 김인식 씨였다. 부검 결과, 고인의 사망원인은 목 졸림 및 17cm에 이르는 경부 절창. 그러니까 김 씨는 흉기로 공격당하기 전, 이미 목 졸림을 당했다. 피해자를 목 졸라 숨지게 한 거로는 모자라, 확인 사살을 하듯 재차 잔인하게 목을 벤 살인자. 12월 31일, 그날, 택시 기사 김인식 씨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치명상이 두 개가 돼버리잖아요. 목 졸림도 있고 칼에 베인 상처도 이렇게 되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치명상은 하나. 나머지는 다른 목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 - 전북대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 - # 미스터리에 빠진 살인범의 정체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먼저 단순 택시강도 사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근에서 발생했던 택시강도 사건과 관련 용의자들을 수사했다. 1999년 당시만 해도, 택시비로 카드 결제나 휴대전화 결제가 되지 않던 때라, 택시 기사들의 현금을 노린 강도 사건이 종종 발생했던 상황.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던 중, 시신 발견 3일째 되던 날, 시신 발견 장소로부터 약 29km 떨어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 인근에서 김 씨의 택시가 발견된다. 문이 잠귄 채 발견된 차량 내부에서는 의외로 다툼이나 사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차 안에 남아있던 물품은 김 씨의 휴대전화, 현금 27,000원이 든 지갑, 18,000원어치의 동전, 그리고 김 씨의 메모장 등이었다. 택시강도 사건이라고 보기에는 택시 안의 현금도 그대로였고, 차 안을 뒤진 흔적도 없었다. 과연, 택시 기사 김 씨를 공격한 것은 택시강도가 아니었던 것일까? 옷도 얼마나 깔끔하게 입는지 몰라요. 격식을 갖추고 예절을 갖추고…. 누구 원한 살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보면 인사도 꼬박꼬박 잘하고 누가 욕하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일을 잘했어요. - 김 씨의 전 동료들 - 경찰은 수사 범위를 넓혀, 피해자에게 원한을 가질만한 사람은 없는지 김 씨의 주변 관계와 채무 관계도 수사했다. 살인자가 목을 깊게 벤 행위도 치정이나 원한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었기에, 김 씨의 친구나 가족들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당시 김 씨는 부인과 이혼했던 상태. 부인을 포함해 처가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의심스러운 알리바이를 가진 사람이나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 밖의 지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김 씨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은 일면식도 없는 강도였을까, 아니면 알고 지내던 면식범이었을까. 김 씨와 살인범은 그날 도대체 어떻게 만났던 것일까 # 범인의 시그니처... 매듭 시신 발견 이후, 경찰의 수사는 계속되었지만, 살인범에 대한 단서는 오리무중이었고,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김인식 씨가 사망한 지 22년이 흘렀지만, 김 씨의 유족들은 꼭 범인의 정체를 밝혀 사건이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성실하던 아들이자 동생이던 김인식 씨는 왜 그렇게 잔인하게 죽어야 했을까. 제작진은 4명의 법의학자와 7명의 과학수사 전문가와 함께 99년 당시 범인이 남기고 간 흔적들을 재추적했다. 먼저, 살펴본 것은 살해 도구들이다. 피해자의 목을 베는 데 사용된 칼도 중요하지만, 사건 당시, 시신에 남아있던 끈도 분석 대상이다. 사건 당시 범인은 숨진 김 씨의 손을 끈으로 포박했었는데 그 끈을 묶은 방법이 특이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직업군이 사용하거나 특정 작업에서 이용하는 매듭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범죄자들이 남기는 시그니처처럼 매우 독특하다는 범인의 매듭법. 과연, 시신의 손목에 감겨있던 끈은 용의자를 추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여기 끈이 좀 특이하더라고요. 왜냐면 여기를 3번, 4번을 묶었다, 돌렸다 그랬죠. 결박하는 방식이 그냥 우연히 나온 방식 같지는 않거든요 - 매듭을 본 전문가들 - # 지도로 그려보는 범인의 윤곽 제작진이 또 주목한 것은 지리적 프로파일링이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 차량이 있었던 장소, 남아있는 증거와 정황 등을 분석해 당시 미처 보이지 않았던 단서는 없는지 분석했다. 또한 범행이 발생한 현장들의 지리적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지오프로스’ 기법도 살펴봤다. 범행 장소 데이터로, 범인이 어디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지, 또는 범인의 주된 활동 영역이 어디인지 예측할 수 있다는 ‘지오프로스’ 기법. 과연, ‘지오프로스’ 기법으로 99년의 사건을 되짚어 볼 수 있을까. 이번 주 ‘살인범의 지도 ? 파주 택시 기사 살인사건’ 편에서는 22년 전 잔혹하게 살해된 故 김인식 씨의 사망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사건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행동 분석(MO기법)’과 ‘지리적 프로파일링’ 등 과학수사 기법으로 새롭게 분석해, 살인자의 윤곽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2. 08. 27. (토) 오후 11시 10분 연출: 위상현 / 글·구성: 오유경 조연출: 김지원 / 취재작가 김민희
26-8-20221 uur, 3 minuten, 1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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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회 유리지옥의 포식자들 - 원주 포주자매 감금학대 사건

유리지옥의 포식자들 - 원주 포주자매 감금학대 사건 # 방석집에서 일어난 충격적 가혹행위 “일반 술집이 아니라 이게 방석집이라는 게. 그러니까 저희 말로는 유흥 쪽에서 따지면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가장 마지막 단계. 그러니까 가장 지저분한 곳이죠, 지저분한 곳.” - 업계 관계자 - 유흥업소들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고 일하기 힘든 곳이라는 일명 ‘방석집’. 지난 6월, 원주에서 방석집을 운영하던 포주 자매가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홍 씨(가명) 자매는 피해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은 물론, 쇠사슬로 된 목줄을 채워 외출을 금지시키고, 끓는 물을 몸에 붓고, 대소변을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피해자들 사이에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뒤 이를 촬영하여 협박하는 일까지 벌였다고 하는데.... 속사정을 잘 알 수 없는 유흥업계에서 일어난 단순 범죄라고 하기엔 너무나 참혹한 인권유린. 종업원들이 당한 충격적인 학대는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도대체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피해자들은 왜 홍 자매에게서 도망치지도, 반항하지도 못했던 걸까. # 유리지옥으로 이어진 기묘한 관계, 신엄마와 신딸 피해자들에게 유리지옥이었던 홍 자매의 업소. 그런데, 자매 중 동생인 홍주희(가명)씨에겐 특이한 이력이 있었다. 업소를 운영하기 전, 그녀는 무속인 ‘연화보살’이었다는 것. 더 놀라운 사실은 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 중에는 홍 씨에게 내림굿을 받은 신딸도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연화보살’ 홍주희를 만나기 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이민지(가명)씨. 스무 살 무렵, 귀신이 보여 연화보살을 찾게 됐다는 그녀는 그 때부터 연화보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엄마와 신딸의 관계로 지내고 있던 어느 날, 홍 씨는 민지 씨의 무속 공부를 도와주겠다며, 민지 씨에게 ‘몸보시’를 제안했다고 한다. ‘몸보시’는 다름 아닌 성매매였다. 그렇게 시작된 포주 홍 자매와 민지 씨의 기묘한 관계. 과연, 용한 무당으로 소문나 여러 명의 제자가 있었다는 연화보살 홍 씨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민지 씨처럼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신딸은 없는 것일까. 민지 씨는 홍 자매를 고소한 피해자들 중 가장 오랜 기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우였다. 귀 모양이 바뀔 정도로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렸고, 감금당한 채 온갖 학대를 당했다. 홍 씨는 신딸이기도 했던 민지 씨에게 왜 그토록 잔인한 학대를 가했던 걸까. 그리고 왜 포주가 되어 유리지옥을 만들었던 걸까. “피해자에겐 돌아갈 집이 없으니 여기가 자기 집인 거죠. 그래서 어쨌든 자기의 새로운 삶을 여기에서 만들어 나가야 되는 절박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홍 씨의 요구에 훨씬 더 순응할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어요.” -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김태경 교수 - # 반전, 가해자 홍 자매의 SOS 제작진은 여러 피해자들을 만나며 사건의 실체를 취재하고, 현재 구속 상태인 홍 자매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지난해 5월 로 왔던 한 통의 제보메일을 확인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간절한 제목으로 글을 보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연화보살이기도 한 홍 씨였다. 자신이 일하는 유흥업소의 업주인 박 사장(가명)에게 속아 임금체불 등의 사기를 당한 것은 물론, 폭언과 폭행, 심지어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제보였다. 유리지옥을 만든 것이 운영자였던 홍 자매 본인들이 아니라 업주인 박 씨라는 주장. 그동안 언론에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반전이었는데.... 과연, 홍 자매의 주장은 사실인걸까. “저희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 뒷얘기가 많으니 제발 연락 주세요.” - 가해자 홍 씨의 제보 메일 - 홍 씨가 우리에게 보낸 제보의 마지막 문장. 그녀가 제작진에게 그토록 말하고 싶었던 ‘뒷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홍 자매에겐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피해자들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벌이고도, 우리에게 이런 호소를 했던 걸까. 그리고 박 사장의 정체는 무엇일까. # 유리지옥의 포식자는 누구인가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박 사장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홍 씨의 제보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며 일축했다. 홍 씨와 사실혼 관계였다는 그는 홍 씨의 의부증 때문에 업소 운영에는 관여할 수 없었고, 업소에서 일어났던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학대 사실을 알게 된 후, 피해자들의 고소를 도왔다는 박 사장. 그는 어떻게 피해자들을 돕게 된 것일까. 그런데 박 사장과 홍 씨 사이에는 민사소송을 할 만큼 다툼이 있었다. 소송의 쟁점은 금전문제. 혹시 두 사람 간의 갈등과 이번 감금학대 사건 사이에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두 사람이 운영했던 업소의 장부를 분석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 업소의 수입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박 사장과 홍 씨는 서로 돈을 달라며 소송을 벌이고, 실제로 일을 했던 피해자들에게도 하나도 남은 것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과연 학대와 감금의 유리지옥을 통해 이익을 얻은 자는 누구인 걸까. 이번 주 에서는 끔찍한 가혹행위가 드러나 세상을 놀라게 한 ‘원주 포주자매 감금학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가해자인 홍 씨 자매의 숨겨진 이면을 추적하는 한편, 종사자들의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성매매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2. 08. 20.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홍석준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박은빈 / 취재 윤지인
19-8-20221 uur, 9 minuten, 3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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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회 안개 속 밀실 - 제 3 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

안개 속 밀실 - 제 3 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 - # 13년 전, 한 여성과 의문의 추락사고 2009년 7월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 3 산록교에서 한 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약 31m의 높이의 다리에서 떨어진 건 당시 만 23세였던 김은희 씨(가명). 그녀는 그렇게 꽃다운 나이에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은희 씨의 엄마는, “은희가 사진을 찍자며 잠시 차를 세워달라고 했고, 난간에 앉았다가 떨어졌다”라고 진술했다. 엄마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은 단순한 사고사로 처리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모두에게 잊혀져 가는 듯 했다. 그런데, 사건으로부터 13년의 세월이 지난 2022년 6월, 경찰은 돌연 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은희 씨의 엄마와 계부를 ‘딸 김은희의 살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엄마의 증언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고, 은희 씨가 앉았다는 곳이 사람이 앉아 있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 난간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엄마와 경찰의 엇갈리는 공방.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그 날, 은희 씨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악몽 같은 그 날의 기억 엄마는 사건 당일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었다. 경찰은 끈질기게 당시 상황의 증언을 요구했고, 반복되는 심문에 혼란스러운 나머지 진술이 달라지거나 어긋나게 되자, 경찰은 그것을 빌미삼아 더욱 집요하게 괴롭혔다고 한다. 그렇게 딸을 죽인 살인자로 지목된 엄마. 딸을 잃은 슬픔을 가슴 속에 묻고 살면서도, 숱한 경찰 조사를 받느라 평범한 일상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사고가 나고 경찰에서 저희한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들 저희는 다 했어요. 잊어버릴 만 하면 경찰서에서 연락 오고 힘들게 하니까, 이제는 시달릴 만큼 시달린 거에요. - 엄마, 계부 인터뷰 中 - # 고소공포증, 그리고 2.5m 의 진실 직접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토록 사건을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사 관계자는 사건의 모든 정황들이 은희 씨 엄마의 범행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사건 현장인 제주도의 제 3 산록교를 직접 찾았다. 보행로가 없어 인적이 드문 곳으로, 험준한 마른 계곡 위를 동서로 가로짓는 편도 2차선의 다리이다. 은희 씨는 어째서 그 날, 그 다리 위에 있었을까? 당시 현장 출동했던 119 구급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높이 31m 가량의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었던 난간 위는 결코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고 한다. 은희 씨를 잘 아는 사람들의 증언 역시 부풀어가는 의심에 힘을 실었다. 그들의 진술에 따르면, 평소 은희 씨는 겁이 많은 성격으로, 2층 높이의 철제 계단도 무서워할 정도로 고소 공포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욱 사진을 찍기 위해 위험하고 높은 난간을 등지고 앉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겹겹이 쌓여만 가는 정황들. 과연 은혜 씨의 죽음으로부터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떨어진 자리가 다리 바로 밑이었어요. 경찰에서도, 떨어진 위치가 이상하다고, 너무 가까이 떨어졌다. 그 자리는 툭 치면 밀릴 자리라고. - 김은희 씨 지인 인터뷰 中 - # 과학으로 풀어보는 추락 미스터리 안갯 속에 가려진 사건. 정말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취재 중 제작진이 접하게 된 사실은, 다리 밑으로 떨어진 은희 씨의 추락 위치가 다소 특이했다는 점이었다. 스스로 떨어진 사람이라기에는 떨어진 위치가 다리에서 불과 2.5m 정도로 너무 가까웠다는 것. 추락사고 원인 규명에 능통한 법공학, 물리학 전문가들은 은희 씨가 떨어진 위치, 즉 ‘추락 지점’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락 지점을 기준으로, 물리 계산법을 활용하여 역으로 떨어진 방식을 미세하게나마 유추해낼 수 있다는 것. 30m의 실제 높이에서 진행된 유례 없는 추락 실험. 제작진은 사건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피해자 은희 씨 친구들의 기억을 빌려 당시 그녀의 키와 몸무게를 설정하는 등 동일한 조건에서의 추락실험을 진행했다. 또한 2009년 제 3 산록교의 난간을 구현, 설치하여 당시 상황을 재구성, 은희 씨의 추락 상황에 대한 심도 높은 세트 실험을 진행하였다. 과연 현대과학이 바라보는 그 날의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은희 씨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번 주 ‘안개 속 밀실 ? 제 3 산록교 추락 사망 사건‘ 편에서는 2009년 제주도 제 3 산록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고에 대한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모두의 기억에 남아 잊혀지지 못하는 한 소녀의 굴곡진 삶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최대 상공 52미터의 높이의 다이빙 번지점프에서 펼쳐지는 대형 추락 실험을 통해 13년 전 그날로 돌아가 현대과학의 시선으로 사건 당시의 상황을 바라본다. 방송 일자 2022. 08. 13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문치영 / 글·구성 김주희 조연출 안정용 / 취재작가 임상현
12-8-20221 uur, 9 minuten, 2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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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회 십자가와 경고문, - 캣 프레데터와의 인터뷰

십자가와 경고문, - 캣 프레데터와의 인터뷰 # 목격자도, 용의자도 없는 미제 사건 경찰차도 오고 지금 난리가 났다고... 가보니까 경찰들이 막아버리더라고요 오지 말라고, 너무 잔인하게 죽였으니까... - 목격자 진술 중 - 2020년 봄, 포항의 한 대학교에서 나무 위에 목이 매달린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사건 현장은 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기숙사 옆. 지상 6m나 되는 높이에 걸려있던 사체의 모습은 누가 봐도 단순한 ‘장난’이 아닌, 의도된 ‘전시’로 느껴졌다. 공포영화처럼 기괴하고 혐오스러운 풍경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교내 곳곳에 위치한 CCTV에서도 범인에 대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고양이 사체 전시행위가 캠퍼스 내에서 반복되고 있었다는 사실. 2019년 8월 덫에 걸린 고양이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고양이 태아의 사체, 몸의 일부가 훼손된 고양이 사체까지 여러 모습의 고양이 사체가 연속으로 전시되더니, 목 매달린 고양이 사체까지 나타났던 것이다. 점점 진화하고 있는 듯 보이는 고양이 살해 및 전시 방법. 엽기적인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은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과연, 모습을 들키지 않은 용의주도한 범인은 누구인걸까. 그리고 그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 연쇄살해범의 시그니처 고양이 불법 먹이 투기 행위는 토종 생물에 대한 동물 학대이자, 주민들에 대한 인간 학대입니다! - 살해범의 경고문 중 - 대학 캠퍼스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고양이 살해사건이 한 사람이 저지른 일로 보였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경고문. 고양이의 사체를 전시하고 경고문을 함께 붙이는 패턴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살해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는 듯 고양이를 돌봐선 안 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놓은 경고문. 그 글에는 범인이 나름대로 해석한 종교적, 법적, 수의학적 근거들이 빼곡했다. 경고문은 범인의 시그니처였던 것이다. 그런데, 살해하고, 전시하고, 경고하는 기인한 범죄를 두고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경찰의 수사도 느슨해질 조짐이 보이지 않자, 돌연 포항의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은 사라졌다. 범죄를 중단하고 모습을 감춘 범인. 세간에선 대학생이었던 그가 군에 입대했거나, 다른 범죄를 저질러 수감생활을 하게 되었거나, 혹은 수사에 겁을 먹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했다. 과연, 그는 정말 범행을 멈췄던 것일까. # 다시 시작된 연쇄살해, 그리고 십자가 그렇게 잊혀졌던 연쇄살해범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잠적한지 약 1년 9개월 만에 고양이 살인 사건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놀랍게도 이번의 전시는 단순히 목을 매단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고양이 양 앞발을 못 박은 형태였다. 심지어 사체에는 불에 그슬린 흔적도 있었다. 이미 대학 캠퍼스를 벗어나 포항 시내 곳곳에서 전시를 하고 있던 그가 십자가까지 사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런데 이번에도 꼬리를 밟히지 않을 것 같았던 그의 범죄가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다시 범행을 시작한지 약 6개월이 흐른 지난 6월, 덜미를 잡힌 것이다. 한 초등학교 앞에 또다시 고양이 사체를 전시한 범인. CCTV도 피해가며 교묘하게 범죄를 저지르던 그의 모습이 우연히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되었던 것! 경찰은 탐문 및 잠복 수사 끝에, 사건 발생 8일 만에 범인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정제는 31세의 남성 김두표(가명)였다. 그는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던 걸까. # 데스노트, 그리고 그에게 남은 질문 검거 당시 김두표(가명)에게선 각종 범행도구와 더불어 구체적 범행내역과 이유, 경찰수사를 피해가는 방법까지 적힌 일명 ‘데스노트’도 발견됐다. 그럼에도 그는 수사과정에서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과연, 고양이 연쇄살해범 김두표의 정체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번 김두표(가명)의 사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범행은 다른 동물 학대 사건과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보통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동물학대 사건들과는 달리, 그의 범행에선 치밀한 계획성과 뚜렷한 목적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명시적 메시지. 요구 조건을 내걸고. 그만두지 않으면 난 계속할 거야. 이게 테러가 되는 거예요. 반사회적 범죄인 거고. - 표창원 소장 - 고양이의 사체를 전시하는 행위 자체는 그것을 보고 공포스러워하거나 혐오스러워할 사람에 대한 공격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 박지선 교수 - 범죄심리학자들은 김두표(가명)가 살해한 것은 동물이지만, 그의 범죄행위와 분노는 명백히 사람들을 향해 있으며, 그의 수법과 메시지에서도 상당히 위험한 징조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동물 학대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강력 범죄로 이어진 사례들이 존재한다. 2012년 살인을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시신을 토막 내는 장면을 공개했던 엽기적인 살인마 루카 매그노타 사건, 3년 전 일본 이바라키 현의 외딴 주택에서 부부를 살해하고 자녀에게 상해를 입힌 요시유키 사건, 그리고 국내에서도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도 연쇄 살인을 저지르기 전 동물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런 사례들에서 보듯, 전문가들은 동물 학대가 강력 범죄의 징조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과연 고양이 연쇄살해범 김두표(가명)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 캣 프레데터들을 만나다. 다른 고양이 연쇄살해범들도 추적하던 중, 제작진은 동물학대 경험이 있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동물학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가 들려준 충격적인 사실. 그는 고양이와 개를 학대했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후 7개월 된 자신의 딸을 살해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로 인해, 수감생활을 하며 죗값을 치렀다는 제보자. 그는 어쩌다 사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게 되었던 걸까. 전문가들은 모든 동물학대범들이 모두 살인자가 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고양이를 넘어 사람까지 자신의 범행 대상으로 삼게 되는 범인들은 어떤 특성이 있는 걸까. 이번주 ‘십자가와 경고문, 캣 프레데터의 인터뷰’ 편에서는 35개월 만에 검거된 고양이 연쇄 살해범 김두표(가명)의 지난 범행을 추적해 그가 남긴 진짜 메시지를 찾아보는 한편, 또 다른 고양이 연쇄살해범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학대범들의 심리를 분석해보고, 위험한 징조를 읽어내 미리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 2022. 08. 06.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 이기현 / 글,구성 : 신진주 조연출 : 박성은 / 취재작가 : 한재이
5-8-20221 uur, 12 minuten, 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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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회 나는 왜 죽어야 하나요 -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

나는 왜 죽어야 하나요 -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 # 비극으로 끝난 일가족 실종 사건 지난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평소 한산하기만 했던 완도 송곡항엔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 눈앞의 바다만을 바라보는 가운데, 은색 승용차 한 대가 물 위로 끌어 올려졌다. 바다 밑에 숨겨져 있던 비극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모두가 숨을 죽였다. 전 국민이 안타깝게 느낀 일가족의 실종... 그 결말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5월 24일, 경찰은 실종된 한 사람의 사진을 공개하고, 제보를 받았다. 사진의 주인공은 10살의 조 양. 실종신고를 한 사람은 가족이 아닌 조 양의 담임 선생님이었다. 부모님과 제주도 여행을 간다며 체험학습 신청서까지 제출했던 아이. 하지만 약속한 체험학습 기간이 끝났어도 조 양은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고 부모와의 연락도 되지 않았다. 그렇게 실종된 일가족의 흔적을 쫓아 경찰수사가 시작되었는데.... 안타깝게도 한 달 만에 확인된 사실은 일가족의 사망이었다. 조 양 일가족의 시신이 인양된 승용차 안에서 발견되었고, 부검 결과 3명의 가족 모두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부모의 동기는 경제적 문제였던 것으로 보이는 상황. 과연, 이 비극은 막을 수 없었던 걸까. 그리고 스스로 선택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는 왜 그런 운명을 맞이해야만 했을까. 만일, 조 양이 살아있었다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 아이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 완도항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10살 조 양이 사망하기 1년 전, 또 다른 아이의 죽음이 있었다. 지난 2021년 6월 11일, 자신의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살 장하연 양(가명). 하연 양과 같은 방에서 어머니 나 씨도 숨져있었다. 이들의 죽음을 119에 알린 사람은 하연 양의 아버지 장씨였다. 경찰은 부모가 아이를 살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아버지만 살아남았다고 결론지었다. 그 결정적 단서는 하연 양의 시신에서 발견되었다. 숨을 쉬지 못해 숨진 하연 양의 양쪽 손톱 밑에서 발견된 아버지 장씨의 DNA. 하연 양이 죽음을 피하려고 아버지에게 저항했던 증거였다. 게다가 아이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공모하는 장 씨 부부의 메시지도 발견되었다. 2살 때부터 하연 양의 모든 것을 SNS에 기록할 정도로 딸을 애지중지 키워왔던 아버지 장씨. 그는 왜 이런 비극을 딸에게 강요했던 걸까. 하연이가 시신에 남긴 메시지는 결국 ‘죽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재판부는 하연 양을 살해하고 아내 나 씨의 죽음을 방조한 혐의로 장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 어른들의 선택으로 살해당하는 아이들 형사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 20년간, 부모의 선택으로 한 달에 한 명꼴로 자녀가 사망했다. 미수 범죄까지 포함하면 부모에 의해 죽음의 기로에 놓이는 아이들은 훨씬 많다는 얘기다. OECD 국가 중 매년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 사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이른바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들... 과연, 자녀라는 이유로 살해당해야 하는 걸까. 실제로 미수 경험이 있다며 제작진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은 제보자는, 아이들은 결정도, 판단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아이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 순간에 놓인 자녀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 나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제작진은 안타깝게 숨진 조 양이나, 하연 양과 달리, 부모들의 비극적 선택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비극을 경험한 뒤 살아남은 생존자들. 지금은 어른이 된 생존자들은 그때의 기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같이 죽자고 칼을 든 어머니를 피해 창문에 매달려야만 했던 A씨. 어머니는 ‘너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차가 달리는 도로로 밀침을 당했던 B씨에게 아버지가 했던 말은 ‘너를 보내야 나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굴을 따러 가자며 자신을 데리고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갔던 어머니를 기억하는 C씨는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 느꼈던 공포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이 밖에도 제작진은 여러 피해자들을 만났다. 아무것도 모를 거라는 부모들의 편견과 달리 아이들은 많은 것을 알고 있었는데... 과연,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날 왜 갔는지 알려줄까? 그래서 저는 아무 말을 안 했어요. 이미 알고 있으니까. - 생존자 인터뷰 중 -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다고. 나는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 생존자 인터뷰 중 - 이번 주 ‘ 나는 왜 죽어야 하나요 -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 편에서는 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을 비롯한 ‘자녀 살해 후 사망 사건’들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실제로 어린 시절 부모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에 이를 뻔한 경험이 있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피해 아동들의 실태를 알아보는 한편, 아동 피해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없는지 고민해본다. 방송일시 : 2022년 7월 30일(토) 밤 11시 10분 연출 : 최준호 / 글,구성 : 남지윤 조연출 : 조영호 / 취재작가 : 이윤영, 김여진
29-7-202258 minuten, 5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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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회 장군보살과 네 여자 - 완주 동거녀 살인사건의 진실

장군보살과 네 여자 - 완주 동거녀 살인사건의 진실 # 폐가에서 발견된 시신 지난 5월, 전북 완주군의 인적이 드문 폐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된다. 태아처럼 웅크린 자세로 여행용 가방에 담겨있던 시신. 사망한 여성은 40대 중반의 박은경 씨(가명)였다. 범인은 은경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은경 씨를 이토록 잔혹하게 살해한 걸까. “캐리어에다 넣어놓고 담요까지 덮어놓으니까 부패가 워낙 심해서 (시신을) 아예 보지 못했어요” - 故 박은경 씨(가명) 유가족 -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은경 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동거남 진 씨. 진 씨는 범행 이후 은경 씨의 시신을 폐가 마당에 묻어 은닉할 계획까지 세웠다는데… 남부러운 것 없는 다정한 연인 사이였다던 두 사람. 진 씨는 왜 은경 씨를 살해했을까. 그날, 진 씨와 은경 씨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살인자의 두 얼굴, 그리고 기묘한 문자 메시지들 이혼의 아픔을 겪은 은경 씨에게 지난 3년간 다정한 배우자가 되어주었다던 진 씨. 은경 씨 가족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진 씨 덕분에 가족들은 더욱 돈독해졌다. 은경 씨의 아버지는 진 씨를 ‘믿음직한 진 서방’으로, 은경 씨 동생들은 그를 ‘상냥하고 부드러운 형부’로 기억했다. 그런 그가 은경 씨를 살해한 범인이자, 전과 9범의 범죄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사기꾼 전과자의 모습을 감추고 친절한 매너남으로 변신했던 진 씨. 그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가족들은 사망한 은경 씨의 휴대폰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놀랐다고 한다. 그녀가 받은 1,200여 건의 기묘한 문자 메시지들 때문이었다. 메시지에는 ‘장군보살’이라는 무속인이 등장한다. 2020년 8월경부터 시작해, 살해당하기 전까지 매일같이 전해진 장군보살의 조언. 장군보살은 은경 씨에게 문신과 성형을 권유하고, 진 씨와의 성관계 일시와 횟수까지 지시했다. 이 모든 것이 사랑하는 연인 진 씨를 위한 일이라는 말에 은경 씨는 장군보살의 모든 지시를 따랐다. 그 결과, 그녀는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전신에 문신을 새기게 되었고, 잦은 성형으로 얼굴도 확연히 달라지고 말았다. 은경 씨는 왜 장군보살의 말을 따랐던 걸까. # 죽음의 메시지와 또 다른 피해자들 “아주 큰 가방을 두 개를 아주 싼 것으루 사야 되십니다! 주택이 얻어지면 그곳에서 박은경 씨가 깊은 잠에 빠지셔서 부처님과 어머님을 보시게 되신다구 하더라구요^^” - 은경 씨가 받은 문자 메시지 中 - 은경 씨가 사망하기 이틀 전, 장군보살은 ‘아주 큰 가방 두 개를 사라’는 조언을 전한다. 이 지시에 따라 실제로 가방을 구매한 은경 씨. 그녀는 바로 자신이 준비했던 이 가방 속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 장군보살은 진 씨와 범행을 함께 계획한 공범인 걸까. 과연, 진 씨와 장군보살은 어떤 관계인 걸까. 그런데, 제작진은 진 씨와 장군보살에 대해 취재하던 중 놀라운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진 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숨진 은경 씨가 아닌 다른 여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 또한 은경 씨처럼 전신에 문신을 한 모습이었는데... 진 씨의 오래된 지인들은 그가 많은 여성들을 만났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사망한 은경 씨 외에도 진 씨에게 범죄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여성들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 장군보살, 그 뒤에 숨은 진짜 얼굴은... 우선, 제작진은 2016년경 진 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김수영 씨(가명)를 만날 수 있었다. 혹시 그녀도 진 씨에게 피해를 당했던 걸까. 하지만, 그녀는 수영 씨는 진 씨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진 씨와의 인연을 이어준 사람이 보살이었다고 증언했는데... 진 씨와 교제했던 200여 일간, 숨진 은경 씨의 경우와 똑같이, 둘의 관계에 대해 조언했다는 보살. 진 씨와의 만남을 시작한 것도, 끝낸 것도 모두 보살의 조언 때문이었다고 했다. 과연, 수영 씨가 기억하는 보살이 장군보살인 걸까. 취재 도중 제작진은 진 씨와 관련된 또 다른 여성, 권 씨(가명)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진 씨에게 1천만 원의 영치금을 넣어줬다는 여성. 심지어 권 씨(가명)는 진 씨에게 월 5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하는 렌트 차량을 자신의 명의로 계약해주었다는데.... 게다가 그녀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는 후광에 둘러싸인 부처가 있었다. 과연 그녀가 장군보살인 것일까. 오랜 수소문 끝에 만날 수 있었던 권 씨. 그런데 뜻밖에도, 권 씨 또한 보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는데... 여자들과 함께했던 진 씨와 장군보살. 과연, 이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에서는 진 씨와 장군보살의 실체를 파헤치고, 교묘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농락한 진 씨의 숨겨진 범죄는 없는지 추적하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 진 씨의 수법을 분석해 ‘대리 심리 종속’ 범죄의 위험성과 그 처벌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07. 23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조상연 / 글·구성 신 해 조연출 박소현 / 취재작가 이윤지
22-7-20221 uur, 5 minuten, 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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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회 악몽이 된 소풍 - 모영광 군 실종 미스터리

악몽이 된 소풍 - 모영광 군 실종 미스터리 # 감쪽같이 사라진 아이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쏟아지던 2003년 10월 10일. 엄마 박혜숙 씨에겐 느닷없는 비극이 찾아왔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저려오는 그날의 사건은 두 살배기 아들 영광이의 실종. 어린이집에 등원한 지 5일째 되던 그날, 영광이는 부산의 한 사찰로 소풍을 갔다. 12명의 어린이집 아이들, 그리고 3명의 선생님도 함께한 소풍이었다. 점심을 먹을 때까지도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는 영광이. 그런데 아이는 그날 오후, 말 그대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악몽이 되어버린 소풍날, 영광이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19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엄마 혜숙 씨는 아직 영광이를 찾고 있다. 3시면 어김없이 오는 노란 봉고가 늦어지기에 대문도 열어놓고 아이들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전화벨이 울렸어요. ‘어머님, 좀 와보셔야겠습니다. 영광이를 잃어버렸는데 못 찾고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소풍 장소로 달려가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려 견딜 수가 없었어요 - 모영광 어머니 박혜숙 씨 - # 첩첩산중의 밀실인 사찰과 외길 미스터리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놀이공원이나 시장도 아니고, 길을 잃을 만한 도심 한복판도 아닌, 밀실 구조 같은 산속의 사찰에서 발생한 실종사건. 어떻게 26개월 된 아이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일까. 실종 신고 이후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다. 사찰 내부 및 주변은 물론 사찰이 위치한 산 전체를 군부대까지 출동해 수색했다. 아이가 사찰 주변의 산속으로 무심코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일 높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일간 이어진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영광이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 사찰로 통하는 등산로 주변에는 철조망도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길을 일탈해 무작정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은 낮았던 상황. 그렇다면 영광이는 사람들이 오가는 산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갔던 것일까. 그런데, 사찰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등산로에서 아이를 봤다는 목격자는 없었다. 사찰을 우연히 벗어나 어딘가로 이동하다 길을 잃은 단순 미아 사건이 아니라면, 영광이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제작진은 전문가들과 함께 지리적, 심리적 요인을 고려해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어떤 상황이 가능했을지 여러 가설들을 분석해봤다.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 그때 수색에 동원된 인력만 하더라도 꽤 되거든요. 그 주변 일대를 샅샅이 수색을 했는데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 당시 실종수사팀 관계자 - # 아이를 낳게 해준다는 불상... 그리고 납치의 가능성 만일, 사찰을 벗어나 길을 잃은 단순 미아 사건이 아니었다면, 남아있는 가능성은 무엇일까. 가족들은 누군가에 의한 납치를 의심했다. 가족들이 이런 의심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소풍을 갔던 그 절이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했던 사찰이기 때문이었다. 정성들여 기도하면 아이를 못 갖던 사람들도 아이가 생기게 해주는 불상과 스님의 신력이 있다고 소문났던 절. 마침, 영광이가 소풍을 갔던 날에도 신자들이 모여 불공을 올리는 행사가 있었다는데....과연, 아이를 원하던 그 누군가가 26개월 영광이를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만일 정말 유아 납치를 한 것이라면 계획적이었던 걸까, 우발적이었던 걸까. 도대체 누가, 왜 영광이를 납치한 것일까. 당시, 소풍을 함께 갔던 어린이집 아이들, 선생님들은 납치의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할까. 실종 당일,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기억을 통해 모영광 군 실종의 단서를 추적해본다. 신도들이 와서 불공드리고 하는 행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 여기를 왜 소풍 장소로 선택했을까부터 시작해서 수만 가지 의심이 다 들었죠. - 당시 실종수사팀 관계자 - # 나를 찾아줘 ? AI 기술로 만난 21살 모영광 실종 당시뿐 아니라, 그 후로도 계속된 수사. 이후 19년 동안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영광이가 사망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살아서 성장했다면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었을 모영광 군. 엄마 혜숙 씨는 성인인 된 아들 영광이가 스스로를 찾아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족에 대한 기억도, 본인의 진짜 이름도 잊어버렸을 가능성이 높은 영광이. 과연, 21살의 청년 중 누군가가 자신이 ‘모영광’이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제작진은 KIST 김익재 소장의 도움을 받아, 모영광 군의 현재 모습을 재현해냈다. 영광이의 어릴적 사진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나이 변환 기술’을 적용해 21살의 영광이를 구현한 것. 과연, 영광이는 어떤 모습의 청년이 되었을까. 여기에 어릴 적 녹음된 영광이의 목소리를 이용해 성인이 된 영광이의 목소리도 추정해보았다. 이 보이스 클로닝 기술은 한양대 장준혁 교수가 함께했다. 서울과 부산 곳곳에 공개된 성인 모영광 군의 모습. 과연, 영광이는 자신을 찾아낼 수 있을까. 아동명 : 모영광 생년월일 : 2001년 8월 23일 발생일 : 2003년 10월 10일 1시 30분경 발생장소 : 부산 해운대 장산 성불사 특징 : 눈썹이 짙으며 피부가 가무잡잡함 이번주 에서는 2003년 10월 10일 발생한 모영광 군 실종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2022년 지금의 최첨단 과학기술로 재탄생한 단서들을 통해 모영광 군을 다시 찾아본다. 과연 성인이 되었을 모영광 군은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방송 일자 2022. 07. 16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위상현 / 글·구성 오유경 조연출 김지원 / 취재 최선영
15-7-20221 uur, 7 minuten, 2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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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회 무대 위 레인코트 킬러 - 용답동 살인사건 미스터리

무대 위 레인코트 킬러 - 용답동 살인사건 미스터리 # 잔혹한 살인범, 기이한 시그니처 “10여 차례 이상의 무수한, 잔혹한 공격 행위들이 있었거든요.” - 범죄심리분석가 표창원 “특정 집단에서 사용하는, 목을 베어서 하는 의식처럼 보이는 것이 관찰되죠.” - 서울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 2004년, 범행의 동기도 범인의 실체도 알 수 없는 유령같은 범죄들이 시민들의 밤길을 위협하던 한 해였다. 2004년 7월 8일, 비가 쏟아지던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박모 씨(여, 가명, 당시 32세)와 정모 양(여, 가명, 당시 12세)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살인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후에도 마치 놀이처럼 계속해서 칼을 휘두른 ‘오버킬’ 범행이었다. 전문가조차 두렵게 만든 잔혹한 사건 현장, 그리고 두 사람뿐 아니라 작은 반려견에게까지 표출된 과한 분노. 이것이 범인의 시그니처라면 그의 범행은 단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을 거라고 하는데…. 범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 검거된 범인과 '무죄' 2004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대부분 밝혀졌다. 경찰은 용답동 살인사건의 범인 또한 사건 발생 11일 만인 7월 19일 검거했다. 당시 경찰이 지목한 살인범은 오모 씨(남, 가명, 당시 33세)였다.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법원은 오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저는 범인이 무죄를 받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 피해자 가족 18년이 지난 현재, 오랫동안 용답동을 떠나지 않았던 주민들은 물론 유가족조차 사건이 미궁에 빠진 채 시간이 흐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경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검거한 범인에게 재판부는 왜 무죄를 선고했을까? 당시 용의자로 검거된 오 씨는 숨진 박 씨의 전 남자친구였다. 제작진이 만난 당시 담당 형사는 오 씨가 범인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는 현장의 특성들을 자백했고, 진술 내용이 목격자 증언과도 일치했기 때문에 진범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또한 오 씨에겐 가택침입 절도 전과가 있었고, 다른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정황도 있어서 여러모로 범인의 프로파일과 일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오 씨는 재판정에 나와 경찰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자백을 했으며, 현장에 관한 정보는 경찰이 알아서 조서에 적은 것이었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당시 검거되었던 오 씨를 어렵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는 제작진에게 자신이 범인이 아닌 여러 이유를 설명했다. 대화가 끝날 즈음, 그는 제작진에게 당시 진짜 의심 가는 사람이 있었다며 다른 한 사람을 지목했다. 놀랍게도 그는 제작진이 취재 도중 만났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는데, 또 다른 용의자 과연 그는 누구인가? 이번에는 사건 해결에 다가갈 수 있을까? # 18년 전 봉인된 수사일지… 새로운 단서 ‘까미’ 김원배 범죄수사연구관. ‘연극유추기법’이라는 초기 프로파일링 기법을 개발해 많은 강력 사건을 해결했고, 퇴직 후에도 경찰청에서 범죄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전설적인 형사다. 그는 국내에 최초로 경찰견을 도입하고, ‘죽음의 사진사 사건’등 다수의 강력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그가 제작진에게 이번 용답동 살인사건을 같이 해결해 보자고 제안했다. 사건 당시 김 연구관은 서울경찰청 사건분석반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해당 사건을 분석한 김원배 연구관은 제작진에게 새로운 단서를 제시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을 제3의 피해자, 바로 당시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죽은 채로 발견된 반려견 ‘까미’다. 김 연구관은 반려견 까미를 범인의 흔적이 남아있을 수 있는 결정적인 대상으로 지목했다. 까미는 진범의 단서를 알려줄 수 있을까? 여전히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2004년 용답동 살인사건. 이번 주 에서는 김원배 연구관의 연극유추기법으로 사건을 분석해 보기 위해 현장을 ‘연극 무대’로 재현했다. 여기에 법의학, 범죄심리, 동물행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18년 전 멈춰버린 수사일지 기록, 그 다음 장을 써내려가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7. 9.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정재원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김슬기 / 취재작가 신예솔
8-7-20221 uur, 18 minuten, 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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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3회 덫을 놓는 유령 - 어둠 속의 스파이

덫을 놓는 유령 - 어둠 속의 스파이 # 유령의 덫에 걸린 사람들 복권 총판, 가상화폐 거래소 등의 개인 사업을 운영하던 김(가명) 대표. 그는 6년 전 어느 날 알게 되었다. 얼굴이나 나이, 직업도 알 수 없었지만, 대화방에서 코인 정보나 투자방법 등에 대해 박식함을 뽐냈다는 남자.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지자, 남자는 김 대표의 코인 투자를 함께 하겠다며, 흔쾌히 6억 원이 넘는 돈도 건넸다. 그런데 금전적으로 그에게 의지하는 상황이 점점 깊어지자, 남자는 김 대표에게 이것저것 예사롭지 않은 부탁을 해왔다고 한다. 그것은 몰래카메라 구입, 물건 배송, 컴퓨터 해킹 관련 기계 조립 등의 일이었다는데... 학군단 시절부터 주변으로부터 천생 군인이라는 말을 들었던 박(가명) 대위. 그는 근무하던 특전사령부에서도 촉망받던 장교였다. 그런데, 그에겐 한 가지 말 못 할 비밀이 있었다. 그것은 대학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온 빚 문제였다. 돈 문제로 늘 고민하던 그에게 정체 모를 남자가 접근해왔다. 기밀 정보 브로커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가상화폐를 대가로 주겠다며 박 대위로부터 군사 기밀 정보를 얻길 원했다. 군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유혹을 참지 못하고 박 대위는 남자에게 기밀 정보를 건넸다는데…. “박 대위 별명이 돌댕이었거든요, 돌댕이. 우직하고. 진짜 군인 스타일이다라고 저는 생각을 했거든요” - 박대위 학군단 지인 - # 어둠 속에 숨은 스파이, 아이디는 BORIS(보리스). 똑같이 금전적 문제를 겪고 있었던 김 대표와 박 대위. 그런데, 두 사람에겐 공통점이 또 있었다. 바로 두 사람에게 접근했던 의문의 남자가 한 인물이라는 것.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월, 두 사람이 함께 구속 기소되면서 드러났다. 국방부 검찰단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대표와 박 대위를 체포했다. 두 사람은 북한에 포섭되어 군사기밀을 빼돌린 것이 들통났는데, 그들을 돈으로 포섭하고 임무를 지시한 사람은 일명 ‘보리스’라는 SNS 계정을 사용하는 북한 공작원으로 밝혀졌다. 보리스의 지시를 받은 박 대위는 김 대표로부터 전해 받은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를 영내에 반입해 '국방망 육군홈페이지 로그인 화면' '육군 보안수칙' 등을 촬영해 텔레그램으로 전송했고, 군사 2급 비밀에 해당하는 작전계획도 함께 유출했다. 사건 발생 후, 유령처럼 자취를 감춘 보리스. 놀랍게도, 두 사람에게 접근해 스파이 활동을 시킨 보리스에 대해서는 아이디 외에 알려진 것이 없다. 과연, 온라인을 통해 두 사람에게 접근하고, 조종까지 한 보리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어떻게 두 사람의 약점을 알고 포섭대상으로 접근할 수 있었을까. # 보리스를 추적하다 “얘가 캄보디아를 갔어. 북한에서 제일 많이 나와 있는 곳이 캄보디아라고....” - 김 대표의 지인 - 평범하던 두 사람의 삶을 파국으로 이끈 보리스. 제작진은 유령 같은 그의 정체를 추적했다. 국내엔 단서를 거의 남기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취재 중 제작진은 보리스의 지시로 ‘포이즌탭’ 이라는 해킹 장비도 제작했던 박 대표가 이전에 캄보디아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향한 제작진은 우선 북한사람들이 머무는 장소로 소문난 곳들을 확인해봤다. 그러던 중, 전엔 호텔처럼 운영되었지만, 지금은 텅 비어있는 사무실을 발견했는데... 확인해보니 그곳은 중국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사람들이 사용하다 추방되면서 비어있는 상황이었다. 사무실을 관리하던 관계자는 추방된 사람들 중에는 북한 출신 프로그래머 십여 명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기억했다. 과연 캄보디아에서 북한 프로그래머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던 것일까. 정말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해왔던 것일까. 제작진은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북한인들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어렵게 전 FBI 요원을 만났다. 그는 우리가 흔적을 확인한 북한 사람들은 단순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북한이 의도적으로 키워내고 있는 해커 부대라고 설명했다. 중국이나 동남아 곳곳에 위장업체를 세워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다는 북한의 유령 부대. 그들은 해킹을 통해 기밀정보에 접근하는가 하면, 은행 자산이나 암호화폐 등을 탈취하기도 하고,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등 사이버 범죄를 통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데... 과연, 보리스는 북한의 해커 부대 요원 중 한명이었을까. # 유령 군단, 북한의 해커 부대 “소니픽처스 해킹이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경제규모가 아마 로스앤젤레스나 라스베이거스보다 작을 이 조그만 나라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를 위협할 수 있잖아요.” -닉 칼슨 / 전 FBI 분석관 전 FBI 분석관 닉 칼슨 씨는 북한의 해커 부대가 벌인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미국의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꼽았다. 이 사건은 2014년 소니픽처스가 김정은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했다가 북한에게 해킹당해 영화 개봉을 할 수 없게 된 사건이었다. 당시 소니픽처스는 직원들의 정보까지 유출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뿐 아니라 북한 해커 부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데... 2016년에는 일본의 편의점 ATM기계에서 현금이 무단으로 인출되었고, 방글라데시 국영은행에서는 10억 달러(약 1조 1330억원)가 순식간에 이체되기도 했다. 닉 칼슨 전 FBI요원은 북한이 뛰어난 해킹 기술력을 가졌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FBI는 큰 피해를 입힌 북한 해커들을 현재 지명수배하고 중이다. 과연, 북한 해커들의 능력은 어느 정도인 걸까.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사이버 전사로 키워져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걸까. “만약에 앞으로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될 사람이 북한 애들한테 해킹을 당했고, 약점이 잡혀있다면. 그런데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어. 어떻게 될까요?” - 북한 관련 사이버보안 전문가 - 이번 주 ‘덫을 놓는 유령 ? 어둠 속의 스파이’ 편에서는 현직 장교를 포섭해 군사기밀을 유출해간 북한 공작원 ‘보리스’의 정체를 추적하는 한편, 세계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북한 해커 부대의 실체를 파헤치고, 디지털 프로파일링, 해킹 시연 등을 통해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 사이버공격의 수준과 위험성을 점검해본다. 방송 일자 2022. 07. 02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현택 / 글·구성 김주희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김미혜
1-7-202258 minuten, 41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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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회 설계된 비극 - 부산 일가족 연쇄 사망 미스터리

설계된 비극 - 부산 일가족 연쇄 사망 미스터리 # 이상한 추락사고: 보험금과 수상한 오빠 지난 5월 3일, 부산 동백항 부둣가에서 김형식(가명)씨와 김효진(가명)씨 남매가 타고 있던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다. 조수석에 있던 오빠는 탈출했지만, 운전석에 있던 여동생은 차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지나가던 사람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안전띠를 맨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동생을 물속에서 구조했지만, 그녀는 끝내 사망했다. 오빠는 여동생의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지만, 장소, 경과, 이유 등 사고의 정황은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 차가 빠졌던 딱 그 자리만 방지턱이 없는 자리에요” - 최초 신고자 - “거기가 물살도 없고, 빠지면 탈출할 수 있는데 이해가 안 되거든” - 동백항 인근 주민 - 사고를 수사하던 해경은, 사고 발생 3달 전 동생의 자동차 보험금 수익자가 오빠로 변경되고, 보름 전에는 보험금도 5천만 원에서 5억 원으로 증액 된 사실에 주목하며 ‘보험범죄’를 의심했다. 더욱이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동생은 운전을 할 수 있는 몸 상태도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된 현장 인근의 CCTV 영상이 확인되자, 오빠 김 씨는 안타까운 사고의 유가족인 아닌 범죄사건의 용의자가 되었다. 조수석에 있던 동생을 운전석으로 옮기는 등 부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이 포착 된 것이다. 오빠의 혐의는 자살방조와 보험사기 미수. 과연, 그 날 오빠와 동생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낚시터 추락 미스터리: 중립기어(N)와 졸피뎀 경찰이 오빠를 의심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지난해 7월, 김씨 남매의 아버지가 타고 있던 차량이 인적 드문 낚시터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버지는 차량 밖으로 탈출하지 못해 익사했다. 채 1년도 안 되는 사이, 아빠와 딸이 잇따라 차량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두 현장 모두에 공교롭게 오빠 김 씨가 있었던 상황. 사고 당일 아버지와 함께 낚시터에서 점심을 먹으며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사람은 오빠 김 씨였다. 과연, 운전을 직업으로 삼을 정도로 운전에 능숙했다는 아버지는 왜 차량에 탑승한 채 낚시터로 추락했던 것일까. “온 지방으로 차를 끌고 가거든요. 사고난 적도 한 번 없지예. 인간 네비라 인간 네비” - 아버지 지인 - 낚시터에서 인양한 차량을 확인해보니 기어가 ‘N(중립)’ 상태였다. 게다가 부검 결과 아버지의 몸속에서 졸피뎀이 검출됐다. 이 두 가지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당시, 이 사고는 단순 사고사로 종결되었지만, 아버지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두고 주변에선 소문이 무성했다는데... 아버지 사망 후 오빠는 아버지의 운전자 보험금 1억 7천여만 원을 수령했다. 과연, 동백항 사건 이전에 발생한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둔치도 추락 미스터리: 단순 사고인가 계획범죄의 시작인가 동백항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숨진 여동생의 자동차 추락 사고가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4월 18일, 낙동강 하류 둔치도에서 그녀가 운전했다는 소형 SUV 차량이 강으로 추락한 사고가 있었던 것. 사고를 신고한 사람은 오빠 김 씨였다. 현장에 도착했던 보험사 직원은 사고가 발생할 장소가 아니라 의아해 했지만, 오빠는 사고의 원인이 동생의 졸음운전이라고 설명했다는데... 다행히 이 날 여동생 김 씨는 무사했다. 보험사 직원은 당시 현장에서 물에 빠졌던 동생 김 씨를 보살피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을 기억하고 있었다. 바로 오빠의 동거녀 조 씨였다. 이 날의 사고 며칠 뒤, 조 씨의 소유였던 경차가 여동생 김 씨의 소유로 바뀌었고, 동생 이름으로 된 보험금도 10배 증액됐다. 그런데, 바로 이 차량이 동백항에서 추락했던 것이다. 이런 심상치 않은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자, 동백항 추락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오빠 김 씨와 오빠의 동거녀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에는 자살방조 혐의가 아니라 살인 및 살인 공모 혐의였다. 과연, 오빠와 오빠의 동거녀는 보험금을 노리고 사건을 함께 계획한 공범이었던 걸까. “동거녀의 차를 가지고 여동생이 사고 이틀 뒤 보험 가입을 했어요. 왜 그랬을까...” - 보험사 관계자 - # 동거녀의 진실: 공범인가 방조자인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지 사흘만인 지난 6월 3일, 경찰 출두를 피해오던 오빠 김 씨는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되었다. 공범으로 의심받은 동거녀 조 씨는 홀로 구속되어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씨와 조 씨가 함께 사고 현장을 사전 답사하고, 사고에 대해 서로 미리 이야기를 나눈 정황 등을 확인하고, 조 씨를 살인 공모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조 씨는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 그녀는 정말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일까. 제작진은 오빠 김 씨와 동거녀 조 씨, 두 사람의 관계를 추적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 가족을 삼킨 비극의 진실은... 한 가족에게 연이어 벌어진 비극. 모든 건 단지 지독한 연속된 불운의 결과였을까, 아니면 욕심 많은 누군가가 설계한 범죄의 결과였을까. 제작진은 진실을 찾기 위해, 아버지의 사고를 재연해 보는 등, 한 가족에게 일어난 3번의 추락 사고를 꼼꼼히 분석했다. 사건 현장들은 MC 김상중도 직접 살펴봤다. 또한, 오빠 김 씨와 동거녀 조 씨의 관계를 파헤쳐보고, 오빠 김 씨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그 이유를 추적했다. 과연, 물속에 가라앉은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에서는 일가족이 잇따라 사망하는 비극을 불러온 부산 동백항 차량 추락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과학적 접근을 통해 파헤쳐보는 한편, 오빠 김 씨와 동거녀 조 씨는 정말 공범이었는지 추적하고,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보험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2. 06. 25.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홍석준 / 글·구성 신진주 조연출 박은빈 / 취재 윤지인
24-6-20221 uur, 11 minuten, 1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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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회 강남‘개미귀신’스캔들 - 그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강남‘개미귀신’스캔들 - 그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 # 동생을 삼킨 비극... 사건의 진실은 지난해 12월, 50대 여성이 강남구의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언니 송정미 씨(가명)와의 재회를 하루 앞둔 겨울밤의 일이었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생 유미 씨(가명)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는 정미 씨. 그녀는 동생이 단순히 심리적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하는데... 제작진에게 건넨 유미 씨의 노트에는 ‘다시는 가지 말자’는 미스터리한 글귀가 남아있었다. 언니 정미 씨는 이 글을 보고, 동생이 사망하기 며칠 전 자신에게 했던 고백이 떠올랐다고 한다. 유미 씨가 자신은 ‘에토미데이트’에 중독되어있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던 것. ‘에토미데이트’란 무엇일까, 그리고 유미 씨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이상한 주사가 파놓은 개미지옥 동생의 노트를 더 살펴본 언니 정미 씨는 서울 강남에서 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장 씨(가명)의 이름을 발견했다. 언니는 장원장과 동생이 어떤 관계였는지 알아내기 위해 동생의 지인들에게 수소문했다는데... 언니는 동생의 지인 희영(가명) 씨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동생과 희영 씨를 포함한 4명의 여성이 장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희영 씨는 불면증으로 인해 장원장의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잠을 잘 잘 수 있게 해준다는 ‘에토미데이트’ 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제의 하나로, ‘우유 주사’로 널리 알려진 ‘프로포폴’과 같은 효과를 가진 약품이다. 희영 씨는 이 주사를 맞다가, 자신도 모르게 ‘에토미데이트’에 의존하게 되었다는데... 중독보다 큰 비극은 주사를 맞는 장원장의 병원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장원장이 주사를 맞고 약에 취해있던 환자들에게 성폭력을 행했다는 것. 미영 씨와 희영 씨를 비롯한 여성들이 장원장을 신고한 이유이기도 했다. 실제로 유미 씨의 휴대전화에는 장원장의 성폭행과 관련해 12차례의 피해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장원장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피해자들은, 약물에 중독된 자신의 잘못을 탓하며 수치심으로 괴로운 삶을 살고 있다. 동생 유미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도 이런 이유라며 언니 정미 씨는 안타까워했다. 과연,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사실일까. 돈은 돈대로 받고 학대하고 무시하고 성폭행하고 우리를 자기의 노리개처럼 대해요. 병원에서 쓰러졌는데 갑자기 등짝을 때리는 거예요. 의사가 환자를 부축해줄 상황인데 너무 모멸감이 드는 거예요. - 피해자 정희영 인터뷰 中 - # 수상한 병원과 ‘에토미데이트’ 장사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어 성폭행, 추행, 폭력,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장원장. 그는 자신의 혐의들을 인정할 수 없고, 성폭력에 대해서도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라며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제작진이 확인한 장원장의 병원은 평범하지 않았다. 연락처도 적혀 있지 않은 간판에 직원도 따로 없었다는 병원. 피해자들에 따르면, 장원장의 병원은 그가 선택한 소수만이 전화 예약을 통해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암호를 말해야만 병원 문을 열 수 있었다는데... 자신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에토미데이트’를 공급받는다며 자랑하기도 했다는 장원장. 그는 ‘에토미데이트’가 중독성이 없고 ‘프로포폴’과 달리 안전하다며 환자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중독된 환자들은 주 5~6일 병원에 방문하며, 하루 평균 10여 개의 앰플을 맞았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의 확인 결과, ‘에토미데이트’ 한 앰플 당 병원 납품가는 2022년도 1월 기준 4,203원. 장원장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한 앰플 당 평균 20~30만 원의 비용을 받고 주사했다고 한다. 피해자들 중에는 장원장에게 지불한 병원비로만 20억 원 가까이 쓴 사람도 있었다. 장원장은 정말 ‘에토미데이트’의 중독성을 몰랐던 걸까. 그리고 자신의 처방을 ‘에토미데이트’ 오남용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던 걸까. 오히려 중독된 환자들의 상태를 악용해 성폭행까지 했다는 장원장. 과연, 그의 진실은 무엇일까. # 10mL의 갈증, 누구를 위한 처방인가 이 사건은 의학의 영역이 아니고 거의 독성학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에토미데이트 연구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 마취과 전문의와의 통화 中 - 의학 전문가들은 수술, 시술 과정에서 마취를 위해 사용돼야 할 수면유도제 ‘에토미데이트’가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 쓰였다면 분명 오·남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에토미데이트’의 지속적인 주사로, 약물이 몸 안에 축적되면 부신피질을 억제하게 되고, 이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하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입을 모아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제작진이 더 의문을 갖는 지점은 ‘에토미데이트’의 중독성 문제다. 2019년 6월, SBS에서는 장원장의 병원 실태를 보도하며 ‘에토미데이트’의 중독성과 위험성에 대해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에토미데이트’를 목에 주사한 상태로 투신을 했다는 20대 여성의 비극도 있었다. 피해자인 희영 씨는 당시 해당 보도로 인해 ‘에토미데이트’의 공급량이 줄자, 장원장이 또 다른 약물을 혼합해 양을 늘렸었다고 증언했다. 중독성과 위험성이 이미 세상에 알려졌음에도 여전히 전문의약품으로만 관리되고 있는 ‘에토미데이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가 강화된 것과 다른 상태다. 매년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에토미데이트’가 ‘제2의 프로포폴’ ‘저지방 우유’ 등의 은어로 불리며,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버젓이 오·남용 되고 있는 상황. 의학계와 관계 당국은 어떤 입장일까. 그리고 과연, ‘에토미데이트’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번 주 ‘강남 ‘개미귀신’ 스캔들 ? 그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편에서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오남용해 일어난 잔혹 범죄의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향정신성의약품 지정에 대한 제도적 문제, 그리고 의료법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2. 06. 18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문치영 / 글·구성 남지윤 조연출 안정용 / 취재작가 차희윤
17-6-20221 uur, 2 minuten, 3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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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회 달의 몰락 - 99.99% 루나 대폭락의 진실

달의 몰락 - 99.99% 루나 대폭락의 진실 # ‘50조 원’의 증발, 한 남자를 쫓는 사람들 “조심하세요. 누군가 당신을 해하려 합니다. 개인 경호나 경찰 보호를 받으세요.” - 어느 SNS 메시지 - 신변 위협을 걱정하는 메시지를 받은 남자. 그는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 총액 6위에 올랐던 ‘루나’의 개발자 권도형이다.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후 불과 몇 년 만에 100원대였던 ‘루나’를 14만 원 까지 끌어올린 그는 성공한 젊은 창업가였다. 4조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까지 보유하고, 한국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리며 부와 명예를 누렸던 권도형 대표. 그랬던 그가 실인 협박을 당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개발한 암호화폐 ‘루나’의 대폭락 때문이었다. 2022년 5월, 국내외에서 10만 원 선에 거래되던 ‘루나’는 갑자기 99,99% 이상 폭락해 시가총액 50조 원 이상이 증발했다. ‘루나’에 투자했던 많은 사람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하루아침에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십억 원까지 재산이 사라진 사람들. 피해자들은 권도형 대표의 해명이나 수습책을 듣고 싶어 했지만, 현재까지 그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과연, 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그의 입장은 무엇일까. # 거침없던 젊은 CEO, 각광받던 김치코인 ‘루나’ “전 세계 코인의 95%는 망할 겁니다. 그걸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 권도형 인터뷰 중 -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엔지니어로 일했다고 알려진 권도형 대표는 화려한 이력보다도 거침없고 날카로운 입담으로 더 주목받았다. 영국의 한 경제학자가 ‘루나’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을 때는 ‘나는 가난한 사람과는 토론하지 않는다’며 조롱에 가까운 답변을 내놓았고, 테라폼랩스의 자금 출처를 묻는 한 투자자에게는 ‘네 엄마’라는 빈정거림에 가까운 말로 답을 대신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런 기이한 행보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권도형 대표의 트위터 팔로워는 100만 명을 넘었고, ‘루나’ 투자자들은 스스로 ‘루나틱’이라 부르며 강력한 팬덤이 되어주었다. ‘한국이 낳은 코인 천재’, ‘천재 개발자’ 등으로 소개되며 그의 유명세가 커질수록, 그가 만든 김치 코인 ‘루나’의 인기도 치솟았다. 그런데, 이랬던 천재의 발명품 ‘루나’가 하루아침에 아무 쓸모 없는 휴지 조각이 돼버린 것이다. 도대체, 암호화폐 ‘루나’엔 무슨 일이 발생했던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권도형 대표는 폭락 며칠 전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암호화폐 기업 중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95%는 망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었는데... 그는 ‘루나’의 몰락을 예견했던 걸까 아니면 그도 어쩔 수 없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던 걸까. 과연, 왜 ‘루나’는 ?99.99%라는 대폭락을 맞이했던 걸까. # 몰락의 이유, 수많은 의혹들 “거대 자본의 공매도 공격이 있었습니다. 이 공격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 전 테라폼랩스 근무자 - 거침없던 ‘루나’의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심지어 0원에 수렴할 정도로 폭락한 이유로 두고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제작진에게도 ‘루나’ 대폭락 사태를 취재해 달라는 피해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한 제보자는 이번 사건이 거대한 자본의 공매도 공격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익명의 공격 세력은 3주 전 공격을 ‘예고’했고, 권도형 대표는 수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마련해 방어 태세를 갖췄다고 한다. 그러나 막을 수 없는 수준의 엄청난 자금이 동원됐고, 결국 ‘루나’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루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작정하고 공격한 숨은 세력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 만일 그렇다면, 그 이유는 또 무엇일까. 반면, 국내외에서 이번 사태를 미리 예견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루나’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형 암호화폐는 애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만난 테라폼랩스 전 근무자들도 비슷한 이야길 들려주었다. 이들은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의 알고리즘 설계가 처음부터 잘못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권도형 대표에게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말이 진실이라면, 권도형 대표는 ‘루나’의 문제점을 미리 알았고 폭락사태를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감추고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기꾼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권도형 대표에게 사기 혐의로 피해자들의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루나’ 대폭락 사태를 두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프리마이닝(사전발행)과 가격방어의 진실은... 권도형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수조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를 ‘루나’의 가격 방어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적 있다. 대폭락 사태 발생 후 많은 사람들이 권도형 대표가 매입한 비트코인의 행방을 궁금해했는데, 그는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가격 방어에 모두 사용해 남은 건 313개뿐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권도형 대표는 ‘루나’의 대폭락을 막고,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걸까. 한편, 제작진은 취재 도중, ‘루나’가 시장에서 거래되기 전 사전 발행한, 1조 5천억 원어치의 암호화폐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암호화폐 발행 시 제공되어야 하는 백서에도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권도형 대표가 발행한 암호화폐의 규모가 얼마큼인지 정확히 모른 채 투자한 셈이 되는 것이다. 테라폼랩스는 최초에는 이 사실을 감추었다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명했었다. 과연, 이 과정에 숨겨진 진실은 없는 것일까. 제작진은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큰 규모로 사전 발행된 이 암호화폐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권도형 대표가 매입했던 비트코인의 이동 경로도 확인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번 주 ‘달의 몰락, -99.99% 루나 대폭락의 진실’ 편에서는 지난 5월 이례적인 하락으로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낸 암호화폐 ‘루나’ 대폭락 사태의 진실을 파헤치고, 사태 후 모습을 감춘 개발자 권도형 대표의 흔적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2. 06. 11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기현 / 글·구성 신해 조연출 박성은 / 취재작가 한재이
10-6-20221 uur, 10 minuten, 1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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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회 죽음의 늪에 빠진 남자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미스터리

죽음의 늪에 빠진 남자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미스터리 # 베란다에 방치된 멍투성이 시신 지난 3월 13일 새벽 0시 50분경, 한 여자가 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다른 민원인들과 별다를 것 없었던 그녀는 곧 경찰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의 집 베란다에, 사람이 죽어있다는 신고. 발이 한쪽 보였는데 새까맣게 변색이 돼서... 경찰 생활 30년 하면서 저도 (이런 적이) 처음이에요. - 현장 출동 지구대원 - 반신반의하며 그녀를 따라 집으로 간 경찰. 경찰이 목격한 건, 신고한 여자의 말처럼 베란다에 엎드린 채 부패된 한 남자의 시신이었다. 사망한 남성은 32살의 이선우(가명) 씨. 발견 당시 그는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놀랍게도 드러난 맨몸엔 온통 멍자국과 상처도 가득 했다.그런데, 그녀가 경찰에 설명한 자초지종은 더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이 선우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이고, 그와는 연인관계였다는 것이다. 선우 씨의 사인은 둔력에 의한 손상과 저체온증. 그녀는 대체 왜, 이토록 잔인하게 연인을 살해한 것일까. # 기묘한 관계 그리고 CCTV의 기록 선우 씨가 사망한지 한 달 만에야 신고한 동거녀 한 씨(가명). 지난해 만나 급격히 가까워졌던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한 후, 한 달 만에 선우 씨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고 한다.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좋아했고 가족들에겐 결혼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는 선우 씨. 그렇게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는 왜 이런 파국을 맞이한 걸까. 피의자가 된 한 씨는 선우 씨와 다툼을 벌이다 머리를 잘못 때려 사망에 이른 것이라 주장했다. 우발적 사고라는 주장이지만, 사건의 정황들은 그렇지 않았다. 먼저 시신에 남은 많은 멍자국들. 단지 몸싸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는 잔인한 폭행의 흔적이었다. 게다가 집안에선 선우 씨가 남긴 이해하기 어려운 메모도 발견되었다. 노력해서 고친 것 없음. 왜 폭력 쓰게 하는지, 폭력성을 드러나게 하는지. -故 이선우(가명) 씨의 메모 中- 마치 반성문과 같은 이상한 메모. 이 메모는 어떤 의미일까. 사건 현장에선 피의자 한 씨가 폭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호신용 삼단봉이 발견되기도 했다. 선우 씨가 숨진 그 날,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실마리가 될 단서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두 사람이 동거하던 원룸에 설치된 가정용 CCTV였다. 더욱이 그 CCTV는 선우 씨의 시신이 방치되어 있던 베란다를 향해 있었다. CCTV 확인 결과, 선우 씨는 베란다에 갇혀있었다. 그리고 그 기간은 총 8일. CCTV에 남겨진 8일간의 진실은 연인 사이에 일어난 다툼으로 보기엔 너무나 잔혹했는데... # 열린 방의 지배자와 늪에 빠진 남자 한 씨는 지난 5월 27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선우 씨에게 했던 8일간의 모든 가혹행위를 인정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여전히 많다는데... 사망한 선우 씨에게서 저항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인근 주민들도 평소에 그 집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싸우는 소리, 혹은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다. 172cm의 건장한 남성이었고, 평소 직장으로 자유롭게 출퇴근을 하던 선우 씨. 죽음의 위협이 있었다면 여자 친구를 힘으로 제압하거나, 집 밖으로 탈출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폭력이 지속되던 8일 동안 그런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왜 자신의 집에서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한 채, 연인에게 죽임을 당했던 걸까. 전문가들은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것은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복종하게 만드는 가해자의 정서적 학대. 한 씨는 열린 방의 지배자였고, 숨진 선우 씨는 그 지배에 갇힌 피해자였다는 설명이다. 과연, 성인 사이에 이런 일방적인 정서적 학대가 어떻게 가능한 걸까. 그리고 왜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물리적, 신체적 학대로까지 증폭되었던 걸까. 과연, 가해자 한 씨와 피해자 선우 씨는 어떤 관계였을까. 이번 주 ‘죽음의 늪에 빠진 남자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미스터리’ 편에서는 동거하던 여성에게 폭행당해 숨진 채 발견된 故 이선우(가명) 씨의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건장했던 청년 선우 씨가 왜 비극을 피할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전문가들과 분석해보는 한편, 선우 씨와 같은 죽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방송일시 : 2022년 6월 4일(토) 밤 11시 10분 연출 : 최준호 / 글,구성 : 박성정 조연출 : 조영호 / 취재작가 김여진
3-6-20221 uur, 2 minuten, 3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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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회 내 동생의 노예일기 16권 - 일기 속 주인공은 누구인가?

내 동생의 노예일기 16권 -일기 속 주인공은 누구인가?- # 충격적인 재회 : 15년 만에 찾은 내 동생 과거 본인 소유의 건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남편은 물론 자녀들과 함께 단란하게 살았던 동생 김삼순 씨. 함께 자라온 언니들에게도 셋째 삼순 씨는 마냥 대견스러운 동생이었다. 그랬던 삼순 씨가 사라진 건 2012년 여름. 안타깝게도 삼순 씨의 남편이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한 그해, 동생은 가족과의 연을 끊고 돌연 자취를 감춘 것이다. 언니들은 동생과 연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셋째 삼순 씨는 절대 가족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15년이라는 세월이 되었던 작년, 언니는 불쑥 낯선 사람으로부터 동생 삼순 씨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나 반갑게 다시 만난 셋째, 그런데 놀랍게도 당시 삼순 씨의 상태는 언니들조차 누구인지 몰라볼 정도로 야위고 초췌해있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동생의 15년을 궁금해 하던 언니들에게 그 답을 찾아줄 단서가 생겼다. 그것은 동생이 써온 일기. 일기를 읽게 된 언니들은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차마 믿고 싶지 않은 충격적인 내용들.... 셋째 삼순 씨는 도대체 왜 그렇게 살아온 걸까. “이건 노예잖아요.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었어요.” -김삼순 씨 언니 인터뷰 중- # 16권의 일기에 담긴 15년 : 삼순 씨를 앗아간 존재 2006년부터 삼순 씨의 일기에 등장한 그 사람. 그는 ‘송화스님’이라 불리는 여자였다. 동생 삼순 씨가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되었다는 그녀는 동생 삼순 씨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자신의 영으로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며 삼순 씨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을 자주 알려줬다는 송화스님. 우연찮게 스님의 말이 들어맞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스님에 대한 삼순 씨의 믿음은 커져갔다고 한다. 2012년 남편의 교통사고도 송화스님이 먼저 언급한 그런 사고였다. 남편 사망 후, 스님에 대한 삼순 씨의 믿음과 의존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갔다. 스님의 말은 그녀에게 삶의 전부가 되었다. 하루 일과는 스님이 시킨 일을 하고 마치는 것에서 끝이 났다. 돌을 줍고 밭을 매고 운전하고 장을 보는 등 삼순 씨는 스님이 시키는 모든 일을 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스님은 삼순 씨에게 자신을 따르라고만 한 것이 아니라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스님을 떠나지 못했다. 도대체 왜 삼순 씨는 스님을 벗어날 수 없었던 걸까. # 스님의 놀라운 능력 : 예지, 산신령 그리고 소나무 송화스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스님은 삼순 씨가 어린이집 운영도 그만두고 그 건물도 팔게 한 대신,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가게 했다. 그리고 자식들을 집에서 내보내지 않으면 자식들이 죽는다고 겁박해 가족과의 연도 끊게 만들었다. 원래 미술 작품을 만들며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는 그녀는 자신에게 영험한 산신령이 찾아와 출가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는데... 도대체 무엇이 삼순 씨를 스님의 꼭두각시가 되도록 만들었을까, 송화스님은 어떻게 삼순 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던 것일까. “사람들이 많이 따라요. 저에게 한번은 초상집 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제가 그 말을 무시하고 갔었는데... 정말 사고가 크게 났었어요.” - 송화스님을 찾았던 신도 인터뷰 중- 취재 결과, 송화스님을 맹목적으로 믿던 신도는 비단 삼순 씨뿐만이 아니었다. 스님은 자신의 영험한 능력과 뛰어난 인맥을 활용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가 신도들에게 권유한 사업은 소나무 묘목 사업. 자신에게 소나무 값을 지불하고 묘목을 심어서 잘 키우면 자신의 인맥을 통해 공공기관 등의 조경수로 입찰 받을 수 있으니 투자해보라는 권유였다. 스님은 뒷배가 되어준다는 유명 인사들의 실명도 거론했고, 사람들은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누구도 수익을 얻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황. 과연, 소나무 묘목 사업은 스님에게 어떤 의미였던 걸까. 소나무 묘목 사업 투자금을 포함해, 삼순 씨가 15년간 스님에게 가져다 준 돈만 16억 원 이상. 언니들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 금액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니들을 만나 회복하고 있는 삼순 씨는, 사기죄로 스님을 고소한 상태다. 송화스님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 스님의 진실은 무엇일까 : 숨겨진 그녀의 과거 “교수라고도 하고 스님이라고도 하고.” 신도들이 철석같이 믿고, 말하고 있는 송화스님의 진실은 무엇일까. 명문대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가 우연히 한 스승을 만나 불가에 귀의한 승려이며, 모시는 산신령님 때문에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그런 능력 때문에 정재계 유명 인사들까지 찾아온다는 스님. 그녀는 어떻게 노예 같은 생활을 한 삼순 씨 일기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일까. 제작진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수소문해 만났다. 그리고 스님이 재직했었다는 학교부터 10년간 수양했다는 사찰, 스님의 스승이 속해있었다는 종단에도 문의했다. 제작진이 추적한 스님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은 과연 사실일까. 그런데 취재 중, 스님이 과거에 살았던 마을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과연 베일에 싸여있던 스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편에서는 지난 15년간 김삼순 씨가 작성한 16권의 일기를 토대로, 한없이 평범하고 심지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그녀가 어떻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삼순 씨와 스님의 관계는 무엇인지 그 진실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2. 05. 28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조상연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박소현 / 취재작가 이지윤
27-5-20221 uur, 12 minuten, 2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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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회 피카소와 NFT - 신화인가 버블인가

피카소와 NFT - 신화인가 버블인가 # 디지털 세계에서 오리지널은 가능할까 ‘ctrl+c, ctrl+v’, 와 로 해석되는 컴퓨터 명령어다. 이 간단한 기능으로 디지털 세상은 더 풍요로워졌고, 우리는 그 편리함으로 문서, 사진, 음악 등 많은 것을 함께 나누며 즐기고 있다. 이렇게 무한 복제와 나눔이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선, 사실 유일무이(唯一無二)하다는 개념이 자리 잡기 어렵다. 나도 가지고 있고, 당신도 가지고 있는 그것은, 둘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에 균열을 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디지털 세상에도 무엇과도 대체 불가능한 오리지널이 가능하다는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누군가는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가지지 못하는 ‘희소성’을 발생시킨 기술, 그것은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의미를 가진 ‘NFT’(Non-fungible Token) 기술이다. # 디지털 그림 하나가 140억 2021년 6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라는 디지털 그림이 약 1,170만 달러, 원화로는 약 140억 원이라는 금액에 낙찰됐다. 진귀한 유물, 미술품, 명품 등이 거래되는 소더비 경매에서, 어떻게 물리적 형체가 있는 작품도 아닌,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져 쉽게 무한 복사도 가능한 그림이 이렇게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던 걸까. 그것은 바로 NFT 기술을 통해 마법처럼 이 그림이 가치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NFT 기술은 가상화폐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디지털 정보를 갖게 만드는 기술이다. 누가 소유하게 되건 블록체인상에 소유권, 판매 이력 등 마치 부동산 등기부등본처럼 고유한 정보가 저장되고, 말 그대로 해당 콘텐츠는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토큰이 된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창작물들이 어떤 것이 원본이고 어떤 것이 사본인지 그에 대한 어떤 증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여태까지는 전혀 없었어요. 최초 NFT의 가능성은 그런 디지털 소유 증명의 가능성을 본 거예요 - 박수용 교수(서강대 컴퓨터공학과) 인터뷰 중 - 언뜻 보기에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외계인 초상화’는 2017년 NFT의 원조라 불리는 ‘크립토펑크(Cryptopunks)’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크립토펑크 프로젝트는 NFT 기술을 적용해 머리모양, 피부색, 장신구가 각기 다른 다양한 사람 모양의 캐릭터 10,000개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 NFT 캐릭터들은 유명인들이 자신의 SNS 프로필 등으로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딱 10,000개만 존재한다는 희소성, ‘최초의 NFT’라는 역사성 등이 인정되며 사람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소더비 경매에 등장할 정도로 그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기이한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NFT. NFT란 도대체 무엇이며, 그 가치는 무엇일까 # NFT가 불러일으킨 욕망과 머니게임 크립토펑크는 그 시작이었고, 이후 많은 NFT가 출현했다. NFT를 통해 디지털 세계에만 존재하는 그림이 거장들의 실제 작품보다 높은 가격인 한화 약 785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마이크 윈켈만)의 이라는 작품이 그 주인공이었다.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갖길 원하면, 그건 가치를 가지게 되는 거죠. 명품이 그런 것처럼... -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 -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지털 콘텐츠뿐만 아니라 실제 예술품들이 NFT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회사 인젝티브프로토콜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인 뱅크시의 작품을 NFT로 변환해 경매에 내놓았는데, 놀라운 건 진짜 그림을 불태웠다는 사실이다. 가상과 실물이 병존할 경우 작품의 가치가 실물에 종속되지만, 실물을 없애면 NFT 그림이 대체 불가의 진품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60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가격이 400만 원 넘어가는 상태고요 저는 NFT 5~6개 정도 구매했는데 지금 한 2천만 원 정도 값어치가 돼버린 거죠 - NFT 상품 구매자 - NFT가 이렇듯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자, 작년부터 NFT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가상화폐 열풍 때처럼 일확천금을 꿈꾸며 NFT 머니게임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1년 NFT 시장의 전 세계 거래액은 176억 달러(약 21조 6천억원)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215배 성장한 수치였다. 올해 들어서는 한 달 거래액이 7조가 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국내에서도 한 회사가 거장 피카소와 앤디 워홀의 그림 38점을 구매한 후, NFT 사업을 계획했다가 분쟁에 휩싸인 사건이 있었다. NFT를 둘러싸고 우리 사회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 신기술인가, 신기루인가 디지털 세상 곳곳에서는 오늘도 각종 NFT 민팅(새로운 NFT를 최초로 배정하거나 판매하는 행위)이 이뤄지고, 어떤 이들은 NFT를 하나라도 더 얻고자 이 민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NFT 생태계는 단순히 예술과 상품 분야를 넘어 메타버스 세계까지 이어지며 NFT 부동산 분양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NFT와 관련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NFT 투자를 시작한 사람, 자신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수익을 낸 초등학생, 그리고 NFT를 위해 실제 자신의 작품을 불태운 화가까지... 돈을 번 사람도, 돈을 잃은 사람도 공존하는 NFT의 세계. 이들이 생각하는 NFT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NFT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NFT라는 기차가 문을 활짝 열고 달려오는데... 얘도 타고, 쟤도 타고... 고개를 돌려보니 사람들이 또 타네.. NFT에 대한 메커니즘을 모르면서도, 나만 도태되는 거 아닌가... - NFT 사업 관계자 - 이번 주 ‘피카소와 NFT ? 신화인가 버블인가’ 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NFT란 무엇인지 살펴보는 한편, 사람들이 적지 않은 돈을 소비하며 왜 이토록 NFT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추적하고, NFT와 관련해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지점은 없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05. 21.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위상현 / 글·구성 김주희 조연출 김지원 / 취재 최선영
20-5-20221 uur, 4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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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회 연쇄살인범이 던진 수수께끼 - 비 오는 목요일의 진실게임

연쇄살인범이 던진 수수께끼 - 비오는 목요일의 진실게임 # 2004년, 비오는 목요일 밤의 괴담 “유영철의 연쇄 살인 행각에 각종 살인 괴담까지, 시민들 특히 여성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 - 2004년 7월 20일 뉴스 보도 - 온 국민이 아테네 올림픽에 열광하던 2004년. 선수들의 이름만큼이나 지면에 숱하게 오르내린 단어는 ‘연쇄살인’이었다. 범인을 추정할 수 없고, 범행 동기도 쉽게 파악되지 않는 살인사건이 서울 곳곳에서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이 중 일부 사건은 비 오는 목요일 밤에 발생했는데… 이를 두고 사람들 사이엔 ‘목요일의 살인마’라는 괴담도 퍼져나갔다. 경찰은 대대적인 인력을 투입해 수사에 나섰고, 결국 연쇄살인마 유영철, 정남규 그리고 강호순을 검거했다. 이로써 많은 살인사건들의 진실이 드러났지만, 모든 사건이 해결된 건 아니었다. 자신의 범죄를 자랑하듯 자백하던 연쇄살인마들도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며 부인해 결국 미제로 남은 사건들도 있었는데…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도 그중 하나였다. 2004년 8월 19일 목요일, 그날도 우산대가 휘어질 정도의 장대비가 내렸다. 새벽 3시경,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귀가하던 여성 2명이 누군가의 습격을 받았다. 십여 군데의 치명적 자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주변 주민들의 빠른 신고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그날의 범인은 빗물에 자신의 흔적을 실어 보낸 뒤 사라졌다. 같은 달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도 40대 여성이 집에 침입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그 사건 또한 범인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두 사건 모두 작은 칼이 범행 도구로 이용되었고, 부위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피해자를 공격한 흔적이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는데…. # 연쇄살인범의 옥중자백 “제가 진범이 맞기에 그런 것입니다. 죄책감 때문에 그렇고, 다른 것은 없습니다.” - 이병주의 검찰 진술 조서 중 - 잔인한 범행 수법과 이유 없는 공격. 범인의 시그니처는 비슷했지만, 끝내 사건은 경찰의 미제사건 파일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8년이 지난 2012년, 경찰에게 자신의 여죄를 밝히겠다며 편지를 보낸 사람이 있었다. 이미 두 건의 강도살인사건으로 두 번의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쌍무기수’ 이병주(현재 56세)였다. 그는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백을 한다고 말했다. 미아동과 명일동 사건이 모두 자신의 범죄임을 시인했고, 그의 자백에 따라 재수사가 시작됐다. 그렇게 또 두 개의 미제사건이 해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곧 진술을 번복한다.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자, 특진에 눈이 먼 경찰이 자신을 범인으로 조작해 미제사건을 해결한 것처럼 상황을 꾸몄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의 자백으로 시작된 미제사건의 수사가 다시 미궁에 빠지는 상황을 맞이했다. 결국 명일동 사건은 기소조차 할 수 없었고, 미아동 살인미수 사건은 기소까지 했지만, 올해 1월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이병주는 수사와 재판이 진행된 지난 3년 동안 지인에게 500장이 넘는 편지를 보냈다. 이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두 살인사건은 물론 나머지 자백했던 사건들 모두 자신의 범행이 아니며, 지금까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담고 있었는데… 그는 정말 누명을 쓴 억울한 사람인걸까, 아니면 잔혹한 범죄를 숨긴 교묘한 연쇄살인마인걸까. “나는 강도살인죄에서 왜 두 번씩이나 무혐의가 되었나, 무죄가 되었나, 이것을 먼저 터뜨려보시지요.” - 이병주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중 - # 연쇄살인범이 던진 수수께끼, 진범은 누구인가? 이병주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싶다며 제작진에게 본인의 재판 기록 모두를 열람할 수 있는 동의서를 써주었다. 이에 더해 제작진은 이병주가 그간 작성한 525장의 편지, 경찰이 남긴 1천여 장의 수사기록을 입수했다. 연쇄살인범이 던진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그간 와 함께 수많은 미제사건의 퍼즐을 풀었던 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 표창원 소장, 권일용 교수, 박지선 교수, 유성호 교수, 진술분석가 김경하 대표, 정신과 전문의 이광민 원장 등과 함께 다각도로 이병주가 자백한 사건을 분석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본인은 자신이 무고하다. 그 논리 자체에서 어떤 모순이 발견되거나 하지는 않아요.” - 신알찬 변호사 - “다 죽였네요, 다 죽였어요” - 박지선 교수 /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 방송 직후 미아동 살인미수사건의 2심 재판이 열린다. 이번 재판에서 진범을 가리지 못한다면, 미아동 살인미수사건은 공소시효 만료로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남게 될 상황. 사건의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인 지금, 제작진이 찾은 답은 무엇일까. 이병주는 일말의 양심도 없는 추악한 연쇄살인범일까, 아니면 사건 조작에 휘말려 누명을 쓴 희생양일까. 이번 주 ‘연쇄살인범이 던진 수수께끼 ?비오는 목요일의 진실게임’ 편에서 그 답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2. 5. 14.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정재원 / 글·구성 신진주 조연출 김슬기 / 취재작가 신예솔
13-5-20221 uur, 11 minuten, 3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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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회 예고된 재앙 - 후지산은 폭발하는가

예고된 재앙 - 후지산은 폭발하는가 # 일본의 상징 후지산 - 영산을 둘러싼 소문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이기도 한 후지산(富士山). 일본인들에게는 새해 첫 꿈에서 후지산을 보면 천운이 내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신성시되고 있는 영산으로, 2013년엔 ‘성스러운 장소 그리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는 부제와 함께,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일본에서 가장 높으며, 정상 인근은 거의 1년 내내 만년설로 덮여 있는데, 맑은 날에는 100㎞ 이상 떨어진 도쿄 지역에서도 그 아름다운 풍광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런 후지산을 두고 지난 1월부터, 올해 안에 후지산이 분화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전문가들과 언론의 관측이 이어지며, 후지산 폭발설이 제기되고 있다. 후지산이 폭발하면 주변뿐 아니라 수도인 도쿄 지역까지 영향받을 수 있어, 일본에서는 대재앙에 대비해야한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는데... 2022년, 과연 후지산은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 1707년 호헤이 대분화, 그리고 2014년 온타케산 분화 후지산은 한국의 백두산과 마찬가지로 언제라도 화산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활화산으로, 역사에도 수차례에 걸쳐 화산활동이 발생한 기록이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대규모 화산활동이 일어난 때는 1707년. ‘호헤이 대분화’로 불리는 이때의 폭발로 용암이 흘러내리고 거대한 화산재가 발생해 주변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동안 후지산 폭발설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후지산의 도로가 주저앉고, 주변 호수의 수위가 줄어드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할 때도 그랬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일본 열도 전체의 불안정성이 제기되며 심심치 않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지각변동이 활성화되면서, 후지산을 비롯해 일본 내에 있는 108개 활화산 모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었다. 실제로 2014년에는 후지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온타케산(3,067m)이 갑자기 폭발해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해, 일본 정부는 후지산 대폭발을 가정해 재난대비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바 있다. 지난 2천여 년 간 40차례 이상 분화해, 약 50년에 한번은 분화가 발생했던 것에 비해, 최근 300여 년간 분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후지산. 전문가들은 그동안 침묵했던 만큼 후지산 밑의 지각에 마그마가 쌓이고 있어, 폭발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가 무척 클 거라고 예상하는데... 만일, 정말로 후지산이 폭발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후지산은 폭발합니다. 당장 다음 주에 폭발한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에요.” - 후지산 과학연구소장 - # 이상한 징조들 - 2022년 대폭발 가능성 2022년 들어 후지산 폭발이 더 관심을 받는 것은, 지난해 12월 야마나시현 등 후지산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한 이유가 크다. 주변의 활발해진 지진 활동으로 후지산의 마그마와 지각이 영향을 받아 언제라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와 더불어 일본에서는 이상징후들이 발견되고 있다. 2022년 4월 20일, 일본 후쿠이현 오바마시의 우구 항구. 평소와 다름없이 고기잡이에 나섰던 어부는 얕은 바다에서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3M 길이의 대왕오징어. 보통보다 약 20배가 큰 오징어로 깊은 바다에서 사는 심해 어종이었다. 어부들 사이에서 심해어의 출현은 불길한 조짐이다. 2011년, 2만 명에 가까운 생명을 앗아갔던 대재앙인 ‘동일본 대지진’ 때 역시 심해어인 산갈치가 포획되었었는데, 그것이 재앙의 전조였다는 주장이 있었다. “옛날 사람들은 종종 뭔가가 나오면 재해가 닥칠 징조라고 하는데..” - 대왕오징어 발견자 - 후지산 내에서도 이상 현상은 발견되고 있다. 후지산을 17년간 매일같이 오르고 있다는 등산가 쿠리바야시 씨. 그는 제작진을 만년빙으로 유명하다는 후지후케츠 동굴로 이끌었다. 동굴 속 만년빙이 점점 녹고 있는데, 최근 들어 그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쿠리바야시 씨. 그는 만년빙이 사라지는 원인을 후지산의 마그마가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쿠리바야시 씨는 후지산 호수의 물이 따뜻해지고, 참새가 사라지고, 곤충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것 또한 후지산 분화의 전조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이런 이상한 징후들은 후지산 폭발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시그널인 것일까 “얼음동굴을 17년 동안 들어오고 있는데, 이 정도로 얼음이 녹은 적이 없어요. 후지산 29KM 지하에는 마그마 덩어리가 있으니까 그것이 상당히 상승했을지도 몰라요. ” - 후지산 등산가 쿠리바야시 슈키 - 이번 주 [예고된 재앙 - 후지산은 폭발하는가] 편에서는 지진, 화산활동과 관련해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상징후와 현상들을 취재하는 한편, 국내외 전문가를 통해 후지산 폭발의 가능성과 후지산 폭발이 일본과 한국 등 관련 지역에 가져올 영향은 무엇인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05. 07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현택 / 글·구성 남지윤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김미혜
6-5-20221 uur, 5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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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회 학살자와 목격자 - 전쟁 속의 전쟁

학살자와 목격자 - 전쟁 속의 전쟁 # 미사일을 둘러싼 논쟁 지난 4월 8일 우크라이나, 피난 열차를 기다리며 사천여 명의 피난민들이 모여 있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 갑자기 폭탄이 떨어졌다. 기차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민간인 59명이 사망하고, 107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종군기자 다비드 알쿠리 씨는 그날을 참사를 지옥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사방에 피가 묻어있고 고여있었습니다. 아직도 피의 냄새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 다비드 알쿠리 / 종군기자 - 무차별적 공격으로 일반 시민들까지 희생시키고 있는 러시아군을 향해 또다시 국제적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그런데 러시아는 기차역에 떨어진 미사일은 우크라이나만 사용하는 미사일이라며, 이번 참사는 오히려 대거 이탈하는 주민들을 막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어떤 근거로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현장에는 폭탄의 잔해들도 남아있었는데, 한 미사일에는 ‘아이들을 위하여’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다고 한다. 이 글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 그리고 무고하게 민간인을 살해한 범인을 지목하는데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걸까. # 전쟁 속의 전쟁: 누가 사실을 증명하는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돼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양국의 군사력 차이를 볼 때, 짧은 시간 내 끝날 것 같았던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선전으로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사망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의 책임이라며 전쟁 속의 또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번 전쟁에서는 과거 그 어떤 전쟁에서도 보지 못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일반 시민들이 만들어 내는 생생한 전쟁의 기록이다. 휴대전화를 손에 든 시민들은 저마다의 위치에서 우크라이나 곳곳의 참혹한 풍경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고, 그 기록들은 SNS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생중계되듯 세계인들과 공유되고 있다. 전쟁의 진실을 증명하고, 알리는데 정부나 군대가 아닌 시민들이 남기는 기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제작진이 우크라이나 르비우 현지에서 만난 오레즙 씨도 그런 시민 중 한 명이었다.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그들은 왜 기록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일까. “저는 원래 여행블로거였어요. 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기록하고, 이를 영어로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 오레즙 / 르비우 시민 - # 부차, 마리우폴, 히르키우의 진실: 학살자 VS. 목격자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전쟁터의 참혹한 풍경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저지른 잔혹한 전쟁범죄의 증거들도 기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쟁범죄란 국제적으로 합의된 금지된 무기를 사용하거나, 평화적인 시민을 살상하는 일, 또한 전쟁터에서 재산을 약탈하거나 파괴하는 등, 전쟁 시 벌어지는 비인도적 행위를 말한다. 제작진은 우크라이나 안에서도 특히 러시아의 전쟁범죄가 심각하다고 알려진 부차, 마리우폴, 하르키우 지역을 기록한 시민들의 영상을 입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남긴 사람들과의 화상 연결을 통해 그곳의 진실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목격하고, 기록으로 남긴 그 영상에는 어떤 진실이 담겨있을까.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것을 보거나, 수백구의 시신이 묻힌 구덩이를 발견하는 등 그들이 직접 겪은 전쟁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는데.... "전쟁에도 몇 가지 법과 규칙이 있어요. 여기에는 그게 없어요. 살인, 약탈, 강간일 뿐이에요" - 아나스타샤 / 러시아군 전쟁범죄 목격자 # SNS War - 21세기 새로운 전쟁의 모습 전쟁에서는 군대, 무기 등 물리적인 군사력도 중요하지만, 선전과 선동, 사이버 정보전 등 비군사적 요소도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군사적 요소 외에 비군사적 요소가 중요하게 함께 동원되는 전쟁을 일명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부른다는데... 전문가들은 세계 최강 군사력을 자랑하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하이브리드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게 우위를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하이브리드 전쟁의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일반 시민들의 기록과 SNS라고 지목했다. 자신들의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진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알리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번 주 에서는 러시아 군의 돈바스 집결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 상태를 짚어보고, 현지 취재와 우크라이나 곳곳의 시민들과의 연결을 통해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범죄의 실상을 파헤쳐보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분석해본다. 방송 일자 2022. 04. 30.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홍석준 / 글·구성 신해 조연출 박은빈 / 취재 윤지인
29-4-202258 minuten, 4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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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회 그녀의 마지막 시나리오 - 이은해 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그녀의 마지막 시나리오 - 이은해 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 공개수배... 그리고 17일 만의 검거 지난 4월 16일, 공개수배 되어 매일같이 뉴스에 등장하던 용의자 이은해(31,여)와 공범 조현수(30,남)가 검거됐다. 이은해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의 한 계곡에서 남편 故윤 모(40)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그전에도 여러 차례 남편 윤 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었다. 그녀와 와의 인연은 2년 전인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형 보험사의 만행으로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보를 해왔던 제보자 이은해. 하지만 취재를 시작한 제작진은 오히려 그녀에게 석연치 않은 점들을 다수 발견했고, 오히려 이은해와 조현수가 남편 윤 씨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익사 사고를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방송 전에는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방송 후에는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하며 결백을 주장했던 이은해. 그랬던 그녀는 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고, 공개수배자가 될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던 걸까. # 구속된 이은해... 그녀의 진실은 무엇일까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된 이은해는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가족의 설득으로 거의 자수의 형태였다는 검거. 그런데, 조사받던 그녀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로 드러난 혐의들에 대해 억울하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도주까지 했다가 체포된 지금도 범죄를 인정하기 보단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그녀의 진심은 무엇일까 이은해가 짜 놓은 자수 플랜이 있대요 - 제보자와의 통화 中- 공개수배 후, 사라진 이은해와 조현수의 행방을 추적하던 제작진에게 걸려 왔던 제보 전화. 두 사람이 검거되기 전이었던 당시, 제보자는 묘한 말을 전했었다. 그것은 두 사람의 도주가 결코 우발적이지 않고 계획적으로 보인다는 것. 일정 기간 수사를 피한 후, 다시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했다는 이은해. 제보자가 말해준 정황은 어떤 의미일까. 두 사람을 추적하던 제작진도 그들의 도주 행방에서 특이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은해는 도주 중이었음에도 친구와 여행하거나, 시내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등 도주자라고 볼 수 없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도주를 통해 그녀가 계획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2년여간의 추적... 공개되는 추가 의혹들 2020년 방송 후에도 해소되지 않은 의혹을 풀기 위해 취재를 이어갔던 제작진. 그 과정에서 과거 이은해의 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 또한 그녀의 의아했던 행동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려운 형편에도 월 50만 원 이상을 보험료로 냈다는 이은해. 게다가 그녀가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 분실 신고하는 수법으로 여러 차례 거액의 보상금을 챙겼다는 정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지인들은 이은해의 사기 수법이 전문가적인 느낌까지 들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자기 부모님하고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보험을 그렇게 많이 들어요 - 이은해의 전 연인 인터뷰 中 - 그리고, 제작진이 주목한 또 하나의 수상한 정황. 그것은 이은해와 함께 여행을 간 또 다른 남성이 계곡에서 익사한 윤 씨처럼 물놀이 중 사망한 사건이었다. 2014년 태국 파타야 여행 중 사망했다는 이지훈(가명) 씨. 그의 사인도 익사였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황망했지만,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한 후 스노클링을 할 정도로 얕은 바다에서 익사했다는 게 더 믿기지 않았다는 형 이도현(가명) 씨. 그에 따르면, 당시 유일한 동행자이자 목격자는 이은해였다고 한다. 제작진은 취재한 그날의 사건. 과연, 24살의 청년 지훈(가명) 씨의 죽음은 안타까운 사고였을까 아니면 드러나지 않은 그녀의 또 다른 범죄 시도였을까. 2014년 당시에는 수영할 수 있는 곳이 다 지정이 되어있는데... 저 아래에서 스노클링 하다가 사망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거죠 - 故 이지훈 씨 사망 사건 현장 답사 中 - # 조력자들...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시나리오 이은해가 남편 윤 씨와 결혼하고, 그를 심리적으로 조종해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그를 수많은 보험에 가입시키고, 결국 그의 목숨을 빼앗기까지... 그 과정에는 조현수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조력자들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윤 씨의 돈을 노리고 조직적 범행이 일어났던 것은 아닐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공개수배라는 변수가 생겨 일찍 끝이 나긴 했지만, 두 사람의 도피 행각에도 조력자들이 있었다. 일산에 두 사람의 은신처까지 마련해줬다는 조력자. 그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도피 중에도 돈들 벌고, 대포폰까지 이용하며 아쉬울 것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는데...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또한 그녀가 수사와 도피, 체포와 구속을 경험하며 그리고 있는 마지막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이번 주 [그녀의 마지막 시나리오-이은해 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편에서는 단순 사고사로 처리될 뻔했지만, 방송뿐 아니라 유족, 경찰, 검찰 등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면밀한 재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계곡 살인 사건의 또 다른 의혹들을 짚어보고, 용의자 이은해와 조현수의 진실을 파헤쳐보는 한편, 그들을 도운 조력자는 누구인지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2. 04. 23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문치영 / 글·구성 박성정 조연출 안정용 / 취재작가 차희윤
22-4-20221 uur, 5 minuten, 5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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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회 78억 건의 꿀벌 연쇄 실종 사건 - 무엇을 알리는 시그널인가

78억 건의 꿀벌 연쇄 실종 사건 - 무엇을 알리는 시그널인가 # 감쪽같이 사라진 꿀벌들 이게 납득이 안 가는 거죠. 우리 입장에서. 누가 갖다 다 꺼내 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이 바닥에 시체가 널려 있는 것도 아니고...” - 양봉업자 A씨- 전남 해남에서 벌을 키우고 있는 양봉업자 진귀만 씨. 작년 12월, 그는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 벌꿀농사를 준비하려 벌통을 열었다가 큰 충격에 빠졌다. 꿀벌들로 가득 차 있어야할 수 백 개의 벌통들이 모두다 텅텅 비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라진 꿀벌들은 어림잡아도 수 백 만 마리. 벌통 주변에선 사체도 발견되지 않은지라, 말 그대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는 말이 어울리는 현장이었다고 한다. 이런 충격은 40년 양봉인생에 처음 겪어본다는 진 씨. 그런데 이 일은 그에게만 일어난 게 아니었다. 흔적도 없이 꿀벌들이 사라졌다는 보고는 전남지역을 시작으로 경남, 경북, 제주 등 전국에서 이어졌다. 올해 4월 초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 전국에서 사라진 꿀벌들은 최소 78억 마리. 이들은 지난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의 시기, 약 1~2달 사이 짧은 기간에, 그리고 일부지역이 아닌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체도 없이 사라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웬만해선 벌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는 여왕벌마저 남아있지 않은 경우들도 있었다고 한다. 벌을 기르는 농민들에겐 그야말로 경험한 적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다. 그 많던 벌들은... 대한민국 수 십 억 마리의 꿀벌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 여전히 풀리지 않은 국제 미스터리 꿀벌들이 대량으로 실종되는 현상은 2006년 미국에서 최초 보고됐다. 펜실베니아의 한 양봉업자에 의해 처음 보고된 의문의 실종현상은 미국 전역으로 번져나가 2006년~2007년 당시, 미국 내 약 35%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꿀벌들의 이런 대규모 실종 사태를 두고 CCD, [*Colony Collapse Disorder] 즉, ‘군집붕괴현상’이라 명명했다. 많은 과학자들이 사태의 원인과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조사와 연구에 매달렸지만, 지금까지도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상태다. 그러다보니 꿀벌 실종을 둘러싸고, 여러 연구 결과들과 각종 음모론이 뒤섞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동안 제기된 가설들은 다양하다. 휴대전화기 사용으로 증가된 전자파, 기생진드기, 신종 바이러스 출현 등등이 꿀벌 실종의 이유로 설명되었다. 또한, 미 국방부가 진행하는 ‘하프 프로젝트’가 꿀벌 실종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프 프로젝트’란 거대한 안테나가 만들어내는 전파를 이용해 대기권과 기후를 연구하고 미국 펜타곤의 연구 프로젝트다. ‘하프 프로젝트’로 발생한 엄청난 전자파의 영향으로, 일을 하러 나간 꿀벌들이 제대로 집을 찾아오지 못했을 거라는 주장이다. 과연, 전파는 정말 꿀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미친다면 어떻게, 무슨 이유로 영향을 준다는 것일까. 미스터리와 음모론이 공존하고 있는 꿀벌실종사건, 그 진실은 무엇일까. # 실종된 꿀벌, ‘우연한 사고’인가 ‘무서운 경고’인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보고되고 있는 꿀벌 군집붕괴현상.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그 어떤 설명도 이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스모킹 건’이 되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한 가지 의견에는 동의하고 있다. 꿀벌의 실종은 인류에게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20세기의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아래와 같은 경고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4년 밖에 없을 것이다. - 출처를 알 수 없는 경고문 - 사실 이 문구가 실제로 아인슈타인의 말인지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진위여부에 상관없이 이 경고는 과학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이 먹고 있는 식량의 70%이상이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꿀벌이 사라진다면, 지금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3분의 2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식량소비에 있어 양극화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며, 기아문제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경고다. 정말, 꿀벌들의 실종은 우리의 일상과 먹거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걸까. # 2022년 한국형 CCD, 그 진실은... 올해 봄, 한국에서 벌어진 초유의 꿀벌연쇄실종 사건. 한반도에서 꿀벌들이 사라진다면 우리도 분명 큰 곤란을 겪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꿀벌 실종의 이유를 정확히 밝히려는 노력이다. 제작진은 전문가들과 함께 이 사건의 범인을 찾아 나섰다. 양봉농가들 사이에선 신종바이러스 혹은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이 아니냐는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고, 또 다른 일부에선 국내에 아직 보고되지 않은 신종 기생충이 유입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발 빠르게 진상조사에 나섰던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원에서는 지난해 초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꿀벌들이 활동하러 나갔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에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분석들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는 농민들과 관계자들. 해답을 찾기 위해 취재를 이어나가던 제작진은 지난해 관계당국의 한 보고서에서 의미심장한 기록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벌들에게서 발견된 특정 화학성분. 과연 꿀벌들이 남긴 그 단서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편에서는 올 봄 전국적으로 나타난 대규모 꿀벌실종사건의 심각성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입수한 단서들과 취합한 연구 자료들을 통해 이 사건의 실체를 분석해보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 꿀벌들을 사라지게 한 범인은 과연 누구인지, 그 진실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2. 04. 16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기현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박성은 / 취재작가 한재이
15-4-20221 uur, 7 minuten, 1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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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회 미끼남의 은밀한 유혹 - 데이팅앱 사기사건

미끼남의 은밀한 유혹 - 데이팅앱 사기사건 # 불행을 불러오는 남자 의 탄생 솔직히 모델 같은 외모잖아요 영앤리치 톨앤핸섬 빅앤머슬에 딱 해당하는... - 데이팅앱 사용자 -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여성들에게서 들려왔다. 완벽한 외모와 매너, 재력까지 갖췄다는 남자의 닉네임은 .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소개해주는 ‘데이팅앱’을 통해 그를 만났다고 했다. 프로필 사진에 공개된 그의 모습은 말 그대로 훈남이었고, 채팅창을 통한 대화였음에도 이야기도 부드럽게 이어졌다. 이렇게 닉네임 는 여러 데이팅앱에 출몰하며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닉네임 와의 만남으로 로맨틱한 감정에 빠져있던 여성들 모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불행을 맞이해야 했다. 놀랍게도 그 불행의 시작은 같았다. 남자가 그녀들에게 거액의 돈을 맡겼다는 것.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 로맨틱한 만남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데이팅앱, 그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닉네임이 인 남성과 그녀들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팬데믹에 숨은 그 남자의 은밀한 수법 제작진은 그 남자 때문에 불행해졌다는 여성들을 만났다. 그런데, 여성들이 보여준 데이팅앱 프로필 사진 속 남성은 모두 다른 사람이었다. 훤칠한 키, 호감 가는 얼굴이라는 것이 공통점일 뿐, 남자의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모두 달랐다. 투자그룹에서 일하는 투자전문가, 골프장을 운영하는 대표이사, 음식점을 운영하는 요리사 등 남부러울 만한 직업들로 자신을 소개한 남자. 지내는 곳도 일본, 홍콩, 중국 등으로 다양했다. 그를 빨리 만나보고 싶었지만, 그것이 불가능했던 여성들. 그의 설명은 그럴 듯했다. 자신은 이제 막 외국에서 들어와 자가격리 중이라며, 격리가 끝나면 바로 만나자고 했다는 것. 고작 6~7일의 기다림은 여성들의 마음에서 의심을 지우기에 충분했고 그는 그 방심을 파고들었다고 한다. 남자의 다음 수법은 도움이 필요한 어린 양이 되는 것이었다. 만남을 기다리며 대화를 이어가던 상대방에게 불쑥 부탁을 해온다는 남자. 자신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거액의 돈을 잃을 수도 있다며, 그 돈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 부탁의 요지였다. 여성들이 그를 돕기로 결심하는 순간 찾아온 불행, 그녀들이 무언가를 할수록, 그의 돈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의 돈이 사라져 갔다는데... # 미끼남과 함정 사이트 남자를 대신해 거액의 돈을 맡아준 대가로 빚을 지게 된 여성들. 남자는 만나기로 한 날 나타나지 않았고, 대화창에서도 홀연히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를 알게 된 여성들은 그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대신 환전해달라는 아주 간단한 부탁, 그리고 오직 여성들만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남자가 보내준 사이트 링크를 타고 별 의심 없이 들어갔다는 여성들. 그 링크를 누르는 순간, 그들은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걸려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피해자들은 인터넷 카페와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자신이 만난 남자의 정보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만났던 남자 를 미끼를 던져 여성들을 함정 사이트로 유인한다는 의미로 ‘미끼남’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카페에는 매일 새로운 피해 사례들이 올라왔다. 3천만원 조금 넘게 피해를... -피해자 A씨 피해금액이 1164만원 -피해자 B씨 토탈해서 4천 정도 -피해자 C씨 # 추적, 미끼 던진 자를 찾아라 피해자들은 왜 본 적도 없는 사람의 돈을 맡아줄 수밖에 없었던 걸까. 그리고 데이팅앱에 나타나 여성들을 울린 닉네임 , 미끼남인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피해자들의 돈을 노리고 얼굴과 이름을 바꿔 가며 유혹하고 있는 한 명의 사기꾼인 것일까, 아니면 조직적인 사기 집단이 있는 것일까. 미끼남과 미끼남이 피해자들을 유혹한 사이버머니 사이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추적에 나선 제작진.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미끼남의 은밀한 유혹 ? 데이팅앱 사기사건’ 편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데이팅앱에 출몰해 많은 피해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미끼남의 정체를 파헤치고 사이버머니 환전사기 수법과 실태를 알아보는 한편, 이런 새로운 사기 범죄, 데이팅앱 사기를 기획한 자들은 누구인지, 그 실체를 추적한다. 방송일시 : 2022년 4월 9일(토) 밤 11시 10분 연출 : 최준호 / 글,구성 : 장이현 조연출 : 조영호 / 취재작가 김여진
8-4-20221 uur, 5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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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회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 - 가평계곡 익사사건 미스터리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 - 가평계곡 익사사건 미스터리 # 가 의혹을 제기했던 가평계곡 남편 익사사건 이번 주 에서는 지난 2020년 10월에 방송돼 화제가 되었던 ‘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편을 특별 편성한다. 당시 방송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가평 용소계곡에서 익사한 故윤상엽 씨 사망 사건의 의혹을 다뤘었다. 그날, 약 4m 높이의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다 물에 빠져 숨진 윤상엽 씨(80년생). 그런데, 이 사건을 제작진에 먼저 알려온 사람은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보했던 윤상엽 씨의 부인 이은해(91년생) 씨였다. 당시, 제작진은 촘촘한 취재를 통해 부인 이은해 씨와 그녀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조현수(91년생) 씨의 행적에 수상한 점들이 많다는 것을 밝혀냈고, 윤상엽 씨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두 사람이 계획적으로 물놀이 사고를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프로그램을 시청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결혼 후 남편 윤 씨가 부인 이 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그 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지내다 숨졌다고 안타까워 했었다. # 보험금을 노린 이은해와 조현수, 검찰의 공개수배 그런데, 지난 3월 30일, 이 사건을 조사하던 검찰이 에서 주목했던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를 지명수배 한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을 살인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조사하던 인천지검은 지난해 12월 이들을 불러 1차 조사를 했지만, 이들이 2차 조사를 앞두고 도주해 3개월째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했다. 검찰도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윤상엽씨를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 후 지난 해 4월, 이은해씨는 SBS를 상대로 프로그램이 본인을 살인자로 몰아 명예 훼손을 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1년이 지난 올해 3월 24일, 이은해씨의 소송에 대해 재판부는 기각 결정을 내리며 의 보도 내용이 객관적이고 진실했음을 인정했다. 선고가 내려질 무렵 이미 사라져버린 이은해씨.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 故윤상엽씨의 억울함을 풀어줄 실마리는 제보 제작진은 ‘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 후속편을 준비 중이다. 머지않아 방송될 후속편에서는 당시 방송에 미처 담지 못했던 윤상엽 씨를 향한 또 다른 살인미수 행적 등 두 사람의 숨겨진 범죄 의혹들을 다룰 예정이며, 과연, 두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의 행방을 추적해보는 과정이 담길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보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는 상황. 제작진은 이번 특별 편성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제보가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억울하게 숨진 윤상엽 씨 사망사건의 진실을 푸는 실마리는 용의자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한 철저한 수사다. 방송 일자 2022. 04. 02. (토) 오후 11시 10분
1-4-20221 uur, 9 minuten, 5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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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9회 81일간의 ‘지옥’ - 공군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81일간의 ‘지옥’ - 공군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 딸의 억울한 죽음, 그리고 풀리지 않은 의문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 청와대 국민청원 中 - 작년 5월, 한 공군 여중사가 상관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망한 사람은 공군 15 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24살의 이예람 중사였다. 많은 이들이 이 중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공군의 사건 대응에 대해 공분했다.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유가족의 국민청원은 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다. 이 중사의 죽음과 성폭력 사건을 두고 논란이 뜨거워지자 대통령은 직접 나서 대대적인 수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창군 이래 최초로 특임검사가 임명되었고 수사심의위원회까지 설치되었다. 그리고 해를 넘기며 오랜 기간 수사가 진행되었는데…. 과연 수사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수사 결과가 발표된 후 지난 2월, 제작진은 유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중사의 아버지는 딸을 여전히 차가운 영안실에 안치한 채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었다. 수사 결과가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엔 너무나 부족하다는 아버지. 유가족은 이 중사의 죽음에 대한 진실도, 제대로 된 징계나 처벌을 받아야 할 책임자들도 명명백백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대통령의 특별 지시, 사람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수사는 왜 유가족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것일까. 그리고 어떤 의문을 남긴 것일까. # 81일의 심리부검, 이예람 중사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건 2021년 3월 2일. 이예람 중사는 곧바로 상관에게 보고했고, 가해자를 신고했다.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던 상급자를 신고하는 일이라 심리적 어려움이 많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도 받는 등 이 중사는 본인에게 닥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다른 부대로 전속도 갔다. 잊을 수 없는 고통을 겪었지만, 이 중사가 차츰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가족들. 그런데,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지 81일째인 2021년 5월 21일, 이예람 중사는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미뤄오던 혼인신고를 하는 등 삶의 희망을 살려가던 이 중사가,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제작진은 이예람 중사가 남긴 사진, 영상, 글 그리고 수사기록들을 입수했다. 그녀가 남긴 흔적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그리고 도대체 성폭력 사건 발생 이후 81일간 이예람 중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녀의 메모에 남겨진 단서로부터 추적을 시작했는데…. 과연 이예람 중사가 메모에 남긴 ‘모두’는 누구를 의미하는 걸까. “이 군조직과 주변의 시선은 저에게 압박감과 죄책감을 주었습니다. 모두가 저를 죽였습니다.” - 故 이예람 중사가 남긴 글 中 - # '사건을 식힌다'... 81일이 감춘 진실은... 전문가들과 살펴본 이예람 중사의 상태는 심각했다. 성폭력 사건으로 인한 고통 말고도, 군부대 내에서 발생한 2차 가해행위들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 성폭력 피해자였던 이 중사에게 발생한 2차 피해. 유가족은 가해자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던 그때, 왜 2차 피해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81일간의 수사 과정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사건을 식히는’, 즉 수사를 지연시킨 정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사건을 식힌다’라는 말은 법조인들 사이에 쓰이는 표현으로, 수사 기간을 길어지게 해 뜨거운 논란을 피하고 수사 결과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줄여, 결국 가해자나 사건 관계자들을 이롭게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번 이예람 중사 성폭력 사건에서도 이렇게 ‘사건을 식히는’ 방식의 수사가 이뤄진 정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가해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였다고 한다. 군부대 내에서, 더욱이 피해자가 거역하기 어려운 위계의 힘이 작동한 중범죄가 발생했음에도 구속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니까 1차적 목표는 불구속으로 가야죠. 그러면서 시간을 좀 길게 끌고, 사건을 식힌 다음에….” - 군법무관 출신 변호사 - 가해자이며 상급자였던 장 모 중사는 수사가 시작되고 조사도 바로 받지 않았고, 불구속의 상태였기 때문에 탄원서도 받으러 다녔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2차 피해로 고통받고 있던 그 시간, 가해자에겐 특별했던 불구속 수사였다. 가해자 장 중사는 왜 불구속 수사를 받았던 것일까.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범죄행위가 명확했던 이 사건의 수사는 왜 81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던 것일까.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결정적인 증언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놀라웠다. 이번 주 ‘81일간의 지옥 ? 공군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편에서는 2021년 발생한 공군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녀를 절망하게 만든 성폭력 사건과 사건의 처리 과정 등 이예람 중사가 겪었던 고통의 81일을 분석해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군 사법체계에 허점이나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3. 26.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정재원 / 글·구성 남지윤 조연출 김근예 / 취재작가 신예솔
25-3-20221 uur, 3 minuten, 5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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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8회 어느 전쟁의 기록 - 승자는 누구인가

어느 전쟁의 기록 - 승자는 누구인가 # 푸틴의 전쟁: 비극의 시작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했다. 인류의 축제인 올림픽이 끝난 지 4일 만에 일이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 돈바스 지역 내 러시아인 보호 등을 목표로 하는 ‘군사 작전’을 벌인다며 전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가 밝힌 전쟁의 이유가 무엇이든 ‘돈바스’는 우크라이나의 동부 지역으로 엄연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다. 한 나라의 영토 주권이 자국의 이익을 내세운 강대국에게 침해당한 상황. 문명국가들이 모여 만든 국제 질서와 약속도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곳곳에 미사일이 떨어졌고, 푸틴의 선택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돈바스의 인민공화국은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약에 따라 특수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골리앗 VS 다윗 세계 군사력 2위의 러시아, 그리고 22위인 우크라이나. 누가 봐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쉽게 끝날 것으로 보였던 전쟁은 반전을 맞이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전장 곳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승리와 러시아군의 피해 소식이 들려왔다. 침공 후 2~3일 이내에 함락될 것이라던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크이우’도 지금까지 굳게 버티고 있다. 푸틴의 예상을 뛰어넘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과 단결은 매일매일 전 세계로 전해지며, 세계인들의 응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압도적 무력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과연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있는 힘의 정체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그 이유를 추적하고,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까지 찾아가보는 한편, 전쟁의 포화 속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많은 시민들과 연락을 시도했다. 과연,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올레나의 전쟁: 세 아이 엄마의 기록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불안해요. 우리는 폭발음을 들었고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 올레나 / 우크라이나 크이우 거주 제작진과 가장 많이 연락을 주고받은 36살 올레나 그네쉬.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크이우에 살고 있다. 투어 가이드로 일하고 있으며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올레나 씨의 취미는 평범한 일상을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이었다고 한다. 전쟁이 시작된 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그녀의 영상기록들을 살펴보니, 올레나의 영상은 마치 나치의 위협을 피해 숨어 지내던 안네의 일기를 연상시켰다. 러시아군에 둘러싸인 수도 크이우 안에서 지내며 그녀는 어떤 하루하루를 맞이했을까. 그리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올레나 씨는 크이우 시민 모두가 러시아에 저항해 싸우고 있다며, 세계인이 힘을 모아 푸틴을 멈출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크이우 시민들의 공포와 고통을 생생히 전하며 푸틴과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올레나. 과연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안드리이의 전쟁: 진실의 기록 전쟁 시작 후, 일반 주거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세계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이런 주장은 사실인 걸까. 제작진은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터를 누비고 있는 의 사진기자 안드리이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러시아의 이런 해명에 대해 고개를 저으며 이야길 들려주었다. 지난 3월 6일, 크이우 시내, 다리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던 안드리이 씨. 여성과 노인 그리고 아이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잠시 후, 모터 소리와 함께 멀리서 약 7번 정도의 폭발음이 들렸고, 다리는 무참히 무너져버렸다고 한다. 이 포격으로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사망했는데, 아이들은 고작 9살과 18살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겪고 있는 비극을 카메라에 생생히 담고 있다는 안드리이 씨. 그는 이번 전쟁의 참혹함과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우리에게 직접 촬영한 영상들을 건네주었다. 과연, 그의 촬영본들은 어떤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 “쏘고, 쏘고, 또 쏘고. 러시아인들이 민간인들을 쏘지 않는다뇨. 그들은 충분히 조준 사격이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궤도를 조정해서 쏘는 겁니다.” - 안드리이 드브착 / 사진기자 # 어는 폴란드인의 전쟁: 연대의 힘 “ 여기에는 비공식적으로 온 거죠. 죽지 않는 법을 알려주려고요.” -복면을 쓴 폴란드 전직 군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를 찾은 제작진.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폴란드로 넘어오려는 행렬도 길었지만, 반대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려는 행렬도 길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조국을 지키고자 귀국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다른 국적의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제작진은 복면을 쓴 채 운전대를 잡은 남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의 신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았던 그는, 전직 군인으로 폴란드인이라는 사실만 알려주었다. 복면 남자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 전쟁으로 어느 민족보다 고통을 받았던 폴란드 사람들의 처지와 다를 게 없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전직 군인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은 ‘죽지 않는 법’이라고 덧붙이며, 그는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우크라이나의 소식을 접하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연대하고 있는 상황. 각국 시민들은 푸틴을 규탄하며 시위에 나서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과연, 이 전쟁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편에서는 러시아 침공에 맞서 끈질기게 저항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현지 취재 및 현지 동영상 연결 등을 통해 생생히 들여다보고, 압도적인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번 전쟁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03. 19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현택 / 글·구성 신해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김미혜
18-3-20221 uur, 1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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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7회 사이버 렉카 - 쩐과 혐오의 전쟁

사이버 렉카 -쩐과 혐오의 전쟁- # 죽음까지 몰고간 ‘저격’ 영상 이번 20대 대선에서도 적지 않은 위력을 발휘한 1인 미디어들. 유권자들은 개인 동영상을 마음껏 업로드 할 수 있는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대선 후보들의 뉴스를 다양한 시각으로 만날 수 있었고, 그곳에 댓글을 달거나 실시간 토론에 참여하며 콘텐츠를 소비했다. 그야말로 1인 미디어 전성시대고, 인기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현실. 이런 와중에, 지난 2021년 2월 한 유튜버가 방송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사건 당시 초보 유튜버였던 최 씨가, 자신을 비난했던 한 유튜버와 그를 따라 심한 비방 댓글을 올린 구독자들 때문에 몹시 괴로워했고, 그로 인해 라이브 방송 중 극단적 선택까지 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1년 뒤인 2022년, 이번엔 유명 유튜버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또한 최 씨처럼 사망 직전까지 악성 댓글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비난의 화살은 구독자 120만 명의 유명 이슈 유튜버 B씨에게 향했다. B씨가 A씨를 비방하며 이른바 ‘저격’하는 영상을 3차례나 올려 악성 댓글을 유도했다는 것. 유튜버 A씨의 사망을 안타까워한 사람들은 유튜버 B씨를 처벌해달라며 국민청원까지 올렸고, 일주일 만에 2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하기도 했다. 제작진에게도 취재요청이 이어졌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튜버들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유튜브 생태계에 비방, 비하, 조롱 등이 난무하는 정글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 “혓바닥 살인마 유튜버 B를 꼭 취재해주세요” - 제보자 - # ‘사이버 렉카’의 탄생 기성 언론을 떠나 뉴스를 유튜브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유튜브에는 각종 이슈를 빠른 시간 안에 짧은 영상으로 정리해 올리는 이른바 ‘이슈 유튜버’도 생겨났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입담과 흥미로운 영상을 통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슈 유튜버들. 그런데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이슈들을 흥미롭게 정리한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누구보다 앞서 영상을 업로드하려는 특성만이 강조되는 부정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사이버 렉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사이버 렉카’란 이슈나 사건이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려는 이슈 유튜버들을 교통사고 현장에 누구보다도 빨리 출동하는 렉카에 비유해 만들어진 단어다. 이슈나 사건에 대해 깊은 취재나 사실 확인 없이, 빠르게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일에만 몰두하는 유튜버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튜버 A씨의 죽음과 관련해 비난을 받고 있는 유튜버 B씨도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였다고 하는데.... 과연, 사이버 렉카, 그들의 정체는 누구이며, 그들의 행동은 어떤 욕망에서 비롯된 것일까? “유튜브로 돈을 벌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슈, 렉카 이런 거 많이 하시죠. 대중의 속성을 파악하면 조회수 올리기는 너무 쉬워요” - 유튜브 업계 관계자 - # 혐오 장사와 ‘어그로’ 전쟁 빠른 시간에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다보니 잘못된 정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전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사이버 렉카’들.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위해, 누군가를 먹잇감으로 삼아 도를 넘은 인신공격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혐오의 감정을 증폭시켜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한편, 먹잇감이 된 사람들에게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와 상처를 남기고 있다는 것. 먹잇감의 대상은 연예인과 셀럽은 물론 유튜버나 일반인까지 다양하다. 먹잇감이 된 사람들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 훼손을 한 유튜버들에게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힘든데, 자극적인 콘텐츠에 영향 받은 대중들까지 비방, 비하는 물론 욕설의 댓글까지 올리면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토로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젠더 갈등, 세대 갈등, 계층 갈등 등을 이용해 혐오 장사를 하고 있는 일부 이슈 유튜버와 사이버 렉카들. 그들은 ‘더 많은 조회수, 더 많은 구독자’ 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란을 일으켜 관심을 끄는 ‘어그로’ 전쟁을 서슴없이 벌이고 있다.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죽음을 선택할 만큼의 고통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 과연,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일까? “예전에는 한 줄, 두 줄 댓글 정도가 공격이었다면 이제는 소리와 영상과, 내 사진들과 댓글까지 굉장히 입체적으로 잘 짜여진 악의 향연이 되는 거죠” - 곽정은 작가 - 이번 주 에서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사이버 렉카’의 세계를 파헤쳐보고, 그들의 메커니즘과 진짜 목적을 분석해보는 한편, 무분별한 비난과 조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피해자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위험한 유튜버 문화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2. 03. 12. (토) 오후 11시 15분 연 출 홍석준 / 글·구성 박성정 조연출 박은빈 / 취재 윤지인
11-3-202259 minuten, 5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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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6회 질주 속 의문의 시그널 - 2016년 부산 감만동 급발진 의혹

질주 속 의문의 시그널 - 2016년 부산 감만동 급발진 의혹 - # 마지막이 된 첫 여름 소풍 지난 2016년 8월 2일, 부산 감만동. 한무상 씨는 아내와 딸 그리고 어린 손주들을 차에 태우고 물놀이를 하러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온 가족이 들뜬 마음으로 향했던 나들이길. 그런데 솔개다리 부근을 지날 무렵, 차량은 돌연 통제력을 잃고 급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웃음꽃 피던 차 안에 갑자기 울려 퍼진 운전자 한씨의 외침 ”차가 와이라노!“. 탑승자 모두가 공포에 떨었던 그 시간... 무서운 속도를 내던 차량은 14초 동안 질주하다 갓길에 정차된 트레일러 후미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로 운전자 한무상 씨를 제외한 나머지 일가족 4명이 모두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했다. 통제 불능의 차안에서 일가족이 마주한 무섭고 긴박했던 상황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둘째 손주가 태어난 지 갓 100일을 넘기고 다 함께 바다로 떠났던 첫 소풍날. 그날 이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한 명도 안 남고. 어떻게 한날한시에 그렇게 다 같이... 이게 너무 영화 같잖아요, 얘기가. 너무 영화 같으니까.” -한무상 씨 사위 최성민 씨 인터뷰 중- # 누구의 잘못인가 한 가족 4명이 한날한시에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 사고를 조사한 경찰은 운전자 한 씨의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한 씨를 입건했다. 한 씨가 과속을 하다 운전 조작을 잘못해 사고가 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이 한 씨의 운전 부주의로 본 이유는, 사고 당시 해당 차량에서 브레이크 등이 켜지는 걸 보지 못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다. 갑자기 이상 현상이 발생했고, 차량도 통제할 수 없었다는 한 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검찰로 송치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사건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실제 도로 주행 실험까지 했던 검찰은 교통안전공단의 교통사고 조사분석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교통사고분석 감정서 등의 분석 결과로만은 한 씨의 운전 과실을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던 즈음인 2017년 7월, 검찰은 운전자 한무상 씨의 치사 혐의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피의자 한 씨는 부인과 딸이 어린 손자들을 안고 있어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안전 운전에 신경을 써야 할 입장이었고, 과속 내지 위험운전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한 씨가 가속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전복 위험 속에도 14초 동안 계속하여 이를 밟고 있었다고 보기는 더욱 어렵다. -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 중 - # 100억 원 손해배상 소송 - 답을 찾기 위한 노력 검찰의 판단으로 힘을 얻은 한 씨와 유가족들은 답을 꼭 찾고 싶었다. ‘왜 우리 가족 4명이 한날한시에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 걸까.’ 홀로 살아남은 운전자 한 씨는 이 질문에 답을 꼭 찾고 싶다는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평생 운전을 직업으로 해온 한 씨는 사고의 순간 갑자기 차량의 RPM이 올라갔으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유가족들은 차량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급발진’으로 알려져 있는 차량 이상 현상. 검찰의 불기소 결정 이후, 사고 원인에 대한 진실을 꼭 알고 싶었던 유가족은 사고 차량의 제조사인 H자동차 등을 상대로 1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다. 가족들에게 100억 원은 상징적 의미였다고 한다. 사실 100억 못 받죠. 받을 거 꿈도 안 꿉니다. 그만큼 아프다는 거죠. 그만큼 상처가 크다는 겁니다. 우리 가족한테... - 한무상 씨 사위 최성민 씨 인터뷰 중 - # ‘오버런(over-run)’에 관한 진실 공방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했던 증명과 반론의 시간, 해를 넘기는 긴 시간 동안 유가족 측과 제조사 측의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유가족이 생각하는 진실 찾기의 첫 단서는 한 씨가 운전했던 사고 차량 모델에 해당되었던 고압연료펌프 부품 결함 이슈였다. 공개된 H자동차 내부 문건에서, 해당 모델 차량의 경우 고압연료펌프 누유로 인해 경유가 엔진오일과 섞이게 되고, 이것이 다시 연소되면서 이른바 ‘오버런(엔진이 정상 회전수보다 더 높은 속도로 회전하는 상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했던 것이다. 유가족은 바로 이 ‘오버런’ 문제로 인해 급가속 현상이 나타났고, 그 결과 사고가 났다고 판단했다. 4년 반 동안 이어진 기나긴 법적 공방이 끝나고 올해 1월, 재판부의 결정이 나왔다. 재판부는 유가족 측이 차량 결함에 따른 사고라는 걸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에게 사고 차량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여 ‘오버런’의 발생 가능성 여부를 확인받기도 했었기에 내심 기대가 컸던 가족들. 한 씨를 비롯한 유가족에겐 다시 질문이 남았다. 만일 2016년 여름 운전했던 그 차에서 오버런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면, 가족 5명을 태웠던 그 차는 왜 통제를 벗어나 질주하게 됐던 것일까. 유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항소를 한 상태다. 사고로 인하여 원고들은 상당한 재산적 손해를 입었음은 물론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을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피고들에게 원고들이 입은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원고들의 입증책임을 다하여야 하고, 제조물 책임법리에 따라 그 입증책임이 완화되더라도 입증책임의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 민사소송 1심 판결문 중 - # 질주 속 의문의 시그널 제작진은 비극적이었던 그날의 사고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보고자 영상, 음향, 자동차공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했다. 그러던 중, 사고 발생 30분 전부터 차량에서 발견되는 수상한 시그널을 포착했다. 한무상 씨의 딸 한민정 씨는 사고 발생 약 10분 전 “차가 왜 이리 떨리노. 무섭다. 차가 터지는 줄 알았다”라며 이상 현상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유가족들이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이런 징후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리고 이런 시그널들은 그날의 진실을 푸는 단서가 될 수 있을까 “그 예비 증상이라고 해야 되나? 소음이 많이 심해지고 차체 떨림이나 이런 것들이 생겼죠” - 해당 모델 차량 오버런 경험 제보자 - 사고 차량에서 발견한 시그널과 오버런 현상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자동차 커뮤니티와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수많은 오버런 경험담들을 취재했다. 갑작스러운 RPM 폭주, 시동을 꺼도 굉음을 내며 작동했던 엔진 등 누구라도 공포를 느꼈을만한 사례들이다.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 그런데 그 중 한무상 씨의 경험과 유사하게 오버런 증상 발현 전 ‘의문의 시그널’을 경험한 이를 만날 수 있었다. 과연 그가 언급한 ‘예비 증상’은 제작진이 주목했던 ‘의문의 시그널’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편에서는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지난 2016년 부산 감만동 싼타페 교통사고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해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왜 차량은 멈출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추적해보는 한편, 차량에 문제가 있었다는 유가족 측과 차량엔 문제가 없었다는 제조사 측의 팽팽한 공방을 살펴본다. 방송 일자 2022. 03. 05 (토) 오후 11시 15분 연 출 이기현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김주희 / 취재작가 이지윤
4-3-20221 uur, 22 minuten, 3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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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5회 소년심판 - 두 번의 ‘죄와 벌’

소년심판 - 두 번의 ‘죄와 벌’ #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진 폭력 지난해 6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한 게시글이 온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다. 피해자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글쓴이 윤희영 씨(가명)는 자신의 17살 된 딸이 모텔에 감금돼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어머니 희영 씨가 카메라 앞에서 꺼낸 그날의 일은 충격적이었다. 가해자는 지적장애 3급을 앓고 있던 딸과 SNS를 통해 아는 사이가 되었다는 나리 양(가명,18세)과 유성 군(가명,18세)을 비롯한 또래들. 어머니는 딸 소영 양(가명)에게 살가운 새 친구들이 생겼다고 생각했다는데... 자꾸 옆에서 손이 되고 발이 돼주고 하니까 저는 솔직히 나리를 의지할 수밖에 없었어요. … 어느 순간 돌변해서 친구들하고 같이 쥐잡듯이 잡더라고요, 아이를 - 피해자 어머니 인터뷰 中 -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딸에게 일이 생겼음을 알아챈 어머니. 소영 양이 괴롭힘을 당한 사실도 알게 되자, 아이들을 서로 만나지 못하게 막기도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은 딸 소영 양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어머니 희영 씨에게 직접 전화를 하는가 하면, 돌연 태도를 바꿔 오히려 자신들을 화나게 한 소양 양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집까지 찾아오기도 했다는데... 그러던 지난해 6월의 어느 날, 연락이 끊긴 딸 소영 양을 찾기 위해 밤거리를 헤매던 어머니는 번화가의 한 모텔에서 딸을 찾을 수 있었다. 옷이 벗겨진 채 공포에 질려 있던 딸 소영 양. 그날 아이들과 소영 양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어린 무법자들의 또 다른 죄 소영 양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둘렀다는 가해자들. 10대임에도 그들이 저지른 일은 너무나 참혹하고 계획적인 범죄였다. 가해자들은 소영 양을 홀로 불러낸 뒤 모텔로 유인해 두 시간에 걸쳐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고문했다. 소영 양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핸드폰을 빼앗았고, 소영 양의 괴로움을 즐기듯 자신들의 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했다. 이 참혹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공분하며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그런데 제작진은 사건을 취재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해자 중 나리 양과 유성 군은 또 다른 사건의 가해자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그 사건은 구속된 나리 양이 피해자 소영 양에게 보낸 편지에도 드러나 있다. 내가 한때 혜린(가명)이를 잃고 너무나 큰 아픔이 있을 때, 네가 나에게 괜찮냐며 다독여줬던 게 아직도 떠올라 - 김나리의 편지 中 - 나리 양이 주도한 사이버불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피해자 ‘장혜린(16세,가명)’양. 모텔 감금, 폭행 사건이 있기 일 년 전, 나리 양은 친구였던 혜린 양을 SNS 등을 통해 지속해서 괴롭혔다. 혜린 양에 대한 막말과 폭언이 가득했던 SNS 단체 채팅방의 메시지들. 단체방에선 혜린 양에 대한 언어폭력 수위가 점점 높아졌고, 과거 혜린 양의 성폭행 피해 사실까지 퍼져나가게 되었다. 결국 친구들과의 갈등과 성폭력 사건의 2차 피해로 고통 받던 혜린 양은 나리 양과 친구들을 만나고 온 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혜린 양 부모의 신고로 나리 양을 비롯한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고, 가해 아이들은 혜린 양을 괴롭힌 피의자가 되어 재판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 일으킨 모텔 납치 감금 사건. 어린 무법자들은 반성은커녕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또다시 다른 친구를 먹잇감으로 삼아 참혹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이다. 가해 아이들에게 사법절차나 법은 왜 아무런 경고가 되지 못한 것일까. # 어린 무법자들, 그들에게 죄와 벌은 무엇인가 두 개의 사건으로 두 번의 심판을 받게 된 어린 무법자들. 딸 소영 씨 사건으로 재판을 참관했던 어머니 희영 씨는 가해 아이들을 보며 분노를 삼켜야 했다고 토로한다. 판사 안에선 눈물을 흘리던 아이들이 재판정 밖 대기실에선 아무런 반성의 기색도 없이 웃음을 터트리며 떠드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입장 확인을 위해 우리가 연락해 본 가해 아이들은 담담했다. 우리는 이미 재판도 다 끝났고 판사님께서 벌도 하사하시고 피해자께서 용서해주셔서 끝난 건데 왜 지금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 나리 양과의 통화 내용 中 - 가해자들은 다 끝났다고 하지만, 혜린 양의 가족들은 딸을 잃은 그 날의 아픔에서 여전히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소영 양은 감금, 폭행당했던 공포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고통을 마주하며, 우리 사법제도가 가해자에게도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피해자들. 그리고 연일 보도되는 어린 무법자들의 참혹한 범죄를 접하며, 사람들은 목소리 높여 미성년자의 범죄 행각도 엄벌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에 답하듯 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주요 후보들도 저마다 ‘촉법소년’ 제도와 관련해 처벌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과연, 어린 무법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이란 무엇일까. # 소년 심판을 둘러싼 목소리 1953년 소년법 제정 이후 69년의 세월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어린 무법자들은 어떤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어린 나이가 큰 감경요소가 된다는 점을 악용할 만큼 영악하게 변한 듯 보인다. 멈추지 않는 그들의 일탈을 막을 방법은 결국 강력한 처벌일까. 일각에서는 무조건적인 강력 처벌은 미성년자를 보호해야 하는 국가마저 아이들의 교화 가능성을 박탈하는 일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청소년들을 더 큰 범죄자로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심화하는 소년법 논란. 과연 우리는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위해 어떤 답을 택해야 할까. 이번 주 [소년심판 - 두 번의 ‘죄와 벌’] 편에서는 잔혹해져 가는 미성년자 범죄에 대해 알아보는 한편, 심리·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소년범의 범죄행각에 대해 분석하고 어린 무법자들의 일탈을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2. 02. 26 (토) 오후 11시 15분 연 출 문치영 / 글·구성 장이현 조연출 안정용 / 취재작가 차희윤
25-2-202259 minuten, 1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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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4회 범죄수업 - 702호 합숙생과 “헬퍼”의 비밀

범죄수업 - 702호 합숙생과 “헬퍼”의 비밀 # 사라진 5년, 가출했던 형의 기이한 귀환 지난 1월, 김지석(가명, 21)씨는 5년 만에 형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형 김지웅(가명, 23)씨는 18살이었던 2017년에 집을 나간 뒤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연락이 되어 형을 볼 수 있었던 곳은 다름 아닌 대학병원 중환자실. 빌라건물 7층에서 떨어져 다쳤다는 형의 몸은 만신창이였고, 의식불명 상태로 여러 차례의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형의 몸에는 추락으로 생긴 상처들 외에도 폭행의 흔적으로 보이는 피멍이 가득했고, 머리는 삭발까지 돼 있어, 추락에 대한 가족들의 의구심은 커져갔다고 한다. 형은 도대체 왜 빌라건물에서 추락했던 것일까. 그리고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던 지난 5년 동안, 지웅 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애가 멍자국이 말도 못해. 두드려 맞았다, 대번 그 소리 했다니까.” -목격자 A씨 # 수상한 702호 합숙소의 비밀 “거기에 도대체 몇 명이 사냐, 등기부로 돼 있는 건 9명이래요.” -빌라 주민 B씨 경찰도 지웅 씨의 이상한 추락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고, 뉴스를 통해 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의 의문을 풀어 줄 단서는 바로 빌라건물에 설치되어 있던 CCTV. 지웅 씨가 추락한 시각, 길 위에는 젊은 남성 세 명이 더 있었다. 확인 결과, 그들은 이 빌라 702호에서 지웅 씨와 함께 살던 사람들로, 부동산 분양팀에서 일하는 직원임이 밝혀졌다. 3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와 10대~20대 남성 5명이 함께 살고 있다는 702호. 지웅 씨는 지난해 9월 말 그곳에 들어갔다가 2주 뒤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그 후, 지난 1월 702호 사람들에게 3개월 만에 다시 붙잡혀온 지웅 씨. CCTV에는 남자들에 의해 지웅 씨가 양팔을 붙잡힌 채 체포당하듯 끌려오는 모습 등이 포착되어 있다. 무엇보다 의심스러운 건, 사건 발생 직후 CCTV에 촬영된 702호 남자들의 행동이었다. 쓰러진 지웅 씨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행인이 지나가자 급하게 지웅 씨의 양손에서 무언가를 떼어내기 시작하는데... 신고나 응급처치를 하지 않고 그들이 그토록 급하게 없애야만 했던 물건의 정체는 무엇이었일까. 그리고 702호 사람들이 끈질기게 지웅 씨를 찾아다녔던 이유는 무엇일까. # ‘김지웅을 잡게 도와주세요’, 헬퍼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일 그 이유는 의외의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가출한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헬퍼’ 커뮤니티. 가족들이 알지 못하는 지웅 씨의 5년을 헬퍼 커뮤니티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지웅 씨를 702호로 끌어들인 건 바로 집주인 박 씨 부부라고 한다. 아내 정 씨는 헬퍼 커뮤니티 가입자였고, 가출자들을 돕는 검증된 헬퍼로 활동하고 있었다. 정 씨는 지웅 씨가 도망친 뒤 헬퍼 커뮤니티에 지웅 씨를 찾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702호 부부는 도움을 청했던 지웅 씨가 자신들을 떠나자 그토록 열심히 찾아 다시 702호로 데려왔던 걸까 # 깨어난 피해자, 또 다른 피해자들의 등장 경찰은 702호 압수수색 등의 수사를 통해, 남편 박 씨와 702호에서 함께 지내고 있던 부동산 직원 일부를 특수중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현재, 가해자인 박 씨를 비롯한 702호 남자들은 모두, 지웅 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떨어졌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제작진은 5년 전부터 지금까지 박 씨의 702호 합숙소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많은 제보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박 씨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들려온 반가운 소식! 피해자 김지웅 씨가 의식을 회복해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 깨어난 피해자는 과연 그날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방송일시 : 2022년 2월 12일(토) 밤 11시 15분 연출 : 최준호 / 글,구성 : 신진주 조연출 : 조영호 / 취재작가 김여진
11-2-20221 uur, 10 minuten, 4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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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3회 악마의 이상한 선택 - 막대기 살인사건 미스터리

악마의 이상한 선택 - 막대기 살인사건 미스터리 # 21년 마지막 날의 비극 2021년 12월 30일.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던 스포츠 강사 장현우(가명, 27세) 씨는 지나가는 해를 추억하고 다가올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 근무하는 스포츠센터 직원들과 연말회식자리를 가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업이 줄어들어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낸 어린이 스포츠 센터 직원들. 특별할 것 없이 스포츠센터 내에서 조촐하게 차려진 회식에는 센터 대표 한 씨, 그리고 현우 씨를 비롯한 3명의 직원이 함께 했다. 현우 씨가 가족들에게 집으로 돌아간다고 연락한 시간은 밤 9시 30분 경. 술을 마신 까닭에 현우 씨는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렸다. 연말이라 쉽게 배정이 되지 않자 누나와 통화를 했고, 현우 씨의 누나는 알고 있던 대리운전 업체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 날 현우 씨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새벽부터는 가족과의 연락도 두절되었다. 대리운전 기사가 끝내 잡히지 않아 그냥 스포츠센터에서 자고 오는 거라 예상했던 가족들은 12월 31일 아침 9시쯤 아주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서울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인 40대 남성이 20대 직원 몸에 70㎝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장기 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로... - 뉴스 앵커 - 집으로 돌아온다던 현우 씨는 하루 만에 차가운 주검이 되어 발견되었다.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잔혹한 방법으로 현우 씨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은 다름 아닌 현우 씨의 오랜 상사이자 스포츠센터를 운영했던 대표 한 씨(41세)였다. 대표 한 씨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직원에게 이런 폭력을 휘둘렀던 것일까? # 미스터리에 빠진 범행 동기 사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 되어 경찰 조사를 받은 대표 한 씨는 조사가 시작되자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범행 방식이나 동기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수사를 하던 경찰도, 현우 씨를 잃은 유가족도 이해할 수 없었던 한 씨의 잔인하고, 흉악한 범행. 그 날의 모든 일은 단지 술 때문이었을까? ‘만취상태’라는 말로만은 설명되지 않는 대표 한 씨의 행동. 대표 한 씨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성실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제가 형이고 저한테 예의바르게 대하고 그러니까 계속 봤죠. 저는 - 대 표 한 씨의 지인 -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한 씨에 대해 잘 아는 전 직장 상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는 한 씨가 나무랄 데 없이 착하고 예의 바른 동생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래서 기사를 통해 사건을 확인하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함께 회식을 했던 스포츠센터의 다른 직원들도 그날 회식자리에서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건당일 현우 씨를 향해 폭발한 대표 한 씨의 분노와 폭력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 날 밤 두 사람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블랙박스가 말하는 진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은, 사건당일 현우 씨 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되어 있던 영상자료를 확보했다. 놀랍게도 영상자료 안에는 숨진 현우 씨와 대표 한 씨의 대화 내용이 녹음되어 있었다. 사건 당일,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며 둘이 함께 차안에 머물렀던 것. 제작진은 약 3시간 분량의 영상자료에 담긴 두 사람의 대화를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했다. 과연, 참혹한 범행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녹음 된 대화중엔 제작진의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은 대표 한 씨가 현우 씨에게 반복적으로 했던 ‘어떤 충고’였다. 살인의 직접적인 단서가 될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 충고’를 하며 화를 냈던 대표 한 씨. 그런데 놀랍게도 대표 한 씨의 이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들어 왔었다는 제보자가 나타났는데.. # 악마의 두 얼굴, 그리고 비극을 향한 카운트다운 저를 포함해서 몇몇 분들은 이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가해자가) 그분으로 알려졌을 때 반응이 그랬어요. ‘언젠간 그럴 줄 알았다.’ -제보자 어렵게 만난 제보자가 제작진에게 들려준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대 표 한 씨에 대해 앞서 만난 전 직장 상사와는 아주 상반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제보자의 증언을 시작으로 대표 한 씨의 행적을 좀 더 면밀히 추적하기 시작한 제작진. 대표 한 씨가 보여준 악마의 행동은 어디에서, 어떻게 비롯된 것이었을까? 그는 왜 평소 아꼈던 부하직원을 향해 참혹한 폭력을 휘두르는 선택을 했던 것일까? 대표 한 씨의 악마의 선택은 막을 수 없었던 것일까?  이번 주 ‘악마의 이상한 선택 - 막대기 살인사건 미스터리’ 편에서는 참혹한 범죄임에도 범행의 방법과 이유가 드러나지 않은 어린이 스포츠센터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살펴보는 한편, 사건 당일의 블랙박스 자료, 스포츠센터 주변 CCTV에 담긴 영상 등을 분석하는 동시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피의자 한 씨의 과거 행적을 취재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28-1-20221 uur, 1 minuut, 3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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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회 지옥의 7번방 - 공주교도소 살인사건

지옥의 7번방 - 공주교도소 살인사건 # 죽어서 집에 온 아들 “얼마나 고통스럽게 갔나 생각하면 아주 그냥 말을 할 수도 없어요” “3개월 동안 지옥에 있다는 거지, 지옥.” - 박상수 씨 유가족 - 지난 2021년 12월 21일 밤, 공주교도소에서 수형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작년 가을 공주교도소로 이송되어 출소를 3개월여 앞두고 있던 박상수(43) 씨. 그는 교도소 감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교도소 측의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찾아간 가족들이 마주한 상수 씨의 몸 상태는 충격적이었다. 몸 곳곳에 보이는 멍과 상처들. 곧바로 부검이 진행되었고, 법의학자들은 상수 씨의 몸에서 관찰된 상처들을 폭행을 당한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24시간 교도관들의 감시와 통제에 따라 생활하는 교도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가족들은 교도소 안에서 상수 씨가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담장 안 그곳에서 상수 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7번방의 주인, 그는 참회하는 죄인인가, 가면을 쓴 악마인가. “밤에 막 울기도 하고 그랬어요. 막 악마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 최창성(가명)과 수감생활을 했던 수용자 - 사건이 발생하자, 특별사법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숨진 상수 씨와 함께 생활하던 7번방의 수감자들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같은 방을 쓰던 3명의 수감자 모두 혐의를 부인했지만, 특별사법경찰은 상수 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로 최 씨(가명)를 지목했다. 7번방에 함께 있던 상수 씨와 최 씨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제작진은 올해 28살로 알려진 최 씨의 정체를 추적했다. 취재 결과, 그는 놀랍게도 7번방의 다른 수감자들과 달리 강력범죄를 저지른 무기수였다. 그의 혐의는 강도살인. 선고를 기다리며 재판을 받던 최 씨를 기억한다는 동료 수감자는, 최 씨가 조용히 반성하며 선처를 바라던 사람이었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무기수로 확정되어 공주교도소로 이감된 후, 최 씨의 모습은 이와는 완전히 달랐다. 잔혹한 범행을 과시했던 최 씨를 수감자들 모두 두려워했으며, 그는 마치 공주교도소의 ‘범털’ 같은 존재로 생활했다고 말한다. 그런 최 씨가 머물던 7번방으로 숨진 박상수 씨가 이감되었던 상황. 7번방에선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 ‘크라임스쿨’, 그리고 ‘집주인’ “오랫동안 썩어 문드러져 왔으니까, 이제 빵 터진 겁니다.” - 현직 교도관 - 본인의 범죄를 반성하며 동료 수감자 앞에서 눈물까지 흘렸던 최 씨는 어쩌다 또 한 번의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일까. 그것도 교도관들의 관리·감독을 받는 교도소 안에서의 살인.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실제 교도소 생활을 경험했던 수감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전·현직 교도관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우리가 잘 몰랐던 담장 안 세상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교도소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건 교도관이 아니라, ‘집주인’이라는 은어로 불리는 중범죄자들이라는데…. 이들의 말은 사실인 걸까? 한 전문가는 교화의 장소가 되어야 할 교도소가 오히려 ‘크라임스쿨’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담장 안 세상은 어떤 모습인 걸까?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재범률은 약 25%. 출소 후 3년 안에 4명 중 한 명은 다시 범죄를 저지른다는 뜻이다. 재범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수용자 간 폭행 등 교정사고 발생률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교정 실패는 결국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실. 이런 피해를 막으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 것일까. 이번 주 ‘지옥의 7번방 - 공주교도소 살인사건’ 편에서는 지난 12월 발생한 공주교도소 수형자 사망사건을 들여다보고, 피의자로 지목된 무기수 최 씨(가명)의 정체를 추적하는 한편, 비밀스런 ‘담장 안 세상’의 모습과 교정 실태를 파헤쳐 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2. 1. 22. (토) 오후 11시 15분 연 출 정재원 / 글·구성 신 해 조연출 김근예 / 취재작가 신예솔
21-1-202259 minuten, 3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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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1회 왕과 나 - 기이한 데스매치는 누가 설계했나?

왕과 나 - 기이한 데스매치는 누가 설계했나? # 꿈에 그리던 내 집. 그런데 입주가 코앞이던 내 아파트가 사라진다면... 망원경을 챙겨 일주일에 한 번씩, 인천의 한 동네 뒷산에 김진수(가명)씨. 그가 이렇게 산에 오르는 이유는 공사가 한창인 자신의 집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그가 손꼽아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새집은 바로 인천 검단 신도시의 신규 분양 아파트. 진수(가명) 씨가 아파트 분양에 당첨된 건 지난 2019년, 당첨되던 날 온 가족이 함께 느꼈던 기쁨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가족의 새 보금자리가 어떻게 지어지고 있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 일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매주 찾아보게 되었다는데... 이런 진수(가명) 씨에게 지난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고 한다. 잘 지어지고 있던 아파트에 갑자기 공사 중단 명령이 내려진 것. 그 이유는 진수(가명) 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단지가 허가 없이 문화재 보호 구역 안에 지어지고 있어, 불법건축물이 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린 곳은 문화재청. 심지어 무허가 건물이기 때문에 철거가 된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고 한다. 진수(가명) 씨만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약 3400여 세대 입주예정자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분양받을 때도, 아파트 층수가 올라가며 공사가 한 창 진행 중일 때도, 그동안 아무런 말이 없다가 입주 1년을 남겨놓고 갑자기 내려진 공사 중지 명령에 분통이 터졌다는 입주예정자들. 이곳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걸까? 계약한 날짜가 크리스마스이브예요, 온 가족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그랬는데,.. 우리 아파트가 무허가라고 하니 당황했거든요 - 입주예정자 인터뷰 중 - # 산 자 VS 죽은 자 문제가 된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인근에는 김포 장릉이 위치해있다.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그의 부인인 인헌왕후가 묻혀있는 김포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이다. 이 김포 장릉 때문에 검단 신도시 아파트는 건설 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걸 지키지 않았다는 게 문화재청의 입장이다. 지난해 이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엔 문화유산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짓고 있는 아파트를 철거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이 청원은 한 달 만에 약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아파트 철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수백 년 전 죽은 왕의 무덤으로 인해 어렵게 마련한, 소중한 집이 사라져야 하는 기이한 상황을 맞이한 입주예정자들.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고, 최고층까지 이미 올라가 내장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를 철거하는 일이 정말 가능한 걸까? # 위기에 빠진 세계문화유산 ? 조선왕릉 40기 2017년에 개정된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조선왕릉 인근 500m 이내인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높이 20m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문화재들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었다. 이런 법을 근거로 2021년 7월, 문화재청은 김포 장릉 인근에 해당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던 3개의 건설사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문화재청은 만일 허가 없이 건설된 장릉 인근 검단 신도시 아파트들이 그대로 들어서게 되면, 조선왕릉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지위를 잃고, 등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네스코 보고서를 보면, 조선왕릉은 한국의 전통 사상이 담긴 풍수 경관을 표현한 문화재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조선왕릉의 경우, 왕릉 자체를 잘 보존하는 일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장릉의 경우, 풍수적으로 조산이 되는 계양산이 보이는 경관이 중요한데, 아파트들이 건설되면서 계양산을 가리게 되어 그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만일, 아파트가 철거되지 않으면 정말 조선왕릉은 세계문화유산에서 제외되는 것일까? 조선왕릉은 풍수지리의 원리를 적용하고 자연경관을 유지함으로써 제례를 위한 기억에 남을 만한 경건한 장소가 창조되었다. -유네스코 등재 기준 中 # 억울하다는 건설사...그리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 이후, 타일 작업 등 내부 마감 공사만 남았던 아파트 공사는 그대로 멈추고 말았다. 건설사 측은 신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택지를 분양받아 매입했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했다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고층 아파트 건설 계획서를 제출하고 분양을 실시할 때도 아무런 말이 없다가 왜 그제야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냐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에 확인 결과, 김포 장릉의 경관에 문제가 생겼단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고 한다. 당시 검단 신도시 아파트는 벌써 20층 정도 올라간 상태였다. 공사를 진행하던 건설사들은 이런 문제를 정말 몰랐던 것일까? 또한 문화재청은 공사가 계속되고 있었음에도 왜 더 일찍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던 걸까? 아파트에 대한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바로 지난 12월. 법원이 건설사 손을 들어주면서부터다.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공사가 다시 재개된 것이었다. 소중한 세계문화유산의 명예가 걸린 상황에서 법원은 어째서 건설사의 편을 들어주었던 것일까? 지난해 5월 이 사건 공사와 관련이 없는 현상변경 관련 현지 조사를 하던 중, 김포 장릉 능침에서 건축 중인 아파트를 발견하고 공사 중지 명령을 함. - 문화재청 측 담당자 인터뷰 답변 중 #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법원의 판결은 이번 사건이 건설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까? 만일 건설사만의 잘못이 아니라면 이 사태는 도대체 왜 생겨난 것일까? 이미 20층 높이로 지어진 아파트를 부분 철거하지 않으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될지도 모르는 유례없는 상황. 제작진의 질문에 문화재청 측은 2017년 바뀐 문화재보호법 관련 고시를 증거로 철거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건설사와 지자체의 잘못이라는 입장을 보인 반면, 건설사 측은 2019년에 관할 지차체에서 받은 건축사업승인서를 내밀며 허가받은 건물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허가를 내준 지자체 또한 문화재보호법이 변경되기 전 이미 2014년 허가가 난 사업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이런 와중에 가장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3401세대의 입주예정자들이라고 하는데.. “분양은 정부 기관에서 정해준 홈페이지에 등록을 하고 당첨이 됐는데. 어느 누구하나, 우리들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거죠.” - 입주예정자 인터뷰 中 과연, 논란에 휩싸인 검단 신도시 아파트들은 철거가 될 것인가, 아니면 세계유네스코 등재 취소라는 결말을 맞을 것인가? 이번 주 ‘왕과 나 - 기이한 데스매치는 누가 설계했나’ 편에서는 철거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포 장릉 인근 아파트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입주예정자와 건설사 그리고 많은 관계 당국의 상반되는 의견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보는 한편, 입주예정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이 사건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논란의 진실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2. 01. 15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현택 / 글·구성 박성정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김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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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0회 닉샷, 김장 그리고 미숫가루 - 화성 니코틴 사망사건

닉샷, 김장 그리고 미숫가루 - 화성 니코틴 사망사건 # 공방 대표에서 살인사건 피의자가 된 여자 화성시에 있는 작은 공방. 이 공방의 대표 이화영(가명) 씨는 지역 소식지에 소개되기도 하고, 방송 출연까지 할 정도로 그 솜씨를 인정받고 있었다고 한다. 10여 개가 넘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부지런히 살아왔고, 일하는 틈틈이 봉사단체 활동도 해온 화영 씨. 그녀는 공방 대표로, 아내로, 엄마로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일상에 변화가 있음을 알아챈 건 지난해 11월. 화영 씨의 공방이 갑자기 문을 닫더니, 그녀도 흔적 없이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증발한 화영 씨에 대한 걱정이 짙어질 무렵,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살인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여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2021년 12월 1일 보도 내용 중 ‘공방 대표’였던 화영 씨는 한 달 사이, ‘살인사건 피의자’가 돼 있었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듯 보이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 두 번의 119 신고 사실 화영 씨는 지난해 5월, 큰 아픔을 겪었다. 남편이 어린 아들의 생일을 이틀 앞둔 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사망 전날인 26일 오전부터 구토와 복통을 호소했던 화영 씨의 남편 박선호(가명) 씨. 그는 직장 동료에게 아침에 유통기한 지난 꿀을 미숫가루에 타 먹었는데, 그게 잘못된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 결국 직장에서 조퇴 후,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했던 남편. 하지만 늦은 밤까지 남편의 복통은 가시지 않았고, 결국 화영(가명) 씨는 119에 구급신고를 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응급실에서 치료 후 증상이 호전돼 27일 새벽 1시경 퇴원했다는 남편. 그런데 퇴원 후 약 6시간이 지났을 무렵, 아내 화영 씨는 또다시 119에 신고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데.. “새벽에 119타고 병원에 다녀왔는데…. 죽은 거 같아요. 어떻게 해요….” - 2021년 5월 27일 아침 신고 당시 허망하게도 화영 씨의 남편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지병이 없던 남편이 응급실에 다녀온 후 갑작스레 사망하자, 화영 씨는 응급실에서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아 남편이 사망했다며 ‘의료 사고’를 주장했다. 하지만 두 달 뒤, 남편 박 씨의 사망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 금연했던 남편, 그런데 사인은 ‘급성 니코틴 중독사’ 사망 두 달 뒤 발표된 국과수 부검결과, 남편 박 씨의 사인은 으로 밝혀졌다. 흔히 담배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알려졌지만, 원액의 경우, 단 몇 방울에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 독극물 ‘니코틴’. 금연한 지 수년이 지났다는 남편 박 씨가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 화영 씨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용 니코틴 액상에 불법으로 니코틴 농도를 높인, 이른바 ‘닉샷’ 용액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아내 화영 씨가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그녀에게 1억여 원의 빚이 있었고, 남편 박 씨의 사망보험금이 최대 1억 이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화영 씨를 남편 박 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그런데…. # 남편의 마지막 24시간 아내 화영 씨는 첫 공판을 앞둔 현재까지 일관되게 남편에 대한 살인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신의 범행으로 남편이 죽었다면 왜 남편의 부검을 허락했겠느냐며, 오히려 남편 박 씨가 이전에도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불리한 정황들로 인해 자신이 범인으로 몰렸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 억울하다는 화영 씨의 말은 사실인 걸까. 이런 의문으로 취재를 진행하던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프레임 다 씌워놓고 기사 팍팍 퍼뜨려 놓고. 지금 오보가 엄청 많아요.” - 이화영(가명) 씨 가족 현재 언론에 알려진 내용 중엔 잘못된 사실이 많다는 화영 씨의 가족. 제작진은 화영 씨의 가족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일, 화영 씨가 무죄라면 남편 박 씨의 몸에서 나온 니코틴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몸이 아파 응급실까지 다녀온 남편 박 씨는 정말 그날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일까? 이번 주 에서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아내 화영 씨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한편, 사망한 남편 박 씨의 마지막 그날을 과학적인 접근으로 재구성해, 화성 ‘니코틴 중독 사망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2. 01. 08.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홍석준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박은빈 / 취재 이윤영
7-1-20221 uur, 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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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9회 목숨 건 숨바꼭질 - 내 집 앞의 악마들

목숨 건 숨바꼭질 - 내 집 앞의 악마들 # 죽어야만 끝나는 숨바꼭질 지난 12월 10일 오후, 평소처럼 집에 있던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는 남편 신 씨(가명). 그런데 통화를 하던 아내가 초인종 소리에 현관문을 열어주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후 충격적인 아내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날 열린 현관문을 통해 느닷없이 집안으로 들이닥친 괴한은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절박했던 상황은 당시 통화 중이던 남편 신 씨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신 씨의 신고로 경찰이 바로 출동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내는 목숨을 잃었고, 어린 아들은 중태에 빠졌다. 평온했던 일가족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무자비한 살인자는 누구였을까? 그리고 왜 그토록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전화상으로 들리는 게 ‘무릎 꿇어’ 그러니까 저희 와이프가 ‘살려주세요’ 하고 비명을 한 세 번 지르더라고요.” -피해자 남편 신 씨(가명) 인터뷰 중-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4일 만에 살인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26세 이석준. 그는 놀랍게도 신 씨의 딸이 위협을 느껴, 신변보호를 요청하게 만든 가해자였다. 신 양(가명)을 감금, 폭행한 것은 물론 살해 위협까지 했다는 이석준. 살인사건이 있기 나흘 전, 그는 신 양을 납치 감금한 혐의로 신고도 당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석준은 신 양의 고향집까지 집요하게 찾아내 범행을 벌인 것이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물론 가해자가 찾을 수 없도록 꼭꼭 숨어야만 했던 피해자. 하지만 이를 비웃듯 결코 물러서지 않고 집요하게 피해자를 찾아 그 가족의 목숨까지 앗아간 가해자. 신변보호를 받을 정도로 예견된 위험이었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 보이지 않는 악마와의 사투, 그 치열한 현장 피해자들은 신변보호 제도가 있음에도 끝없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위협 때문에 온전한 일상을 살 수 없고, 결국 삶이 파괴된다는 피해자들. 과연 피해자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제작진은 그 공포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금도 스토커와 끈질긴 사투 중인 수많은 피해자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그중에서도 인터넷에서 먹방 방송을 하고 있는 나리 씨는 제작진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왔다. ‘방에 카메라 있는 건 모르네...’ 나리 씨는 가해자가 보낸 소름 돋는 협박성 문자 메시지부터, 그동안 가해자가 집 주변에 출몰했던 증거 사진까지 가해자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놓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가해자의 위협 사실을 피해자가 증명해야만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나리 씨가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의사표시를 분명히 했음에도, 또한 범죄 행위임에도, 도대체 가해자는 왜 위협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제작진은 나리 씨와 함께 가해자의 위협을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집을 떠나 캠핑을 하던 나리 씨 주변에 나타난 수상한 차량이 나타났다. 한밤중 캠핑장 주변을 맴도는 수상한 차량을 확인하기 위한 아찔하고도 위험한 추격전. 보이지 않는 막연한 공포 속에서 쫓기기만 하던 나리 씨가 이번엔 스토킹의 증거를 잡을 수 있을까? “근데 뭔가 사건이 터지거나 제가 다치기 전에는 처벌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거잖아요.” - 나리 씨 인터뷰 중 - # 공포는 누구의 몫이어야 하는가 - 피해자 VS 가해자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이후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되면서, 피해자들의 신고 건수도 5배 정도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신변보호 요청을 하는 건수도 계속 늘고 있다. 경찰도 연이은 스토킹 강력 범죄 사건에서 드러난 부실한 대응을 인정하며 여러 가지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과연, 이런 노력으로 피해자들의 공포는 사라질 수 있는 것일까? 새벽에 베란다 창문을 넘어 방안으로 침입한 남자가 바로 옆집에 계속 살고 있다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어야 할 가해자가 버젓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면... 위급 상황에 스마트워치를 눌렀지만, 벌써 피해를 입는 상태가 된다면... 제작진이 만난 피해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자신의 집에서도 위협과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어느 곳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공포 속에서, 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숨어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범죄 피해로 신변보호를 받고 있지만, 본인의 잘못인 것처럼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피해자들. 반면, 접근금지명령 정도는 과태료만 내면 된다며, 법을 비웃듯 자유롭게 피해자 주변을 맴돌고 있는 가해자들. 현재의 신변보호 제도는 범죄 피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일까? 또한 혹시 일어날 수 있는 강력 범죄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편에서는 지난 10일 신변보호 중 발생했던 송파구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한편, 스토킹 및 보복범죄 피해로 인해 신변보호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공포와 고통의 무게를 짚어본다. 과연 피해자들의 목숨 건 숨바꼭질은 누군가 죽어야만 끝이 나는 것인지,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피해자들을 지켜낼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방송 일자 2022. 01. 01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기현 / 글·구성 장이현 조연출 김주희 / 취재작가 이지윤
31-12-20211 uur, 4 minuten, 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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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8회 갓물주가 된 포주 - 유리방 회장님의 비밀

갓물주가 된 포주 - 유리방 회장님의 비밀 # 천지개벽의 중심이 된 영등포 4가 이제는 해체되어 거의 사라진 성매매 집결지가 아직도 남아있는 영등포 4가. 주변은 재개발을 통해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는 등 현대적 도심으로 탈바꿈했지만, 이곳은 시간을 버텨내며 살아남아 서울의 마지막 ‘유리방’ 골목이 되어있다. 사실, 지난 2011년, 인근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이 완공되며 영등포 유리방 골목을 폐쇄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과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 수십 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거리로 나서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성매매 여성, 포주, 건물주 등 여러 사람들의 이익이 맞물리며 성매매 집결지를 해체하려는 시민사회의 노력은 장벽에 부딪혔고, 유리방은 살아남았다. 그런데, 지난 6월, 서울시에서 그동안 멈춰 있던 영등포동 4가의 재개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신안산선 환승역도 들어서고, 제2의 세종문화회관도 들어서는 등 영등포 4가 일대는 천지개벽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용적률도 700%로 승인되며 계획대로라면 이곳엔 45층짜리 주상복합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상한 건, 2011년 그때와 달리, 이번엔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 해체에 대해 성매매 여성들이나 포주들, 건물주들의 큰 저항 없이,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그때와 비교해 달라진 상황은 무엇일까? 당시엔 불가능하던 영등포동 4가의 재개발 논의가 어떻게 이번에 가능해진 것일까? 저희도 여기 재개발하면 좋겠는데… 저녁에 학생들 수업하고 하는데 (유리방이) 있으니까 안 좋아서 신고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 지역주민 인터뷰 中 - # 유리방 골목의 비밀스러운 실력자, ‘회장님’ 모두가 열망했으나 하지 못했던 영등포동 4가 재개발은, 2018년에 취임한 구청장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리방 포주들과 성매매 여성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재개발을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는 바로 재개발 예정지에 토지와 건물을 포함해 3곳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홍씨(64세)였다. 베일에 싸여 있던 그가 처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에서 주관했던 시상식장.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영등포 재개발 추진에 대한 강한 의욕과 자신감을 드러내던 홍씨. 주변 사람들은 그를 ‘홍회장’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제작진은 그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그가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여성들을 괴롭힌 악덕 포주라는 이야기였다. 홍씨가 거기 포주라고, 업주라고 그러죠 거기에서 직책을 맡은 거로 알고… - 경찰 관계자 인터뷰 中 - 제작진이 홍씨의 과거를 추적해보니, 그가 10여 년 전, 지역 대표로서 활동하며, 2011년 영등포 성매매 여성 대규모 단체 시위 때에도 앞장섰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영등포 4가 재개발을 반대했던 홍 씨가 입장을 바꿔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까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홍 회장님의 진실 애초에 업주가 “우리 집은 생리휴가 없다” … 그러면 이제 안에 솜을 끼고 일을 한다든지 - 과거 영등포 성매매 여성 인터뷰 中 - 영등포동 4가 일대에서 오랫동안 홍회장으로 불려온 포주 홍 씨는 어떤 사람인 걸까? 어떤 힘이 있기에 유리방과 관계된 사람들은 그를 따르고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홍씨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노력했지만, 그는 제작진과의 만남을 거절했다. 그의 진실은 무엇일까? 영등포 4가 성매매 집결지의 실태를 더 깊이 살펴보기로 한 제작진. 지난 2018년 발생했던 천호동 성매매 업소 화재사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매매 집결지의 실상을 분석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유리방 프로파일링으로 그려진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이곳에서 오랜 기간 영업하며 홍씨가 벌어들인 불법 수익금은 얼마에 이를까? # 눈먼 자들의 도시 성매매 집결지를 해체하려는 시민들의 노력과 공권력에 대항하며, 유리방 골목에서 위세를 떨치던 불법 영업주가 어떻게 재개발의 이익까지 고스란히 가져가는 상황이 가능한 걸까? 그 동안 불법으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얻은 이익에다 재개발 수익까지 가져갈 수 있는 상황. 게다가 포주라는 흔적을 지우고 버젓이 재개발추진준비위원장이 되어 구청장과 간담회를 갖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영등포 4가는, 포주의 불법적인 행위에 눈감고, 그가 재개발의 주인공이 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눈먼 자들의 도시가 되어있다. 사실, 한 여성단체는 홍씨를 비롯한 50여 명의 유리방 지역 부동산 소유주들에게 ‘성매매 알선 장소 제공’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건의 수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관계자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6개월이 된 시점에서 전화해 확인했을 때는 아직 피고발인 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성매매 집결지는 내 몫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 여성단체 관계자의 인터뷰 中 - 제작진은 해당 여성단체가 일괄 고발한 50인 소유주들의 주장을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매매 행위가 엄연한 불법이란 걸 모르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왜 어떻게 이곳을 소유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범죄 사실을 수사해야 하는 경찰, 그리고 재개발을 심사하고 승인해야 하는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이번 주 ‘갓물주가 된 포주 - 유리방 회장님의 비밀’ 편에서는 용산, 청량리, 천호동, 미아리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가 차례로 사라지고,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영등포동 4가 성매매 집결지 지역의 재개발 논의를 깊숙이 살펴보고, 성매매 집결지에서 불법 행위로 이익을 얻은 포주들이 아무런 죗값을 치르지 않고, 재개발로 더 큰 부를 누리게 되는 비상식적인 상황과 이를 가능케 한 재개발 카르텔을 조명하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1. 12. 11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문치영 / 글·구성 신진주 조연출 김경환 / 취재작가 차희윤
10-12-20211 uur, 10 minuten, 5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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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7회 하늘궁과 청와대 - 허경영은 무엇을 꿈꾸나

하늘궁과 청와대 - 허경영은 무엇을 꿈꾸나 # 자취를 감춘 동생...그를 현혹시킨 한 남자 5년째, 한혜수(가명) 씨 가족은 동생 정수(가명) 씨를 애타게 찾고 있다. 동생의 나이는 올해로 마흔 여섯. 그는 현재 반 실종 상태나 다름이 없다. 가족들은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도 모른 채 1년에 한두 번 올까말까한 연락을 기다린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착실히 돈을 모아 집까지 마련했던 동생 정수 씨. 그런 그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부터다. 그를 현혹시킨 영상 속 주인공은 바로!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라는 유행어로도 잘 알려진 허경영 대통령 예비후보. 허경영 후보를 만나러 가겠다며 불현듯 자취를 감춘 정수 씨는 집을 담보로 3억이 넘는 대출까지 받은 상태였다. 1억 가까이 되는 돈을 허경영한테...헌금 개념? 그런 거더라고요. -제보자 A씨 이러다간 엄마가 가지고 있는 재산까지도 털리겠다...부모님 이혼하셨고요. -제보자 B씨 우리는 혜수 씨처럼 가족들이 거액의 빚을 내 허경영 후보에게 돈을 후원했다는 제보자들을 여럿 만났다. 평범했던 가정을 빚과 갈등의 구렁텅이로 몰아간 책임이 정말 유명인이자 정치인인 허경영 후보에게 있는 걸까.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도 다시 후보로 나선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 신인(神人)의 왕궁 ‘하늘궁’. 그곳에 쌓이는 돈 봉투들... 천사 들어가라! 내가 축복을 줬다가 이 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축복을 거둘 수가 있어. -허경영 후보의 강연 내용 中 현재 허경영 후보가 머물고 있는 자택의 이름은 ‘하늘궁’.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그곳에서 그는 매주 지지자들과 모임을 갖는다. 이곳에서 허경영 후보는 ‘신인(神人)’이라 불리고 있다. 과거 공중부양과 축지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그가, 이제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현실. ‘신인’ 허경영 후보를 직접 만나고 싶어 찾아온 사람들로 ‘하늘궁’은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그런데 허경영 후보와의 ‘축복’된 만남을 위해 꼭 준비해야할 게 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하나같이 손에 쥐고 있었던 그것.. 그건 바로 돈 봉투! 축복은 100만원, 백궁행 명패는 300만원, 1억 원을 내면 대천사 칭호 등등. 허경영 후보와의 면담엔 코스별로 거액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고 한다. 허경영 후보를 만난 지지자들은 그가 자신들의 몸을 만져주고 축복을 외쳐 줄 때마다 신성한 에너지를 받는다고 믿고 있다. 이러다보니 그의 사진을 새겨 넣은 스티커와 목걸이 등이 부적처럼 거래되고 있다는데... 사람들은 대체 왜, 허경영 후보를 ‘신인’이라 믿고 있으며, 그를 위해 기꺼이 거액의 돈까지 내고 있는 것일까? # 전 국민에게 1인당 1억, 축복인가 허상인가 87년부터 7번째 도전, 그리고 두 번의 낙선에도 다시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후보. 그가 선거 때마다 내세우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대표적인 공약이 있다. 자신이 당선되면, 전 국민에게 1억씩 주고, 매달 150만원의 배당금까지 지급하겠다는 것. 가능여부를 차치하고도 이런 공약들을 지지해 ‘하늘궁’을 찾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강연료 및 상품 판매 비용은 물론 하늘궁 건축헌금까지, 여러 계좌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돈을 받고 있는 상황. 그리고 대선 후보로서 허경영 지지자들이 내고 있는 후원금까지 고려하면, 그가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는 금전적 이익은 적지 않아 보인다. 그가 ‘신인’이라 자칭하며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는 메시지들은 정말 진실인걸까, 또한 그가 대통령 후보로서 내세운 공약들은 실현 가능한 걸까. 허경영 후보는 자신을 만나러 ‘하늘궁’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며,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이번 주 에서는 허경영 후보 때문에 거액의 돈을 잃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한편, ‘하늘궁’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심층 취재해, 또다시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선 허경영 후보의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방송일시 : 2021년 12월 4일(토) 밤 11시 10분 연출 : 최준호 PD / 글,구성 : 황채영 작가 조연출 : 조영호 / 취재작가 김여진
3-12-20211 uur, 5 minuten, 4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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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6회 살인범이 남긴 74개의 흔적 - 부산 버킹검 모텔 살인사건

살인범이 남긴 74개의 흔적 - 부산 버킹검 모텔 살인사건 #101호의 비극 2010년10월1일 오전 9시 50분경 부산광역시 부전동에 위치한 버킹검 모텔, 교대근무를 하려 출근한 종업원들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평소와 다르게 활짝 열려있는 카운터 문, 어지럽혀진 안내데스크, 무엇보다 모텔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종업원들을 맞아주던 모텔 사장 김미영씨(가명·당시 46살)가 보이지 않았다. 김 씨를 기다리며 모텔을 정리하던 종업원들은 평소 비품을 쌓아두거나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던, 안내데스크 옆 101호의 문이 굳게 잠겨있음을 알게 됐다. 결국 열쇠수리공을 불러 들어가게 된 101호에서 종업원들은 끔찍한 광경을 마주한다. 이불을 걷어보니 피가 흥건한기라. 아이고야 이거 봉변당했구나 싶어가지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각도 안 하고 119 부르니까 119 금방 와가지고 ‘죽었습니다’ 이러더라고 - 사건을 최초 신고한 모텔 종업원 - 101호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텔 사장 김미영씨(가명·당시 46살). 사건 현장엔 피가 흥건 했고, 부검을 통해 확인된 자창의 수만 74개 이상이었다. 숨진 김씨의 얼굴과 팔, 가슴 그리고 배와 등의 부위를 칼로 집중 공격한 범인. 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잔혹한 방법으로 그녀를 숨지게 한 걸까? #미궁에 빠진 사건 당시 경찰은 피해자와 원한 관계에 있을만한 사람들부터 모텔에 투숙했거나, 업무상 드나들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현장엔, 피해자 김 씨의 혈흔이나 지문 외에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루미놀도 하고 국과수에서 현장을 몇 번 했어. 몇 번 첫날하고 그 다음에 또 하루 다 드러내고 했거든? 근데 얘(범인)에 대한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당시 수사 관계자- 피해자 김 씨에게 남은 74개의 상처가 보여주듯, 현장에서 범인과 피해자 사이에는 가볍지 않은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이상하리만큼 범인을 추정할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사건. 그러던 중, 범인의 윤곽을 그려줄 결정적 단서가 나타났는데... 그것은 현장에 남겨져 있던 피 묻은 수건에서 피해자 김 씨의 DNA가 아닌 한 남성의 DNA가 발견된 것이었다. 경찰의 수사결과, DNA의 주인공은 모텔 시설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방문해 수리를 하던 수리공 고상진 씨(가명). 미영 씨의 혈흔이 묻어있던 수건에서 나온 DNA였던 만큼 모두가 그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 생각했다. 하지만 고 씨는 사건 발생 약 일주일 전 모텔 수리를 마치고, 사건이 발생했던 101호에서 샤워를 했을 뿐 사건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고, 그의 말은 사실로 드러났다. 사건이 다시 미궁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쓰러졌지. 쇼크를 받아가지고. 오만생각이 다 드는 거야 나는 (피해자) 전화번호도 모를뿐더러 원한 같은 거 없어요 -모텔 수리공 고상진(가명)- #디시 그려보는 범인의 윤곽 사건이 발생한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미제로 남아있지만, 숨진 김 씨와 함께 일하던 모텔 종업원들과, 김 씨의 가족들은 사건이 해결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도와 모텔 일을 도맡아 왔다는 막내 딸 김 씨. 지인들은 그녀를 검소하고 부지런했으며, 집과 일터인 모텔, 그리고 성당만을 오가던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 더욱이, 누구에게 원한을 살만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녀가 당한 일이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 언제든 손님이 찾아올 수 있는 모텔 출입구 가까이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범인은 누구일까? 제작진은 당시 사건현장을 재현해, 프로파일러들과 함께 범인의 동선과 범행 수법 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피해자 김 씨와 범인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범인은 어떤 특징을 갖은 사람이었는지 추적한다. 애기처럼 말도 이쁘게 하고 그래서 내가 그 친구를 참 좋아했죠 10년이 돼도 우리 마음이 좀 그래요 좀.... 미영이(가명) 생각하면 눈물만 나지... - 피해자 김 씨의 성당 지인 - #새벽의 방문객 사건당일 사건장소인 101호 바로 옆 객실에는 투숙객이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비명이나 소란 등 기억에 남을 만한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는데... 게다가 김 씨가 머물던 안내데스크 안에서 특별히 없어진 물건은 없었던 상황.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범인을 추정하며, 피해자 김 씨가 늦은 시간 거리낌 없이 안내데스크에서 나와 101호 문을 열어줄 만한 사람, 즉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범인은 정말 김 씨와 알고 지내던 면식범인걸까? 아니면, 모텔에 절도나 강도를 노리고 들어왔던 불청객이었던 걸까? 경찰은 사건 당일, 모텔 밖 CCTV에 촬영된 모텔 출입자 총 55명의 신원을 확보해 수사를 벌였지만, 모두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게 확인되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한 사람의 신원은 파악할 수 없었다. 피해자 김 씨의 사망추정 시각에 근접한, 새벽 2시 45분에서 3시16분 경 까지 약 31분 간 모텔에 머물렀던 한 남성. 그는 모텔 투숙객도 아니었다. 이 CCTV 속 남자는 미영 씨의 죽음과 관련이 있거나, 그 날 새벽, 모텔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던 목격자일 수도 있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이번 주 에서는 11년째 미궁에 빠져 있는 부산 “버킹검 모텔 여주인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들여다보고, 시신에 남겨진 범인의 흔적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는 한편, 피해자 미영 씨 주변 ‘의문의 사람들’을 목격했던 제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범인의 정체를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1. 11. 27.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위상현 / 글·구성 신 해 조연출 정설빈 / 취재작가 이후련
26-11-202158 minuten, 2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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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5회 나를 기억해 - 열여덟 김윤호 사망사건의 진실

나를 기억해 - 열여덟 김윤호 사망사건의 진실 # 열여덟 윤호의 죽음 지난 6월 5일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한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김윤호(18) 군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었다. 시설 관계자들은 윤호 군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한 가족들. 그런데 가족들을 더 놀라게 한 것은 아들의 몸 곳곳에서 확인된 멍과 상처들이었다. 윤호 군을 응급 처치하던 병원에서도 윤호 군의 몸에 남은 상처들을 보고 학대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이 왜 갑자기 사망했는지 그 이유를 꼭 알고 싶었던 가족들. 그런데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 병원 응급실로 향하던 그때, 시설 관계자로부터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저희가 때려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좀 꼭 이야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시설 관계자 - 아들 윤호의 사망에 시설 측은 관련이 없다고 잘 말해달라는 취지의 부탁. 가족들은 이런 말에 오히려 시설에 대한 의심이 커졌다고 한다. 지난해 2월부터 복지시설에서 생활했다는 윤호는 장애가 있긴 했지만 건강했다고 한다. 2년이 채 되지 않던 기간, 윤호는 시설 안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던 걸까? 그리고 사고가 있던 날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시설에 대한 편견인가, 학대의 증거인가 “윤호가 갑자기 상태가 좀 안 좋아져가지고, 어제부터 요새 자해가 좀 엄청 심하더라고요.” “지금 CCTV는 우리가 의미 있게 달아본 적은 없습니다.” - 시설 관계자 - 시설 관계자들은 윤호 몸에서 발견된 수많은 상처들은 윤호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적장애가 있던 윤호가 평소에 하던 자해의 흔적이라는 것. 그리고 낮잠을 자던 윤호가 깨워도 반응이 없어 병원으로 데려갔을 뿐, 윤호가 의식을 잃은 건 자신들도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애인 거주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힘들다며 제작진에게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 시설 측. 사실, 시설 측의 기록에는 윤호가 평소 자해를 해왔다는 내용이 남아있다. 그러나 시설 내부에는 CCTV가 없어, 평소 윤호가 어떻게, 어느 정도 수위로 자해를 했는지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긴 어려운 상황. 가족들은 윤호가 자해를 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심하게 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학대를 의심하는 가족과 자해를 오해한 것이라는 시설 측,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윤호의 사망 원인도 미스터리로 남았다. 경찰이 실시한 부검에서, ‘사인 미상’이라는 아주 드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평소에 건강에 이상이 없었음에도 낮잠을 자다가 갑작스레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윤호. 그 죽음의 원인은 무엇일까? “건강하던 아이가 저렇게 됐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 거죠.” -유가족- # ‘무릎 상처’와 ‘W자세(개구리자세)’ “ ‘W자세’가 오히려 더 편해서. 그래서 그렇게 앉게 된 것 같아요.” - ‘W자세’가 습관화된 제보자 학대는 당연히 없었고 이용자들에게 헌신해왔다는 시설. 윤호는 정말 스스로 본인의 몸에 그 많은 상처들을 냈던 걸까. 윤호의 몸에 남은 흔적들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무릎 안쪽에 크고 동그랗게 생긴 상처. 자해로 만들어지기에는 부자연스러운 상처이기에 제작진은 이 ‘무릎 상처’에 주목했다. 시설 측은 윤호가 평소에 양쪽 종아리를 바깥으로 하고 꿇어앉는 일명 ‘개구리자세’ 혹은 ‘W자세’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 설명했다. 제작진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5년, 10년 또는 그 이상 ‘W자세’가 습관화된 사람들을 취재했는데…. 과연, 윤호의 무릎 안쪽에 남은 상처는 어떻게 남게 된 것일까? # 윤호가 남긴 ‘다잉 메시지’ 윤호가 시설에서 생활하기 전 다니던 특수학교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윤호를 활발하고 밝은 아이라고 기억한다. 화단에 물을 주는 것을 좋아해 한때 농부를 꿈꾸던, 음악을 들으며 서툰 몸짓으로 춤추던 윤호. 그런 윤호가 왜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진실이 꼭 알고 싶다는 가족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상황에 윤호의 죽음에 관해 유일하게 남은 객관적 증거는 윤호의 시신. 제작진은 윤호의 몸에 남은 상처들과 부검감정서를 분석했다. 십여 명에 달하는 각 분야 의료진의 자문, 상처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한 메디컬 일러스트와 3D모델링 작업 그리고 신체 곳곳에 상처가 생길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한 시뮬레이션까지…. 최대한 객관적·과학적으로 이뤄진 작업, 윤호는 자신의 몸에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 “자해라는 단어 한 마디로는 설명이 안 되는 거죠.” - 조선대 법의학교실 김윤신 교수 “발달 장애가 있었다곤 하더라도 청소년이 심정지가 오는 상황은 대단히 흔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응급의학과 김대희 교수 다각도의 분석을 통해 윤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쳐 본다. 이번 주 ‘나를 기억해 ? 열여덟 김윤호 사망사건의 진실’ 편에서는 윤호 군이 시신에 남긴 메시지를 통해, 복지시설에서 윤호 군이 보낸 시간들을 재구성해보는 한편,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다양한 분석을 통해 윤호 군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1. 11. 20.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정재원 / 글·구성 박성정 조연출 김근예 / 취재작가 신예솔
19-11-20211 uur, 5 minuten, 5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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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회 엄마의 마지막 손님 -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엄마의 마지막 손님 -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 한 통의 제보메일 “그알에서 방영한 2008년 5월 7일 부산 서구 4층 주택 청테이프 살인사건을 보고 연락드립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대구에서 1999년 12월 19일 경에 같은 방법으로 돌아가시고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공소시효도 지나버렸습니다.” - 제보자의 메일 中 로 도착한 한 통의 제보 메일. 메일에는 자신의 어머니가 2008년 발생했던 부산 청테이프 살인사건과 같은 방법으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부산 청테이프 살인사건은 3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청테이프에 칭칭 감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지난 2012년 3월 는 범죄 발생 후 4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을 다룬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강도 사건처럼 일부러 꾸며놓은 범인의 트릭을 파헤치며, 우발적 사건이라기보단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저질러진 면식범의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었다. 안타깝게도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미제로 남아있다. 뒤늦게 이 방송을 본, 제보자가 어머니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제보를 해온 것이다. 2008년에 있었던 부산 사건보다 9년가량 앞선, 1999년 발생한 대구 살인사건. 살해당한 어머니 홍태순 씨도 손발이 결박되고, 얼굴에 청테이프가 감겨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어머니에겐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피해자의 상태에 유사점이 있어 보이는 부산과 대구의 두 청테이프 살인사건은, 과연 관계가 있는 것일까? #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사건이 발생했던 홍태순 씨의 집은 많은 형제, 자매들이 모이던 대가족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이 평온한 공간에 비극이 찾아온 건 지난 1999년 12월. 일 때문에 타지역에서 지내고 있던 홍태순 씨의 남편은 아내와 연락이 되지 않자, 아내의 동생 부부에게 홍태순 씨의 안부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홍태순 씨 집으로 향한 동생 부부는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는 상황에 이상함을 느껴 담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갔다는데...그곳엔 평생 잊을 수 없는 끔찍한 광경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머리는 이렇게...비닐을 씌워놨는데 제가 봤을 때 테이프로 이렇게 칭칭 감아놓은 거 같아요. 테이프는 청테이프더라고요.” - 홍OO 씨 / 홍태순씨의 둘째 동생 누군가 집안 곳곳을 뒤진 듯 물건이 어지럽게 늘어진 거실에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언니 홍태순 씨였다. 손과 발은 각각 넥타이와 전깃줄로 결박되어 있었고, 시신 주변에는 피 묻은 수석도 놓여있었다. 동생 부부를 가장 충격에 빠지게 한 건, 시신의 얼굴에 씌워져 있던 비닐봉지와 그 비닐봉지를 여러 겹으로 감아놓은 ‘청테이프’였다. 자신의 집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당한 홍태순 씨, 그녀를 숨지게 한 범인은 누구인 걸까? # 현장에 남은 ‘마지막 손님’의 흔적 영화처럼 기이한 광경을 만들어 놓은 범인. 곧바로 대규모 수사팀이 꾸려지고, 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었다. 지문이나 혈흔 같은 결정적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건 현장엔 수사의 실마리가 남겨져 있었다. 싱크대에 두 개의 커피잔이 놓여 있었던 것. 홍태순 씨가 평소엔 쓰지 않다가 손님 접대용으로만 사용하던 식기였다. 사건이 있던 그 날, 홍태순 씨를 찾아왔던 손님이 있었다는 의미였다. 수사팀은 피해자 홍태순 씨가 별 거리낌 없이 문을 열어줘 집에 들어왔고, 커피 대접까지 받았던 그 날의 손님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범인이 홍태순 씨를 결박하고, 살해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집안에서 보냈을 것이기에, 평소 홍태순 씨가 혼자 지낸다는 것을 알았던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갔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범인은 찾을 수 없었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과연 그날 홍태순 씨를 찾아온 손님은 누구였을까, 또한 그 손님은 왜 그런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일까? # ‘마지막 손님’은 누구였을까 제작진은 당시 현장 사진을 분석해 살인사건을 재구성해보는 한편, 당시의 수사팀은 물론 사건 관련자들을 취재해, 이 사건에서 우리가 놓친 것은 없는지 전문가들과 살펴봤다. 범죄 현장 프로파일링으로 다시 그려본 범인의 모습은 어땠을까? 수사 당시와는 또 다른 여러 가능성이 발견되었는데... 범죄 현장에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추론해보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 범죄심리학자 권일용 교수- 온 집안을 자유롭게 다니며 홍 씨를 결박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찾아냈던 범인, 그는 정말 홍 씨를 알고 지냈던 면식범인 걸까, 아니면 손님을 가장해 들어와 금품을 노렸던 강도범인 걸까? 또한 면식범이라면 왜, 도대체 무슨 이유로 평범하고 검소했던 두 아이의 엄마 홍태순 씨를 살해했던 것일까? 이번 주 ‘엄마의 마지막 손님-대구 청테이프 살인사건’ 편에서는 미제로 남은 대구, 부산의 두 청테이프 살인사건을 비교, 분석해보는 한편, 사건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꼼꼼히 다시 살펴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해, 엄마를 찾아왔던 마지막 손님의 정체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1. 11. 13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현택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김미혜
12-11-20211 uur, 8 minuten, 5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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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3회 설계된 늪 - 어린 ‘꾼’들의 위험한 베팅

설계된 늪 - 어린 ‘꾼’들의 위험한 베팅 # 3일간의 악몽 지난 6월, 무더위가 시작될 무렵 평택의 한 모텔에서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올해 17살인 박준석(가명) 군이 3일간 작은 모텔방에 감금당한 채 물고문까지 당한 것이다. 박 군을 고문한 이는 다름 아닌 동급생 유정호(가명) 군. “나이만 미성년자지 어른도 가능할 수 없는 일 해놓고….” - 물고문 피해 학생 가족 인터뷰 중 더 놀라운 건, 지난 한 달간 박 군의 계좌에서 유 군의 계좌로 800만 원 상당의 돈이 이체된 사실이었다. 고등학생인 두 친구 사이에 오간 의문의 돈과 3일간 자행된 물고문. 유 군은 왜 친구의 돈을 빼앗고 고문까지 한 것일까. 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의 불씨는 ‘온라인 불법도박’으로 밝혀졌다. 도박에 빠진 유 군은 베팅할 자금이 부족해지자 박 군에게 지속해서 돈을 요구했고, 그가 도박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친구라는 이름 뒤에 숨어있던 어린 도박꾼의 맨 얼굴. 그런데 청소년 도박은 비단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 늪에 빠진 아이들 ‘평택 물고문’ 사건을 시작으로 청소년들의 불법도박 실태 추적에 나선 제작진. 제보를 통해 연락을 해온 청소년들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줬다. “고1 때 시작해서 지금까지 11억 정도 잃었는데…. 1~2억 따고 싶어 계속하다 이렇게 된 거예요” “반에서 10명 중 6명은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 도박중독 제보자 청소년 제보자들은 온라인 불법도박에 발을 들여놓은 후,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잃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친구 등을 통해 처음 도박을 접했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비대면 수업이 늘고, 온라인 접속 시간도 크게 늘면서 불법도박 사이트에 노출될 가능성도 증가했다는데... 불법 사이트이다 보니 이용자의 연령제한과 같은 안전장치도 없기에, 제보를 해온 청소년들은 불법도박 사이트에 너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교복을 입은 도박꾼들, 이들은 어쩌다 도박의 늪에 빠지게 된 것일까. # 도박 중독자의 착각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이 공통으로 갖는 생각이 있다. ‘나는 오늘 돈을 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도박 중독자 대부분이 갖는 인지적 왜곡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의 뇌에서 충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전두엽이 아직 다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도박 중독에 빠질 위험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지는 심리는 물론, 돈을 잃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도박의 메커니즘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심리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수리과학부 교수의 자문을 바탕으로 설계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도박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데...언뜻 보면 공정한 확률게임으로 보이는 도박 게임, 과연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 늪의 설계자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온라인 불법도박 사이트를 추적하던 중, 국내 연락책을 통해 제작진에게 은밀히 접촉해온 이가 있었다. 자신을 메이저급 도박 사이트의 운영자라고 밝힌 남자. 그는 현재 자수를 앞둔 상황이며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불법도박 사이트의 ‘영업비밀’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운영 업체가 항상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시스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회원을, 한 푼이라도 더 많은 돈을 빨아들이기 위해 동원하는 추악한 미끼들까지. 그가 이야기하는 불법도박 세계의 민낯은 무엇일까. 이번 주 [설계된 늪 - 어린 ‘꾼’들의 위험한 베팅] 편에서는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불법도박 게임의 실태와 피해를 추적하고, 청소년들을 2차 범죄로까지 내몰고 있는 온라인 불법도박 사이트의 실체와 위험성을 고발한다. 방송 일자 2021. 11. 6.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홍석준 / 글·구성 장이현 조연출 박은빈 / 취재작가 이윤영
5-11-202159 minuten, 3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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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2회 악마의 세번째 서식지 - 20개월 영아 사망사건

악마의 세번째 서식지 - 20개월 영아 사망사건 # 사라진 아이 - 아이스박스에 갇힌 비명 소리 사라졌던 20개월 손녀딸이 발견된 건, 한 원룸 화장실의 아이스박스 안이었다. 3개월 만에 외할머니가 마주한 손녀딸의 모습은 처참했다. 다리와 갈비뼈 등 작은 몸 곳곳이 부러진 채 아이스팩 아래 놓여있던 한별이(가명)... 더 충격적이었던 건, 부검 결과 아기 몸에서 성폭행 흔적까지 발견된 사실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에게 잔인한 학대를 저지른 범인은 딸의 동거남이자 아이의 친부로 알고 있었던 양 씨. 그는 20개월 아이에게 왜 그토록 잔인하고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른 걸까? 그런데 경찰이 발표한 DNA 검사결과는 이 사건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양 씨가 아이의 친부가 아니라는 것. 경찰조사에서도 극구 본인이 친부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던 양 씨는 이 사실을 정말 몰랐던 걸까, 아니면 무언가를 숨기려 거짓말을 했던 것일까? # 다정한 아빠 VS. 무서운 가정폭력자 - 양 씨의 진짜 모습은? 20개월 영아를 처참하게 학대하다 살해한 양 씨... 그러나 그의 지인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심지어 한 지인은 조용한 양 씨가 유일하게 웃음 짓는 순간은 아이의 재롱을 볼 때뿐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인들 기억처럼 평소 다정한 아빠였다는 양 씨가 그날 밤 한별이(가명)를 그토록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양육과 생계부양에 대한 부담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중, 아기가 잠을 설치고 계속 울자 술기운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공범으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한별이 엄마 정씨는 양 씨에 대해 다른 증언을 하고 있다. 한별이(가명)의 외할머니도 양 씨의 엽기적인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양 씨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 딸과 손녀의 행방을 묻자, ‘어머님이랑 XX하고 싶다’며 ‘어머님이랑 한 번 하고 나면 (아이가) 어디 있는지 공유 하겠다’라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문자를 보내왔던 것. 게다가 딸 정 씨에게 전해 들은 한별이(가명) 사망 뒤 양 씨의 태도는 더욱 충격적이었다는데... 웃으면서 그러더래요. 야, XX야 한별이(가명) 산에다 버릴까, 바다에 버릴까? 강물에 버릴까? - 한별이 외할머니 인터뷰 중 - 지인들의 기억에 남은 평범하고 다정했던 아빠 양 씨, 그리고 한별이 엄마 정 씨가 목격한 폭력적이며 잔혹했던 양 씨. 과연 그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 양 씨는 왜 한별이를 데려갔을까 - 숨겨져 있던 악마의 서식지 과거, 절도와 사기 혐의로 수감생활을 반복했던 양 씨. 그가 사기 범죄에 사용한 계좌들을 분석해본 결과, 한별이와 엄마 정 씨 명의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명의도 사용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김OO 씨. 그녀는 양 씨와 어떤 관계였을까? 또한 그녀는 양 씨의 과거를 알고 있을까? 수소문 끝에 김 씨를 찾아낸 제작진. 양 씨의 전 연인이었다고 밝힌 그녀는, 그와 만났던 시간을 지우고 싶은 기억이라고 표현했다. 지금까지도 그의 보복이 두려워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숨어 지내고 있다는 김 씨. 양 씨와 그녀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녀가 들려준 더 놀라운 사실. 그것은 자신과 비슷한 일을 당한 또 다른 연인 이 씨의 존재였다.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이 씨가 고백한 양 씨의 모습은 2021년 한별이(가명)와 엄마 정 씨가 경험한 것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었다. 걔는... 교도소에서 나오면 안 돼요. 절대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해요. - 양 씨 전 여자친구 이 씨- 그가 저질렀던 절도와 사기 범죄의 판결문에 따르면, 양 씨는 매번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양 씨의 전 연인들에 의해 드러난 그의 악질적인 폭력과 착취는 다른 진실을 말하고 있다. 자신의 범죄에 대한 반성은 제대로 이뤄진 것일까? 양 씨는 이번에도 우발적 범행이라며 거짓 반성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 과연 잔혹한 학대를 당하다 숨진 한별이 사망사건의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악마의 세 번째 서식지 - 20개월 영아사망사건’편에서는 잔혹한 학대를 당하다 숨진 20개월 한별이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악마처럼 자신이 기생할 수 있는 희생양을 찾아온 양 씨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20개월 한별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 고민해본다. 연출: 이기현 / 글,구성: 신진주 방송일시 : 2021년 10월 30일
29-10-20211 uur, 6 minuten, 2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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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1회 나비약과 뼈말라족

나비약과 뼈말라족 # 새벽녘 도심 한복판에서 체포된 배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2019년 4월 12일 새벽 서울의 학동역 부근... 인적 드문 그 시간, 한 남자의 기괴한 행동이 CCTV 화면에 포착되었다. 허공에 주먹을 날리는가 하면 길에서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한 남자. 그의 이상한 행동은 달리는 차에 갑자기 뛰어들고서야 멈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의 상태를 보고, 마약 투약과 같은 불법 행위를 의심했다고 한다. 남자는 곧장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경찰의 예상과 다르게 마약 투약자는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하지만 이상 행동을 보인 그가 여러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사건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CCTV 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영화 ‘바람’에서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오던 배우 양기원 씨였다. 마약을 투약했거나, 술을 마신 것도 아니었던 배우 양기원 씨. 공공장소에서, 그것도 사람들에게 얼굴도 알려진 배우가, 왜 그런 이상한 행동을 보였던 것일까? 너무나 잊고 싶은 기억이지만,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 용기를 냈다는 양기원 씨. 그가 제작진을 만나 들려준 이야기는 놀라웠다. 그는 왜 그런 기묘한 일을 경험했던 것일까? 환청이 들렸어요. 악마가 있다면 이런 게 악마일까 모르겠는데, 싸워, 싸워, 계속 싸워... 하얀색 빛 같은 게 막 몸에 들어와요 - 배우 양기원 인터뷰 중 - # 변해버린 딸들, 그리고 양씨...공통점은 ‘알약’ 하나 뉴스에서 배우 양 씨의 CCTV 영상을 봤다는 김은자 씨(가명). 남들에겐 기괴하게 느껴졌던 그 모습이 그에겐 익숙한 광경이었다고 한다. 딸 박혜수 씨(가명) 역시 그와 비슷한 행동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그저 한없이 밝고 건강했던 딸... 그랬던 딸이 변하기 시작한 건, 스스로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고 얘기하면서 부터였다고. 이와 함께 점점 폭력적 모습을 보이던 딸은, 어느 날 어머니 김 씨와 말다툼을 벌이고는 라이터로 김 씨를 불붙여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 의정부에서는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방화범은 불이 난 집에 살던 딸 천 씨(가명)였다. 가족들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실제로 라이터를 꺼내들고 불을 붙였다는데.... 그녀 또한 키우면서 문제없이 평범했던 딸이었다고 부모는 입을 모았다. 거리에서 이상 행동을 보인 배우 양 씨,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는 박 씨, 그리고 진짜 불을 낸 천 씨.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세 사람에겐 놀랍게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들 모두, 체중 조절을 위해 어떤 알약을 먹고 있었다는 사실. 그 약의 정체는 무엇일까? # 먹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나비약’의 비밀 사실, 세 사람이 복용한 알약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고 소문난 였다. 알약의 생김새를 본 따 ‘나비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제작진은 ‘나비약’과 이상 행동의 관련성을 확인하고자 실제로 체중 조절을 위해 이 약을 먹어봤다는 다수의 복용자들을 취재했다. 그중 상당수가 우울과 환청, 환각 등의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손쉽게 처방받은 다이어트 약이 자신의 일상을 망칠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제보자들. 정말 이 는 건강했던 사람들에게 부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의 부작용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병원에서 처방받아야만 구할 수 있는 이 약이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불법 유통을 통해서라도 이 약을 손에 넣길 간절히 원하는 이들은 일명 ‘프로아나’로 불리는 10대들이라는 사실. 30-40kg대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먹토’, ‘초절식’을 감행하며, ‘뼈말라’ 몸무게를 원하는 청소년들이다. 이들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다 더는 살이 빠지지 않을 때 찾게 되는 마지막 방법이 바로 이 ‘나비약’ 다량 복용이라는데..... 16세 미만에겐 처방되지 않는 이 ‘나비약’을 구하기 위해, 부모 몰래 대리 구매를 이용한다는 십대들. 취재 결과 그들이 이 약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간단했다. 청소년들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극심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안타깝게도 제작진이 만난 청소년들 중 일부도 이미 건강에 이상이 발생한 상태였다. 이렇게 위험한 약이,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쉽게 시중에서 유통될 수 있는 걸까? 정보는 인터넷에서 알았죠, 이제 그런 팁들이 많이 돌아요 대리 구매 이런 식으로... 제가 웃돈을 주고 사요 - 10대 프로아나 인터뷰 중 - 위험한 만큼 효과가 확실하고, 중독성이 강해 한번 손을 대면 쉽게 끊기 어렵다는 . 그 부작용을 일부러 노리고 어떤 이들은 마약을 대신해 복용하기도 한다는데... 평범했던 삶을 위험에 빠뜨리고, 특히 10대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이 약은,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이렇게 쉽게 들어올 수 있었을까? 이번 주 ‘나비약과 뼈말라족’ 편에서는 식욕억제제의 부작용과 오남용 실태를 추적하고, 마약류 관리 제도의 사각지대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관행들을 고발하는 한편,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본다. 방송일시 : 2021년 10월 23일(토) 밤 11시 15분 연출 : 최준호 PD / 글,구성 : 황채영 작가
22-10-20211 uur, 13 minuten, 3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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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회 ‘자백’, 그리고 2,000번의 구타 - 청도 C사찰 사망사건의 진실

‘자백’, 그리고 2,000번의 구타 - 청도 C사찰 사망사건의 진실 # 아내가 아들을 죽였다 지난해 8월 28일,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C사찰에서 36세 남성 김수혁(가명)씨가 사망했다. 사인은 신체 내 과다출혈로 인한 ‘속발성 쇼크’. 사찰 내 CCTV에는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하지 않은 채 전신을 2,000회 구타당하다 몸이 고꾸라지는 수혁 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2시간 반에 걸쳐 이어진 폭행. 쓰러진 후 1시간 동안 방치 되었던 수혁 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이토록 장시간 구타를 자행하고, 쓰러진 수혁 씨에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범인은 다름 아닌 어머니 박미숙(가명)씨였다. 사건이 있던 그날, 어머니는 아들을 훈계하기 위해 회초리를 들었던 것이라고 하는데... 어머니 박 씨는 무슨 이유로 36살이나 된 아들에게 그토록 심한 매질을 했던 것일까? 또 아들 수혁 씨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임에도 왜 65살 노모에게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사람을 너무 잔인하게 죽였기 때문에. 그것도 제 엄마가. 개도 그렇게 못 죽이는데 - 아버지와의 인터뷰 中 - 사건이 발생하자 가장 놀란 건 수혁 씨의 아버지였다. 아버지 김명환(가명)씨는 성인이 된 아들이 회초리를 맞다가 숨진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아내가 아들을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이 더더욱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은 아버지는 이 사건의 책임이 아내뿐만 아니라 C사찰에게도 있다며, 제작진에게 C사찰에 대한 의혹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가 내민 증거는 수혁 씨가 썼다는 자술서였다. 11장의 자술서는 수혁 씨가 C사찰에 머물며 저질렀다는 비행들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그것은 어머니 박씨가 아들을 훈계하며 때린 이유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자술서의 내용이 말도 되지 않는다며, 이 사건이 주지를 비롯한 C사찰의 관계자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 74일간의 사찰 생활, 그리고 남겨진 자술서 얘 하나 때문에 절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고. 자술서 썼던 것 보여주고 데려가라고 했어요, 스님이 - 어머니와의 인터뷰 中 - 아버지의 주장에 대해 어머니 박 씨는, 아들의 죽음은 C사찰과는 관련이 없고 온전히 자신의 잘못이라고 설명한다. 직장 생활과 아버지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아들을 개선시키려 사찰에 머물게 했을 뿐, 오히려 이런 아들을 보살펴 준 사찰의 배려가 고맙다는 것이다. 자술서에 담긴 잘못들을 보고 아들을 혼낼 수밖에 없었다는 어머니 박씨... 수혁 씨가 사찰에서 머물던 74일 동안,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수혁 씨가 썼다는 자술서는 쉽게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내용들을 담고 있다. 갈취, 성추행, 자해에 대한 자백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어머니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등의 계획까지 적혀있었는데... 이 자술서의 내용들은 정말 사실인 걸까? 수혁 씨는 왜 이런 자술서를 C사찰에서 쓰게 된 것일까? # 굳게 닫힌 C사찰의 문, 그리고 탄원서 사건 발생 이후, C사찰 관계자들은 수혁 씨의 죽음은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고, 사건 장소만 절 내부일 뿐,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문제였다는 입장이다. 일반인의 출입이 어렵고, 이웃 주민들도 잘 모른다는 C사찰. 이곳은 어떤 사찰일까? 제작진의 확인결과 C사찰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이 아닌 ‘유사 조계종’의 이름을 단 어느 종단 소속의 사찰이었는데... 종단 담당자는 등록비를 받고 승적을 내줬을 뿐, C사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답했다. 제작진이 C사찰 관계자를 만나 입장을 확인하고자 노력 하던 중,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C사찰의 주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수혁 씨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C사찰을 압수수색하자, 주지는 수사기관이 사건과 무관한 자신의 사생활까지 파헤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하는데... 주지는 왜 수사에 협조해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일 대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큰 스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고인의 명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올바른 판결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C사찰 신도 탄원서 일부 - 수혁 씨를 숨지게 한 어머니 박 씨의 재판이 시작되자, 재판부에는 C사찰 신도들의 탄원서가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수혁 씨의 아버지는 그들의 탄원서가 피고인인 아내 박 씨에 대한 것이 아니라 숨진 주지에 대한 것이라 의아했다고 한다. 주지의 결백에 대한 호소로 가득했던 C사찰 신도들의 탄원서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사건 당일, 굳게 닫힌 C사찰 안에서 사건을 목격했던 많은 신도들은 어머니 박 씨의 폭력 행위를 그냥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주지와 입을 굳게 닫은 그 날의 목격자들.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아버지의 의심과 달리 C사찰과 수혁 씨의 죽음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일까? # 진실의 실마리... 또 다른 자술서와 녹취 C사찰에 대해 취재 중, 제작진은 수혁 씨 사망사건 1년 전인, 2019년에 C사찰에서 자술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다는 신도를 만날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가 작성한 자술서의 내용도 수혁 씨와 유사한 패륜적 행각에 대한 자백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C사찰을 떠났다는 그는 자술서의 내용은 거짓이고,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작성했다며 숨진 수혁 씨도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C사찰에서 지냈다는 그의 이야기는 사건의 진실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그에겐 무슨 일었던 것일까? 저거 쓰면 연 끊어주겠다. 그래서 각서를 썼어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늘 처음 뵌 PD님이 더 제 가족 같아요 - 또 다른 자술서 작성자 인터뷰 中 -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또 다른 단서도 얻을 수 있었다. 어머니 박 씨의 대화가 담긴 여러 개의 녹음 파일. 그 대화 상대는 바로 C사찰 주지와 주지의 아내였다. 사건 발생 이후, 이들은 어머니 박 씨와 하루에 한 번씩 통화 약속을 한 듯 보이는데... 자신들은 사건과 관계가 없다던 C사찰 주지와 그의 아내가 어머니 박 씨와 지속적으로 통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어머니 박 씨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이번 주 [‘자백’, 그리고 2,000번의 구타 - 청도 C사찰 사망사건의 진실-] 편에서는 사건의 핵심인 아들의 자술서를 분석하고, 최초로 공개되는 어머니의 녹음 파일 및 또 다른 제보자에 대한 취재를 통해 C사찰 사망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무분별하게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 유사조계종 종단 및 개인사찰의 사후 관리에 허점은 없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1. 10. 16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문치영 / 글·구성 신 해 조연출 김경환 / 취재작가 차희윤
15-10-20211 uur, 6 minuten, 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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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9회 업동이와 DNA - 골프연습장 살인 사건 미스터리

업동이와 DNA - 골프연습장 살인 사건 미스터리 # 미제로 남은 강간살인 사건 1999년 7월 6일 새벽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온몸이 피투성이인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피해자 이서영(가명) 씨는 특히 머리 쪽에 큰 상처를 입어 의식이 없었고, 하의와 속옷이 벗겨져 있어 성폭력 피해를 본 정황도 보였다. 서영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두개골 골절과 심각한 뇌 손상 때문에 수술조차 받지 못하고 4일 만에 숨을 거뒀다. 당시 나이 스무 살,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내딛은 꿈 많던 서영 씨를 이토록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은 누구였을까? 곧바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서영 씨가 밤늦게 지인의 차량을 기다리던 중 외관이 같은 다른 차량에 실수로 타게 됐고, 그 차량에 타고 있던 일행이 인적이 드문 골프연습장으로 서영 씨를 끌고 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펼쳐나갔는데…. 목격자는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차량이 들어와 사람들이 내렸고, 이후 2~3명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한 여성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목격자 본인도 겁에 질려 범인의 구체적인 인상착의는 볼 수 없었던 상황. 안타깝게도 사건 당시 골프연습장 주차장엔 CCTV가 없어, 경찰은 목격자가 증언한 범인들과 사건에 이용한 차량을 추적하는 데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잔인한 강간살인 사건은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미제로 남게 되었는데…. # DNA로 찾아낸 한 사람의 용의자 갑작스럽게 그런 충격에 의해서 뇌가 멈췄기 때문에 마지막 갈 때까지 눈도 못 감고. 가족들은 평생 이 멍에를... 가슴에 응어리를... 참고 살아야 되잖아요. -피해자 이서영(가명) 친언니- 뇌 손상으로 인해 눈도 감지 못한 채 차가운 주검이 된 서영 씨를 가슴속에 묻고 살아 온 가족들. 어떤 이유로 그렇게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나야 했는지 진실도 알지 못한 채, 1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난 2016년 12월 무렵, 가족들은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된다. 사건 당시 서영 씨의 몸에서 발견되었던 범인의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이제야 찾아냈다는 소식이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협업해 미제사건의 DNA와 교도소 수감자들의 DNA를 가지고 비교분석 작업을 해나가던 중, 골프연습장 강간살인 사건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낸 것이었다. DNA 일치자는 연쇄 강도살인 범행과 더불어 총 열네 건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2003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 모 씨였다. 이에 다시 경찰 수사가 재개됐고 사건 발생 22년 만인, 2020년 11월 전 씨는 성폭력 특별법상 강간, 강간살인 등의 혐의로 피고인이 돼 재판에 서게 되었다. # 풀릴 것 같던 사건이 미스터리가 되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17년 만에 발견된 사건의 실마리. 하지만 사건 해결에 대한 기대도 잠시, 전 씨는 ‘DNA'라는 확실한 물증이 나온 강간 혐의는 인정했으나 물적 증거가 없는 살인의 혐의는 전면 부인했고 재판부는 “전 씨가 강간 신고를 못 하게 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때렸다는 것을 넘어서 살해할 고의를 가졌다거나 (살해) 공모를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히며 전 씨에게 적용된 다른 혐의인 특수강간, 강간치사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며 '면소' 결정을 내렸고, 강간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사람들이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고, 너무 심하게 때리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려서 잠깐 일어나서 뒷좌석 차량 창문 밖으로 보니까 흰옷을 입은 여자를 남자 2~3명이서 마구 때렸고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목격자 진술조서 中- 전 씨는 사건 전날인 99년 7월 5일 밤, 본인의 친형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서영 씨(가명)와 골프장 주차장 차 안에서 성매매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 후 그녀와 할 말이 있다는 형의 말에 본인은 차를 끌고 주차장 밖으로 이동해 있어 서영 씨(가명)가 폭행을 당한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전 씨의 이런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형 혼자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전 씨의 진술과는 다르게 목격자는 남자 2~3명이 폭행한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전 씨가 친형은 사건 전날인 7월 5일 지인들과 강원도 여행을 하고 있었고 사건 당일인 7월 6일 새벽 1시에서야 서울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 전 씨의 진술대로 전 씨는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목격자가 목격한 서영 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남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왜 죽은 형에게 누명을 씌워가면서 스토리를 만들었느냐. 그건 결국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죠. 나머지 두 사람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순간 그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서 또 추가적인 어떤 그 범죄 사실에 대해서 진술할 수 있는 그 가능성이 크다고(판단한 거죠)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 이번 주 업동이와 DNA- 골프연습장 살인 사건 미스터리편 에서는 폭행 및 살인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는 피의자 전 씨의 행적을 파헤치고 전 씨 주변인들과 사건 관련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시 범행을 공모했던 공범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 2021.10.09. 토요일 밤 11시 10분 연 출 : 위상현 / 글·구성 : 박성정 조 연 출 : 정설빈 / 취재작가 : 이후련
8-10-202159 minuten, 4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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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8회 7958일만의 검거 - 제주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 3부

7958일만의 검거 - 제주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 3부 # 사건발생 21년 9개월, 7958일만의 검거 지난 8월 18일, ‘제주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 씨가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故 이승용 변호사는 1999년 11월 5일 새벽, 제주 북초등학교 인근 자신의 차량에서 피살당한 채 발견되었다. 그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감과 약자들을 위한 배려심이 가득한, 검사 출신 변호사였다. 안타깝게도 당시 그의 죽음은 범인을 찾지 못하고 미제사건으로 끝났다. 노력과 우연이 겹쳐 발생한 기적, 살인 사건이 발생한지 약 21년 9개월, 일수로는 무려 7958일만의 용의자 검거였다. 김 씨는 캄보디아에 불법체류 중이던 지난 2019년, 제작진에게 자발적으로 제보를 해왔다. 그는 본인이 이승용 변호사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다며 제작진을 만났고, 범행과 관련한 인터뷰에도 응했다. 사건 당시 제주 폭력 조직 유탁파의 행동대장이었던 김 씨는, 두목으로부터 ‘이승용 변호사를 혼내주라’는 지시를 받은 뒤, 다른 조직원인 ‘갈매기’에게 이 지시를 전달했다는데....김 씨는 일을 위임받은 ‘갈매기’가 우발적으로 이승용 변호사를 살해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에서는 김 씨의 자백을 심층 분석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승용 변호사 살인 사건을 지난 해 두 차례에 걸쳐 방송했다. 그런데, 제작 과정에서 만난 범죄심리학자들은 입을 모아 놀라운 사실을 지적했다. 그것은 제작진에게 제보를 해 온 김 씨가 이승용 변호사의 살인 사건 현장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었다. # 극적인 반전, 번복된 진술 이런 내용이 방송되자, 이후 수사기관에서는 에 협조 요청을 해왔고, 제작진이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수사가 새롭게 진행되었다. 첫 방송 직후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김 씨는, 범행을 부인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공소시효 다 지났고 뭐했고! 내가 죽였다고 내가, 내가 범인이라고 해도 지금 나를 처벌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피의자 김 모 씨 실제로 1999년 11월 5일 발생한 ‘제주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2014년 11월 4일까지였다. 김 씨는 사건의 공소시효를 철저히 계산 후 자백했던 것. 하지만 그는 방송 이후 인터폴에 적색수배 되었고, 결국 지난 6월 캄보디아 시소폰 검문소에서 체포되었는데...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라면, 김 씨는 어떻게 1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수배자가 되었던 걸까? 극적인 반전 끝에 김 씨가 어렵사리 검거되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그는 자백과 부인을 반복하며 진술을 여러 번 바꿨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김 씨를 결국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약 22년간 미제로 남아있던 이승용 변호사 살인 사건, 오랜 시간이 흘러 직접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검찰은 그의 범행을 확신했던 것. 과연 그 날의 진실을 알려주는 단서는 무엇이었을까? # 16시간의 기록, 살인범의 자백 “지금 가장 강력한 증거는 그 방송 화면이에요. 방송에다 대고 스스로 범행을 자백하고 나온 거잖아요. 공소시효 끝난 줄 알고. 이런 경우는 전무후무합니다.” -도진기 전 부장 판사 인터뷰 中 전문가들은 김 씨가 카메라 앞에서 직접 진술한 인터뷰 내용 그 자체가 이례적으로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작진과 김 씨가 이야기를 나눈 촬영 및 녹음파일은 10시간이 넘는 13번의 통화와 5시간가량의 인터뷰를 포함해 자그마치 16시간 분량에 달한다. 제작진의 카메라에 자세히 기록된 김 씨의 진술 중, 그의 살인 혐의를 입증해줄 보다 강력한 자백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16시간에 이르는 기록을 면밀히 검토했다. 그 결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에 관한 그의 진술이 예사롭지 않음을 발견했는데.... 사건 당시 부검 결과, 이승용 변호사는 ‘흉기’로 공격당했고, 범인이 사용한 흉기는 웬만한 것으로는 뚫기 어려운 흉골을 지나 그의 심장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 도중,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얇고 좁게 갈아낸 칼이라고 설명하며 손수 그림을 그리기까지 했는데... 그 모양은 놀랍게도 시신에 남은 상처의 형태와 매우 흡사했다. 김 씨의 주장대로라면 자신은 사건 현장에 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흉기의 형태를 그토록 자세하게 알 수가 있던 것일까... 과연, 이승용 변호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흉기와 김 씨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 예리한 증언, 겨누어진 진실 숨겨진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김 씨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닌 제작진. 제작진은 취재 도중 어렵게 만난 제보자들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씨가 이와 비슷한 칼을 가지고 다닌 걸 봤다는 목격자들이 있다는 것!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김 씨로부터 그 칼을 이용해 직접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는데... 정말 김 씨는 제보자를 위협했던 그 칼로 22년 전 이승용 변호사를 살해한 걸까? “많이 간 자리는 그게 반짝 반짝 반짝 하거든요. 근데 이 칼이 그랬거든요. 갈치 은빛 색깔 나는 것처럼 이렇게 여기 전체가 반짝반짝 거렸어요. ‘정말 많이 갈았구나’라고 느껴질 정도로.” -제보자 인터뷰 中 한편, 제작진은 김 씨의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하는 또 다른 증언들도 들을 수 있었는데..... 김 씨로부터 ’사람을 죽였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는 사람들. 그들은 김 씨가 자신의 공소시효가 끝났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고 증언하는데... 신뢰할 만한 수많은 증언들이 가리키는 그 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카메라 앞에서 자백을 한 김 씨, 그가 진짜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살인을 의뢰한 배후에는 과연 누가 있는 것일까? 이번 주 ‘7958일만의 검거-제주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 3부’ 편에서는 캄보디아 현지 취재 및 주변 탐문을 통해 피의자 김 모 씨의 행적을 파헤치고, 제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김 씨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는 무엇인지 고민한다. 또한 3D 애니메이션과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해 22년여 전 사건 현장을 과학적으로 재현하고 분석하며, ‘제주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1. 10. 02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동원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이은솔 / 취재작가 강하니
1-10-20211 uur, 20 minuten, 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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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회 강윤성의 ‘살인 연극’ - 담장 안의 속죄, 담장 밖의 범죄

강윤성의 ‘살인 연극’ - 담장 안의 속죄, 담장 밖의 범죄 # 전과 14범, 56세 강윤성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 지난 8월 29일 오전 8시경,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강윤성이 이틀 만에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 강 씨가 타고 온 차량 트렁크에는 피해 여성의 시신이 실려 있었다. 경찰은 그를 긴급 체포했고 신상 공개를 결정한다. 만 17세부터 8차례에 걸쳐 4년의 보호감호 기간을 포함 약 27년을 교도소 안에서 생활했던 그는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과 함께 지난 5월에 가출소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에 두 명을 살해한 살인마가 되었다. # 단독확보! CCTV 영상 속 두 명의 피해자와 강윤성 “일반 뉴스에서 나왔던 거랑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을 해서...” - 강윤성 사건 제보자 수사기관의 감독 하에 있던 강윤성의 범죄는 자수 후에야 세상에 드러났고, 언론은 연일 강윤성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다. 제작진과 만난 한 제보자는 보도되는 내용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CCTV 영상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건넸다. 강윤성이 살던 건물 1층을 비추는 CCTV 영상 속에는 강윤성과 두 명의 피해자가 모두 등장한다. 사건 발생 전, 두 피해자 모두 강 씨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어쩌면 이 영상이 강윤성의 계속되는 범행을 막을 수 있는 단서가 되진 않았을까. 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 강 씨의 수상한 움직임도 포착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CCTV 영상을 통해 사건 전후 시간들을 재구성해본다. # 출소 후 3개월, 강윤성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강윤성이) 누구를 만났는데, 돈을 10억 원 준다고 했어요.” - 강윤성의 오랜 지인 이정희(가명) 씨 강윤성의 주변을 수소문하던 제작진은 강윤성과 20년 넘게 알고 지냈다는 이정희(가명) 씨를 만났다. 긴 시간 대화를 통해 정희(가명) 씨에게서 강 씨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돈 문제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강윤성, 정희(가명) 씨는 강윤성의 출소 후 살인 직전까지 상황이 담긴 통화 내용을 들려줬다. 강 씨와 나눈 70여 건의 통화 녹취 파일에는 막 출소한 강윤성에게 거액을 언급하며 접근한 사람들이 있었다. 한 전문가는 이런 일들이 비교적 흔하게 일어난다고 말한다. 이들은 누구였으며 결국 살인까지 저지를 만큼 긴박했던 상황은 무엇이었을까. # 담장 안 슈퍼맨 “아마 어디서든 독방을 썼을 거예요. 그 형은 굉장히 유명한 ‘코걸이’였거든.” - 강윤성과 함께 수감생활을 했다는 지인 박 씨(가명) 한때 재소자였던 박 씨(가명)가 기억하는 강윤성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교도관들에게 항의를 하거나 부조리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법무부 장관에게까지 편지를 썼다고 한다. 일명 ‘코걸이’. 다른 재소자들에겐 불가한 일도 강 씨에게는 모두 가능한 일이었다. 제작진이 만난 여러 명의 교도소 지인들에게서도 이와 같은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또 강윤성은 지난 시절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자랑하며 출소하면 본인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잘 지켜보라며 매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한다. 이런 강윤성의 모습은 출소 후에도 이어진다. 모두가 그 앞에서 쩔쩔맸던, 강윤성이 누리던 ‘교도소 왕국’ 안에서의 생활은 담장 밖에서도 이어질 수 있었을까? # 참회와 재범 사이, 강윤성의 진짜 모습은? “재판 과정에서 본인이 보여야 할 모습에 대해서 이 사람은 항상 계산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보여요.” - 박지선 교수 강윤성은 법무부 교정지에 자신이 쓴 글을 기고하며 지난날을 참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에서도 범죄예방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기자들이 건넨 마이크를 발로 차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가도, 금세 차분하게 변한다. 강 씨의 이런 이중적인 행동 이면의 본심은 무엇일까. 취재 과정에서 입수한 강윤성이 쓴 편지, 강윤성이 기고한 글 그리고 제작진이 만난 강윤성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그들이 강윤성과 나눴던 통화 내용까지 종합해 강윤성이라는 인격을 다방면으로 분석해 본다. 그리고 강윤성의 범행 가능성을 예측하고 방지할 수는 없었는지 살펴본다. 법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 기준 보호관찰소 전담직원 1인당 관리하고 있는 전자감독대상자는 약 17명. 강윤성도 단 한 명의 보호관찰관이 지켜보던 17명 중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과연 전자감독 대상자의 재범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일까. 이번 주 ‘강윤성의 ‘살인 연극’ - 담장 안의 속죄, 담장 밖의 범죄’ 편에서는 제작진이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들을 통해 지난 8월 발생한 강윤성 전자발찌 훼손·살인 사건을 재구성하는 한편 점차 늘어나는 전자감독 대상자와 이에 따른 관리 감독 체계의 맹점을 살펴본다. 방송 일자 2021. 9. 25.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정재원 / 글·구성 장이현 조연출 김근예 / 취재작가 신예솔
24-9-20211 uur, 6 minuten, 2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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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6회 300일, 그리고 19초 - 제주 오픈카 사망 사건의 진실

300일, 그리고 19초 - 제주 오픈카 사망 사건의 진실 # 제주 오픈카 교통사고 2019년 11월, 연인으로 지낸 지 300일이 된 것을 기념하며 조은애 씨와 최 씨(가명)는 제주도에 발을 디뎠다. 특별한 기념일을 위해 남자친구인 최 씨(가명)는 새하얀 오픈카까지 빌렸다. 그렇게 시작된 제주 여행의 첫날을 보냈던 두 사람... 하지만 11월 10일, 새벽 1시 무렵, 두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일이 발생했다. “쿵 하는 소리가, 그러니까 놀래가 보니까 차가 이렇게 완전히 반파 돼가 있더라고요.” -사고지점 근처 마을 주민- 조용한 동네 한림읍에 울려 퍼진 굉음. 한밤중 주민들의 잠을 깨운 굉음의 정체는 교통사고였다. 두 사람이 타고 있던 오픈카가 마을 앞 도로를 달리다 연석, 돌담, 경운기를 차례로 들이받았고, 차량은 반파 상태가 될 정도로 크게 손상을 입었다. 차에 타고 있던 연인은 어떻게 되었을까? 인근 주민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운전자 최 씨(가명)는 조사를 나온 경찰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괜찮은 상태였지만, 오픈카 밖으로 튕겨 나가 바닥에 쓰러져 있던 은애 씨는 미동조차 없을 만큼 심각해 보였다고 한다. 은애 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져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만큼 은애 씨의 뇌 손상은 심각했다. 경찰조사 결과, 사고 당시 최 씨(가명)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8%였다. 남자친구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크게 다친 안타까운 사고였다. 그런데, 이 비극이 ‘사고’가 아닌 ‘사건’이 된 것은 약 2달 뒤. 은애 씨의 가족이 남자친구 최 씨(가명)를 '살인미수'로 고발하면서부터였다. # 최 씨(가명)의 수상한 행적 “죄송하다고 하거나, 미안하다고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의 표정을 봤더라면 제가 처음부터 이렇게 의심하진 않았을 거 같아요.“ - 은애 씨 가족 - 동생의 사고 소식을 듣고 제주도로 달려온 은애 씨의 언니. 그런데 언니는 병원에 도착해 만난 최 씨(가명)의 모습이 뭔가 이상했다고 한다. 자신의 과실로 인해 연인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친 사람치고는 너무나도 담담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사고 발생 후, 최 씨(가명)가 보인 행동 또한 수상해 보였다고 한다. 최 씨(가명)는 은애 씨의 친구에게 자신과 은애 씨가 ‘사실혼’ 관계라는 것을 증언해달라고 하거나, 수술비를 마련해오겠다며 서울에 올라가 은애 씨 집의 비밀번호를 가족도 모르게 바꾸는 행동을 했다는데…. 남자친구 최 씨(가명)는 왜 이런 행동을 한 것일까?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음에도 한 사람은 멀쩡하고, 다른 한 사람은 생사를 넘나들고 있던 상황. 이런 사고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던 언니는 우연히 은애 씨의 휴대전화를 살펴보게 보게 되었고, 그 안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 음성파일- 충돌 19초 전의 진실 최 씨 : 안전벨트 안 했네? 은애 씨: 응 (급가속하는 엔진 소리...그리고 충돌음) -은애 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음성 파일 中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언니가 발견한 건 음성 파일. 약 1시간가량의 음성 파일 안에는 동생 은애 씨와 남자친구 최 씨(가명)의 대화가 녹음돼 있었고, 사고 당시의 상황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언니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차량 충돌 19초 전 분명 은애 씨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음을 확인하고도 남자친구 최 씨(가명)가 액셀을 밟았다는 점이었다. 언니에게는 분명 동생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는 고의성이 있다고 느껴졌다. 언니의 고소로 수사는 진행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동생 은애 씨는 지난해 8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이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최 씨(가명)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과연 연인 300일을 기념하던 두 사람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오픈카 충돌사고는 은애 씨의 가족과 검찰의 판단처럼 살인의 고의성을 가진 행위였을까 아니면 남자친구 최 씨(가명)의 주장처럼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할 수 없는 교통사고였을까? 이번 주 ‘300일, 그리고 19초 -제주 오픈카 사망 사건의 진실’ 편에서는 제작진이 입수한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 및 음성 파일, 사고 차량 EDR 감정서 등의 자료를 통해 객관적으로 사고를 되짚어보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자동차 실험 등을 통해 ‘제주 오픈카 사망 사건’ 진실을 과학적으로 추적해본다. 방송 일자 2021. 09. 11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현택 / 글·구성 신진주 조연출 문이진 / 취재작가 김미혜
10-9-20211 uur, 5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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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회 두 개의 진술 하나의 진실 - 오창 여중생 사망 사건

두 개의 진술 하나의 진실 - 오창 여중생 사망 사건 # 두 여중생의 비극 “이 얼마나 황당한 일입니까..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 故 이미소(가명) 학생 아버지의 추모사 中 지난 8월, 충북 청주 시내의 성안길 사거리. 타는 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절절한 목소리가 거리를 메운 사람들 사이로 울려 퍼졌다. 지난 5월 12일 청주 오창읍 소재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공은 두 여중생 중 한 명인 故 이미소(가명) 학생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딸이 사망한 지 100일 만에 용기를 내,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전했고,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도 나섰다. 미소의 아버지는 왜 거리로 나와야 했던 것일까. 두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뒤엔 잔혹한 성범죄의 그림자가 있었다. 올해 1월 자신의 집에서 의붓딸의 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계부 하 씨(가명). 하 씨에게 성폭력을 당한 친구가 바로 미소 양이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하 씨가 의붓딸에게도 여러 차례 성적 학대를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여느 10대 마냥 행복한 우정을 나누던 두 여중생이 하 씨의 범행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2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요구했다. “나 너무 아파 어쩔 수가 없었어요. 1월에 있었던 안 좋은 일 꼭 해결되면 좋겠다. 나쁜 사람 꼭 벌 받아야 하잖아, 그렇지?” - 故 이미소(가명) 양 유서 中 사건 이후 가족 누구도 선뜻 들어가지 못했던 미소의 방, 그런데 추모제가 있던 그 날, 용기를 내 들어가 방을 정리하던 아버지는 놀랍게도 숨겨져 있던 딸의 유서를 만날 수 있었다. 미소가 떠난 지 꼭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전하는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자신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긴 ‘그날’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서에 적힌 그 날, 미소 양에겐 무슨 일이 있었으며, 두 친구는 어쩌다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 두 개의 유서, 엇갈린 진술 “그것 봤어요? 유서 써놓은 것? 아버지는 결백하다, 이렇게 했다는 것 같은데?” - 피의자 하 씨 전 직장 동료 두 여중생이 사망한 이후 진행된 첫 공판에서 하 씨는 성폭행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 주장의 근거로 의붓딸 아름이(가명)가 남긴 유서를 제시한 상황. 제작진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아름 양의 유서 내용 중 일부를 어렵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자신과 자신의 친구를 성폭행한 혐의가 있는 계부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하기엔 다소 의아한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전문가들조차 믿지 못할 정도로, 모순들이 보이는 의붓딸 아름 양의 유서. 아름 양은 어떤 마음으로 유서를 남긴 것일까. 가해자 하 씨를 두고 다른 말을 하는 두 개의 유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며, 아직 어둠 속에 남아 있는 여중생 사망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마지막 대화, 그리고 둘만의 비밀 두렵고 혼란스러웠던 미소가 용기 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수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3개월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하 씨에 대한 1번의 체포영장과 2번의 구속 영장이 반려됐다. 사유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것. 물적 증거가 남아 있지 않기에 피해자들의 진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성폭력 사건의 어려움이었다. 하 씨의 의붓딸 아름 양은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했지만 바로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당사자들의 사망으로 이제 진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 제작진은 두 아이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나눴던 SNS 내용을 입수했다. 그 안에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두 아이의 비밀과 계부 하 씨의 민낯이 담겨 있었는데…. 이번 주 ‘두 개의 진술 하나의 진실 - 오창 여중생 사망 사건’ 편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두 여중생이 남긴 대화 내용을 분석해 아이들이 처했던 상황과 심리를 재구성해보는 한편, 엇갈린 내용이 담긴 두 아이의 유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한 두 여중생에게 사건이 일어났던 벌어졌던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1. 9. 4.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홍석준 / 글,구성 황채영 조연출 박은빈 / 취재작가 이윤영
3-9-20211 uur, 5 minuten, 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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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4회 에기와 월척 - 구룡포 스캔들

에기와 월척 - 구룡포 스캔들 - # 천억 원대 수산업자의 몰락 - 구룡포에서 여의도까지 닥친 파도 어느 날 갑자기 포항 구룡포 출신 수산업자라며 등장한 한 재력가. 1000억 원대 유산을 상속받고, 페라O, 람보OOO 등 슈퍼카 수십 대와 선박 스무 척, 고급 풀빌라 펜션까지 소유했다고 알려진 그는 바로 김 대표다. 40대 초반 나이에 본업인 수산업뿐 아니라, 인터넷 언론사 부회장, 생활체육단체 회장까지 역임하며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인생을 살고 있던 김 대표. 그러던 그가 지난 4월, 사기, 공동협박, 공동공갈교사 혐의로 구속됐다. 그의 화려한 삶은 모두 ‘가짜’였던 것이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미끼는 바로 ‘선동오징어’ 사업이었다. 배에서 오징어를 잡자마자 급속 냉각하여 판매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수개월 내 3~4배의 수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유혹했다고 한다. 김 씨의 미끼에 걸려든 사기피해자들 중에는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 중견 언론인, 서울 소재 사립대학 교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총 사기피해 규모는 약 116억 원 대. 그 중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은 86억 원이 넘는 금액을 김 씨에게 사기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 구룡포 스캔들 - 세상에 알려진 가짜 수산업자의 월척 인맥, 그 진실은... 하지만 가짜 수산업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된 건 선동오징어 사기사건 때문이 아니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가 수십 명의 유력인사들에게 대게, 새우 등 수산물부터 명품지갑, 골프채, 심지어 고급자동차까지 공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씨의 이른바 ‘선물리스트’에는 유력 대선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전 일간지 논설위원,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유명 방송국 앵커, 심지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검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경찰에 입건돼 청탁금지법 위반혐의로 조사 받고 있는 피의자는 박영수 전 특검을 포함해 총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선물리스트’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름이 거론됐던 몇몇 정치인들은 이미 그가 사기꾼인 것을 간파한 지 오래라며 재빠른 선긋기를 하거나, 선물을 받았으나 반려할 정도의 가치가 있지 않았다, 김 씨에게 받은 것보다 더 비싼 선물로 답례했다 등 해명 릴레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선물들이 ‘특별한 관계가 없는 잘 모르는 이’로부터 온 것이 아니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정체는 단순한 오징어 사기꾼인 걸까, 아니면 유력인사들과 연줄이 닿고 싶은 로비스트였던 것일까. # 미끼로 세운 그만의 왕국 - 가짜 수산업자 김 씨는 누구인가... 제작진은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진실을 추적하고자 포항 구룡포를 찾았다. 이미 10년 전 1억여 원 규모의 사기 사건으로 교도소에 다녀온 김 씨. 구룡포 주민들은 출소 후 ‘담배꽁초 주워 피던 그 놈’이 어떻게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엄청난 재력가로 성장한 것인지 의아해했다. 구룡포 현지 취재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확인한 김 씨의 행적, 그리고 김 씨가 월척 피해자들을 낚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미끼와 수법들. 별 볼 일 없던 어촌출신의 사기꾼이, 피해규모 116억 원대의 거물급 범죄자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가장 중요한 에기(가짜 미끼)는 무엇이었을까? 또한 피해자들은 왜 김 씨의 미끼를 덥석 물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 가 입수한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선물리스트 제작진은 지금껏 부분적으로만 알려져 궁금증을 더했던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선물 리스트’에 대해,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된 적 없던 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 이미 한 번씩 거론됐던 이름들 외에도 전혀 뜻밖인 인물들도 포함돼있었다. 무성한 소문이 아닌 실체로 확인된 그 이름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와 리스트에 있는 그 이름들의 관계는 무엇일까? 김 씨가 사회 각계 유력 인사들에게 보낸 선물들과 이 선물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헤친다. 그가 만든 왕국이니까. 끝까지 그 왕의 왕관을 안 벗으려고 했어요, 절대로. - 가짜 수산업자 김 씨 측근 A 씨- 이번 주 SBS 에서는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만든 구룡포 스캔들의 진실은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보는 한편, 우리 사회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공인들이 왜, 김 씨의 거짓 왕국에 동행하게 되었는지 그 이면을 짚어보고자 한다.
27-8-20211 uur, 8 minuten, 5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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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3회 회장님의 이상한 소송 - 헌법 38조와 숨겨진 돈

회장님의 이상한 소송 - 헌법 38조와 숨겨진 돈 # 80대 남성에게 날아온 소송장 지난 4월, 서울 양재동에 사는 80대 남성 최 씨에게 한 통의 소송장이 날아왔다. 고소인은 다름 아닌 최 씨의 아내와 자식들로, 가격조차 알기 어려운 오래된 미술품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다퉈보자는 것. 가족 사이에 발생한 소송전. 이 가족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사실 소송 한 달 전, 최 씨의 집엔 서울시 공무원들이 방문했다. ‘38세금징수과’ 조사관들은 지방세 고액 체납자였던 최 씨의 집을 수색해 동산을 압류했고, 그 과정에서 다수의 미술품이 나왔다. 이날 서울시가 압류했던 미술품이 바로 소유권 확인 소송의 대상이 된 것이었다. 세금 징수를 피하고자 체납자의 압류 물품에 대해 가족들이 소유권을 주장한 유례없는 소송! 체납자가 응소를 하지 않으면 체납자 배우자의 승소 판결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기 위해서 체납자 소유재산이라고 하는 웃지 못할 주장을 하는 겁니다. - 시청 관계자 인터뷰 中 - 이런 이상한 소송의 주인공 최 씨는 바로 오래전 신동아 그룹을 이끌었던 최순영 회장이다. 최 전 회장은 약 1000억 원대의 세금을 체납해, 국세청과 지자체가 매년 공개하는 고액 체납자 정보에서 20년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거대 재벌이었던 최 전 회장은 어떻게 이런 고액 체납자가 된 것일까? # 그때 그 시절의 회장님, 최순영 80~90년대, 계열사 22개의 ‘신동아그룹’을 이끌던 기업인 최순영. 1976년,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30대의 젊은 나이로 그룹 오너 자리에 올랐던 그는 수완을 발휘하며 신동아 그룹을 성장시켰다. 당시 45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었던 대한생명보험사를 이끌었고,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되었던 63빌딩까지 건설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신동아 그룹은 IMF 때도 어려운 적 없었어요. 밖엔 뭐라고 소문이 나지만 실제로 어려운 적이 별로 없었어요. 돈 때문에. - 최 전 회장이 세운 사단법인 관계자와의 대화 中 - 그런데, 1999년 2월, 최 전 회장은 갑작스럽게 검찰에 연행된다. 당시 검찰이 파악한 혐의는 ‘외화 밀반출’과 ‘횡령’ 등. 신망 받던 그룹 총수의 비리는 세간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결국, 최 전 회장은 범죄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 추징금 1500억여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신동아 그룹은 위기에 처했다. 계열사들에 부당지원을 해 부실해진 대한생명에는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는가 하면, 나머지 계열사들도 하나둘 파산하거나 다른 기업으로 매각되면서 ‘신동아 그룹’은 대한민국 기업 명단에서 사라지고 만다. 사건 이후, 고액 체납자가 된 최 전 회장. 지난 20여 년간, 그는 무일푼이 되었다며 추징금은 물론 국세나 지방세 등의 세금을 자진 납부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현재, 최 전 회장은 가족과 함께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빌라에 살고 있으며, 최고급 자가용도 이용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돈이 없어 세금을 내지 못한다는 그의 말은 사실인 걸까? # 종교법인을 만든 회장님... 그 진실은 무엇일까? 참 돈 많은 것만 세상을 사는 게 아니로구나. 없으면서 편안하게 사는 법. 지금 그 노숙자들의 심리를 제가 알겠어요! - 2015년 최 전 회장 간증 영상 中 - 신앙 간증에 나서 자신을 노숙자처럼 살고 있다고 말한 최 전 회장, 하지만 겉보기엔 여전히 재벌 오너처럼 지내고 있는 듯한데. 과연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최 전 회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최 전 회장이 과거 회삿돈을 이용해 종교법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수입원이나, 남아있는 자산도 없는 최 회장 일가가 이렇게까지 잘 지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법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 전 회장의 부인이 최근까지 이 종교법인에서 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법인소유 부동산만 해도 수천억 원대에 이른다는데... 최 전 회장이 설립한 재단법인, 사단법인은 종교활동을 하는 단체들로 그 수입과 자금의 흐름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는 상황... 과연 제보자의 말은 사실일까? 교회를 앞잡이하고 뒤에서 다 자기가 원하는 ATM기를 만들어 놓은 거죠. 어느 누구도 이의제기하지 않아요 - 제보자 Y씨 인터뷰 中 - # 헌법 38조 VS 비양심 장기 체납자...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고 명시한 헌법 제 38조에 따라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들. 반면, 여러 가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세금 납부를 피해가고 있는 비양심 장기 체납자들. 최 전 회장 일가도 이번 미술품 소유권 소송에 유명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했으면서도 체납한 세금은 납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20년 신규 장기 고액 체납자(1년 이상, 2억 원 이상 기준)들의 평균 체납액은 7억 2천만 원에 이르고 있다. 스스로 무일푼이라고 하며 회장님처럼 살아가고 있는 비양심 체납자들, 이들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번 주 에서는 신동아 그룹 최순영 전 회장의 소송 사건을 통해 비양심 고액, 상습 체납자들의 실태를 추적하고, 비양심 체납자들과 끈질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 ‘38세금징수과’의 활약과 고민을 들여다보는 한편, 대한민국 징수법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1. 08. 21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문치영 / 글,구성 신 해 조연출 김경환 / 취재작가 차희윤
20-8-20211 uur, 2 minuten, 3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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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2회 둘 만의 밤, 4시간의 진실 - 그녀를 구할 순 없었나

둘 만의 밤, 4시간의 진실 - 그녀를 구할 순 없었나 # 주검으로 돌아온 아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19년 8월, 남편 김영훈(가명)씨는 퇴근 후 귀가하지 않은 아내 서정윤(가명) 씨를 기다리며 새벽 내내 전화를 걸었다. 수십 번의 전화 연결음이 울렸을 그날 밤… 아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음 날 아침 7시 무렵에야 겨우 연결된 통화… 하지만 전화를 받은 것은 정윤 씨가 아닌 응급실 의사였고, 남편은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윤 씨가 사망한 채로 병원에 왔다는 것. 사인은 비외상성 뇌출혈로 타살의 흔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아내의 죽음. 아내 정윤씨는 위아래 속옷도 없이 겉옷만 입은 채, 직장 근처 공터 차 안에서 숨져 있었다고 한다. 사실, 차 뒷좌석에서 쓰러져 있던 정윤 씨를 병원에 데려간 사람은 10 여년을 함께 근무한 직장상사 조 씨였다. 우연히, 토요일 이른 아침에 정윤 씨를 발견했다는 조 씨.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정윤 씨를 우연히 발견한 것이 아니라, 그 전날부터 11시간 동안 함께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게다가 조 씨의 아파트 CCTV 영상에는 정신을 잃은 상태로 조 씨에게 끌려가는 정윤 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 날 밤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던 걸까. # CCTV 속에 남은 아내의 마지막 모습, 그리고 아내와 조 씨만이 아는 4시간... 뇌출혈이 일어났는데 그렇게 질질 끌려 다니고, 차에 4시간 갇혀 있고, 병원에 죽은 상태로 갔잖습니까. 요즘 누가 그렇게 죽습니까. -남편 김 영훈씨- 오후 10시 경, 정윤 씨는 조 씨의 집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로부터 4시간이 지난 새벽 2시 쯤, 조 씨는 의식이 없는 정윤 씨를 질질 끌고 정윤씨의 차가 주차되어 있던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끌고 간 정윤 씨를 차량 뒷좌석의 다리를 두는 공간인 ‘레그룸’에 옮긴 조 씨. 정윤 씨는 새벽 6시경 병원에 오기 까지 무려 4시간 동안을 좁은 레그룸에 방치돼 있었던 셈이다. 조 씨는 같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위급한 상황인지 전혀 몰랐고, 오히려 잠을 자는 줄 알았다며 경찰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 부작위로 인한 살인, 1심 재판부의 판단은 무죄. 경찰 조사가 끝나고 사건을 송치 받은 검찰은 직장상사 조 씨가 정윤 씨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판단해 조 씨를 부작위로 인한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리고 올해 6월, 1심 판결이 내려졌는데…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재판부는 조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피고인이 피해자에 대한 구호조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과 피해자의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나 피고인의 살해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려운 이상 (중략) 무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1심 판결문 中- 조 씨의 진술에 따르면, 조 씨의 집에서 정윤 씨가 구토를 시작한 시간은 밤 11시경. 재판부는 새벽 2시 경 엘리베이터와 지하 주차장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근거로 볼 때, 정윤 씨가 이미 사망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고, 따라서 조 씨가 정윤 씨의 사망과 인과 관계가 없다며 무죄로 판결한 것이다. 하지만 조 씨의 아파트 CCTV 영상을 확인한 남편 영훈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의 직장상사 조 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날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집안에서 4시간 동안의 일은 둘만이 아는 상황. 재판에서 다뤄야할 그 날 밤의 재구성은 오직 조 씨의 진술을 토대로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도 사건 발생 직후 조 씨는 휴대전화를 분실했다. 이제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론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정윤 씨의 휴대전화뿐. 당시 정윤 씨의 휴대전화가 담고 있을 사실들은 기술적인 한계로 일부만 복구되었다. 그렇게 둘만 있던 4시간 동안의 일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1심 재판이 끝났다. 정말 조 씨에게는 정윤 씨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일까? # 휴대폰에 남겨진 새로운 사실의 조각들 사건 발생 후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정윤 씨의 남편 영훈 씨는 아내가 조 씨의 아파트에 들어가 다시 나오기까지 4시간의 진실이 여전히 궁금하다. 제작진은 그 4시간의 진실을 추적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포렌식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일부만 복구 되었던 정윤 씨의 휴대 전화 기록들을 전부 복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새롭게 드러난 그 날의 단서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날 밤, 정윤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번 주 ‘둘 만의 밤, 4시간의 진실-그녀를 구할 순 없었나’ 편에서는 정윤 씨의 휴대전화를 새롭게 포렌식한 결과를 통해 그 날 밤 4시간의 진실을 다시 추적해 보는 한편,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구호 의무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고민해본다. 방송일시 : 2021. 08. 14 (토) 밤11시 10분 연출 : 최준호 / 글,구성 : 박성정 조연출 : 조영호 / 취재작가 : 박연수
13-8-20211 uur, 7 minuten, 2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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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회 다락방의 침입자들 -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의 진실

다락방의 침입자들 -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의 진실 # 슬픔에 잠긴 마을 모든 것을 정지시킬 만큼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평화롭던 제주시 조천읍의 한 시골마을엔 무더위를 뚫고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온 마을 사람들의 애정을 받으며 자라온 16살 김 군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주민들은 입을 모아 죽을 이유 하나 없는 아이라고 말했다. 김 군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애가 나무랄 거 하나 없는 아이였어요. 하루에 열 번 지나가면 열 번 인사하고 너무 착했죠. -제주시 조천읍 주민 # 다락방의 침입자들 올해 중학교 3학년이던 김 군은, 지난 7월 18일 밤, 자신의 집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을 하느라 늦은 시간 귀가한 김 군의 엄마가 아들의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발견 당시 김 군은 양 손과 발이 테이프로 결박되어 있었고 코와 입도 숨을 쉬지 못하게 테이프로 봉인되어 있었다고 한다. 부검을 통해 밝혀진 직접적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 김 군의 목에는 목 졸림으로 인한 상처가 깊고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게다가 머리 쪽에는 10회 이상의 강한 충격으로 생긴 손상들도 발견되었다. 이제 겨우 열여섯 살인 소년을 잔인하게 숨지게 한 살인사건.범인은 누구였을까? 항상 했던 말이 “나는 네 새끼. 네가 제일 사랑하는 네 새끼 죽이고, 너 죽이고, 그다음에 내가 맨 마지막에 갈 테니까 ...“ 또 겁을 주기 시작하는 거예요. -피해자 김 군 어머니- 곧 세상에 드러난 사건의 실체는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김 군을 살해한 범인이 두 달 전까지 김 군의 가족과 함께 살던 새아버지 백광석(48세)과 그의 지인 김시남(46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3년 동안 한 집에서 살며 아버지와 아들로 지냈을 백씨와 김 군. 이 가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비극은 새로운 가정을 꾸린 김 군의 엄마와 백씨, 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부부 사이의 갈등은 백씨의 폭력으로 이어졌다. 사건이 발생하기 몇 달 전부터 김군과 그의 어머니를 지속적으로 협박하고 폭행했다는 백광석. 폭력의 수위가 높아지자 이를 견디다 못한 모자는 지난 7월 초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까지 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씨의 협박은 현실이 되어 김 군은 목숨을 잃었다. # 계획된 범죄인가? 우발적 살인인가? 범행 인정하십니까? 백광석/ 네. 죄송합니다 계획 범행 인정하세요? 백광석/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백광석은 검거 이후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하고 있다. 애초에 살해할 마음이 없었고,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김 군이 숨지는 결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수차례 모자를 협박해 왔음에도 계획범죄는 절대 아니었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아니면 '고의성' 여부에 따라 처벌 수준이 크게 갈리는 살인죄에서 중형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 거짓말인 걸까? 취재결과, 백씨는 과거에도 헤어진 연인들을 괴롭혀 보복 범죄로 처벌받는 등 이미 전과 10범의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비슷한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질러온 그의 범행을 왜 막을 수 없었던 걸까?   이번 주 ‘다락방의 침입자들-제주 중학생 살인사건의 진실’ 편에서는 함께 살던 16살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새아빠 백광석의 범행 이유를 파헤치고, 주변 탐문과 CCTV 영상, 목격자의 증언 등을 통해 범행 당일의 상황을 분석하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또한 가해자의 집요하고 반복적인 범행으로 피해자에겐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줄 수 있는 가정폭력 범죄의 위험성을 되짚어보고, ‘신변보호제도’의 제도적 허점을 분석해본다. 방송일자 : 2021.08.07.토요일 밤 11시 10분 연 출 : 위상현 / 글·구성 : 장이현 조 연 출 : 정설빈 / 취재작가 : 이후련
6-8-202158 minuten, 7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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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0회 13살 딸의 ‘승천’ - 청양 모녀 사망사건 미스터리

13살 딸의 ‘승천’ - 청양 모녀 사망사건 미스터리 # 하천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신 지난 1월 31일 오후 2시경, 충남 청양의 한 하천에서 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현장 수색 중 인근에서 추가로 한 구의 시신을 더 발견했는데...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망한 두 사람은 정수진(가명) 씨와 김아영(13,가명) 양으로 둘은 모녀 관계였다. “알몸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이례적이니까요. 마네킹이길 바랐어요.” -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 하천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신은 모두 알몸 상태였는데,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더 의아한 점은 사망 현장 근처에 놓여있던 옷들은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잠옷처럼 얇은 것들이었다고 한다. 사건 발생 당일 청양의 기온은 영하 5℃. 두 사람의 시신을 수습하던 구조대원들은 살얼음을 걷어내며 하천에 들어가야 할 정도였다. 혹한의 날씨에 수진(가명) 씨와 아영(가명)이는 어떻게 옷을 벗은 상태로 사망하게 되었을까? # 자살인가 타살인가 - 모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 “거기 와서 왜 죽었나 이해가 안 가... 물이 많아서 수심이 깊어서 죽은 것도 아니야” - 인근 주민 한 겨울에 일어난, 기이한 모녀 사망 사건을 두고 그 원인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사체 발견 지점의 하천 수심이 얕아 자살이라 추정하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력 범죄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고, 사건 발생 직후에는 모녀가 종교의식을 거행하다 사망에 이르렀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날 밤 엄마와 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제작진이 확보한 모녀의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공식적인 사인은 ‘익사’, 하지만 부검감정서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사인을 단순 익사로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아영(가명) 엄마가 왜 그런 선택을 했고, 또 ‘그 사람’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좀 밝혀주세요.” - 유가족 김(가명)씨 사건 직후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은 바로 수정 씨의 남편이자, 아영이의 아버지 김 씨였다. 하지만 김 씨는 경찰 수사를 통해 혐의 없음이 밝혀졌다.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 경찰은 뚜렷한 타살 정황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녀 사망사건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타살로도 자살로도 종결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과연, 모녀의 사망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평범했던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 아내와 딸을 한꺼번에 잃고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는 김 씨. 어렵게 제작진을 만난 김 씨는 아내와 딸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본인도 진실을 알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 씨를 통해 알게 된 가족의 사정. 아버지 김 씨는 딸 아영이가 갑자기 아프게 되면서 가족의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아영이가 아프게 된 걸 알고 있었던 또 다른 증언자. 그 사람은 바로 숨진 정 씨의 친언니였다. 이번 사건으로 동생과 조카를 잃은 언니는 어떤 진실을 알고 있을까? # 사건 직전 CCTV에 포착된 모녀의 전력 질주, 이유는? 제작진은 사건 당일 모녀가 이동했던 장소들의 CCTV 자료를 입수했다. CCTV 영상에서 모녀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확인 결과 두 사람이 집을 나선 시간은 새벽 2시 45분경. 추운 겨울날, 외투 하나 걸치지 않고 새벽에 집을 나선 두 사람은 몇 가지 특이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하천 옆 둑방길을 전력으로 달리기도 한다. 모녀는 왜, 그 시간에 집을 나왔고, 어디를 향했던 것일까? 이번 주 ‘13살 딸의 ’승천‘ - 청양 모녀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에서는 지난 1월 발생한 청양 모녀 사망사건의 의혹들을 파헤쳐 보고, CCTV에 담긴 모녀의 마지막 행적을 통해 사건 당일의 정황을 재구성해보는 한편 모녀가 사망에 이르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그 진실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1. 7. 17.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정재원 / 글·구성 신진주 조연출 김근예 / 취재작가 신예솔
16-7-20211 uur, 9 minuten, 5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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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9회 친구의 이름으로 - 마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진실

친구의 이름으로 - 마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진실 # 34kg로 숨진 20대 남성, 참혹한 감금 살인 사건 지난 6월 13일 오전,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살던 친구 안 씨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과 경찰들은 참혹한 광경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의 손목과 발목에는 반복된 결박의 흔적이 뚜렷했고, 지속적인 폭력을 가늠케하는 멍 자국 등이 온몸에 남아 있었다. 또한 그가 발견된 곳은 비좁은 화장실로, 화장실 물탱크 위에는 각각 밥과 소량의 물이 담긴 종이컵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이 모든 단서들이 가리키는 것은 단 하나, 오랜 시간 이루어진 감금의 정황! 무엇보다, 피해자의 사망 당시 몸무게는 고작 34kg에 불과했는데……. “이런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나 싶은데요. 장기간의 기아 상태예요. 굶기기, 이런 고문 같은 행위가 자행이 된 게 아닌가 판단합니다.” -유성호 교수 좁고 어두운 화장실에서 고통 속에 죽어간 이는 스물 두 살의 청년 박민준(가명) 씨.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은, 민준 씨를 무참히 살해한 범인들이 그와 함께 살던 안 씨와 김 씨라는 것. 심지어 안 씨는 민준 씨 사망 당시 119에 직접 신고 전화를 하기도 했다. 숨진 민준씨를 비롯해 한 집에 살던 이 세 사람은 모두 동갑내기로, 김 씨는 민준 씨의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안 씨와 김 씨는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언뜻 평범한 친구 관계처럼 보였던 세 청년. 어쩌다 이들 사이엔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났던 걸까? # 예견된 비극, 감춰진 진실 제작진은 이들 세 사람의 행적을 추적한 끝에, 사건이 발생하기 약 10개월 전 이들의 어긋난 관계를 감지한 목격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년 8월경 이들이 살았던 영등포구의 오피스텔 주변에서 만난 사람들은 체구가 유독 작은 민준 씨를 똑똑히 기억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 씨와 김 씨는 민준 씨에게 슬리퍼를 던지거나, 걸레질을 시키고 폭언을 퍼붓는 등 괴롭힘을 일삼았기에 정상적인 관계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민준 씨의 행적은, 그로부터 석 달여 뒤인 11월 4일에 서초구의 한 편의점에서 발견된다. 편의점에서 음료를 몰래 훔쳐 먹다 들킨 민준 씨가 경찰에 인계된 것이다. “얘가 좀 뭐라 그럴까. 11월 달인데 반팔을 입고 있고. 옷도 축 늘어지고 그런 옷을 입고 있고. 그러니까 여기 데리고 왔지.”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 여러 목격자들이 평범하지 않았던 민준 씨를 눈여겨봤던 그 때, 정작 민준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행방을 전혀 알 수 없어 가출신고를 했다고 한다. 이후 민준 씨가 편의점 사건으로 경찰에 인계되고 나서 아들과 겨우 연락이 닿았다는데……. 제작진은 어렵게 민준 씨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아버지에 따르면, 아들과 가장 친한 친구가 김 씨였다고 한다. 숨진 민준씨와 두 친구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죽음 “친구 노트북을 훼손해서 차차 일하면서 갚겠다면서 지장 찍고 해놨더라고. 노트북에 콜라를 쏟아 갖고, 자기가 실수로 쏟아서 그랬다고 해놨더라고.” -민준 씨 아버지 인터뷰 中 실종신고 후 경찰의 연락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아들. 그런데 당시 아들 민준 씨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아들을 병원에 데리고 간 아버지는 갈비뼈를 비롯한 아들의 몸 이곳저곳에 골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데... 아들이 사실대로 말을 해주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누군가의 폭행을 의심했다. 그 때, 집을 찾아와 난동을 부리고 협박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바로 민준 씨와 함께 지내온 친구 김 씨와 안 씨였다. 민준 씨가 고가의 노트북을 고장 냈기 때문에 이를 변상해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사항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민준 씨의 아버지뿐 아니라 영등포구 오피스텔의 이웃들이나 지인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데......이들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민준 씨는 노트북 사건으로 인해 그런 폭력과 괴롭힘을 당해야 했던 걸까? 도움도 요청하지 못하고 감금당한 채, 아들이 왜 그렇게 안타깝게 죽어가야 했는지 그 이유가 알고 싶다는 아버지. 아들이 말하지 못한 진실은 무엇일까? # 남겨진 단서 세 사람 사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취재를 이어가던 중, 제작진은 민준 씨의 휴대전화 정보에서 눈에 띄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민준 씨의 명의로 추가 개통된 휴대전화가 무려 4대였던 것이다. 게다가 작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계속 이어진 100여건의 소액결제내역. 제작진은 민준 씨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500여건의 통화 내역을 확보해 면밀히 분석했다. 과연 민준 씨의 휴대전화에 남은 단서들은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밝히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민준 씨에게 진짜 원했던 건 과연 무엇일까? 이번 주 ‘친구의 이름으로-마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진실’ 편에서는 유가족 단독 인터뷰 및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수백 건의 통화 내역과 결제 내역 등을 바탕으로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추적하고, 꿈 많던 스물 두 살 청년이 왜 친구들의 지속된 폭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감금 살해당해야 했는지 그 이유를 파헤친다. 방송 일자 2021. 07. 10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동원 / 글·구성 황채영 조연출 이은솔 / 취재작가 강하니
9-7-20211 uur, 1 minuut, 5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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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8회 꺼지지 않은 의혹의 불씨 - 석란정 화재 미스터리

꺼지지 않은 의혹의 불씨 - 석란정 화재 미스터리 # 호젓한 강릉 경포호 정자에서 발생한 화재 2017년 9월 16일 오후 9시 45분, 강릉 경포호수의 한 정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914년 갑인생 동갑 계원 21인이 문예 교류를 위해 지었다는 아담한 정자, 석란정(石蘭亭). 이날 화재로 1956년부터 경포호수 풍경의 일부로 자리 잡았던 석란정은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었다. 화재 후 경찰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방화, 자연발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였지만, 명확한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이유를 찾지 못한 이 기이한 불은 화재 발생 당시 바로 불길이 잡혔지만, 6시간 만에 다시 불씨가 살아나 진화 작업 중이던 소방관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 화염이 남긴 비극과 미스터리 당시 순직한 대원들은 부자지간처럼 지냈다는 이영욱(59), 이호현(27) 소방관. 정년을 1년여 앞둔 베테랑 소방관과 임용 1년이 안 된 새내기 소방관은 다시 살아난 불길을 잡기 위해 석란정 안으로 들어가 진화 작업을 벌였는데, 그 순간 정자가 무너져 버렸다. 두 명의 소방관은 왜 목숨을 잃어야 했을까... 당시 유가족은 물론 동료 소방관과 주민들은 화재의 원인을 너무나 알고 싶었지만, 석란정 화재 사건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로 종결되었다. 과연, 그날 밤, 2개의 온돌방과 2개의 마루방으로 이뤄진 작은 목조 정자에서 일어난 화염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아무런 내용도 모르고 왜 이렇게 끝났는지도 몰라요. 누구 하나와 가지고 이렇게 해서 끝났습니다라는 말을 한마디도 못 들어 봤으니까.” -이광수 / 고 이호현 소방관 아버지 “설명 못 들었어요. 아무 설명도 못 들었어요. 저는 지금껏…… 그런데 제가 그것을 가지고 방화에요? 실화에요? 따지기도 그렇고. 누구를 상대로 해요…… 저희 같은 사람들은 힘이 없어요.” -이연숙 / 고 이영욱 소방관 아내 # 같은 화재, 다른 조사 결과 석란정 화재를 두고 주민들과 화재를 진압했던 소방관들은 의아함이 컸다고 한다. 당시 석란정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도 아니고, 전기가 공급되는 곳이 아니어서 불이 날 만한 요소를 상상하기 힘든 건물이었다는 것. 게다가 당시 석란정 바로 옆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호텔 건설이 한창이었기 때문에, 석란정은 펜스로 가로막혀있어 일반인의 출입도 어려웠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화재의 원인을 분석한 두 기관, 국과수와 소방청은 각기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국과수에서는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화재 원인 판별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반면, 소방청에서는 자연 발화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처음부터 화재 규모가 상당했다는 점, 화재 현장에서 강한 인화성 물질의 냄새가 났다는 점, 석란정 마룻바닥에 인화성 물질이 뿌려진 흔적인 포어 패턴이 나타났다는 점 등을 들어 방화 가능성을 의심했다. 같은 현장이었지만, 엇갈렸던 두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국과수의 의견을 따라 원인 불명으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소방청의 의견을 참고해 방화 가능성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방화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일까? 당시 경찰의 수사 결과는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냄새도 그렇고, 그 붕괴 사고가 난 이후에는 그 조금... 이상하다 우리끼리도 뭐야 화재가 이게 화재가 날 건물이 아닌데 이런 느낌이 좀 있었죠” -하태원 / 당시 화재 진압 소방관 #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 화재 원인에 대한 많은 추측과 논란이 있었지만, 답을 알지 못한 채 묻혀버린 석란정 화재 사건. 그러나 우리는 이와 유사한 오래된 목조 건물의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서도, 또한 끝까지 화마와 싸우다 운명을 달리한 소방관들과 그 유족을 위해서라도 불이 난, 그 이유를 끝까지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석란정 화재가 발생한 2017년. 이 시기 석란정과 석란정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석란정 소유주의 후손들과 강릉시, 호텔 공사 관계자 그리고 석란정의 관리인을 자처하는 인물 사이에 얽힌 갈등이 존재했음을 발견했다. 이들 사이의 갈등과 화재 사건은 관계가 없는 것일까? 그리고 화재가 났던 그날, 석란정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분명히 방화인데 뭐 어떻게 된 것인지 그 이야기 나머지 그 이상은 나는 아는 바가 없지. ……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으니 내가 함부로 하지 못하니…… ” -인근 주민 이번 주 ‘꺼지지 않은 의혹의 불씨 -석란정 화재 미스터리’ 편에서는 소방관 두 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2017년 석란정 화재 사건을 재조명해 화재 원인을 과학적으로 추리해보는 한편, 현장 취재와 재현 실험 등을 통해 방화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등 석란정 화재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1. 07. 03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현택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김수은 / 취재작가 김여진
2-7-20211 uur, 10 minuten, 3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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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7회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의 비밀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의 비밀 #54번 버스의 비극,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 지난 9일, 광주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졌다. 붕괴 순간 땅이 울리는 굉음이 들렸고, 건물을 마주하고 있던 6차선 도로는 무너진 건물의 잔해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건물이 붕괴되는 순간, 도로 위에는 54번 시내버스가 정차해 있었다. 건물이 덮친 버스 뒤쪽은 천장과 바닥이 붙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되었다. 이 날 갑작스럽게 일어난 붕괴 사고로 버스를 타고 있던 승객 9명이 무고하게 희생됐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17명의 사상자를 만든 대형 참사. 한창 재개발 공사 중이던 광주 학동 4구역. 앞서 철거가 이뤄졌던 30여 개의 건물과 달리 이날은 왜 건물이 6차선 도로로 무너지며 참혹한 참사가 일어났던 것일까. #철거 건물의 붕괴 원인은... 철거계획서 대로 진행만 되었어도 문제가 없었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의견. 그러나 제작진의 취재결과, 철거계획서 대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다른 방식으로 철거가 이뤄진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철거를 실제로 담당한 업체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하청을 준 담당업체 ‘한솔’이 아니라 재하청을 받은 지역의 영세 사업자였음이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까지 나서 사과를 표명했지만,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된 불법 재하도급 논란에는 철거업체 ’한솔‘ 이외에 재하도를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참사가 발생한 그날, 작업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누가 이 작업을 지휘하고 감독했던 것일까? 건물 붕괴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고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추적해본다. 이 참사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제작진에게 도착한 편지...그리고 숨겨진 철거 공사의 이면 제가 피해자분들께 사죄하는 방법은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사실대로 이야기해 이번 참사 원인을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 제작진에게 도착한 편지 中-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일반 건축물 철거 작업을 위해 조합 측과 51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이를 다시 서울 소재 철거 업체인 ’한솔‘에 하청을 줬다. 이후 한솔은 광주 지역업체 ’백솔‘에 11억 6300만원에 계약을 맺고 불법 재하청을 줬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리고 이런 불법 재하청 사실을 아무도 몰랐던 것일까? 그날의 진실을 찾고자 공사 현장의 관계자를 찾아갔다. 관계자들은 모두 말을 아끼며, 제작진을 피했다. 굳게 닫힌 그들의 입에 진실이 미궁에 빠져있던 그때, 에 편지가 도착했다. 바로 사고 당시 철거를 담당했던 굴착기 기사가 보낸 편지였다.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본인이 알고 있는 참사 당일의 모든 진실을 털어놓겠다는 내용. 과연 편지에는 어떤 진실이 담겨있을까. 그리고 엇갈린 사고 관련자들의 입장. 참혹하게 무너진 건물을 두고 벌어진 진실공방.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걸일까? # 무너진 건물이 드러낸 재개발 조합의 어두운 민낯 그분들이 뭔 죄예요. 지나가는 버스 탔을 뿐이잖아요. 나 그 사람들 죽었다고 하니까 진짜 내가 꼭 그 사람들 죽인 것 같더라고요. - 4구역 재개발조합 비리 제보자 - 한편,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사고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의 깊은 내막을 알고 있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사고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인재(人災)라며 안타까워했다. 끝내 참사로 이어진 조합의 비리, 그리고 이를 말리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조합 집행부의 횡포를 털어놓았는데... 그에 따르면,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지역의 조직폭력배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고 개입했던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의 숨은 실세와 이에 깊숙이 관여한 조직폭력배, 그리고 협력업체 및 시공사 등을 심도 있게 취재하며 비극의 진짜 원인을 추적했다.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에 관여한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은 이번 참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번 주 에서는 17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의 원인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한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재개발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와 사고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본다.
25-6-20211 uur, 2 minuten, 2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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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6회 미씽: 사라진 아이들 - S교회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미씽: 사라진 아이들 - S교회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 사라진 아이, 그리고 10년 만의 재회 2003년의 어느 날, 김옥분(가명)씨에겐 당혹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 건우를 데리고 아들 내외가 갑자기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들 내외는 좀 더 깊은 신앙생활을 하려고 떠난다는 말만을 남기고 떠나버렸다는데… 웃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손자 건우는 당시 7살 유치원생이었다. 할머니는 손자가 보고 싶었지만, 전혀 연락도 되지 않았고, 어디에 사는지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리워만 하며 보낸 10여 년의 세월. 그러던 어느 날, 손자 건우가 할머니 옥분 씨의 집에 나타났다. 10년이 넘어 훌쩍 커버린 손자를 다시 만난 것이 반갑기도 했지만 예사롭지 않았던 아이의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는데… 부쩍 마른 몸에 퀭한 눈, 까맣게 타버린 피부, 겉모습보다 더 가슴 아팠던 건 손자가 겪었다는 그간의 일들이었다. 건우 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어린 정예병들의 일상 - 훈련인가 학대인가 이젠 25살의 청년이 된 건우씨. 그가 7살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들어갔던 곳은 S교회였다. 건우씨는 그곳에서 부모와도 분리된 채, 같은 또래의 어린아이들과 공동생활을 하며 이상하고 고통스러운 일들을 강요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들은 하루 세 번 90분씩 진행되는 예배시간에 종말에 관한 설교를 들어야 했고, 전도 사역이라는 명분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방문하는 훈련도 받아야 했다고… 게다가 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홈스쿨링’으로 포장된 교리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유일한 교육은 성경 공부였고, 이 교회를 이끈 최목사는 아이들을 ‘주님의 정예병’이라 칭하며, 세상과의 접촉을 차단 시킨 채 관리하고 가르쳤던 것. “예배시간에 졸면 기도 의자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 끝으로 발을 콱콱 찔러요. 그래서 발에 피도 나고 시퍼렇게 멍들고 그랬어요” - S교회 피해자 인터뷰 中 - 이뿐만이 아니었다. S교회를 탈출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감당해야 했던 고된 노동과 폭력에 대해 분노하며 입을 모았다. 예배 사이사이 시간이 생길 때면 아이들은 농장과 고물상, 심지어는 교회 증축 공사 현장에 투입되어 하루 10시간이 넘는 노역을 해야 했다고. 게다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거나, 사역자 어른들의 말을 거역하면 폭언과 폭행이 이어지던 일상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보낸 10여 년의 세월, 아이들은 왜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까? # S교회의 진실은… 16살이 되어서야 용기를 내 부모 몰래 탈출을 감행한 건우씨. 그의 기억에서 S교회는 일반적인 곳이 아니었다. 건우씨는 탈출한 지 9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남아있을지 모른다며 걱정하고 있다. 1989년 최목사가 개척한 것으로 알려진 S교회는 계속 성장해 현재 전국 다섯 지역에 교회와 기도원, 농장을 두고 있는 상태다. 자신을 하느님의 대리인이라고 소개했다는 최목사. 그는 곧 종말이 올 거라며 자신을 따르는 것이 천국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라 설교했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최목사가 예배시간에 자주 들려준 ‘666 베리칩’ 이야기와 ‘지옥의 소리’ 이야기 등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최목사의 기도법 또한 특이했다고 기억한다. 그가 애용했던 기도법은 두 눈을 누르며 기도하는 ‘눈 안수’. 몸에 깃든 악령을 내보낸다는 이유로 온몸의 체중을 실어 대상자의 두 눈을 압박하는 기도라고. 피해자들은 최목사에게 ‘눈 안수’를 받다가 빈번하게 구토와 기절을 경험했으며, 심지어 부상자까지 있었다고 증언했다. ”한 마디로 교회 안에서 최목사가 얘기하는 말은 법이고 진리예요 죄목사가 얘기하면 사람 죽이는 것도 가능한 그런 공간, 그런 체제예요 - S교회 피해자 인터뷰 中 - 학교도 보내지 않은 채 아이들을 동원해 전도하고, 교회 공사를 하고, 농장을 운영하는 등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교회를 이끈 최목사.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또한,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고있는 S교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번 주 ‘미씽; 사라진 아이들’ 편에서는 피해자들의 유년시절을 고된 노동과 폭력 그리고 공포의 기억으로 채워버린 S교회의 실체를 파헤쳐보고, 천국행을 내세우며 교회를 이끌고 있는 최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사역자들의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방송 일자 2021. 06. 19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문치영, 글·구성 박성정 조연출 김경환, 취재작가 차희윤
18-6-20211 uur, 32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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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5회 마지막 목격자 그리고 자백 - 강민철 실종사건 미스터리

마지막 목격자 그리고 자백 - 강민철 실종사건 미스터리 #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남자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검은색 셔츠와 청바지에 흰색 자켓을 걸친 차림에 갈색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섰던 강민철 씨. 의류매장에서 일하던 그는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평범하게 출근해 근무를 했다. 그리고 밤 9시가 넘어 일을 마치고 퇴근길에 나섰던 민철씨. 그는 부인에게 문자 메시지로 의류매장 사장이었던 박씨(가명)를 만나러 간다고 알렸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것이 부인 김씨(가명)가 받은 남편의 마지막 연락이었다. 강민철 씨의 실종 소식이 가족들에게 알려지자 누구보다 걱정했던 어머니 최성자씨. 막내아들을 무척이나 아꼈던 최씨는 민철 씨의 실종을 믿을 수 없었고,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오길 바랬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아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민철 씨는 실종상태다. 그 날, 36살 강민철 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어머니가 찾아낸 아들 실종 사건의 단서 어머니 최씨는 사고가 일어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아들에게 금전적 문제가 있어 의도적으로 잠적한 것일 수도 있다는 며느리 김씨의 말을 듣고 잠시 소식이 끊어진 거라고 믿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이 흘러가던 어느 날… 어머니 최씨는 며느리 김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직접 아들 내외가 살던 집으로 며느리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곳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며느리 김씨가 알리지도 않고 이사를 했던 것이다. 게다가 어머니 최씨가 확인한 결과, 남편 민철 씨가 실종된 지 4개월 만에 이사를 했다는데… 그 길로 며느리 김씨의 소재를 찾아 나선 최씨는 이사한 며느리 김씨의 집에서 놀라운 비밀을 마주치게 된다. 아들이 근무하던 의류매장의 사장이었던 박씨가 며느리 김씨와 함께 지내고 있었던 것. 김 씨와 박 사장은 어떤 관계였던 것일까? 어머니 최 씨는 아들의 실종에 이 두 사람이 관계가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 실종 3년 만에 이뤄진 수사 어머니 최 씨의 노력으로 단순 가출로 파악되던 강민철 씨 실종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이뤄지게 된다. 안타깝게도 실종신고가 이뤄진지 3년이 지난 때였다. 민철 씨의 실종이 강력 사건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여나간 경찰은 얼마 후, 강민철 씨를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를 체포한다. 용의자는 바로 민철 씨가 함께 일했던 박사장이었다. 그는 강민철 씨가 사라지기 전에 만난 마지막 인물로도 추정된다. 사건이 발생한지 3년이나 지나버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과거 흔적들을 찾아 수사를 펼쳤고 결국 박 사장은 우발적으로 민철 씨를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다. 박 사장의 자백을 토대로 민철 씨의 사체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에 나섰던 경찰. 하지만 몇 년의 시간이 흘러서인지 민철 씨의 사체는 찾을 수 없었다. # 없어져버린 자백, 멀어져버린 진실 결국 자백은 있지만 확실한 증거나 사체를 찾지 못한 채 박 사장은 검찰로 송치되었다. 그런데 검찰로 송치된 박 사장은 뜻밖의 행동을 한다. 경찰에서 했던 자백이 강압에 의한 거짓말이었다며 자백을 번복한 것이다. 결국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살인 사건의 피해자였던 민철 씨는 다시 실종자가 되었다. 최 사장은 정말로 강압에 의해 허위로 자백을 한 것일까? 또한 부인 김씨는 남편 민철 씨의 실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것일까? 실종 11년, 여든 셋의 노모는 지금까지도 아들의 생사에 대한 작은 흔적이라도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박 사장은 마지막 목격자일까, 유력한 용의자일까? 진실을 알면서도 감추는 이는 누구일까? 이번 주 ‘마지막 목격자 그리고 자백 - 강민철 실종사건 미스터리’ 편에서는 번복된 자백에 대한 진술 분석 및 주요 관련 인물들의 알리바이 추적 등을 통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2010년 강민철씨 실종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한편, 수많은 장기실종자 관련 사건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수사해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본다. 방송일시 : 2021. 06. 12 (토) 밤11시 10분 연 출 : 최준호 / 글,구성 : 장이현 조연출 : 조영호 / 취재작가 : 박연수
11-6-20211 uur, 3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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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4회 살인자의 기록법 - 예고된 죽음과 S.O.S

살인자의 기록법 - 예고된 죽음과 S.O.S # 휴일에 실종된 남자 “여기 사람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 최초신고자 112 통화 내역 지난 5월 6일 오전 11시경, 경기도 남양주의 한 다세대주택 뒤편 화단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전날인 어린이날 휴일 아침에 집을 나섰던 60대 이성인(가명) 씨가 실종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이 씨의 사망원인은 두개골 골절과 뇌내 손상. 누군가 이 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타살의 흔적이 뚜렷했다. 사건 현장에선 이 씨가 타고 나갔던 차량과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약 80km 떨어진 안산 지역에서 신호를 포착했고, 도로 CCTV 영상을 분석해 이 씨의 차가 멈춰선 곳을 알아냈다. 출동한 경찰은 이 씨의 시신 발견 5시간 만에, 이 씨의 차량을 운전 중이던 K를 용의자로 보고 검거했다. “왜 내 차 유리를 깨요?” - 검거 당시 K가 경찰에게 했던 말 차량 안에 있던 용의자 K는 검거 당시 경찰에게 ‘그 사람 죽었냐?’, ‘왜 내 차 유리를 깨냐?’, ‘물 하나만 달라’고 태연하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경찰과 검찰은 사건 현장의 DNA 분석 등을 통해 이 씨 살해 혐의로 K를 구속했다. 놀랍게도 K는 숨진 이씨의 아들이었다. # 살인자의 기록법 아들 K씨가 도주시 사용했던 아버지 이씨의 차량 안에선 아들의 물건들이 가득했는데. 빼곡히 글자가 적혀있는 찢어진 지도, 복권 용지, 영수증, 노트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 모두가 아들 K씨가 남긴 기록이었다. ‘다 죽일 수밖에 없어 미안해’ ‘살인허가, 살인시작’ - 범인 K가 남긴 메모 中 대부분 의미를 알 수 없는 암호문 같은 기록이었지만, 그 중에는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있었다. 메모에 적힌 살인 예고는 아버지 이 씨를 향한 경고였을까? 아들은 왜 많은 메모까지 남겨가며 아버지를 살해하고자 했을까? 아들이 남긴 기록을 분석해 살인 동기와 과정을 분석해본다. # 살인 예고와 S.O.S “K가 나를 죽일 것 같다” - 이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했던 말 아들이 살던 집 안에선 살인과 관련된 여러 개의 메모가 추가로 발견됐고, 숨겨 놓은 여러 자루의 칼도 확인되었다. 메모를 본 전문가들은 아들이 충동적이기 보다 계획적으로 준비해 아버지를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숨진 이 씨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사건이 있기 한 달 전, 아버지의 신고로 집에 경찰이 조사까지 나왔었지만, 아들 K에게 별다른 혐의나 위험을 발견하지 못해 그냥 돌아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타깝게도 그로부터 한 달 뒤, 평소 위협했던 대로 아들이 아버지 이 씨를 살해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미 예고까지 된 살인이었는데도 사건을 막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씨의 구조 요청은 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이번 주 ‘살인자의 기록법 - 예고된 죽음과 S.O.S’ 편에서는 피해자가 주변에 도움을 청했지만 참혹한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남양주 살인사건을 들여다보고 범인이 남긴 메모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한편, 예고된 살인을 막지 못한 이유를 분석해본다. 방송 일자 2021. 6. 5.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정재원 / 글·구성 신진주 조연출 김근예 / 취재작가 신예솔
4-6-20211 uur, 6 minuten, 41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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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3회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 아들을 찾습니다 지난 4월 28일, 한 개인블로그에 실종된 대학생 아들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아들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실종 당일 인상착의와 마지막 행적까지,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글을 게시한 지 하루 만에 ‘꼭 찾길 바란다’라는 댓글이 수천 개 달리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들의 무사 귀환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버지가 글을 올린 이틀 뒤인 4월 30일, 간절하게 찾던 아들은 한강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의혹들이 생길 수 있나? 왜 그랬을까? 그리고 왜 숨기려 할까? -손정민 아버지- # 함께 있던 두 친구 숨진 아들의 이름은 손정민. 지난 4월 24일 친구 A씨의 연락을 받고 밤 11시경 반포 한강 공원으로 향한 정민씨는 4월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친구 A씨와의 술자리를 마지막으로 5일간 실종되었다가 안타깝게도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한강 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함께 잠이 들었고, 새벽 4시 30분경 잠에서 깬 A씨는 친구 정민씨가 보이지 않아 홀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정민 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시간이 흘러도 사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자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행적에 화제가 집중됐다. 자신의 휴대폰이 아닌 정민씨의 휴대폰을 들고 귀가한 점, 새벽에 부모님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친구를 찾으러 다시 돌아간 점, 또 당일에 신었던 신발을 실종 다음날 버린 행동들을 보고, 일각에서는 A씨가 정민씨의 죽음에 개입되어 있고 위와 같은 행동들이 그 증거를 은폐하기 위한 정황이 아니냐는 의혹들을 제기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그 날 과음을 했던 상태라서 당시의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 새벽의 목격자들 ‘오늘 한강 물이 유독 무서워 보인다. 역시 물은 굉장히 위험한 것 같아’ 뜬금없이 이 소리를 했어요. 그래서 더 무서워요 -사건 당일 목격자- 제작진에게도 이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제보가 도착했다. 그날의 진실을 꼭 밝혀달라고 당부하는 내용부터, 사건에 대한 자신의 추리를 설명하는 제보까지... 그런데 이중엔 사건 당일 정민씨와 친구 A씨를 목격했지만 민감한 사건이라 카메라 앞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제보자들도 있었는데.... 오랜 설득 끝에 제작진은 총 다섯 그룹의 목격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일의 퍼즐들을 한 조각씩 맞춰보기로 했다. # 온라인에 퍼진 의혹들과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하루하루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 온라인 커뮤니티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가설과 추정들이 퍼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지난 27일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한달 가까이 이어진 수사 결과, 손정민씨의 죽음에 범죄가 연관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연 경찰은 수사를 통해 어떤 사실들을 확인했을까?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수긍할 수 있을까? 경찰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이어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서는 제작진이 입수한 자료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사건 당일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해보고, 의혹의 중심에 있는 친구 A씨의 가족을 직접 만나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들어본다. 또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실시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故손정민씨 사망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 본다. 방송일자 : 2021.05.29.토요일 밤 11시 10분 연 출 : 위상현 / 글·구성 : 황채영 조 연 출 : 이찬호 / 취재작가 : 이후련
28-5-20211 uur, 18 minuten, 1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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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회 조작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증거 - 16.8% DNA의 증언

조작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증거 - 16.8% DNA의 증언 # 해외 입양인 최초의 친자확인 소송 - ‘저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말해주세요’ 지난해 6월 20일, 뉴욕타임스에는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여성의 뿌리찾기 이야기가 실려 관심을 모았다. 현재 40세인 그녀의 이름은 ‘카라 보스’, 한국이름은 ‘강미숙’이다. 1981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는 그녀는 2살 무렵인 1983년, 충북 괴산에서 기아로 발견되었다. 그 후 다음해인 1984년 미국 미시간주 지역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미국 가정에서 사랑 받으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한 그녀는 2007년 네덜란드인 남편과 결혼해 현재는 네덜란드에 거주 중이다. 이전엔 한국이나 친부모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그녀가 자신의 뿌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6년 전 딸을 낳게 되면서였다. 그녀는 두 자녀의 엄마다. 제 딸이 태어나면서 ‘나를 낳은 우리 엄마도 내 생각을 많이 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에게 엄마를 찾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 카라 보스 - 카라씨는 2016년부터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로 추측되는 사람을 찾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버지를 만나 어머니에 대해 묻고, 진실을 찾는 일은 아버지의 상황과 맞물려 쉽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꼭 얻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해외 입양인로선 최초로 2019년 11월 아버지를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을 벌이게 된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가족 찾기. 그녀는 어떻게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을까? # DNA의 증언이 만들어 준 기적의 드라마 카라 보스씨에게 기적을 만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DNA였다.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올리는 ‘가족 혈통 찾기 사이트’를 통해 DNA가 일치하는 사람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었다. 일치한 사람은 한국인 남성, ‘조 씨’. 통상 ‘가족 혈통 찾기 사이트’를 통해 DNA의 유사성이 발견되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1% 미만이었지만, 그 낮은 확률을 넘어 카라씨에게 일어난 기적! 카라 씨와 조 씨의 DNA 일치율은 16.8%! 이는 카라 씨와 조 씨, 두 사람이 사촌 관계 정도에 해당할 만큼 가까운 친족임을 의미했다. 카라 씨는 조 씨와 연락을 시도했고, 직접 그를 만났다. 그 사람에게 모든 걸 걸었죠. 그는 제 친엄마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연결 고리였어요. - 카라 보스 - 그렇다면 조 씨는 어떻게 가족 혈통 찾기 사이트에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올리게 되었을까? 그는 영국에서 유학 중인 유학생으로, 할로윈 축제 때 학교 측에서 나누어준 DNA 키트를 이용해 단지 재미로 검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카라씨는 이 놀라운 우연을 통해 조 씨의 외할아버지인 ‘오 씨’가 자신의 친부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제 아버지를 만나 어머니에 대해 물어보고, 자신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게 된 상황. 그러나 안타깝게도 카라 씨의 간절한 소망은 큰 장벽을 만나게 되는데.... # 36년 만에 만난 아버지, 카라는 어머니를 찾을 수 있을까? DNA가 증언하는 가계도를 따라가 보니 조 씨의 어머니가 카라 씨의 이복자매임이 확실했다. 그러나 이복 언니들은 이 사실을 믿지 못했다. 또한 사실 확인을 위해 오 씨를 만나보고 싶다는 카라 씨의 간절한 부탁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카라 씨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고 있고, 자신의 과거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 ‘오 씨’가 유일했다. 아버지를 만나려면 결국 법적 절차를 밟는 수밖에 없었다. 카라 씨는 2019년 11월, 친부 오 씨를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친자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오 씨가 친부일 확률은 ‘99.9981%’! 카라 씨는 약 7개월간의 소송 끝에 해외입양인 최초로 친자 확인 소송에서 승소했으며, 마침내 친부 오 씨를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 드디어 아버지를 만났는데...모자, 선글라스에 마스크도 쓰시고... 두 명의 큰 보디가드들까지 아버지 옆에 있었네요. 마치 영화 같은 광경이었어요. - 카라 보스 - 2020년 6월 15일, 카라씨는 그토록 기다렸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날, 아흔 살이 가까운 나이의 아버지는 더운 날씨에도 온 몸을 감추듯 차려입고, 두 명의 경호원과 함께 나타났다고 한다. 분위기는 뭔가 삭막했고, 연로한 아버지와 대화를 이어가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는 카라 씨. 36년 만에 이뤄진 만남은 아버지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끝났다. 짧은 대화에서 아버지는 카라 씨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며, 법원의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친자관계를 부인했다. 아버지와의 만남은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안타깝게도 그 해 12월, 아버지 오 씨는 작고했다. 이제 어머니를 찾기 위한 실마리를 얻기 더욱 어려워진 상황. 이에 제작진은 카라 씨를 도와 어머니를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시작하는데……. 이번 주 ‘조작 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증거-16.8% DNA의 증언’ 편에서는 지난 1984년 미국으로 입양된 해외입양인 ‘카라 보스’씨가 DNA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게 되는 기적의 과정을 되짚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아직도 찾지 못한 친모의 흔적을 추적하는 한편, 친부모를 찾고 싶은 해외 입양인들에게 필요한 일은 무엇일지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1. 05. 22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동원 / 글·구성 정문명 조연출 박소희 이은솔 / 취재작가 강하니
21-5-20211 uur, 4 minuten, 56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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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회 후쿠시마가 낳은 괴물 - 괴담은 왜 끝나지 않는가?

후쿠시마가 낳은 괴물 - 괴담은 왜 끝나지 않는가? 그는 후쿠시마 원전 취재를 너무 깊게 했다. 그것이 화를 불러왔다. 그의 죽음에 대해 파헤칠 용기 있는 언론인이 일본에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가타야마 나츠코 / 도쿄신문 # 지상파 시사교양 PD의 기이한 죽음 인터넷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검색하면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아사히 TV 소속 이와지 마사키 PD.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된 특종을 연이어 터뜨리며 비극의 실상을 일본인들에게 알려왔다. 방사능 폐기물 민가 무단 매립, 방사성 물질 피폭 초등학생 등 그의 카메라는 원전 사고 수습 실패를 감추기 급급한 도쿄 전력과 일본 당국의 치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옆 테이블에 앉아 몰래 카메라를 찍었습니다. 압박의 일종이죠. 2차, 3차 자리까지 따라오다가 전철까지 미행을 했습니다. -이마니시 노리유키 / 주간 아사히 기자, 마시키 PD의 동료 마시키 PD의 동료 기자 이마니시 노리유키 씨는 후쿠시마 사고를 취재할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의 몰락과 이어진 자민당의 집권 후 언론은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무언의 압박과 감시가 느껴졌다. 마사키 PD는 이런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취재에 몰두했다. 그런데 2014년 8월, 그는 마사키PD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자택에서 연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에 빠진다. 사망 직전까지 후쿠시마현의 갑상선 암 환자들을 취재하던 자살을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다. 얼마 뒤 그는 인터넷에서 마사키 PD와 관련된 괴담을 접하게 된다. 마사키 PD가 후쿠시마의 진실에 너무 깊이 발을 들인 나머지 당국에 의해 ‘자살을 당했다’는 추정. 그가 사망한 방이 바깥에서 테이프로 밀봉되어있었으며 이는 명백한 타살의 흔적이었으나 일본 당국이 이를 은폐했다는 것이다. 그를 알고 지낸 수많은 작가, 언론인들이 의혹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2021년 지금까지 그의 죽음은 괴담으로 남아있다. 당국의 정보 은폐와 언론의 취재 부족으로 인한 불신의 시간이 길었다는 일본 현지인들의 말. 원전 괴담은 10년간 수없이 쌓여왔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기형 생물의 사진부터 후쿠시마 농산물을 시식한 연예인들의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방송가에서 사라졌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 괴담 아닌 괴담, 죽음의 바다와 오염수 통제되고 있다고 해도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몰래 버리고 있을 겁니다. -후쿠시마 어민 그런데 사실로 밝혀진 괴담이 있다. 폐기된 원자로에서 매일 발생하는 몇 백 톤의 유독한 오염수가 바다에 몰래 버려지고 있다는 소문. 놀랍게도 이는 괴담이 아니었다. 일본 당국은 유독 방사성 물질이 담긴 오염수의 통제에 종종 실패했으며 매번 이를 뒤늦게 인정했다. 아베 총리가 IOC총회에서 ‘오염수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말하자 도쿄 전력 연구원이 뒤이어 사과하며 ‘전혀 통제되고 있다’고 말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떤 근거로 오염수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인지, 오염수의 처리는 어떤 방식으로 행하고 있는 것인지, 오염 처리수는 안전한 것인지 일본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일본 내 괴담의 소재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지난 4월, 오염수를 공식적으로 방류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 오염수를 둘러싼 논쟁 일본 당국이 2023년 방류 일자를 확정하자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은 격렬하게 반발한다. 한국 대학생들이 삭발식을 감행하고 한국 어민들은 어선 150여척을 띄워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을 먹을 수 없게 된다는 괴담이 돌고 있다. 그런데 도쿄 전력이 2020년 12월에 발표한 오염처리수의 성분을 분석해본 대다수의 한국 원자력 전문가들은 의외의 말을 한다. 일본 수상이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했는데. 사실 마실 수 있는 물이죠 -주한규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그들은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는 아소 다로 부총리의 말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오염수 자체는 위험하지 않으며 오염수 방류의 진짜 피해는 방사성 물질이 아니라 괴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라는 주장. 하지만 논쟁의 여지가 많다. 는 오염수를 둘러싼 국내외 찬반론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또 오염수 처리의 직접적인 주체인 도쿄 전력과 IAEA 국장에게 직접 해당 사안에 대해 묻는다. # 그동안 우리의 대응은 어떠했는가? ‘목숨을 걸고 지켜내겠다’. 여당과 야당 모두 오염수 방류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오래전부터 오염수의 방류를 언급하여 왔다. 다시 말해 오염수 그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 혹은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절차적인 의무(주변국 고지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시간은 충분했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그간 어떤 질문과 지적을 했고 어떤 대답을 들었을까? 는 이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추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둘러싼 논쟁을 통해, 인류 사상 최악의 핵 재난 뒷수습을 진행 중인 일본의 이웃 국가 한국이 앞으로 어떤 대응을 해나가야 할지 고민해본다. 방송 일자 2021. 05. 15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현택 / 글 · 구성 신 해 조연출 이세령 / 취재작가 배다운
14-5-202155 minuten, 44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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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회 K팝의 유령들 - 그 ‘히트송은 누가 만들었는가’

K팝의 유령들 - 그 ‘히트송은 누가 만들었는가’ # K팝 업계에 떠도는 소문 - 고스트라이터(Ghost Writer)의 존재 지난 4월 17일, 힙합 그룹 45RPM 멤버이자 DJ DOC 이하늘의 동생인 이현배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예상치 못한 부고에 동료 음악인들이 애도를 표하던 가운데, 고인의 형 이하늘은 SNS를 통해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바로 DJ DOC 4집 이후의 많은 곡들은 알려진 바와 같이 DJ DOC 멤버인 김창렬, 정재용이 쓴 것이 아니라, 동생 이현배에 의해 쓰였다는 것. 즉, 이현배가 DJ DOC의 이른바 고스트라이터였다는 고백이었다. 최초 폭로 이후 언론보도가 이어졌지만, 이후 관련된 DJ DOC 멤버들은 모두 말을 아끼고 있어 진실을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 이제 세계인이 인정할 만큼의 수준 높은 음악과 시스템을 자랑하는 K팝 산업에 있어, DJ DOC 이하늘의 주장처럼 실제 창작자와 밖으로 알려진 창작자가 다른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까?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작사학원에서 일어난 일 - 정당한 대가를 원합니다 K팝 업계의 ‘고스트라이터’ 문제를 겨냥한 질문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올해만 해도 이하늘의 폭로가 처음이 아니었다. DJ DOC와 관련된 논란이 일어나기 얼마 전인 지난 3월, 한 SNS에는 K팝 작사업계의 부조리함에 대해 고발하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익명의 케이팝작사가 대리인’이라는 계정으로 등록된 글에서, 글쓴이는 신인작사가들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작사학원에서 수강생들의 작품을 이용해 학원 측에서 공동작사가로 이름을 올리고, 저작권 지분도 가져가고 있는데, 이러한 작사학원의 행태는 ‘갑질’이라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기획사에서 의뢰해 온 K팝의 가사 제작을 위해, 학원 측에서 마음대로 수강생들의 가사를 채택, 조립하는가 하면, 완성된 노래에 대한 작사비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하소연. 이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대부분의 K팝 작사가가 학원의 갑질에 따른 자존감 하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팝을 만드는 이에게 정당한 대가와 권리가 주어지길 바란다면 이 글을 공유해 주세요 - 익명의 케이팝작사가 대리인- # 크레딧에 올라간 이름의 비밀 문제가 된 작사학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이 이런 글이 퍼져나가자 몇몇 작사학원에서는 해당 사실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힌 한 작사학원이 있었다. 이 학원의 대표는 400여 개 K팝 곡들을 작업해 온 유명 작사가 김 원장(가명)이었다. SNS 폭로 이후 제작팀에겐 그의 학원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 초고를 만든 수강생들의 동의도 없이 공동작사가로 자신을 올리고, 저작권 수입의 기준이 되는 저작권 지분율의 경우에도 아무런 설명이나 상의 없이 김 원장 혼자 결정했다는 제보들. 그런데 이런 학원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제보자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작사가의 존재였다. 만든 노래마다 항상 김 원장과 함께 공동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미지의 작사가. ‘OO’이라는 사람은 본 적도 없으시다고요? 본 적도 없어요. 이 분이 만약 정말 실재하는 분이면 천재죠. - 제보자 K 작사가 - 김 원장의 학원 소속으로 알려져 있으나 수강생들도 직접 만나본 적이 없고, 실체를 모른다는 이 작사가는 누구일까. 이 작사가는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노래로 데뷔해 십 여 개의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상황 때문에 업계에선 실제론 가사를 쓰지 않음에도 저작권 지분을 가져가는 사람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 원장의 학원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말 할 수 없는 비밀 - K팝 유령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현재, 김 원장 측은 수강생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며, 잘못된 일들은 바로 잡았다고 해명한 상태다. 그리고 문제가 된 정체 모를 작곡가는 김 원장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실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이 작사가는 유명 기획사에서 스타 가수들의 음악 활동 전반을 기획하는 A&R(Artists and Repertoire)팀 책임자의 부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그녀가 작사에 참여한 곡들은 모두가 남편이 관리하는 유명 가수들의 노래였다. 김 원장은 해당 기획사로부터 많은 작사 업무를 의뢰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김 원장의 작사학원과 유명 기획사는 어떤 관계인 걸까? 제작진은 제보를 바탕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취재 과정에서 작사하지 않는 작사가, 작곡하지 않는 작곡가들에 대한 의혹을 셀 수도 없이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50명이 넘는 제보자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방송 말했다. ‘이 사실을 내가 말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저는 업계에 다시 발을 들일 수 없습니다.’ 진실을 알고도 말하지 못하는 피해자들과, 용기를 내 제작진을 만나주었지만 극심한 두려움에 다시 입을 닫았던 수많은 제보자들. 무엇이 이들을 침묵시키는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편에서는 대형기획사와 연루된 ‘유령작사가’의 정체를 추적해보는 한편, K팝을 사랑하는 창작자들의 열정과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K팝 업계의 부조리한 관행은 없는지 파헤쳐본다.
7-5-20211 uur, 5 minuten, 20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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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9회 신(神)엄마의 비밀 - 누구를 위한 굿판인가?

신(神)엄마의 비밀 - 누구를 위한 굿판인가? # 어느 신엄마와 신제자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며, 회사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앓았던 승리(가명)씨. 어머니마저 폐암 진단으로 고생하자 그녀는 답답한 마음에 무속인 연(가명)씨를 찾아갔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뜻밖의 말을 들은 그녀. 승리씨는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될 운명이며, 이를 거부하면 그녀의 어머니마저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그녀는 연씨를 ‘신엄마’로 받아들이며 굿을 준비하기 위한 수련의 과정에 들어섰다. “…… 진짜 아파요. 놔주세요. 제 목소리로 하는데 네 몸에 지금 뱀 새끼가 들어간 거래요. 그거를 빼내야 한다고” - 연씨의 전 신제자 인터뷰 中 - 신굿을 향한 첫 번째 수련은 자신이 모실 신을 알아보는 ‘신의 명패’ 찾기 훈련. 무속인 연씨의 강요로 뾰족한 자갈길을 걷거나 온몸에 찬물 세례를 받는 과정이 이어졌다. 아무것도 느끼지도 보지도 못한 승리씨에게 이어진 건 몸에 붙은 잡신을 떼어 내는 퇴마의식. 천으로 승리씨를 결박한 뒤 온몸을 손으로 찔러대던 연씨는 급기야 발로 그녀의 복부를 압박했다. 산에서 내려와 곧장 병원으로 향한 승리씨는 퇴마의식 당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수술까지 받게 되었다고 한다. 무속인 연씨를 만나 이상한 경험을 한 사람은 승리씨 뿐만이 아니었다. 저마다의 절박한 사연으로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졸지에 연씨의 신제자가 된 이들은 대략 20여 명. 연씨는 그들에게 신굿을 해주는 조건으로 1억 원 가량의 굿값을 요구했다고 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신내림을 결심한 신제자들은 굿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연씨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자신 명의의 신용카드를 개설해 연씨에게 주거나, 중고 차량 대출에 손을 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굿값을 마련해야만 했다는 신제자들. 이들을 연씨에게 안내했던 건 연씨가 출연했던 무속 방송 동영상. 영상 속에서 누구보다 진솔하고 따듯한 말투로 퇴마 굿을 해주던 연씨의 모습은 어디까지가 진실인걸까? # 가족을 지키려던 어린 무속인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무속인은 연씨 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신제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터로 인도했던 구원자, ‘용보살(가명)’. 인터넷의 수많은 사람이 그녀의 미담과 치료를 통한 후일담을 올리지만 정희(가명)씨의 오빠 우석(우석)씨는 꽃다웠던 동생의 죽음이 용보살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우석씨의 동생 정희씨는 가족의 병을 고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용보살에게 매달렸다. 폐암으로 괴로워하는 어머니와 제대로 걷지 못하는 오빠. 용보살은 정희씨의 절박한 심정을 파고들며 정희씨와 가족들에게 각종 굿을 받게 했다고 한다. 굿값은 매번 수백만 원을 웃돌았고, 엄마, 오빠, 본인을 위한 반복되는 10여 차례의 굿 비용은 고스란히 정희씨의 빚이 되었다. “ 계속 전화가 온다 이거야. 돈 빨리 갚으라고. ‘언니야 불안하다’ 계속 ‘죽고 싶다. 진짜 이럴 바에는 죽는 게 안 낫나.’ 이렇게 말 하더라고 ” - 이정희 지인 인터뷰 中 - 가족과의 연락도 두절한 채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던 정희씨가 다시 가족의 곁으로 돌아온 건 이미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나서였다. 그리고 몇 년 뒤, 용보살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죽은 정희 씨의 이야기를 꺼냈다. 정희씨가 자신의 돈을 훔쳐 달아났고 끝내 빚조차 상환하지 않았다는 것. 가족을 위해 스승에게 매달렸던 그녀가 ‘스승을 배신한 제자’라는 이름으로 지탄받고 있었다. 정말 정희씨는 자신을 생각해주던 스승, 용보살을 욕보인 배신자일 뿐일까? # 인터넷 동영상에 등장하는 영험한 무당의 비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일부 무속인들 역시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무속 관련 유튜브 채널은 무려 550여 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통받는 젊은 구독자들은 이러한 영상을 접하면서 무속인들의 말에 신뢰감을 가지며 보다 쉽게 빠져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믿음과 타인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하는 가짜 무속인들로 인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신엄마의 비리를 제보해온 제자들 역시 지금이라도 이 악행을 끝내야만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영험한 신의 선택인 걸까, 아니면 돈을 향한 탐욕인 걸까? 5월 1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SBS 에서는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속 유명 무속인들의 진짜 모습을 파헤쳐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1. 05. 01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문치영 / 글·구성 장이현 조연출 김경환 / 취재작가 차희윤
30-4-202159 minuten, 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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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8회 세 자매와 “그 분”의 비밀 - 친모 폭행사망사건의 배후

세 자매와 “그 분”의 비밀 - 친모 폭행사망사건의 배후 # 그 날, 엄마와 세 딸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해 7월, 안양 동안구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60대 여성 박 씨가 쓰러졌다는 다급한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박 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는 위급한 상태였는데… 그런데 박 씨의 몸에서 수상한 흔적들이 발견된다. 머리를 비롯해 팔, 다리, 등 할 것 없이 온몸을 뒤덮은 심한 피멍. 오랜 시간 폭력에 노출된 흔적들이었다. 부검 결과, 박 씨는 내부 출혈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 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주범은 다름 아닌 카페의 사장이자 박 씨의 첫째 딸 김해라(가명) 씨였다. 그리고 카페 안 CCTV가 지목한 또 다른 공범들이 드러났는데…. 바로 첫 째 해라 씨와 카페를 함께 운영했던 박 씨의 둘째 딸과 셋째 딸, 김유라(가명), 김소라(가명) 씨였다. 한명도 아닌 세 딸이 자신의 어머니를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충격적인 사건. 그런데 세 딸의 잔혹한 패륜 범죄로 끝이 날 걸 같았던 이 사건은 수사기관의 조사가 이어지면서 새 국면을 맞이한다. 조사 결과, 엄마를 폭행하라고 세 자매에게 사주한 사람이 있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 엄마를 때려 숨지게 한 세 자매, 그리고 뒤에 숨은 ‘그분’의 정체 경찰 조사 당시 큰딸 김해라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이 세 딸의 휴대폰을 모두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했고,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문자들이 복구되었다. 놀랍게도 분석결과 해라 씨가 누군가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 중에는 폭행을 지시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잡거라 잡거라 매일 잡거라’ ‘머리를 깨서라도 잡을게요’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中- 피해자 박 씨를 때리라고 지시하고 이를 그대로 따르는 내용의 문자들. 대체 이런 끔찍한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검찰 조사를 통해 교사자로 지목된 그 사람은 피해자 박 씨와 30년 동안 알고 지낸 친구이자, 자매들이 운영한 카페가 있던 건물주의 아내인 진 씨로 밝혀졌다. 왜 진 씨는 딸들에게 친구를 때리라는 지시를 내렸을까. 그리고 세 자매는 왜 진 씨의 말에 따라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른 걸까. 이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속에는 한 가지 더 수상한 점이 숨어있었는데, 바로 ‘그 분’이라는 존재다. ‘이 분은 절망적인 생각 안 해. 엄마 때문에 분노하셔도 네가 너무도 잘 하고 있기 때문이야’ ‘절대 기를 방종하게 하면 안 돼’ ‘이분이 말씀…’ -진 씨가 보낸 메시지 中- 숨진 박 씨 때문에 분노했다는 그 분. 문자 메시지 속 진 씨는 마치 ‘그 분’과 소통하고 있는 무속인처럼 느껴지는데…. 법정에선 자신은 무속인이 아니며 상해를 교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녀는 아무런 종교와도 상관이 없는 걸까? 어렵게 입수한 공소장의 기록을 여러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진 씨의 정체는 무엇이며 문자 메시지 속 등장한 ‘그 분’은 누구인지 그 실체를 파헤친다. # 30년 전, 평범했던 가족에게 닥친 비극의 씨앗 세 자매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세 자매가 그럴 사람들이 아니며 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아보였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가족의 비극은 왜 일어날 것일까, 또한 비극의 씨앗이 된 것으로 보이는 진 씨와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이 미궁에 빠져있던 그 때, 제작진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제보 전화. 제보자는 사실 세 자매 가족과 진 씨와의 악연은 30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피해를 입은 건 엄마뿐만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주 ‘세자매와 “그 분”의 비밀 ? 친모 사망사건의 배후’ 편에서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범죄로 보이는 세 자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그 분’의 이름으로 친모 폭행을 지시한 진 씨의 정체를 추적하는 한편, 단란했던 한 가족이 30년 전 인연으로 비극을 맞닥뜨리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방송일시 : 2021. 04. 24(토) 밤 11시 10분 연출 : 최준호 / 글,구성 : 신진주 조연출 : 조영호 / 취재작가 : 박연수
23-4-20211 uur, 2 minuten, 5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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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7회 피글렛과 벌레 그리고 김태현 - 살인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피글렛과 벌레 그리고 김태현 - 살인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 무릎 꿇은 살인자, 김태현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살아있다는 것도 저 자신이 뻔뻔하게 생각이 들고…. 죄송합니다.” 대중 앞에 무릎을 꿇은 살인자, 김태현(25). 그는 지난 3월 25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지 열흘 만에 스스로 얼굴을 드러내고 사죄했다. 세 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스토킹범, 김태현은 누구이며 왜 이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 김태현을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의 신상이 공개된 이후, 제작진에겐 김태현에 관한 제보가 속속 도착했다. 과거 그와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은 김태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김태현에 대해, 평소엔 조용하지만 돌연 평범하지 않은 행동을 보이곤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제보자들의 이야기에서 찾은 또 다른 공통점. 그것은 김태현이 성(性), 나이와 상관없이 누군가를 집착하고 괴롭혔다는 것. 제작진은 과거 김태현에게 스토킹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 본인에게 잘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에게 유독 집착했어요. 그 선임만 졸졸 따라다니고….” - 김태현 군대 동기 “ 딱 이렇게만 말씀드릴게요. 김태현, 저 짓 한 것 한번이 아니에요. 집착하고, 스토킹하는 게 처음이 아니라고요.” - 김태현 스토킹 피해자 은호(가명) 씨 ‘김태현’의 이름을 듣자마자 공포로 온몸이 떨려왔다는 은호 씨. 지난 3월 살인을 저지른 김태현에게, 수년 전 스토킹과 협박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그는 당시 중학생이었다. 동네에서 아는 형과 동생 사이로 지냈다는 두 사람. 성인이었던 김태현이 중학생인 은호 씨를 스토킹했던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그의 스토킹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흔적을 추적한다. # 살인자의 사냥터, 온라인 게임과 SNS 실제 생활에서 만난 지인들에게 집착을 보였던 김태현은 군대 제대 후에는 온라인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가 즐겨 참여했던 활동은 온라인 게임. 제보자 최주영(가명) 씨는 지난해 2월, 한 통의 SNS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김태현’. 그는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주영 씨와 온라인 게임을 함께 하며 자연스레 쌓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주영 씨에게 뜻밖의 요구를 해왔다고 한다. “ 선물을 하나 준비했는데, 혹시 주소 좀 보내줄 수 있어? ” 갑자기 선물로 명품을 배송하겠다며 사진까지 보여주고, 주영 씨의 주소를 알려달라고 한 김태현. 집 주소를 요구한 그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호감의 표시였을까, 또 다른 집착의 시작이었을까? 온라인을 통해서 드러난 김태현의 수상한 행동과 집착. 맹수가 사냥감을 노리듯 익명성 뒤에 숨어 온라인 세상에서 집착할 대상을 찾은 것은 아닐까? # 살인자의 또 다른 이름, 피글렛 그리고…. “ 안녕하세요, ‘피글렛’ 으로 친구추가 보내주세요! ” - 김태현이 남긴 SNS 메시지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김태현이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한 닉네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온라인 세상에서 그는 ‘김태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까지 밝혀진 그의 닉네임은 ‘피글렛’, ‘하이O’, ‘세라핀은 언니야’. 하나가 아니라 수시로 닉네임을 바꿔가며 사람들에게 접근했던 김태현. 그가 이렇게 여러 닉네임을 사용했던 이유와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닉네임 뒤 가려진, 살인자 김태현의 범행 수법과 진짜 정체를 파헤쳐 본다. # CCTV 단독 입수! 범행 당일, 김태현의 행적은? 아직 그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은, 범행 당일 김태현의 행적이 담긴 CCTV를 단독으로 입수한 제작진. 범행 장소에 침입하기 전까지 그의 행동과 동선을 살펴본 전문가는 김태현에게 범행 장소 인근은 낯선 곳이 아니라 무척 익숙한 곳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범행 장소 주변을 이미 수십 차례 다녀갔다는 뜻이다. 비극이 발생했던 그 날, 잔혹한 살인을 앞두고 그가 보인 행동을 담고 있는 CCTV 영상들은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이번 주 ‘피글렛과 벌레 그리고 김태현 - 살인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편에서는 지난 3월 발생한 노원구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의 행적과 범죄 수법은 물론 그의 정체를 추적하는 한편, 스토킹 범죄의 위험성을 되짚어보고 무고한 피해를 미리 예방할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방송 일자 2021. 4. 17.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김영태 / 글·구성 황채영 조연출 김수은 / 취재작가 이윤영
16-4-20211 uur, 2 minuten, 1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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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6회 두 엄마의 비밀, 두 아이의 비극 - 구미 아동 사망 사건

두 엄마의 비밀, 두 아이의 비극 - 구미 아동 사망 사건 # 비극의 현장에서 찾은 단서들 구미에서 3세 여아가 미라 상태의 사체로 발견된 지 두 달여 시간이 흘렀다. 여아의 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가 DNA 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졌지만, 석씨는 검사 결과를 여전히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도 DNA 검사 결과 외에 아이 바꿔치기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취재진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먼저 아이가 방치되었던 집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선 집안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아이의 정상적인 양육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밖에도 아이의 고단한 생활을 짐작케 하는 여러 정황들이 남겨져 있었다. 에서는 아이가 발견된 현장을 살펴보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되짚어 보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본다. # 과학의 오류인가, 석 씨의 거짓말인가? “제가 아니라고 하면 제 말을 믿어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애를 낳은 적이 없어요” - 친모 석 씨 “친자일 확률이 친자가 아닐 확률보다 99.999% 높다는 얘기고요.” -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임시근 교수 석씨가 임신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가족들. 석씨의 남편과 큰딸은 DNA 검사의 오류 가능성을 주장한다. DNA 검사만 빼면 석씨가 임신과 출산을 했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혹시 모를 예외는 없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DNA 검사 결과는 결코 틀릴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제작진은 DNA 검사의 오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키메리즘’등 국외에서 일어난 유전자 혼합 현상을 검토해 석씨 측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알아본다. # 5천여 장 자료 분석... 아이는 바뀌었나? “3월 사진하고 이건 동일인이라고 볼 수가 없죠” -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 경찰은 석씨가 혼외 관계에서 낳은 아이를 산부인과에서 손녀와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말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바뀌었을까. 에서는 아이의 행적을 담은 사진과 영상자료 5천여 점을 입수했다. 최고의 전문가들과 자료를 분석한 끝에, 경찰이 특정한 때와는 다른 시점에서 아이가 뒤바뀐 시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석 씨를 도운 조력자는 누구인지, 아이는 어떻게 뒤바뀌었는지 알아본다. # 은밀하게, 만연하게 연일 이어지는 충격적인 보도 속 잊힌 이야기가 있다. 2020년 여름, 전기도 가스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오랜 기간 방치된 채 죽어간 아이와 세상에 태어난 후 어느 순간 사라진 또 다른 아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우리는 두 아이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일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이번 주 에서는 구미 아동 사망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끝없는 공방 속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동학대의 단면을 일깨우고자 한다. 방송일자 : 2021. 04. 10 (토) 11시 10분 연 출 : 정재원 / 글,구성 : 정문명 조 연 출 : 김근예 / 취재작가 : 박혜진
9-4-20211 uur, 11 minuten, 1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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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5회 오롯한 당신에게 - 故변희수 전 하사가 남긴 이야기

오롯한 당신에게 - 故변희수 전 하사가 남긴 이야기 대한민국 군 역사상 최초로 복무 도중 성전환수술을 받은 변희수 하사가 지난 3월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군에서 강제전역 된지 1년 여 만에 일이었다. 군은 대체 어떤 이유로 강제전역을 통보했으며 변 전 하사에게 군대는 어떤 의미였길래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 것일까 #개인의 욕심 vs 당연히 지켜져야 될 권리 지난해 2월 변희수 전 하사는 전역 처분을 받은 뒤 군의 결정을 다시 심사해 달라고 육군 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다. 변 전 하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대중의 의견은 첨예하게 나뉘었다. 본인 마음대로 복무 중 수술을 받고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겠다는 것은 개인의 이기적인 욕심일 뿐이며 여군으로 복귀하더라도 다른 여군이나 장병들이 불편해할 수 있으니 군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한편 복직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모든 성 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변 전 하사를 지지했다. 그녀가 바라던 군 복직은 정말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개인의 욕심이었던 걸까? 되게 밝고 의지도 많았고 군 생활하려고 하는 의지도 많았고 되게 성실했고 간부들이 다 좋아했었어요. -변희수 군대 동료 #‘트랜스젠더’이기 전에 ‘군인’이었던 변희수 전 하사 대부분은 변희수라는 트랜스젠더가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 군을 헤집어놓은 것처럼 알고 있다. 우리는 수소문 끝에 어렵게 변하사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동료들과 오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변 하사에 대해 그동안 대중에 알려진 내용과 상반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가 복무도중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성소수자임을 밝히고 받을 혐오를 다 각오하고 얼굴을 공개했던 이유 등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졌던 부분에 대해 그녀의 속사정을 들려주었다. 나의 존재라는 게 과연 찬반으로 나눌 수 있는 존재인가? 사람의 존재를 반대한다는 건 대체 어떤 의미지? -트랜스젠더 김겨울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그들, 성소수자 변희수 하사는 강제전역 처분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군에서 버려졌다는 좌절감과 커밍아웃 이후 받은 혐오 섞인 시선들, 강제전역 이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24살 어린 나이에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 차별과 혐오에 부딪혀 본인의 꿈을 포기하거나 삶을 포기하는 사람은 비단 변희수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실제로 2017년 한 조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의 자살충동은 일반 인구 대비 최고 19배, 자살시도는 약 10배 이상 높았다. 우리는 그들이 죽는 것보다 살아가는 것을 더 힘들어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싶었다. 긴 설득 끝에 어렵게 용기 내어 준 20명의 성소수자들을 만났고, 아무것도 거치지 않은 진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 성소수자가 되기로 ‘선택’한 걸까? 그들이 사회에 바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그들은 우리 주변에도 존재하는 사람들일까? 이번 주 에서는 복무 도중 성전환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군에서 강제전역 처리 된 변희수 하사가 겪었을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 깊이 알아보고 다양한 성 정체성과 성적지향을 가지고 있는 성소수자들이 처한 현실을 집중 조명했다. 방송일자 : 2021.04.03.토요일 밤 11시 10분 연 출 : 김병길 / 글·구성 : 홍정아 조 연 출 : 나누리 / 취재작가 : 이후련 군 복무 도중 성전환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전역처분을 받은 故변희수 전 하사의 못 다한 이야기. 무엇이 변하사를 죽음으로 내몰았을까?
2-4-20211 uur, 1 minuut, 5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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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4회 어느 캐스팅 디렉터의 비밀 - 억울한 피해자인가, 덫을 놓은 사냥꾼인가

어느 캐스팅 디렉터의 비밀 - 억울한 피해자인가, 덫을 놓은 사냥꾼인가 # 를 찾아온 배우들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 그들이 제보자가 되어 를 찾았다. 어쩌면 자신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배우들이 용기를 낸 까닭은 단 하나! 후배들이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마주하지 않도록, ‘그’를 멈추게 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였다.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들려준 이야기의 주인공은 캐스팅디렉터 조씨. 한두 명도 아닌 수십 명의 배우들이 조 씨로 인해 괴로웠고, 지금도 괴롭다고 입을 모았다. 배우들과 캐스팅디렉터 조씨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대학로의 이상한 소문 지난 2017년경, 대학로 배우들 사이에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대학로 곳곳을 누비며 배우들에게 접근해 명함을 건넨 캐스팅디렉터 조씨에 관한 이야기였다. 대학로 배우들의 증언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을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속의 캐스팅디렉터라 소개하며 배우들의 환심을 샀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 유명 감독의 대본을 보여주는 방법 등을 통해 배우들과 친분을 만들어갔던 조씨.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좀 의아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우선, 캐스팅디렉터라는 조 씨 와의 미팅이 제작사 근처나 오디션 장소가 아닌 뜬금없는 목동 SBS 로비에서 이루어지곤 했다는 것! 게다가 작품이나 캐스팅과 관련해 만나기보단 밥이나 술을 먹자는 등 사적인 자리에 가까운 미팅을 강요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그의 명함 속 회사의 실체를 의심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SBS 드라마 에 출연해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 박은석씨도 조 씨로부터 명함을 받고 의문스러웠다고 한다. “제가 명함을 딱 받고 봤는데 그 명함에 ‘OO 엔터테인먼트’라고. 그 때 당시 제가 ‘OO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 소속이 되어 있던 배우거든요.” - 배우 박은석 인터뷰 中 자신의 소속사엔 조 씨가 건넨 명함에 적힌 이름을 가진 캐스팅디렉터가 없었다는 것. 추적해보니 명함에 적힌 이름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는데... 배우 박은석씨는 자신이 받은 대본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조 씨가 지나치게 화를 내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계속 보이자 이 사실을 다른 배우들에게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박은석씨는 당시 함께 공연 중이던 연극배우들 단체 채팅방에 조 씨를 조심하라는 글을 최초로 올렸고, 이는 대학로 배우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그러자 과거에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배우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그런데... 이 ‘조심하자’는 글과 채팅이 배우들의 삶을 괴로움으로 옭아맬 도구가 되었다는데... # 고소인이 되어 나타난 캐스팅디렉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로 배우들은 줄줄이 고소장을 받게 된다. 조 씨가 단체 채팅방에 참여했거나 글을 옮긴 배우들을 찾아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일일이 고소를 한 것이다. 이후 본인을 비판하거나 동조한 배우 수십 명을 차례로 만나 사과를 요구했고, 고소 취하를 빌미로 합의를 종용했다고 한다. 당시 조 씨가 제안한 합의금은 적게는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백 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미래의 더 큰 무대를 꿈꾸며 달려가던 대학로 배우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금액이었지만 많은 배우들이 조 씨의 합의 종용에 따르기도 했다.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연예계 활동을 위해 작은 흠 하나도 조심해야했던 신인 배우들에게 조 씨와의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저희 연봉 1년에 100만원이에요’ 막 이런 식으로 말할 정도로 연극 배우 분들한테는 사실 그런 합의금 자체가 굉장히 큰 돈이죠.” -모 배우 인터뷰 中. # 캐스팅디렉터 조 씨가 원한 것은 무엇인가? 조 씨는 배우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어 정신과 약까지 복용할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호소와 함께 본인의 이미지 훼손으로 일이 끊겨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는데... 이런 이유를 들며 조 씨가 배우들에게 원한 것은 바로 합의금이었다고. 배우들의 증언에 따르면, 조 씨가 합의금을 종용하는 방법이 남달라 보였다고 한다. 조 씨는 매번 수백 장에 이르는 서류를 들고 다녔는데, 그 서류는 다른 사람들이 쓴 사과문과 합의서였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피해자들이 자신에게 잘못을 인정하는 음성녹취나,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 등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조 씨는 이런 자료들을 증거로 내보이며 자신은 무고한 피해자가 확실하니 합의금을 달라고 종용했고, 일시불이 안 되면 다달이 나누어 내라고까지 요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합의를 거부하는 배우들에겐 자신의 명예훼손 사건을 언론에 기사화하며 괴롭힘을 이어갔다는데...심한 경우, 배우의 집에 직접 찾아가 행패를 부리다 접근금지가처분신청을 당하기도 했다. 조 씨의 이런 행동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조 씨는 정말 억울한 명예훼손 피해자일까, 아니면 합의금을 노리는 사냥꾼일까? 이번 주 에서는 배우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난 수 년 간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소를 진행해 금전적 이득을 취해 온 것으로 보이는 캐스팅디렉터 ‘조 씨’의 행적을 추적한다. ‘조 씨’는 과연 그의 주장대로 명예훼손의 피해자인지, 아니면 소송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노리는 가해자인지, 그 진실을 찾아보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1. 03. 27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이동원
26-3-20211 uur, 5 minuten, 1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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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3회 사라진 269명의 흔적 - KAL 007 격추사건 미스터리

사라진 269명의 흔적 - KAL 007 격추사건 미스터리 1983년 9월 1일, 269명의 사람들을 태우고 뉴욕 J.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김포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007편이 소련 영공에서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에 의해 격추당했다. ‘KAL 007 격추사건’이라 불리는 이 비극은 왜 발생했던 것일까? 전투기가 민간 여객기를 공격한 사상초유의 사건이었지만, 당시 미.소로 대표되는 두 진영 간의 냉전 분위기와 강대국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약소국 대한민국의 상황은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더욱이 사건 직후, 탑승객들의 시신이나 유품도 온전히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기에 이 사건에 대한 의문과 질문은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 2021년, 미 국무부 비밀문서가 공개되다 소련, 미국, - 문서 내용 中 - 지난 2월 16일. 이 ‘KAL 007 격추사건’과 관련된 미국 국무부의 기밀문서가 공개 되었다. 38년 만에 확인할 수 있게 된 이 문서에는, 당시 냉전관계였던 미국과 소련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 비극을 어떻게 이용하고자 했는지를 보여주는 논의들이 담겨있었는데... 명백한 살인행위라며 앞장서 소련을 비난했지만 뒤로는 적당히 마무리하고 싶었던 미국, 그리고 여객기가 미국의 첩보행위를 하고 있었다며 공격의 당위성만을 내세우기 급급했던 소련의 입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사건의 진상 파악과 사후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피해 당사국이었던 한국이 왜 철저하게 소외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부분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비무장 민항기가 전투기에 요격당한 최악의 항공기 사고는 어째서 국제 정치 관계에 이용되어야만 했을까. 제작진은 이번에 미국에서 새로 공개된 문서를 분석해 그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보았다. # 그리고 새롭게 발견된 수상한 흔적 당시의 국제적 상황 때문에, 명명백백히 밝혀졌어야 할 사건의 진실이 가려지게 되자, 지금까지도 ‘KAL 007 격추사건’에 대한 다양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탑승객들이 사할린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추측도 계속되었고, 대한항공기가 실제로 첩보 행각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런 상황에 얼마 전, 서울에 사는 유 씨는 38년 전 KAL 007기의 탑승객이었던 아버지의 유품에 관한 연락을 받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사용하던 렌터카 카드와 명함이 사할린 네벨스크에서 발견되었다며 한 외국인 신부가 유품 사진을 보내준 것! 사진으로 본 카드의 상태는 물에 빠졌던 물건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양호한 상태. 38년 만에 들려온 뜻밖의 소식에 유 씨는 혼란에 빠졌다. 유 씨도 사건 당시 KAL기 승객들이 러시아 어딘가에 생존해 있을 수 있다는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혹여나 생존해 있던 아버지를 자신이 찾아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죄책감이 밀려왔다. 한편으로는 의문도 들었다. 발견된 이 카드가 정말 아버지의 것이 맞는 것인지, 아버지의 것이 맞는다면 당시에도 못 찾았던 유품이 어떻게 지금에서야 나타났는지, 당시엔 왜 어떤 유품도 자신에게 전해지지 않은 것인지...질문이 멈추지 않는다는 유 씨. 유 씨와 연락을 주고받던 외국인 신부는 이내 연락이 끊겼고, 아버지의 진짜 유품을 찾을 길은 묘연해졌다. 사진으로만 확인한 그 카드와 명함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소련에서 발견되어 일본으로,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가족들 품엔 돌아가지 못한 유류품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깊은 바다 속, 그날의 진실은 왜 아직 못 찾았나? 세월이 흐르면서 냉전이 종식되고 소련도 붕괴됐지만, ‘KAL 007기 격추사건’의 진실을 찾는 일은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 수립이라는 이유로 또 다시 뒷전이 되었다. 1992년, 방한기념으로 러시아 대통령 옐친이 가져다준 블랙박스는 안타깝게도 빈껍데기에 불과했다. 우리 정부의 자체 조사가 불가능했던 상황. 결국, 격추 된 KAL 007기의 블랙박스 조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맡았고, 1993년이 되어서야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아쉽게도 ICAO보고서는 KAL기가 항로를 이탈해 소련 영공을 침범한 원인은 조종사의 실수나 기계고장 가능성에 있다는 애매모호한 결론을 내렸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었던 유가족들에겐 부족한 설명이었다.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유가족들은 그 진실이 여전히 알고 싶다. 그리고 남은 소망은, 안타깝게 사망한 탑승객들이 남긴 최후의 흔적들이라도 다시 돌려받는 것. 사건의 진실 규명에도, 유가족의 한을 풀어주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3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이번 주 에서는 최근 기밀 해제된 미 국무부 문서를 통해, 83년 ‘KAL 007 격추사건‘에 대한 미소 양국의 초기 대응을 분석하고, 이 날의 비극에 대해 진실 규명은 멀어지고 음모론만이 남아버린 이유를 추적한다. 또한, 이로 인해 고통받아온 피해 가족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방송일자 : 2021. 03. 20 (토) 11시 10분 연 출 : 이현택 / 글&구성 : 신진주 조 연 출 : 이세령 / 취재작가 : 이경은
19-3-20211 uur, 3 minuten, 43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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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2회 너의 이름은? - SNS 속 그들은 누구인가

너의 이름은? - SNS 속 그들은 누구인가 # 하나의 얼굴, 그리고 4명의 이름 나에 대해 알고 싶다, 대화를 주고 받다가 시작했어요. 사랑에 빠지면 눈에 뵈는 게 없구나... 그 말을 다 신뢰하게 되는 거예요, 그 남자가 한 말을. - 피해자 A씨 어느 날 갑자기 A씨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 다가온 그 사람. A씨와 친구가 되길 원했던 그 남자는 다름 아닌 해외 분쟁지역에서 위험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군인이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매일 밤낮으로 정성스레 보내온 그의 안부 메시지는 A씨의 관심을 끌었고, 관심은 어느새 사랑으로 커졌다고 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에 만날 수 없었지만, 그러기에 더 애틋했던 사랑. 그런데 그런 사랑이 어느 순간 산산조각 나버렸다는데... 멀리 타국의 전쟁터에서 그가 보내온 긴박한 메시지가 시작이었다. 작전을 수행하다 총격을 맞았어. 급하게 수술해야 하는데, 수술비를 지불해 줄 수 있을까? 네가 아니면 내줄 사람이 없어. - 피해자 A씨의 연인 네가 아니면 치료 받을 수 없다는 연인의 말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A씨. 결국 수억 원의 금액을 아직 만나 보지도 못한 그 사람을 위해 송금했다는데... 하지만 수술 후 한국에 온다던 그는 한국 방문을 계속 미뤘고, 대신 입금한 의료비도 되돌려 받을 수 없었다. 그러다 A씨와의 연락도 끊어져 절망에 빠졌다는 A씨. 시간이 지나 뭔가 사기를 당했다는 확신이 들었지만, 이 사건이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생긴 일이라 어디다 마음 놓고 하소연도 할 수 없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되어버려 더 힘들었다는데... 안타깝게도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은 A씨뿐만이 아니었다. A씨를 비롯해 제작진이 연이어 만난 네 명의 피해자. 이들 모두 SNS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져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되었다고 하는데... 놀라운 사실은 피해자들이 연락했던 남자들의 이름은 제각기 달랐지만, 사진 속 얼굴은 같았다는 것! 돈을 받은 남자는 1인 4역을 하는 한 사람의 사기꾼일까? 그게 아니라면 피해자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아시나요? ‘로맨스 스캠’은 이성적 관심을 가장해 접근한 후 피해자들의 호의를 이용해 ‘신용 사기’를 벌이는 범죄행위를 일컫는 용어로, 제작진이 만난 A씨 등은 바로 이 ‘로맨스 스캠’ 범죄의 피해자이다. 사람들의 호의를 악용하는 신종 범죄 ‘로맨스 스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을뿐더러, 유럽, 북미, 호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범죄자들 사이에 ‘로맨스 스캠’의 사기 방식에 대한 매뉴얼이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조직적인 측면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SNS의 장점이자 약점인 익명성을 이용해 일어나고 있는 범죄라서 그 실체와 조직을 정확히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상황. 이런 ‘로맨스 스캠’ 범죄가 국내에서도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심리적 절망감까지 안기고 있는 사기 범죄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선 제작진은 A씨를 비롯한 다수를 상대로 ‘로맨스 스캠’ 범죄를 벌인 의문의 남자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 소통을 좋아하는 우리의 마음을 악용한 범죄자! 너의 진짜 이름은... 네 사람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사기 피해를 준 남자는 1인 4역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뒤에 숨겨진 다른 진실이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이 남자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남자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자, 제작진에게 곧바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Hi~ Pretty’라며 접근해 온 그는 본인을 한국계 미군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대화를 이어나간 지 3일 만에 ‘너 없이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 나의 공주님’ 등 달콤한 말들을 계속 보내왔다. 급속도로 발전한 남자와의 관계. 놀랍게도 대화 시작 나흘 만에 남자는 ‘너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피해자들이 당한 것과 똑같은 패턴의 대화와 상황이 전개되었던 것! 이 남자는 정말 미군이며, 현재 해외 근무 중일까? 또한, 제보자들과 제작진은 피해를 입힌 네 명의 정체, 혹은 연관성을 밝혀내고자, 네 남자와 동시에 대화를 이어가는 등 그들과 진실 찾기 게임을 시도했는데... 그 결과 그들로부터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그런데 화면 속에 등장한 남자의 모습과 그가 뱉은 발언은 제작진과 피해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한편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로맨스 스캠’ 범죄에 가담했고, 굉장히 성공적인 ‘로맨스 스캐머’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는 남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의 입으로 직접 전해 듣는 ‘로맨스 스캠’의 진실은 놀라웠다. 이번 주 에서는 국내에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로맨스 스캠’ 범죄의 실태와 사기 수법을 고발하고, 금전적 피해를 넘어 피해자들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는 ‘로맨스 스캐머’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추적하는 한편, 그 예방책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방송일: 2021년 3월 13일 제작진: 연출 이기현 / 글.구성 황채영
12-3-20211 uur, 6 minuten, 2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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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회 보고, 듣고, 의심하라 - 가짜와의 전쟁, 딥페이크

보고, 듣고, 의심하라 - 가짜와의 전쟁, 딥페이크 #내가 아닌 가짜 ‘나’의 등장 여자의 나체가 이렇게 보이는 그 영상 한 11초짜리 그게(메시지) 왔는데. 이거 본인 맞죠? 이러는 거예요. -‘딥페이크’ 피해 제보자 A- 어느 날 SNS 메시지를 통해 낯선 이에게서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받았다는 A 씨. 분명 직접 촬영한 영상도 아니었고, 실제 있었던 일도 아니었지만, 영상 속 인물은 자신의 얼굴과 똑 닮아있었다. 기억에도 전혀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인데... 영상 속의 ‘나’는 진짜 나를 보듯 표정과 움직임까지 자연스러웠다고...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상을 자세히 보기 시작한 그녀는 이 영상이 본인의 얼굴 사진과 다른 사람의 몸을 합성해 만든 가짜 동영상인 것 같았다는데... 세상에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나 공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지내온 자신이 어떻게 본인도 모르는 사이 성 착취 동영상의 주인공이 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A 씨. 문제는 이런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A씨 뿐만이 아니라는 것!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 ‘딥페이크(Deepfake)’.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POP 연예인들의 얼굴을 이용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성 착취 동영상의 형태로 악용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제작진이 만난 제보자들 역시 이 딥페이크 기술에 자신들의 사진을 이용당한 피해자였다. 유명 연예인을 넘어 일반인에게까지 뻗치고 있는 딥페이크 범죄의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양날의 검, 인공지능 ‘딥페이크’. 보이는 대로 믿고 있습니까? IT 산업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그중의 하나인 ‘딥페이크’는 이미 사망한 사람의 얼굴을 재현해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하고, 과거의 추억을 소환해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 내며, 신원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안전장치도 될 수 있는 등, 제대로만 쓰인다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기술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해, 실제와 거의 차이가 없는 정교한 동영상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이 바꾸어 놓을 미래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 ‘딥페이크’가 성착취 동영상 제작의 사례처럼 범죄에 악용될 경우, 이제는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믿을 수 없는,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사회적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 제작진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범죄 실험을 진행했다. 대상은 부모와 자녀. 자녀의 ‘딥페이크’ 영상을 받아본 부모님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리고 만약 당신이라면 그 영상을 보고 어떤 행동을 보였을까... 한편, 제작진은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성 착취 동영상과 같은 불법 영상을 제작, 판매하고 있는 사람들을 추적해 만날 수 있었는데... 과연 그들은 누구이며... 무슨 이유로 딥페이크 영상을 만드는 것일까? 쉽게 비유해 ‘나’를 유명한 영화의 주인공이 되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불법 성 착취 동영상의 주인공이 되게 만들기도 하는 양날의 검, ‘딥페이크’. 우리 현실에 성큼 다가온 이 ‘딥페이크’는 과연 천사의 기술이 될 것인가 악마의 기술이 될 것인가... 이번 주 에서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나타난 ‘딥페이크’ 기술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이 기술을 악용한 범죄를 분석하고 그 예방책을 살펴보는 한편, ‘딥페이크’가 온전히 ‘사람을 위한’ 기술이 되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26-2-20211 uur, 2 minuten, 25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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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회 무죄! 장동익 · 최인철 - 누가 그들을 살인자로 만들었나

무죄! 장동익 · 최인철 - 누가 그들을 살인자로 만들었나 “ 우리는 간다! ” “ 어디를 갈래? ” “ 누명을 벗었으니까 이제 진실을 찾아서 ” “ 진실은 찾았고 ” “ 아니지 이제 끝까지 찾아야지 ” 누명을 벗고 이제야 비로소 진실을 찾아간다는 두 남자. 그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 무죄 선고를 받은 살인자들 “ 원심, 무기징역을 파기하고 피고인 장동익과 최인철에게 각 무죄를 선고한다. ” 지난 2월 4일,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긴 싸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1990년에 발생한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장동익 씨와 최인철 씨가 재심을 통해 살인 누명을 벗은 것이다.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두 사람. 30년 전 그들은 왜 ‘살인자’가 된 것일까. # 고문으로 얼룩진 ‘가짜’ 자백 1991년 11월, 부산 을숙도 환경보호 구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최인철 씨는 한 남성으로부터 3만 원을 받게 된다. 환경보호 구역에서 불법 운전 연수를 하던 남자가 최 씨를 단속 공무원으로 착각해, 봐달라며 돈을 건넨 것. 그날, 최 씨가 얼떨결에 받은 이 3만 원은 상상도 못 할 비극의 불씨가 되었다. 퇴근하던 최인철 씨에게 찾아온 경찰! 최 씨는 공무원을 사칭해 3만 원을 강탈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리고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장동익 씨도 경찰 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을 공무원 사칭 혐의로 조사하던 경찰은 이들이 ‘2인조’라는 점에 주목해, 1년 전인 1990년에 발생해 미제로 남은 낙동강변 살인사건을 떠올렸다. 이윽고 최 씨와 장 씨, 그리고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생존자 김 씨의 대면이 이어졌다. 둘의 얼굴을 마주한 김 씨는 그들이 범인이라 주장했고, 순식간에 최 씨와 장 씨는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었다. 목격자만이 존재하고 직접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던 사건, 두 사람을 살인사건 피의자로 기소하기 위해 경찰이 꼭 필요했던 건 하나. 바로 ‘자백’이었다. “ 손목에는 화장지를 감은 뒤 수갑을 채웠고, 쇠 파이프를 다리 사이에 끼워 거꾸로 매달은 상태에서 헝겊을 덮은 얼굴 위로 겨자 섞은 물을 부었죠. ” -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무죄, 최인철 씨 인터뷰 중 경찰의 무자비한 폭행과 고문을 견디지 못한 두 사람은 결국 허위자백을 했고, 그렇게 그들은 살인자가 되었다. # 조작된 사건, 설계자는 누구인가? 그들이 단순 공무원 사칭범에서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기까지 조작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고 의심된다. 조사를 받던 당시, 갑자기 사건 담당 경찰서가 아닌 다른 경찰서에 끌려갔다고 말하는 최 씨와 장 씨.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한 경찰이 두 사람을 보자마자 갑자기 2년 전 자신에게 강도질을 한 사람들 같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당시 재판부는 이 순경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상습적으로 강도질을 하다 살인까지 저지른 살인강도범이 되었다. 순경의 진술만이 증거였던 이 사건의 수사 결과에도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순경은 정작 상세한 사건시기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으며, 강도 사건 발생 당시 경찰에 신고조차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사건 당시 타고 있었다고 주장한 ‘르망’ 승용차의 경우, 차량 번호조회 결과 전혀 다른 모델의 차량이었고, 함께 강도를 당했다던 여성의 행방도 찾을 수 없었다. 30년 전과는 달리, 이번 재심 재판부는 이 강도 사건에서 순경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의 조작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낸, 전부 다 소설인 거죠.” - ‘낙동강변 살인사건 피의자 무죄’ 최초 보도, 문상현 기자 고문을 통한 살인사건의 허위자백, 그리고 강도 사건의 조작까지... 당시 경찰은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두 사람을 살인사건 용의자로 만들었던 것일까? 재심을 통해 무죄를 인정받은 두 사람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들에게 꼭 묻고 싶은 질문이다. 제작진이 어렵사리 만난 당시 수사 관계자들.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 용서하려는 자와 사과하지 않는 자 재심이 결정되었을 때, 그때 생각을 했어요. 놓아야겠다. 용서해야겠다. 내 마음속에 품고 있어 봐야 나 자신이 힘드니까, 나는 놔야겠다. -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무죄선고, 장동익 씨 억울한 21년의 옥살이, 그 세월은 장동익 씨와 최인철 씨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사랑스러운 자식들은 어느덧 성인이 되었고, 멋진 앞날을 기대하던 30대 가장은 어느덧 50대가 되었다. ‘왜 하필 나일까?’라는 생각을 수십 번도 되뇌었다는 장동익 씨. 하지만 정작 그 답을 해줘야 할 당시 수사팀 경찰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는 일이다.’라며 그 답을 피하고 있다. 그들은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진실을 밝히고 사과할 용기가 없는 것일까. 용서하고자 하는 사람은 있으나 용서를 구하는 사람은 없는 안타까운 상황. 죄 없는 최 씨와 장 씨에게 누명을 씌우고 30년의 청춘을 앗아간 당시 경찰, 검찰, 사법부는 두 사람에게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 이번 주 에서는 30년 만에 무죄를 인정받은 장동익, 최인철 씨, 그리고 이들을 도운 박준영 변호사의 이야기를 통해 재심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두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쓴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진실과 당시 경찰,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방송 일자 2021. 2. 20. (토) 오후 11시 10분 연 출 김영태 글 · 구성 박성정 조연출 김수은 취재작가 이윤영
19-2-20211 uur, 5 minuten, 58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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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9회 상태와 쭈라 - 황하나와 바티칸 킹덤의 비밀

상태와 쭈라 - 황하나와 바티칸 킹덤의 비밀 #황하나와 두 청년의 비극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 둔 작년 12월 24일. 많은 이들이 설렘과 즐거움으로 들떠있던 그 날. 한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한 남성은 버닝썬 사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가 3세 황하나 씨의 남편 오 씨였다. 오 씨는 지난해 9월부터 마약투약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던 중이었고, 오 씨 검거 당시 황하나 씨가 함께 있었던 상태. 오씨 검거 당시 여러 대의 주사기가 함께 발견되어, 경찰은 두 사람 모두 직접 마약을 사용한 것으로 봤지만, 오 씨는 본인의 투약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황하나의 경우에는 그녀가 잠든 사이 자신이 몰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 후 두 사람은 결혼식도 없이 서둘러 혼인신고를 했다는데.... 이상하게도 그로부터 한 달 뒤, 오 씨는 오히려 황하나가 본인에게 마약을 투약한 거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이렇게 진술 번복 후 이틀 째 되던 날, 오 씨는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 씨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오 씨의 친구였던 남씨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그는 현재까지 중태인 상황이다. 그런데 남 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꼭 처벌받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 사람은 어떤 관계였으며,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황하나 꼭 처벌받게 해주고 이거 기사화 무조건 시켜서 나 억울한 거 네가 다 밝혀주라 -남 씨 유서 중 일부 제작진은 오 씨가 사망한 직후 오 씨와 남 씨를 알고 있던 지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음성파일 50여개를 입수할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이들의 대화에서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 존재하던 ‘바티칸’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바티칸킹덤 제작진이 ‘바티칸’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편을 취재했을 때다. 에서는 당시 방송을 통해,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서 유명했던 딜러 ‘마약왕 전세계’가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용의자 ‘박왕열’이었고, 그 박왕열의 마약이 유통되던 또 다른 텔레그램 마약방이 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었다. 이 마약방의 운영자가 바로 ‘바티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마약딜러다. 제작진은 황하나씨와 숨진 오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씨까지 이 세 명과 ‘바티칸’의 관계를 추적했다. #제보자 X의 등장 그러던 중 뜻밖의 소식이 들려 왔다. 지난 1월 경남경찰청에서 의 총책과 그 일당들을 검거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마약 공급 총책이며 ‘바티칸’ 닉네임을 사용한 사람은 20대의 청년 이 씨 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중태 상태인 남씨도 의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남 씨의 가족들은 아들은 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마약 범죄 조직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황하나씨 가족들 역시 그녀는 과 관련이 없으며, 마약 범죄 조직의 덫에 걸린 거라고 주장했다.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던 ‘세 사람’과 ‘바티칸’의 관계... 진실을 찾기 위해 취재를 계속하던 제작진에게 결정적인 제보가 도착했다. “바티칸 체포당시 같이 있던 사람입니다. 바티칸은 황하나를 만나려고 그 호텔로 간 거예요. 제가 직접 운전해서 데려간 거고 사건의 내용 80%를 알고 있습니다. ” -제보자 X- 제작진을 만난 제보자 X는 근거자료와 함께 사건의 정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런데, X의 제보를 근거로 사건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던 제작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자신은 억울함을 호소한 편지의 주인공은 바로 의 총책으로 밝혀졌던 이 씨 였다. 수감 중인 그가 직접 쓴 손 편지. 그는 진짜 마약 총책은 따로 있다며 새로운 누군가를 지목했고, 총 4장에 걸친 그의 편지에 있는 내용은 제작진을 다시 한 번 한 번 충격에 빠트렸다. 이번 주 편에서는 황하나를 비롯한 오 씨, 남 씨 등 세 사람과 ‘바티칸 킹덤’의 관계를 취재하고, 이를 통해 여전히 활발한 텔레그램 마약방의 문제를 고발하는 한편, 두 청년을 죽음으로 몰고 간 실체는 무엇인지 추적한다. 방송일자 : 2021.02.06.토요일 밤 11시 10분 연 출 : 김병길 / 글·구성 : 신진주 조 연 출 : 나누리 / 취재작가 : 이후련
5-2-20211 uur, 8 minuten, 29 seco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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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회 단칸방의 유령들

단칸방의 유령들 # 단칸방, 그 밀실의 죽음 볕이 강하게 내리쬐던 2020년 9월, 경남 창원의 한 다세대 주택에 세 들어 살던 50대 여성 김 씨가 사라졌다. 그녀가 살던 건물에 이상한 악취가 퍼지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이웃이 119에 신고했고, 문을 개방하자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까맣게 부패된 김 씨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김 씨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 옆에는 나란히 누워 있던 또 한 구의 시신이 있었던 것. 김 씨와 함께 있던 사람은 22세의 박수정(가명)씨, 그녀의 딸이었다. 모녀가 들것에 실려 나오는 모습을 본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딸애는 한 번도 못 봤어요. 나는. 둘이 죽었다 해서 누군가, 딸인지 그때 알았어요. 딸이 여기 와있다는 거.” 이사 온지 6년이나 되었지만 이웃도 낯선 딸의 존재, 그리고 사망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아무도 몰랐던 모녀의 죽음은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게다가 시신 발견당시 현관문과 방문이 노끈으로 묶여있어 외부에서 집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데... 밖과의 접촉이 차단되어 밀실이 되어버린 방, 그 안에서 모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경찰은 타살과 자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였지만 특별한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시신 발견 현장의 정황상, 모녀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숨지게 하고 자살을 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는데... 부검 결과는 사건을 더욱 미궁에 빠지게 했다. 두 시신 모두에서 어떤 외상이나 독극물 반응도 나오지 않은 것. 끝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수 없었다. 가난했던 모녀의 재정 상태로 고독사 혹은 아사를 추정할 수 있었으나, 시신 발견 당시 집 안에는 쌀을 비롯한 음식이 남아있어 한동안의 끼니를 해결하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전문가들은 굶어죽는 것을 스스로 택하는 것은 그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에 무척이나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적으로 자살도 타살도 증명할 수 없는 밀실에서의 돌연사, 모녀는 왜 이런 비극을 맞이하게 된 걸까. # 유령의 흔적 유령처럼 그 존재를 이웃 사람들도 잘 몰랐던 모녀. 그런데 수소문 끝에 만난 수정씨의 친구들은 예상 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수정씨는 평소 매우 활달했고, 외국어 성적이 좋았을 정도로 학업에 열중했으며 그림 그리는 것 또한 매우 좋아했다는 것.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사람 돕는 일을 하고 싶다며 요양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는데... 밝은 모습으로 미래를 준비하던 그녀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은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취재결과, 수정씨는 엄마와 떨어져 지내다 고교졸업 후 성인이 되고나서, 지난 2년간 엄마와 함께 지낸 것으로 확인되었는데...그 긴 시간동안 이웃도 몰랐던 수정씨의 존재,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꿈 많던 소녀는 왜 그 방에서 나오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 지금은 아무도 발길을 들이지 않는 낡은 단칸방. 벽지처럼 도배되어있는 수정씨의 그림들만이 모녀가 이 곳에 살았다는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기괴하면서도 어딘가 애처롭게 보이는 그림들. 이 그림들은 엄마와 딸이 함께 죽음에 이르게 된 이유를 밝혀 줄 단서가 될 수 있을까. # 그리고, 우리들의 죽음 그리고 비슷한 시기, 서울에선 단칸방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선 한 남자가 있었다. 맨손, 맨발로 지하철역 앞에서 팻말을 들고 앉아있던 37살 최동욱씨(가명).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도와달라는 글씨를 보고 우연히 지나가던 사회복지사가 말을 걸었다. “어머니의 영혼은 천국에 계시죠. 라고 해서, 그럼 어머니의 몸은 어디 계시죠? 하니까 몸은 거기에 계시죠, 그러는 거예요. 거기가 어머님 방이에요? 그러니까 네, 라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복지사가 동욱씨를 따라 집을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방 안에서벌레들이 쏟아져 나왔고, 이불에 싸여있는 어머니가 있었다. 그렇게 동욱씨 어머니는 사망한 지 반년 만에 발견되었다. 동욱씨의 설명에 따르면 어머니 장 씨(가명)는 어느 날 팔이 아프다며 돌연 쓰러진 이후 숨을 쉬지 않았다고 했다. 성인이지만 발달장애가 있었던 동욱씨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숨을 멈춘 어머니의 곁을 그저 지키는 것 뿐. 시간이 지나자 장 씨 주변으로 파리가 날아다니고, 구더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더 아플까봐 동욱씨는 이불을 가져와 어머니 위에 덮은 후 가장자리를 테이프로 꽁꽁 싸맸다. 그렇게, 거대도시 서울의 좁은 단칸방 안에서 동욱씨와 이불 속 어머니는 얼마간을 함께 지냈다고 한다. 수정씨 모녀와 동욱씨 모자는, 왜 단칸방 안의 싸늘한 유령이 되어 세상에 알려져야 했을까. 이번 주 에서는, 최근 발생한 두 사망사건을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를 살펴보고, 빈부격차의 문제를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간답게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방송일자 : 2021. 01. 30 (토) 11시 10분 연 출 : 이현택 / 글,구성 : 황채영 조 연 출 : 이세령 / 취재작가 : 이경은
29-1-20211 uur, 4 minuten, 4 seconden